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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생활의 천재들
  • 16,000원
    • 저자
    • 정혜윤
    • 출판사
    • 봄아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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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에세이
쪽수 : 340p
크기 : 140*210mm
출간일 : 2013.03.25


다음에 읽어 봐야지, 하고 마음에 담아둔 책을 누군가가 추천할 때, 그 책은 더 빛나 보이는 것 같아요. 저에겐 '월간 사적인서점' 10월의 산문으로 받아 보게 된 <사생활의 천재들>이 그랬어요. 당장에 읽지 않을 이유가 없었지요. 목차를 훑어 보니 챕터가 8개. 명사 여덟 분의 이야기니까 하루에 한 분씩 만나면 되겠구나 생각하며 8일간 이른 아침 시간을 책과 함께 보냈습니다. 여덟 분의 삶이 구축되기까지 그들이 보내온 일상을 살펴보면서 나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 새삼 되돌아보게 되었어요.

박수용 다큐멘터리 감독은 이 책에 첫 번째로 등장하는 '사생활의 천재'입니다. 호랑이를 관찰하고 카메라에 담는 일을 하고 있지요. 그는 말합니다. 자연 속에서 먹고사는 것이 힘들지 않은 개체는 없다고, 자연은 투쟁하지만 정도를 넘어서진 않는다고, 호랑이도 자기 가족들까지만 돌보는데 오직 인간만이 정도를 넘어서서 끝없이 누리려고 한다고요.

•영원히 지속될 어떤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여기를 영원처럼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다리고 구하고 극복하기 위해서. 그것이 긴 흐름 속의 순간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법입니다. (68쪽) 

문득 영원한 건 없는데 무슨 욕심이 이렇게도 많을까. 두 손 가득 움켜쥔 건 보지 않은 채, 더 얻으려고 애쓰는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며칠 뒤 러시아에서 냉동된 호랑이 시체들이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보았어요. (호랑이가 진귀한 약재 취급을 받아 암거래를 한다고 해요.) 박수용 감독님의 말과 함께 인간의 끝없는 욕심과 잔인함에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만큼 와닿는 문장이 많아서 밑줄을 긋고 포스트잇을 동원해 가며 ‘배운다’는 자세로 책을 읽었습니다. 일상을 이야기하는 많고 많은 에세이 중에 이만큼 지적인 내용이 가득한 에세이는 처음이란 생각도 들었고요.  그 영향일까요? <사생활의 천재들>을 읽고 나서 저는 아침 시간을 좀 더 부지런하게 쓰고 있는데요. 독서 편차를 줄이기 위해 평소 잘 안 읽던 인문, 사회, 자연 분야의 책을 오전 시간을 활용해 읽기 시작했어요. 잘 모르는 분야를 탐험한다는 마음으로 접근하니 벽이 그리 높게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일상에 새로운 루틴을 더하게 된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워서, 새삼 책 한 권이 갖는 파급력은 대단하다고도 느낍니다. 그러니 제가 월간 사적인서점 11월호를 기다리지 않을 수가 없는 거예요. 또 어떤 책을 만나게 될까. 그 책을 읽고 나면 어떤 방향으로 관심이 물꼬를 틀까. 생각만으로 설레요. 📚💗 

-사적인서점 이예나 드림

일상이 우리가 가진 유일한 인생이다. _카프카 
나의 일과 기술, 그것은 살아가는 일이다. _몽테뉴

매순간 일상에서 다시 시작하기 
삶을 회복하고, 자기 삶의 천재를 창조하기

영화감독 변영주, 만화가 윤태호, 자연다큐 감독 박수용, 야생영장류학자 김산하, 청년운동가 조성주, 사회학자 엄기호, 정치경제학자 홍기빈, 
천문인마을 천문대장 정병호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정혜윤과 함께 나누는
우리의 일상을 바꾸는, 다시 시작하는 삶의 순간들에 대하여

