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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뜻밖에 좋은 책
    내가 살았던 집
    살고 있는 집
    살고 싶고 싶은 집
  • 13,500원
    • 저자
    • 이인규,라야, 하재영, 김정연, 최고요, 나카무라 요시후미,진 도모노리, 마테오 페리콜리
    • 출판사
    • 마을에숨어, 라이프앤페이지, 창비, 휴머니스트, 더숲, 마음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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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사적인서점 <뜻밖의 좋은책>
내가 살았던 집, 살고 있는 집, 살고 싶은 집
악세사리 상품상세 이미지-S5L8
• 장소를 선택하는 것은 삶의 배경을 선택하는 일이다. 삶의 배경은 사회적으로든 개인적으로든 한 사람이 만들어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하재영,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중에서

지금까지 네 곳의 도시를 거치며 열두 번의 크고 작은 이사를 했습니다. 그 사이 저는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했지요. 이제 와 생각하면 나는 그곳에서 '산' 게 아니라 '버틴' 거였구나 싶은 집도 있지만, 대부분이 제 인생의 한 시절을 지켜봐 준 애틋한 집들입니다. 그리고 올봄, 저는 열세 번째 이사를 앞두고 있어요. 살고 싶은 동네를 정하고 집의 환경과 조건을 살피면서, '나는 어디서 어떻게 살고 싶은가'를 매일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집의 역할과 의미가 중요해진 코로나 시대, 여러분은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나요? 내가 살았던 집들을 불러내어 그곳들이 내 삶에 끼친 영향을 살펴보고, 지금 살고 있는 집에 애정을 가질 수 있게, 그리하여 좋아하는 곳에서 원했던 모습으로 살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여섯 권의 책들을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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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인규,라야, 『안녕, 둔촌주공아파트 4』
재건축을 앞둔 둔촌주공아파트의 열두 집을 방문하여 기록한 책입니다. 비슷한 아파트 평면 속에서도 각기 다른 살림들과 그 속에 담긴 사연들을 구경하다 보면 자연스레 나의 집, 나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2. 하재영,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장소와 공간으로서의 집이 한 사람의 인생에 미치는 영향을 유려한 문장으로 기록한 책입니다. 책을 덮고 나면 당신도 지금의 나를 만든 집과 방에 대해 기록하고 싶어질 거예요.

3. 김정연, 『혼자를 기르는 법 1, 2』
서울에서 홀로 사는 20대 여성의 삶을 개성있게 그려낸 만화입니다. 팍팍한 현실에서도 '내가 나로 사는 방법'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바라는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4. 최고요,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
'공간디렉터의 인테리어 노하우북'이라고만 하긴 아쉬운 책. 이 책을 읽고 깨달았습니다. 인테리어는 단지 예쁜 집에 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가장 쉽고 빠르게 행복해지는 방법이라는 걸요. 

5. 나카무라 요시후미,진 도모노리,  『건축가, 빵집에서 온 편지를 받다』
세계적인 건축가와 홋카이도의 작은 빵집 주인이 편지를 통해 함께 집을 지어간 과정이 담긴 책입니다. 어려운 건축용어나 복잡한 설계도면 없이, 건축의 근원적 의미와 삶의 태도를 고찰하게 하는 건축책입니다.

6. 마테오 페리콜리, 『창밖 뉴욕』
이사를 준비하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창밖 풍경을 두고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상실감에 빠진 저자는 이를 계기로 '뉴욕'의 사적인 풍경등을 기록하기로 합니다. 소설가, 작곡가, 사진작가 등 뉴요커 63인의 창밖 풍경은 어떻게 다르고 또 어떻게 같을까요.
1. 안녕, 둔촌주공아파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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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질 집에 대한 기록
재건축을 앞둔 서울 강동구의 둔촌 주공아파트에서 12집을 직접 방문하여 남긴 기록이다. 작업이 진행된 2016년 늦은 봄은 재건축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아직 이주 기간도 결정되지 않았던 시점이었다. 예정된 이별에 앞서 모든 것이 사라지기 전에 집안에 사람들의 온기가 배어있던 현재를 기록으로 옮겨두고 싶었다. 언제 떠나게 될지 모르는 불안함이 곳곳에 엿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지나고 보니 이곳이 가장 둔촌 주공아파트다울 수 있었던 마지막 순간의 기록이 되었다.

다양한 삶을 담아내는 집
<안녕,둔촌X가정방문> 프로젝트에 참여한 집들도 특별한 선별 과정이 없었음에도 30년 넘게 한 동네에 머물며 살아가는 가족부터, 이곳에 산 지 2개월밖에 되지 않은 신혼집까지 다양했다. 우리들의 삶을 깊이 들여보면 모두 다 다른 빛으로 반짝이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삶을 품고 있는 집은 그 사람을 닮았다. 책장을 넘기며 이집 저집 구경을 다니다보면 어느새 내가 예전에 살았던 집을 떠올리고,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의 일상을 생각하게 된다. 나에게 집은 어떤 의미일까?

