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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 14,500원
    • 저자
    • 유지혜
    • 출판사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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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에세이
쪽수 : 240p
크기 : 128*188mm
출간일 : 2021.11.08

악세사리 상품 이미지-S1L3
MZ 세대 문학 아이콘,
베스트셀러 《쉬운 천국》 유지혜 작가 신작

새벽 내내 사랑하고, 동경하고,
사무치게 그리워했던 마음들

이토록 섬세하고 다정한 오직 유지혜만이 쓸 수 있는
‘사랑’이 전부인 세계로의 초대

특유의 사랑스러움, 당돌하지만 예의 바른 표현, 마치 소설을 읽는 듯한 그 시절의 해설은 유지혜만이 할 수 있는 재주다. 그의 글은 몰래 누군가의 밀회를 지켜보는 듯하고, 풋풋한 연애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이 들게 하며, 그가 떠난 곳에 함께 놓인 듯한 기분도 들게 한다. 그는 내내 여행자였다.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보다, 타인의 삶과 풍경을 더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일이 많았다. 그래서일까. 그는 어느 것 하나도 허투루 여기지 않는다. 매년 다른 가을의 풍경, 자신을 채우는 책, 사랑하는 부모님, 지난 연인, 낯선 찻집에서 만난 이름 모를 중년 사내들의 대화, 지독하게 귀여운 반려 고양이…. 매사를 여행하듯 모든 것을 기꺼이 행복한 마음으로 흡수한다. 그는 이러한 모든 일상의 지속을 ‘사랑’이라고 부르기로 하고, 감사에 헤픈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는다. 그렇게 한 해, 두 해 사랑을 차곡차곡 쌓으며 내면에 사랑만이 가득한, 오직 유일한 유지혜로 거듭났다.

사랑은 우리의 삶에서 제일 중요하다. 그리고 사랑은 늘 충분하다.
더 이상 여행을 바라지 않는다. 내게는 충분한 사랑이 있기에.
사랑이 곧 여행이다.
나는 이제 어디서든 여행할 수 있다.
사랑의 안전지대를 넘어.

책의 제목이 지어지기 전, 꽤 오랫동안 이 원고의 이름은 ‘오직, 사랑뿐’이었다. 작가의 글을 읽으면 ‘사랑’밖에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책도, 그의 삶도 골자는 ‘사랑’이었다. 그의 글을 읽다 보면 눈을 바로 보고, 힘껏 웃어주는 작가의 얼굴이 떠오른다. 이토록 사랑스러운 사람이,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썼다. 읽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참으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낱말들이 이 책에 담겼다.

유지혜 작가가 새벽 내내 동경하는 것들
그리고 우리가 동경하는 것들은 무엇인지 떠올려보는 시간

작가는 자신이 애정하는 것들에 대해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그 어떤 것도 덜 다루어지거나 ‘그냥’ 다루어지지 않았다. 일례로 ‘냄새’라는 주제를 여덟 페이지에 걸쳐 풀어내며 그 냄새가 왜 좋은지, 그 냄새가 어떤 기억을 소환해 특별하게 자리 잡았는지, 무엇 때문에 그 냄새를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지에 대해 순수하고, 농밀하게, 때로는 귀엽게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보였다. 그가 공개한 사랑의 목록들을 보면 그것이 무엇이든 너무 소중해 밤새 이야기 나눌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마저 든다. 어쩌면 작가는 무엇이든 기록하고, 마음에 새기길 좋아하는 욕심쟁이 같지만 사실 흘러간 것에 대한 존중도 서슴지 않는 사람이다. 그러나 결코 아쉬워하지 않는다. 청춘의 소실을 겪으며 만들어진 다양한 마음의 모양과 어쩔 수 없이 망각해버린 시간까지, 그는 자신이 느낀 모든 감정을 ‘시’라고 이름 붙이며 앞으로 자신을 채울 순간들에 대해 무궁한 기대를 품기 때문이다. 작가는 자신을 드러내며 읽는 이에게 묻는다. ‘당신이 사랑하는 것들은 무엇이냐고.’

나는 때때로를 놓침에 기뻐한다. 그리고 실감한다.
가장 아름다운 순간들은 기록되지 않았음을.

매력적인 어른이란, 사랑의 전파자로 사는 것
우리가 꿈꾸는 세계란, 미워하는 마음은 일절 없는
사랑이 유행인 세계

유지혜 작가는 책의 말미에 사실 자신은 사랑보다 미움이 많은 아이였다고 고백한다. 못생긴 마음을 들키는 일이 수치스러워 딴사람이 되어보기로 마음먹고 ‘감사하기’ 연습에 돌입했다. 그의 나이 고작 열다섯, 불평을 줄이고, 감사하는 순간을 늘이니 어느새 그 마음이 주변을 통해 번져나갔고, 그렇게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매일 새롭고, 애틋한 일상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청년이 된 작가는 줄곧 사랑에 대해 썼다. 쓸 줄 아는 게 오직 그것뿐인 것처럼. 하지만 그에게도 고비는 있었다. 이따금 슬픔, 우울, 혼란, 체념의 감정이 찾아올 때면 재빨리 그 모든 감정을 ‘사랑’이라고 이름 붙여버렸다. 그러니 괴로운 마음이 어느새 사라져버렸다고 한다. 사랑이 이긴 셈이다.

열다섯 살. 그때부터 절실한 믿음을 갖게 됐다.
‘우리’에 대한 믿음, 세상에 대한 믿음,
사랑으로 세상과 사람을 달리 보는 눈빛의 믿음.
내게 사랑은 은유가 아니라 본능이고 직관이었다.

저자는 지난 책에서 ‘사랑해, 라는 말은 이미 들어봤다며 마다하는 사람은 없는 것처럼’이라는 말로 첫 장을 열었다. 그의 연장선으로 사랑이란 언제나 더 주어야 하는 것, 더 받아야 하는 것, 그러므로 모두에게 공평하게 듬뿍 안겨주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온전히 ‘사랑을 쓰는 청년’으로 자랐다. 그리고 이제 ‘사랑을 전파하는 어른’으로 이직을 노리고 있다. 그의 소망은 단 하나, 이 책을 통해 사랑의 전파자가 늘어났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의 경험을 통해 단언컨대, 사랑의 전망은 앞으로도 밝을 것이므로.

이런 생각들을 쌓아가며 이 책을 썼다.
준비하는 내내 우리의 세계에 유행하는 것이
질병이 아니라 사랑이길 기도했다.
그리고 그런 유행이 시작될 때까지 사랑을 홍보하리라고 마음먹었다.
나는 사랑을 믿는다. 사랑의 전망은 앞으로도 밝을 것이다.
사랑은 내 평생의 유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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