책과 삶을 매혹적으로 읽어내는 독서가 정혜윤이 새 책을 냈다. 전작 『삶을 바꾸는 책 읽기』에서 삶을 바꾸는 ‘책’에 대해 이야기했던 그녀는 이제 책을 넘어 ‘삶을 바꾸는’ 것에 주목해, 삶 중에서도 우리들이 매일매일 살아가고 있는 일상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렇다고 일상을 투자해 성공을 이뤄내라고 채근하는 자기계발서도, 실제 우리의 일상과는 동떨어진 감상을 막연히 늘어놓는 책도 아니다. 대신 그녀는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에게 희망이 있을까?” “우리의 희망은 무엇일까?” “우리는, 이 사회는, 미래는 더 좋은 방향으로 달라질 수 있을까?” 
저자는 이 책에서 그녀가 사랑하는 여덟 명의 친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답을 찾아간다. ‘사생활’로부터 시작하는 이 이야기의 끝에서 우리가 보게 되는 희망은, 가장 현실적이고 아주 작은 그러나 가장 또렷하게 손에 잡히는 일상의 순간들이다.

▣ 사생활의 재발견, 변화의 출발점 

우리에게 희망이 있고 미래가 있다면 그것은 우리의 사소한 일상, 곧 사생활에서 시작될 수밖에 없다. 카프카의 말을 빌리면 그것이 우리가 가진 유일한 인생이기에. 그래서 그녀는 ‘사생활’에 주목한다. 이것은 그 자체로 이미 희망의 메시지다. 매일의 일상이야말로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온전히 바꿀 수 있는 것이면서, 매분 매초 새롭게 시작되는 것이니까. 어김없이 돌아오는 낮과 밤, 늘 반복되는 일과와 언제 봐도 비슷비슷한 풍경들, 지겹도록 마주하는 누군가의 얼굴,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것도 없이 나이만 먹어가는 나 자신……. 바로 여기에 희망이 있고 의미가 있다. 일상을 ‘반복’이 아닌, 매순간 새로 ‘시작’되는 것으로 여길 수 있다면. 사소한 일상에서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면. 사소한 일상이 바뀐다는 것은 곧 우리가 우리의 인생을 ‘제대로’ 살아보는 것이다. 우리가 각자의 인생을 제대로 살아갈 때, 그러한 우리가 모인 이 사회도, 우리의 미래도 바뀐다. 그것이 진정한 희망이다. 
이 책은 그 일상에 관한 이야기이다. 밤과 낮의 순환을,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을,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나 자신을, 순간순간 드는 고민들을 어떻게 의미 있게 바꾸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렇게 사소한 일상을 바꾸어나가는 사람들을 향해 저자는 ‘천재’라는 이름을 아낌없이 붙여준다. 그리고 우리를 따뜻하게 다독인다. 이제 너의 사생활에서도 너의 삶에서도 천재가 되어보라고. 그렇게 우리 함께 희망이 되고 미래가 되어보자고.

▣ 사생활 - 자신에 대해서 

세상이 원하는 것과 내가 원하는 것 사이에, 의미 없는 것과 의미 있는 것 사이에, 단기간의 성취 목표와 인생의 긴 흐름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이루면서 살 수 있을까? 진정 내가 원하고 의미 있는 것을 추구하면서, 끝까지 버텨낼 수 있을까? 
저자는 자연 다큐멘터리 박수용 감독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그는 야생의 호랑이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홀로 숲 속에서 잠잠히 기다리면서 자연스럽게 깨달았다. 낮의 시간과 밤의 시간이 공존하는 것이 자연이고 우리의 삶이라는 것을. 그 사이에서 분주한 도시에서의 삶과 단순하고 고독한 영혼의 시간을 어떻게 조화롭게 만들며 자신이 원하는 길을 선택해갈 수 있는지를. 그 깨달음대로 자기 삶을 실천해가는 박수용 감독처럼, 우리 역시 조화롭게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다. 그렇게 자기 삶의 천재가 될 수 있다.