평범한 삶을 이야기하는 목소리
나의 집이 나의 삶을 닮았듯이, 우리의 사회는 우리의 삶을 닮았다. 우리 사회에서 갈수록 ‘일상’과 ‘집’이 쉽게 가질 수 없는 존재가 되어 버린 것은 그동안 개개인의 삶, 일상, 삶의 터전인 집이 특별하지 않다는 이유로 너무 쉽게 지워지고 밀려버렸기 때문은 아닐까? 평범한 삶은 모든 것을 잃은 재난 상황에서만 가장 특별하게 부각된다. 더 이상은 쉽게 지워지고 밀려서는 안된다. 우리 사회에서 우리의 평범한 일상과 집에 대해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더욱 풍성해지고, 진지한 논의가 다시 이어질 수 있길 바란다.
2.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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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랜 시간 울었다.
이 책이 내가 살아왔던 집들을 모두 불러냈기에.”

여성학자 정희진, 에세이스트 김하나 추천!

한 사람의 내면에 단단하게 쌓아올려진
집과 방에 관한 낯설고 친밀한 이야기

한국 사회의 오랜 화두, ‘집’.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는 집을 부동산적 가치, 재테크 수단으로만 바라보고 있다. 이 같은 단순한 관점은 집이 사회적 의미와 상징으로 복잡하게 얽힌 배경이자, 정서적 기억의 공간이라는 사실을 망각케 한다. 장소와 공간으로서의 집이 한 사람의 인생에 미치는 거대한 영향을 설명하지 못한다.

전작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으로 국내 논픽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하재영 작가가 집에 관한 에세이로 돌아왔다. 그는 신작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에서 일생에 걸쳐 지나온 집과 방이 자신에게 끼친 영향을 유려한 문장으로 풀어낸다.

유년시절을 보낸 대구의 적산가옥촌, ‘대구의 강남’이라 불렸던 수성구의 고급 빌라와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점점 작은 집으로 이사를 했던 기억, 20대 서울 상경 후 살았던 강북의 아홉 개 방과 신림동 원룸, 재개발이 빗겨간 금호동 다가구주택, 30대 진정한 독립을 이룬 행신동 투룸, 정발산의 신혼집, 북한산 자락 아래 구기동에서 오래된 빌라를 수리하고 안착하기까지, 저자가 경험한 대구와 서울의 한 시절이 한국 현대사와 맞물려 강물처럼 펼쳐진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가족과 집, 여성과 집, 자아의 독립과 집, 계급과 집 등 다층적이고도 본질적인 집의 의미와 가치를 유연하게 탐험해 나간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집은 나에게 무엇인가?’라는, 오래도록 미뤄두었던 질문을 마침내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폭주하는 이 시대를 향한 질문
“집은 나에게 무엇인가?”

혼돈의 팬데믹 시대를 맞아 집이 갖는 의미는 더욱 각별해졌다. 그런 와중에도 집이라는 부동산을 향한 욕망과 그 욕망을 부추기는 행태는 수많은 이들에게 좌절과 불안을 가중시킨다.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는 그런 혼란의 시대에 집이 갖는 본질적 가치를 깨닫게 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경제적인 부침과 함께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극과 극의 주거 형태들을 경험한 한 여성의 자전적 이야기이지만,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집과 개인의 역사를 돌아보게 하는 강력한 힘이 있다. 이 책을 읽고 누군가는 향수를, 누군가는 지금의 현실을 만날 것이다.

이 책이 독자로 하여금 각자의 과거와 현재로 떠나게 하는 힘은 저자의 솔직한 고백과 이를 뒷받침하는 탁월한 문장력에 있다. 그는 자신의 내면에 부합하는 언어로 집을 둘러싼 기억의 서사를 섬세히 직조해나간다. 단편소설로 등단하고 두 권의 소설책을 출간하기도 한 저자가 집을 유지하기 위해 “생계를 감당하는 글쓰기”를 하며 “집필 노동자”로 살기로 결심하는 장면이나 남루한 현실을 감추려 애쓰던 기억을 담담히 써내려간 글은 인간적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장소를 선택하는 것은 삶의 배경을 선택하는 일”이다. 저자는 그가 살아온 수십 개의 방이 그의 정체성과 욕망을 형성했음을 고백한다. 이는 누구라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각자의 안에는 그가 살아온 집이 들어 있다.” 이 책을 읽은 후 독자는 내 안에는 어떤 집이 들었는지 곰곰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집이라는 ‘물리적 장소’ 안에서
여성의 ‘상징적 자리’를 가늠해본 문학적 시도!

그의 글은 집을 통해 본 한 여성의 성장기이기도 하다. 저자가 ‘자기만의 방’, 온전한 ‘나의 자리’를 찾아가는 여정은 이 책의 또 다른 중요한 축이다. 그것은 어머니 세대로 대표되는 여성들이 감내해야 했던 삶으로부터 출발한다. 유년시절 할아버지, 할머니, 세 삼촌을 포함한 대가족의 살림을 홀로 전담한 그의 엄마는 집에서 자기만의 공간과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며느리-아내-엄마가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조차 불리지 못했음을 저자는 가슴 아프게 깨닫는다.

