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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적인서점 시즌 2를 시작합니다
작성자 사적인서점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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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2020-07-11 05:4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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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적인서점 운영자 정지혜입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첫 공지를 씁니다.

리모델링을 마친 교보문고 잠실점에서 7월 3일 사적인서점이 문을 엽니다.
사적인서점과 교보문고라니, 뜻밖의 조합에 놀라셨을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지금까지 네 곳의 서점에서 책을 만지며 일해왔습니다.
저를 서점인으로 만들어준 땡스북스에서 개성 있는 작은 책방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어쩌다책방을 디렉팅하며 제가 만들고 싶은 책방의 모습을 구체화시켜 나갔습니다.
그 경험들을 바탕으로 2016년 10월, 홍대에 사적인서점을 열었어요.
한 사람을 위해 책을 처방하는 예약제 서점이었지요.

전에 없는 방식의 서점을 준비하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책을 정가에 사는 것도 비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책을 고르는 비용까지 내고 우리 서점을 찾아줄까?'
걱정이 무색하게 사적인서점 시즌 1은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고 자신 있는 방식으로 책을 소개했고, 독자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으니 감사한 일이지요.

하지만 좋아하는 책을 소개하는 기쁨이나 보람과는 별개로, 작은 책방의 지속 가능성을 찾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오래오래 하기 위해 2018년 9월을 끝으로 사적인서점 시즌 1 영업을 종료하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마침 좋은 기회가 생겨 군산 마리서사를 위탁 운영하며 지방에서 작은 책방을 꾸려가는 일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지요.
땡스북스에서 마리서사에 이르기까지, 좋아하는 일을 나답게 즐겁게 지속 가능하게 이어가기 위해 저는 다양한 실험을 해왔습니다.
사적인서점 시즌 2를 교보 잠실점 안에 숍인숍으로 열게 된 것 역시 그 실험의 연장선입니다.
이번에는 서점 안의 서점으로 기능하면서 사적인서점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더욱 날카롭게 벼려내고,
사적인서점이 할 수 없는 일들은 군더더기 없이 덜어내는 방식으로 다듬어갈 생각이에요.
교보문고는 할 수 없지만 사적인서점은 할 수 있는 서점의 역할은 무엇일까 고민했고,
또 교보문고 안에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사적인서점의 기능은 무엇일까 고민하며 시즌 2를 준비했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서점에 오셔서 다정히 말 걸어주시면 큰 힘이 될 거예요.
우리, 책방에서 만나요 :)



정지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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