우린 오솔길을 걷듯이, 마치 호랑이가 그런 것처럼 한 발 한 발 내딛으면서 노동하고 먹고삽니다. 그러나 자아 속의 소통이 없다면 노동만 하고 살게 되고 맙니다. 자아 속의 소통이란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그건 마치 왼발을 든 채 정지 상태로 5분을 참는 것과 같습니다. 요가나 명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기다리고 구하고 극복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것이 긴 흐름 속의 순간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법입니다. _p.68 

한편 힘든 세상을 버텨가며 다른 사람과는 좀 다른 나만의 길을 찾아갈 때, 자기 삶의 천재가 되려 할 때,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다. 자기 연민 없이 제대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번에 저자는 변영주 영화감독과 함께 이야기한다. 번영주 감독이 「낮은 목소리」, 「밀애」, 「발레교습소」, 「화차」를 찍으면서 배운 것은 자신의 아픔과 절망과 욕망에 몰두할 때가 아니라, 반대로 끊임없이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보고 궁금해하고 관심을 가질 때 ‘내가 진짜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는’ 영화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의 관점으로 생각할 때, 끊임없이 배우려 할 때, 나 자신을 무언가에 아낌없이 쏟을 때, 우리는 비로소 나를 더 잘 알게 된다.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더 잘 알게 된다. 또한 세상을 더 잘 알게 된다. 그렇게 자기에서 벗어나는 것이 진짜 자기를 사랑하는 시작이다. 거기서부터 우리의 미래, 우리의 소통과 사랑 역시 시작된다. 

변영주 감독은 이렇게 나이 들어가는 자신이 예뻐 죽겠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이뻐 죽겠다’는 그녀와의 대화를 날마다 기다립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자신이 얼마나 ‘이뻐 죽겠는가’를 이렇게 표현하니까요. 누구에게 뭘 배웠는지, 누구를 좋아하는지. _p.118 

▣ 사생활 - 다른 사람과의 만남에 대해서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 가운데 그 만남들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까? 여기서 저자는 ‘거울’이라는 말을 꺼낸다. 우리는 우리의 어린아이 같은 존재를, 순수함을 다른 사람을 통해서 비춰볼 수 있다. 어린아이 같은 바로 그 존재를 서로 공유하면서 우리는 달라질 수 있다. 새롭게 만들어질 수 있다. 그것이 만남의 기적일 것이다. 

윤태호 작가가 어느 날 거울을 다시 보기 시작했단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답은 그가 알고 있습니다. 그는 공통점을 찾아가면서 그림을 그립니다. 그는 우리가 공유하는 것들이 무엇이었나에서 작품 속 사람을 만들어냅니다. 그는 새로운 것. 기발한 것에서, 자기만 아는 것에서 착상을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만화를 그려가면서 내적 기쁨을 느껴가면서 점점 그는 그가 되어갑니다. _p.157 

선천적인 피부병 때문에 끊임없이 “내가 나로 태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질문했던 윤태호는, 오히려 그 질문의 힘으로 다른 사람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또 자신을 통해 다른 사람과 사회를 이해하며 만화로 녹여내는 만화가가 되었다. 저자는 그의 이야기를 거치며 서로가 서로에게 ‘거울’이라는 익숙한 비유를 새로운 희망으로 보여준다. 만남이란 서로의 존재를 비추며, 함께 해보자고, 다시 순수한 자신으로 시작해보자고 기회를 주는 것과 같다. 
이를 다르게 표현하면 우리가 서로에게 ‘서식지’가 되어주는 것이다. 야생 긴팔원숭이를 밤낮으로 쫓아다니며 철저히 관찰하고 연구해온 김산하 연구원은 자연 속에서 서식지란 바로 한 생명에 대한 사랑의 표현임을 깨닫는다. 그곳에서 가장 자신답게 살아갈 수 있는 곳, 어디든 그곳에서만큼 살아갈 수는 없는 곳이 바로 서식지이다. 여기에서 저자는 장소를 넘어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우리를 이끈다. 우리 자신이 다른 사람의 서식지가 되어준다면, 사소하더라도 영원한 방식으로 내가 누군가에게 또 누군가가 나에게 에너지를 얻고 내일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장소가 될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분명히 변한다. 우리는 불안 속에서도 더 힘 있게, 우리답게, 심장이 뛰게 살아갈 수 있다.