“북성로 집에 살던 어느 날, 내가 거실과 주방에 없는 엄마를 찾으러 다니며 엄마가 ‘있어야 할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고 느꼈던 기억을 떠올리면 마음이 아프다. 나는 엄마의 자리, 엄마의 일이 다른 어딘가, 다른 무언가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_142쪽

그 깨달음은 ‘자기만의 방’에 대한 성찰로 이어진다. 그에게 있어 ‘자기만의 방’이란 단순히 물리적 공간에 대한 욕망이 아닌, “나 자신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다. 단순히 서재를 마련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공간에서 “나의 서사를 나의 목소리로 말하는 사람”이 됨으로써 ‘나만의 자리’를 향한 오랜 애착은 마침내 답을 찾은 듯 보인다. 그리고 그의 모습은 아직 자기의 자리를 갖지 못한 많은 이들을 부추긴다. 에세이스트 김하나가 발문에서 쓴 것처럼 “각자의 안에는 그가 살아온 집이 있”고, “그것을 자신의 목소리로 꺼내놓을 때 다른 이들의 삶으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3. 혼자를 기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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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웹툰계 최고의 화제작!
한국 20대 여성의 서사를 증명하다
“스스로를 돌보기도 힘든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서울에서 혼자 살아가는 20대 사회초년생 여성의 삶을 가감없이 그려낸 김정연 만화 『혼자를 기르는 법』의 단행본이 출간되었다. 도전웹툰 때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데뷔와 동시에 웹툰계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작품이다. 2016년 오늘의 우리만화상 수상작.

주인공 '이시다'는 이십대 후반의 직장 여성으로 서울의 좁은 원룸에 살면서 친구가 떠넘긴 햄스터 '쥐윤발'을 키우게 된다. 그후 소동물 사육에 입문하며 동네 주민 오해수와 친구가 되고, 소동물을 키우는 경험을 통해 자신의 삶과 주변으로 그 시선을 확장해간다. 『혼자를 기르는 법』은 ‘혼밥‘ ’혼술‘이 더이상 별난 일이 아닌 동시대 1인가구의 삶을 뛰어난 감각으로 정확하게 포착하며 독자들의 깊은 공감을 얻었다. 능숙한 연출, 유려한 문장, 절제된 형식미, 동시대적 감각으로 독자와 평단의 찬사를 고르게 받으며 지금 웹툰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이자, 현재적인 만화로 자리잡았다.

자정을 넘긴 딸들만이
서울을 알아갑니다

한국에서 사는 것은 누구에게나 쉬운 일이 아니지만, 20대 여성이 혼자 살아가는 것은 한층 더 고되다. 작가는 ‘한국에 사는 20대 여성이 솔직해지는 것만으로 만들어지는 서사가 있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작품을 구상했고, 그 말을 증명해내고 싶었다고 이야기한다. 일본 3040 독신 여성의 삶을 단순한 필치로 솔직하게 표현한 마스다 미리의 만화가 한국에서까지 넓은 공감을 얻은 것처럼 김정연의 만화는 20대 한국 여성의 삶을 정확하게 포착해내며 한국 독자들의 갈증을 풀어주었다.

작품 속 여성들은 태어나자마자 딸인 게 서운하다는 할머니의 눈물을 마주치고, 2차 성징이 나타난 이래 젖꼭지를 감추고, 24시 카페에서 생리가 새버리고, 아침마다 프라모델 만들듯이 화장을 하고, 외국인 남자와 함께 걷는다는 이유로 길에서 쌍욕을 듣고, 밤길에 집에 돌아오다 추행 위기에 처한다. 『혼자를 기르는 법』이 그려내는 포장되지 않은 여성의 삶은 솔직하고, 그것만으로도 전례가 없었던 서사를 만들어낸다.

16화 ‘딸의 온도’에서 늦은 시각에 골목에서 추행을 당한 주인공은 말한다. “저는 그 골목에서 뭔가를 단단히 배운 느낌이었지만, 그 새끼들은 정말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겠죠. 그렇게 자정을 넘긴 딸들만이 서울을 알아갑니다.” 골목길에서 뒷사람의 발소리에 촉각을 곤두세운 기억이 있는 여성이라면, 호신용품을 고민해본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다. 일찍일찍 다녀라, 거봐라, 옷 잘 입고 다녀라, 남자들이 원래 그렇다, 등의 걱정이 안전이란 이름으로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행동을 제약하는 철창이 될 때, 주인공은 분명히 이야기한다. “전 앞으로도 저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그게 제가 세상의 악의를 감당하며 살겠단 말은 아닙니다”라고.

견딜 만큼은
불행해도 괜찮은 걸까?

서울에서 스스로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노동을 해야 하고, 한국의 업무환경은 삶의 질을 고려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고, 나중을 위해 지금을 해낸다. 사무실에 침대가 있는 회사에서 ‘오늘도 중장비보다 오래 일한’ 시다는 ‘괜찮아, 안 죽어’라는 말을 들으며 견딜 만큼은 불행해도 괜찮은 건지 자문한다. 『혼자를 기르는 법』은 생존의 조건들 아래서 손쉽게 무시되는 ‘삶의 질’에 관한 이야기다. 개인을 돌보는 법에 대한 이야기가 사회에 대한 인식으로 확장되는 이유다.

소모품으로 살 수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를 정확히 인식하는 자조적 해학은 이 작품의 뚜렷한 매력이지만 주인공은 체념하거나 포기하고, 인생을 비웃는 냉소적인 캐릭터는 아니다. 이시다는 한국사회의 무산자 여성으로서 삶을 묵묵히 ‘수행’하지만, 삶에 대한 뚜렷한 욕구와 취향을 갖고 있고, 자신의 직업 분야에 대한 열의도 있으며, 자기애도 강한 인물이다.

주인공은 비좁은 고시원에 누워서 “내가 뭘 갖고 싶은지 절대 까먹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싸구려 플라스틱 생활용품과 꽃무늬 벽지를 ‘돈 벌어 갈아엎겠다’고 다짐한다. 지금은 형편없는 곳에서 보잘것없이 살고 있지만, 욕구가 없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누구든 자신에게 더 적합한 방식으로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서울에서의 삶은 너무 임시적이고, 2년 후면 떠날 월셋방의 인테리어를 공들여 꾸미는 것은 “일회용기를 설거지하는 기분”이다. 하지만 언제쯤이면 안정된 주거를 확보하고, 내 취향에 맞는 물건들을 둘 수 있는 걸까? 영영 ‘임시’로 살게 되는 것은 아닐까? 고시원과 셋방을 전전하는 사람들이라면 던져본 질문일 것이다.

도시 속 혼자들이
자신을 기르는 방법

『혼자를 기르는 법』은 이시다의 이야기인 동시에 서울에 대한 이야기다. 혼자가 되기를 결심하는 것은 공간을 획득해야 한다는 의미다. 시다는 ‘무보증금 고시원’을 무기로 서울 부동산의 관문을 통과하지만 ‘솜씨 좋은 주방장이 잘게 다져놓은 것 같은‘ 고시원에는 “정말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둘 자리가 없고, 그곳을 떠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만이 오간다.

『혼자를 기르는 법』의 소동물 사육에 대한 이야기는 도시 속 개인들로 확장된다. 120리터짜리 리빙박스의 햄스터, 테이크아웃 커피컵에 담겨 팔리는 물고기, 한두평 남짓한 고시원의 인간은 얼마나 다를까. 물고기 시클리드들의 어항 속 영역 다툼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는 애초에 과밀상태를 만들어 싸움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다.(36화 ‘물 반 고기 반’) 풍부하게 인용되는 소동물 사육 지식은 비유를 통해 개인의 삶으로 시선을 확장한다. 작품의 제목이 혼자 ‘사는’ 법이 아니라 혼자를 ‘기르는’ 법인 이유를 짐작하게 하는 지점이다.

혜성처럼 나타난 신예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만화

『혼자를 기르는 법』을 포털의 도전만화 페이지에 올린 지 불과 몇달 만에 정식 연재를 시작한 작가는 만화 관련 교육을 일절 받은 적 없다.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그림이 말하려는 것에 방해가 되지 않으면 된다’는 작가는 되려 전통적인 작법에 익숙하지 않은 만큼 더 유연하고 새로운 연출을 선보인다. 반복되는 단색의 6컷에서 통제된 형식미를 보여주고, 핸드드로잉을 전혀 하지 않고 벡터로 그린 곡선을 다듬는 방식으로 작업을 하고, 스케치업으로 3D 배경을 생성해 다양한 구도와 뛰어난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능숙한 연출 외에도 유려한 문장과 세세하게 디자인된 구조는 『혼자를 기르는 법』의 백미다. SNS에서 널리 회자된 “오늘도 중장비보다 오래 일했습니다” “전 저의 인생이 필름 없는 카메라 앞에서 취하는 포즈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등의 감각적인 문장은 물론, 소동물 사육과 도시 속 인간들의 생존법의 비유를 통해 세계에 대한 시선을 확장해나가는 표현력, 제약된 형식을 통해 만들어내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리듬감은 『혼자를 기르는 법』을 발군으로 돋보이는 문학적 작품으로 만드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책에는 2015년 12월부터 다음웹툰에서 연재한 시즌 1~2를 책 형식에 맞게 새로 다듬는 동시에 연재 때 공개되지 않은 특별 만화까지 담았다. 2017년 1월 마지막 주에 시즌 3을 재개했다. 총 시즌 4까지 계획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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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계 최고의 화제작
『혼자를 기르는 법』 드디어 완간!