▣ 사생활 - 보기, 말하기, 듣기에 대해서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나 자신과 다른 사람을 넘어 어떻게 이 사회를 바라보아야 할까? 저자는 지금 우리의 현실이 어떠하다고 진단하고 비판하거나, 이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대신 이 사회를 향한 우리의 ‘태도’를 이야기한다.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우리가 매일같이 일상을 살아가면서 보이는 것을 제대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성주 운동가와 함께 저자는 목소리를 높인다. 

지난해 그리고 지금까지도 우리 사회를 휩쓰는 모토는 ‘아프니까 청춘’입니다. 저희도 아픈 청춘입니다. 그러나 저희 모토는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아닙니다.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자.’입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에 따르면 청춘 시절에 고통스러운 건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가면 잊히고 달라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겪는 아픔은 통과의례가 아니고 구조의 문제입니다. 우린 시간이 흘러 청년이 아니어도 아플 것입니다. 우리가 낳는 아이들이 아플 것입니다. 이 아픔은 가만히 있으면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저희는 “아프면 소리 질러라, 같이 소리 지르자!”라고 합니다. 저희들은 그럼 바뀌는 게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_p.220

‘청년유니온’이라는 노동조합 단체를 만들어 최저임금, 30분 배달제, 주휴수당 등 청년들의 실제적인 노동 문제를 보고, 고민하고, 함께 행동한 끝에 눈에 보이는 결과를 이끌어내온 조성주 운동가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확신을 준다. 제대로 보는 것에서 변화가 시작된다. 변화를 만들어낼 힘이 생긴다. 
그다음엔 본 것을 다른 사람들과 말해보아야 한다. 그렇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들을 하나하나 재검토하는 사회학자 엄기호처럼, 우리도 우리 삶을 ‘사회가 말하는 대로’ 말해서는 안 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엄기호는 자신이 만난 수많은 대학생들을 통해서, 지금 잘못 쓰이고 있는 ‘기대’나 ‘희망’ 같은 단어들 대신 ‘졸라’와 ‘씨발’ 같은 단어들에 담긴 우리의 공감과 동시대성, 거기서 생기는 진정한 희망을 짚어낸다. 이 사회에서 말할 수 없는 것들, 잘못 말하고 있는 것들을 그대로 수용하는 태도에 맞서서 다른 사람과 함께 제대로 말하고 들을 수 있다면 우리는 달라질 수 있다. 강해질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우리 삶의 불안이나 고통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불안을 덮어버릴 만큼 확고한 믿음이나 커다란 실천이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작은 믿음과 작은 실천, 우리의 일상에서부터 시작되는 작은 변화다. 불안 속에서 우리가 숨통을 틔울 수 있는 작은 공간이다. 그 소박한 공간은 우리가 다른 사람과 함께할 때 만들어지고, 넓어지고, 결국은 사회로 이어진다.

이제 불안의 문제는 혼자서 해결할 수도 없습니다. 불안을 혼자서 해결하려고 노력하면서 오히려 사회적 관계들이 악화되었습니다. 나의 문제이면서 우리 모두의 문제인 이 불안의 문제 앞에서 우리는 마치 그 옛날 사나운 동물에게 쫓기던 사람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사나운 동물을 만나면 우리는 도망가거나 죽은 척하거나 수풀에 고개를 묻고 동물이 자신을 보지 못하기만 바랍니다. 그러나 용감한 사람들은 도망치면서도 싸웁니다. 돌멩이라도 던집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불러 모읍니다. 함께 싸우자고요. _p.303 

저자가 들려주는 정치경제학자 홍기빈 소장의 이야기는 끊임없이 불안해하며 자기계발이라는 이름의 ‘자기 착취’를 계속하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고, 불안을 이기고 희망을 얻는 진짜 방법을 생각하게 해준다. 그것은 불안을 없애려 하는 것이 아니라 불안을 끌어안고 사는 법을 익히는 것이고, 혼자 불안을 극복하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 불안 속에서 버티는 것이다. 그럴 때 우리 각각의 사생활의 변화는 이 사회와 시대의 변화로, 미래의 변화로 이어진다. 