김정연 만화 『혼자를 기르는 법』이 완간되었다. 8평 남짓한 원룸에서 햄스터와 함께 생활하는 20대 사회초년생 ‘이시다’의 일상을 그린 작품으로, ‘혼술혼밥’ ‘소확행’ ‘탕진’ 등의 키워드로 표현되는 젊은 세대의 삶을 색다른 시선으로 그려내, 한국 청년-여성의 서사를 증명했다는 찬사를 받으며 2016년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했다. 아무리 애써도 보통의 삶을 유지하기도 벅찬 사회지만, 단순한 생존 이상의 삶을 원하는 동시대 1인가구의 욕구를 뛰어난 감각으로 정확하게 포착해 깊은 공감을 얻었다.
모노톤의 그림과 블랙유머, 감각적인 문장으로 가감없이 그려낸 시다의 일상을 따라가다보면 세상이 정해준 삶이 아닌, 스스로 선택한 방식으로 자신을 길러내는 법에 대해 고민하게 될 것이다. 『혼자를 기르는 법』은 2015년 12월 연재를 시작해 2018년 3월 완결되었으며, 2017년 초 발간된 단행본 1권은 독자들의 이례적인 호응을 받았다. 이번에 발간된 2권에는 단행본에 맞게 다듬은 시즌 3~4와 특별 부록을 담았다.

왜 가족을 생각하면
뭔가 두고 온 것 같을까요?

주인공 시다의 동생 ‘시리’는 상냥함과는 거리가 먼 언니와는 대조적으로 모두에게 친절하고 상냥하다. 연년생으로 한방을 쓰며 자랐지만 서로 아주 다른 성격을 지닌 자매는, 도시의 젊은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같은 어려움을 마주친다. 역시 서울로 독립해 콜센터에서 일하는 동생은 숨 쉴 틈 없이 걸려오는 전화에 응대하며 매일 폭언과 성희롱에 시달리고, 반지하 셋방에 빗물이 넘쳐 갑자기 살 곳을 잃는다.
갈 곳이 없어진 동생과 잠시 같이 살게 되면서 주인공은 가족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해야 할 말은 안 해도 괜찮고, 하지 않아도 될 말은 해도 괜찮다고 여기는 허물없는 사이가 싫어서 떠나온 시다에게는 자기만의 방과 자유가 생겼지만, 마음 한편에는 죄책감이 자리하고 있다. 왜 가족을 생각하면 꼭 무언가 두고 온 것처럼 느껴지는 걸까?
명절을 맞아 동생과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간 시리는 제사 음식을 준비하는 엄마를 보면서 미안함의 근원을 깨닫는다. 내가 도망쳐온 곳에서 내가 하고 싶지 않았던 일들을 엄마는 여전히 하고 있다는 것을. 자신의 빈 방이 엄마의 방이 되자 처음으로 내 방을 갖게 되었다고 좋아하는 엄마에게도 하고 싶은 일들, 갖고 싶은 것들이 있었을 것을. 내가 벗어나고 싶었던 가족의 일부이기도 한 엄마 역시 ‘혼자'가 되고 싶은 때가 있을 것이란 것을.

도시 속 혼자들이
자신을 지키는 방법

서울에서 스스로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노동을 해야 하고, 한국의 업무환경은 삶의 질을 고려하지 않는다. ‘괜찮아, 안 죽어’라는 말을 들으며 늘 과로하던 시다는 어느 날 출근길 지하철에서 쓰러져 응급실을 찾는다. 여러 검사 끝에 공황장애 진단을 받지만 야근과 특근에 치료받을 틈을 내기가 어렵다. 어떻게든 버텨보려 노력하지만 일상생활이 어려워지자 결국 휴직을 결심하고, 잠시 쉬어갈 용기를 찾는다. 연속으로 장전된 기상 알람들을 해제하고서야 내가 원래 원했던 일들을 되돌아보고, 과거의 꿈도 다시 열어보게 된다. 하지만 이제야 시간을 더 많이 함께 보낼 수 있게 된 윤발이의 건강 역시 심상치 않은데…
어른이 된다는 건 실망의 연속이다. 어른이 되면 대단한 싸움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고작 이겨내는 상대는 잠이고, 독립하여 돈을 벌면 할 수 있는 게 많아질 줄 알았지만 할 수 없는 게 생길 때마다 이런 게 어른인가, 생각한다. 공황장애 치료를 위해 최면요법을 받으면서도 치료비 걱정을 하고, 복직 시기를 묻는 상사에게 치료에 걸리는 시간을 말해야 할지, 생활비가 떨어지는 시기를 말해야 할지 고민한다. 하루하루에 미터기가 달린 것처럼 앞으로 자신의 노년을 지불할 수 있을까 걱정하는 주인공의 모습에 공감하지 않을 독자가 없을 것이다.

『혼자를 기르는 법』은 이곳의 팍팍한 삶을 그리지만, 결코 체념하거나 인생을 비웃지는 않는다. 그 모든 어려움에도 시다는 “저는 사실 욕심이 많아요”라고 이야기하며 일터로 돌아가기로 한다. 단순히 생존을 위해 돈을 벌어야 해서,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과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살기 위해 일하겠다는 것이다. ‘사는 게 그렇지 뭐’라고 냉소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겠다고 이야기한다. 작품의 시작에 비좁은 고시원에 누워 “내가 뭘 갖고 싶은지 절대 까먹지 않겠다”고 다짐하던 주인공다운 결론이다. 2년 후면 떠날 월셋방에 셀프인테리어를 하고, 작은 물건이라도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것을 고르는 한국의 청년들이 작품에 공감하고, 위안을 받은 이유일 것이다. 『혼자를 기르는 법』은 한국사회에서 스스로를 지켜내려 애쓰는 모든 ‘시다’들에게 응원을 보내는 작품이다.
4.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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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만이 방문한 핫 블로그 ‘고요의 집’
30년 된 15평 다가구주택이 인테리어 분야에서 인기를 끈 이유.
당장 행복해지고 싶다면 내 공간을 바꿔보세요. 인테리어는 단지 예쁜 집에 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거기 사는 사람이 행복해지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입니다. 전세, 월세, 내 집이 아니라고 행복을 미루지 마세요. 큰 공사 하지 않고도 내 공간을 가꾸는 방법, 인기 인스타그래머이자 인기 블로그 '고요의 집'의 공간디렉터 최고요가 소곤소곤 알려드립니다.

행복을 미루지 마세요
여기서, 오늘부터 시작합니다

좋은 집으로 이사하면, 내 집이 생기면…
언젠가로 미루지 말고
우리 집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으로 바꿔보세요.

#지금 당장 변화를 줄 수 있는 쉬운 방법으로 시작합니다.

# 북유럽, 프렌치, 미니멀… 무슨무슨 스타일보다 더 중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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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건축가, 빵집에서 온 편지를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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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순례하다』의 저자이자 ‘소박한 건축’의 거장 건축가 나카무라 요시후미가
홋카이도의 어느 작은 시골 빵집주인과 주고받은 따뜻한 건축 이야기

어려운 건축용어나 복잡한 설계도면이 하나도 없는 건축책이 있다. 도면보다는 해질녘 작은 불빛을 품고 있는 집이 있고, 어려운 건축용어로 설명하기보다는 그곳에서의 삶을 통해 집을 이해시키는 건축책. 바로 『집을, 순례하다』의 저자이자 ‘소박한 건축’의 거장 나카무라 요시후미와 홋카이도의 작은 시골 빵집주인 진 도모노리가 편지를 통해 함께 집을 지어간 과정을 그린 책 『건축가, 빵집에서 온 편지를 받다』이다.
저자 나카무라 요시후미는 특별한 건물이나 작품성을 추구하기보다는 소박한 건축을 추구해온 작가로, 평상복처럼 아늑한 주택을 30여 년 동안 일관되게 만들어왔다. 여러 차례의 전시회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건축가다. “건물의 주인공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고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생활”이라는 그의 생각은 처음 집을 짓는 젊은 부부에서부터 독거노인, 샐러리맨에서 예술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와 분야의 사람들로부터 절대적인 신뢰와 공감을 불러왔다. 국내에서도 단순하면서도 소박한 건축에 관한 그의 생각을 담고 있는 책들이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건축책의 사용법’은 단순하다. 그저 누군가의 편지를 읽듯이 편안하게 읽어나가면 되고, 누군가의 삶의 이야기를 듣듯이 그의 삶에 집중하면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하나의 건축물이 완성되고 우리는 그곳에서 삶을 살아가는 따뜻하고 소박한 사람들을 함께 만나게 된다. 거칠고 투박해보이는 빵이지만 예배당에서 기도를 하듯 정성껏 빵 가마에서 빵을 구워내는 빵집주인 진 도모노리와 그의 아내 마리, 아직은 투명한 세상 속에서 꿈을 꾸며 살아가는 그의 네 살배기 아들 고타로, 그리고 작지만 따뜻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이들의 꿈을 소중히 받아들여주는 건축가…. 홋카이도와 도쿄를 오가는 약 2년에 걸친 이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덧 구수한 빵냄새와 삶의 냄새로 가득찬 향기로운 건축책을 만나게 될 것이다.

“작은 빵집의 설계를 기꺼이 맡겠습니다. 그리고 설계 비용의 절반을 빵으로 받고 싶습니다.”