▣ 우리라는 별자리, 진정한 꿈에 대한 아름다운 비유 

저자는 우리 각 사람을 ‘별’이라 말한다. 옛날 사람들이 밤하늘의 별에다 그들이 동경하는 것의 이름을 붙였듯이, 우리는 그 자체로 미래이고, 희망이고, 에너지가 될 수 있다. 이 책에서 마지막으로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천문인마을의 정병호 천문대장이 끈질기게 별을 관찰하면서 얻은 “아무리 어두워도 더 보려 하면 끝내는 보게 된다.”는 깨달음은 저자에게 와서 우리 자신에 대한 아름다운 비유가 되었다. 

『모비 딕』의 작가 허먼 멜빌은 ‘나는 스물다섯 살부터 태어난 것 같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전까지의 삶은 삶으로 치고 싶지 않다는 거죠. 프루스트는 ‘나는 내가 뭘 하고 살아야 할지 전혀 모르고 살았던 것 같다’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쓰기 전에 말했습니다. 그런 고백 뒤에 그는 대작에 착수했습니다. 내가 뭘 하고 살아야 할지 전혀 모르고 살았던 시간들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에 그러나 그것을 반드시 알아야하겠기에 우린 몸부림칠 수밖에 없는 별입니다. 할 수만 있다면 몇 번이고 다시 태어나고 싶은 별입니다. 내면에 소용돌이가 있는 별인 것이죠. _p.321 

이 책은 우리가 롤 모델로 따라야 할 ‘천재’들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가 이미 별이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밤하늘에서 미약하지만 함께 빛나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 별자리로 이어지자고, 가장 직접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마음의 언어로 말을 건네는 책이다. 
저자의 멋진 친구들, 그리고 저자만의 다양하고 감각적인 독서 체험이 만나 그 자체로 아름답게 반짝이는 글들은 우리의 머리가 아닌 마음을 울린다. 희망이 있다고, 우리 자신이 바로 그 희망이라고, 우리의 사생활이 열쇠라고, 우리의 심장에 대고 외친다.

그날의 일출은 그토록 찬란하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은밀히 밝아왔습니다. 저는 너무나 아름다운 별을 봤기에 처음엔 실망했습니다. 뭔가 다른 거대한 것, 찬란한 것을 기대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곧 깨달았습니다. 험한 사막을 새벽에 몇 시간씩 걸으면서 별빛의 세례를 받으며 해가 뜨길 기다렸던 것이 그 자체로 여명이었다는 것을. 
저는 제가 손을 잡을 수 없는 것과 손을 잡은 듯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에 넣을 수 없는 아름다움이 저를 깨끗하게 했습니다. 저는 제 눈동자를 세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순간이 영혼에 생기를 불어넣는다는 것 또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_p.329

2013년 봄, 우리는 새로운 시작 앞에 서 있다. 여전히 미래는 불안하고, 우리는 각자 아프고 힘들다. 그러나 우리의 현재가 어떠하든지, 우리가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지에 상관없이 우리의 일상은 오늘도 여전히 매순간 ‘다시 시작’된다. 매분 매초 새롭게 시작되는 우리의 일상이 바로 혁명의 자리라는 이 책의 메시지가 지금 우리에게 절실하고 유용할 수 있는 이유다. 거기에 이 한 권의 책으로 여러 보석 같은 책들과 사람과 삶을 만나며, 우리의 팍팍한 감성을 자극하는 저자의 촉촉한 글에 빠져드는 즐거움 역시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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