건축가 나카무라 요시후미에게 어느 날, 홋카이도의 블랑제리 진이라는 빵집주인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된다. 밀을 빻고 장작을 패고 빵 가마에 불을 지펴 빵을 굽는, 소박한 자신의 빵을 만들 수 있는 작지만 따뜻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설계의뢰 편지였다. 건조하고 사무적인 이메일로만 설계를 의뢰받던 나카무라 요시후미는 직접 ‘손으로 쓴’ 그의 편지에 흔쾌히 그 의뢰를 수락한다. 그리고 기본설계가 끝났을 때 건축가는 획기적인 제안을 한다. 설계비용의 절반을 빵으로 받고 싶다고. 건축설계를 의뢰한 진 도모노리 씨는 감사의 마음을 표하며, 한 달에 두 번씩 나카무라 요시후미 건축사무소가 없어질 때까지 보내겠다는 약속을 한다. 그리고 그 후,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사무실에는 한 달에 두 번씩 향기로운 빵 냄새로 가득찬 큰 골판지 상자의 택배가 배달된다.
이 책은 이런 작업 과정 속에서 서로 주고받은 편지와 팩스, 이메일 등의 건축서신들을 정리한 것이다. 눈 덮인 홋카이도의 풍경, 기다란 스쿠프로 빵을 굽는 저자 진 도모노리, 동화 속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아들 고타로를 위한 비밀기지 트리하우스, 노릇노릇하게 익은 15가지 종류의 빵들, 떡 대신 빵과 과자를 뿌린 상량식, 가마에 첫 불을 때는 ‘첫 불 기념식’ 날의 풍경 등 두 저자의 집짓기에 대한 생각을 담은 수십 장의 사진들도 함께 실려 있어, 읽는 이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하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설계 의뢰에서 건물 완성까지. 건축가와 건축 의뢰인이 함께 만들어간
건축의 근원적 의미와 진정한 삶의 태도

설계 의뢰에서 건물 완성에 이르기까지 나카무라 요시후미와 진 도모노리 두 저자가 주고받은 편지 곳곳에는 건축가로서의 철학과 건축주의 소박하고 조화로운 삶이 깃들어 있다. 넘치지 않는 건축과 삶을 꾸려가는 그들의 이야기는 건축의 근원적 의미와 진정한 삶의 태도를 되돌아보게 한다.

“여성의 아름다움에 비유하면 이해하기 쉬울 거예요. 건강한 몸과 건전한 정신을 가진, 지적이고 올바른 자세로 삶을 살아가는 여성이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화장 따위를 하지 않아도 맨얼굴 그 자체가 아름다워야 한다는 거죠. 저는 그런 본래의 의미에서 ‘건강하고 자세가 올바른 건축’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단순히 좋게 보이게 하기 위해 작위적이고 짐짓 꾸민 듯한 짓은 하지 않으며 화장도 하지 않아요. 생각과 정신의 형태가 그대로 건축에 나타나면 그로써 좋다고 생각하고 있죠.” (나카무라 요시후미)

“저희가 만드는 빵도 소박하고 단순합니다. 그저 밀을 빻고 장작을 패고 불을 지펴서 빵을 구울 뿐이죠. 이곳은 재료나 대지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예전에는 빵을 가마에 넣을 때 십자를 긋고 기도를 드렸다고 합니다. 가마 속의 빵이 부풀어오르고 노릇하게 구워지는 모양을 매우 신비스럽게 여겼죠. 우리도 가마 속에 넣고 난 뒤 맛있게 구워지도록 손을 모아 빌고 있으니 기도하는 마음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조용하고 기도를 드릴 수 있는 공간에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싶은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저희 가족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작은 빵집을 부탁드립니다.” (진 도모노리)

블랑제리 진 빵집 이야기 외에 [Lemm Hut]나 [Mitani Hut]과 같은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다른 작품들도 소개돼 있어, 또 다른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보여준다. 또한 거의 매 페이지마다 실려 있는 상세한 주 설명과 건축설계 일정은 건축 실용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6. 창밖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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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꿈꾸다, 나만의 고유 풍경을 갖다
“창문은 각자 인생의 틀이다”

여전히 뉴욕은 일반인이 선망하는 도시다. 그곳의 풍경은, 전망은 어떨까? 더구나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사람들의 집에서 내다본 창밖 뉴욕 풍경은 어떨지 궁금하다.
건축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 마테오 페리콜리는 어느 날 7년 동안 살던 집을 떠나려다 창밖 풍경을 두고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참을 수 없는 상실감에 시달린다. 이를 계기로 “보이지 않는” 뉴욕을 담기로 결정한다.
『한 폭의 맨해튼』 『한 폭의 런던』 등을 통해 도시의 풍경을 그려왔던 저자는 이번 『창밖 뉴욕』을 통해 뉴욕이라는 도시를 세계적으로 유명한 문화예술인들의 사적인 풍경 그림으로 보여준다. 소설가 니콜 크라우스, 영화감독 노라 에프런, 무용가 미하일 바리시니코프, 셰프 마리오 바탈리, 사진작가 애니 레보비츠,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 등 뉴요커 63인의 창밖 풍경을 담았다. 이들이 직접 쓴 글과 저자가 그려낸 풍경은 하나로 어우러져, 뉴욕을 꿈꾸는 독자들에게 낭만적이면서도 즉자적인 풍경을 선물한다. 퓰리처상을 받은 건축 비평가 폴 골드버거의 서문으로 여는 이 책은 뉴욕의 정수를 색다른 차원에서 느끼게 한다. 유명한 뉴요커들의 집에서 바라본 창밖 풍경은 공적인 뉴욕은 물론 사적인 뉴욕 풍경의 감상을 제공한다.
저자는 현재 뉴욕의 창밖 풍경에 그치지 않고, 「파리 리뷰」에서 「Windows on the World」라는 제목으로 세계 각국 문화예술인들의 창밖 풍경을 연재하고 있다.

『창밖 뉴욕』은 가벼이 보아 넘겨서는 안 될 교훈도 말해준다. 집을 닫힌 공간으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며, 어떤 건축으로도 범위가 한정되지 않고 완벽하게 트인 공간의 경치에는 아쉬움이 있다는 점이다. 창은 그 누구도 아닌 나만의 방식으로 나만의 세상을 그리는 틀이므로, 페리콜리가 책 제목을 ‘창문은 각자의 틀’이라고 붙였다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 「서문」에서

다른 풍경, 다른 목소리
“그들은 창 너머 세상만큼이나 스스로를 드러낸다”

소설가, 작곡가, 사진작가를 비롯해 철학자, 티베트 라마까지 뉴요커 63인의 면면은 뉴욕만큼이나 다양하다. 그들의 창밖 풍경과 창틀 모습 역시 마찬가지. 우리는 창밖 풍경을 통해 각 뉴요커들의 바깥세상과 내면을 모두 들여다볼 수 있다.

밴드 토킹 헤즈의 리드 싱어였던 데이비드 번은 자신의 창을 통해 타인의 창을 들여다보고, 『선악의 정원』 저자인 존 베런트는 흐릿하게 보이는 창 너머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애써 들여다보지 않고 그저 상상에 맡긴다. 아들 방 창밖 풍경을 묘사하는 니콜 크라우스의 글을 통해서는 소설가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아들 방에서 브루클린 윤리학 센터가 내다보인다. 여름 내내 윤리학자들이 정원을 빌려 결혼식을 치렀다. 관악 밴드며 취중 건배, 앰프에서 나오는 되먹임 소리,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That’s Amore」 「Unchained Melody」 같은 노래가 아들의 잠결에 스며들었다. 사랑의 진부함에 대한 조기교육이랄까.”
- 54쪽에서

셰프 마리오 바탈리는 자신의 방에서 내다보는 창밖 풍경을 뉴욕의 문화를 입담 좋게 훑으며 묘사하고, 저술가 게이 탈리스는 새똥으로 뿌옇게 된 창문 때문에 투덜댄다. 철학자 아킬레 바르치의 단아한 풍경에 걸맞은 철학적인 글에 이르면 탄식을 내뱉게 된다. “경계는 안일까, 밖일까? 나와 세상의 경계는 나의 일부일까, 아니면 세상일까?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창과 유리를 바라보는 건 좋다. 질문의 중요성을 상기시키기 때문이다.”
예술가, 작곡가 등 직업에 따라 풍경을 보는 시선도 다르다. 작가들이 공통으로 하는 말은 풍경은 글을 쓰는 데 방해된다는 것이다. 삽화가 크리스 라쉬카는 물론, 고인이 된 영화감독 노라 에프런 역시 이렇게 말한다. “그래도 글을 쓸 때는 고개를 돌려 다른 곳을 볼 수 있어 다행이다. 아니면 일을 제대로 할 수가 없으니까.”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는 세로창틀을 바꿔버린 건물주의 강압적인 처사에 분노하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공통점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나무 급수탑에 대한 애정, 도널드 트럼프 건물에 대한 적대적인 시선을 들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뉴욕을 향한 애정이 배어난다.
표지 그림은 「뉴요커」 표지로 유명한 삽화가 사울 스타인버그의 창밖 풍경으로, 저자는 그의 풍경이 “이 도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가장 정확하게 말해주기에” 표지로 실었다고 말한다.

풍경이 곧 삶이다
“모두 조금씩 다른 뉴욕을 살고 있다”

누구나 꿈꾸는 창밖 풍경이 있을 것이다. 어떤 이는 하늘을 보고 싶을 것이고, 어떤 이는 탁 트인 전망을, 또 누구는 사람이 있는 풍경을 꿈꿀 것이다. 『창밖 뉴욕』은 우리가 꿈꾸는 풍경을, 뉴욕을 안겨준다. 단 한 컷의 강렬한 그림으로 바깥 풍경을 넘어서 집 안 생활이 그려지는 독특한 경험을 한다.
글과 그림의 단편만으로 유명 인사의 삶을 엿보고, 그가 수없이 보았을 풍경을 함께 공유하게 된다. 한국의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스노우캣도 이 책에 진심으로 공감한다. “뉴욕, 특히 맨해튼의 작디작은 아파트에서 창밖 모습은 아파트의 일부 그 이상이다. 뉴욕에서 창밖 모습은 그 사람이 어떤 뉴욕을 갖는지를 의미하는 것이다.” 창밖 풍경은 집의 일부일 수밖에 없다.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풍경을 바라보며 그 속에서 살아간다. “모두 조금씩 다른 뉴욕을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또 다른 삶을 꿈꾸며 우리 삶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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