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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복희,『스미기에 좋지』
    봄날의 시집 5
  • 11,000원
    • 저자
    • 김복희
    • 출판사
    • 봄날의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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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시
쪽수 : 148p
크기 : 102*205mm
출간일 : 2022.12.15

어느덧, 마음에 스며드는 시
시인은 인간의 마음을 전보다 더욱 지긋이 탐구한다. 마음에 스미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아울러 그것들에 자연스레 스며드는 마음들에 대해서, 입체적이고 종잡을 수 없는 다채로운 마음의 향연을, 시인만의 독특한 발화와 이미지와 이야기를 통해 드러낸다. 그 시편들은 정처 없이 아름답고 다감하다.

사랑을 말하는 가장 새로운 목소리를 지닌 시인

시집 『내가 사랑하는 나의 새 인간』『희망은 사랑을 한다』, 산문집 『노래하는 복희』 등을 통해 독자와 평단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김복희 시인은 “인간을 부르는 가장 낯선 입 모양이자, 사랑을 말하는 가장 새로운 목소리”라는 수식어에 부름을 받듯 2년 만에 새 시집 『스미기에 좋지』를 냈다. 그동안 김복희의 시는 대상을 아주 많이 좋아하고, 결국 그것을 하며, 되어버리는 방식으로 사랑을 감각하고 실천해왔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인간의 마음을 더욱 지긋이 탐구하는 듯하다. 마음에 스미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아울러 그것들에 자연스레 스며드는 마음들에 대해서, 입체적이고 종잡을 수 없는 다채로운 마음의 향연을, 시인만의 독특한 발화와 이미지와 이야기를 통해 드러낸다. 그 시편들은 정처 없이 아름답고 다감하다. 때때로 드러나는 무시무시함 속에는 귀여움이, 귀여움 속에는 무시무시함이 비치기도 하는데, 그 매혹은 어느덧 읽는 사람의 마음에 스며들어 깊이 감화한다.

그 마음이 궁금하여 신을 대놓고 보는 시인

나 혼자서는 어디도 갈 수 없구나
산 사람을 빌려야겠구나
아무래도 몸보다는 마음이 편하지
스미기에 좋지
―「씌기」 부분

김복희의 시는 (귀)신, 동식물, 기계 등 다종다형의 존재들과 기묘한 방식으로 관계 맺으며 경계의 몸을 감각해내었다. 이번 시집도 연잇지만, 그중 (귀)신들과의 스밈이 돋보인다. 인간을 좋아하여 먹고 자고 걷는 시늉 하며 인간을 흉내 내는 귀신. 김복희 시의 화자는 그 존재의 기척을 잘 눈치채며 골똘하고도 무심히 들여다보는 듯한데, 귀신이 스미고 싶은 곳은 인간의 마음이다. 인간의 마음을 궁금해하는 귀신이라니. 또한 「거울」은 대놓고 인간을 바라보는 거울의 시각에서 쓰인 시다. 그리고 거울 역시 인간의 마음이 무엇인지 궁금해하지만, 궁리를 해도 영 모르겠으므로 “미치지 않고서야” 저렇게 인간만을 따라다닐 리 없는 (귀)신을 대놓고 바라볼 따름이다. 그러면 (귀)신을 통해서라도 인간의 마음에 가닿을 수 있을까. (귀)신과 사물마저 궁금해하는 인간의 마음이란 무엇일까. 시에서 전하듯 인간의 마음은 어떤 “사고”나 “기호”, 그도 아니면 “변덕”에 대한 “핑곗거리”일까. 인간의 마음은 사실 인간 그 자신도 잘 모르겠는, 알쏭달쏭한 것일 텐데 말이다. 그럼에도 「자유로운 마음」 「차가운 마음」「죽고 싶은 마음과 친해지기」 등의 시 제목에서도 나타나듯, 시집 전반에서 인간의 마음은 다채롭고도 그윽하게 형상화된다. 그리고 (귀)신은 그 마음으로 자유롭게 부유한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기로 마음먹은 시인

나는 장난이 조금 치고 싶어서 고통스럽다. 사실 나 아이를…… 하고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릴 수도 있고 (……) 하지만 나는 심장이 간질거리도록 장난이 조금 치고 싶어서,
―「아이 생각」 부분

『스미기에 좋지』의 시편들은 사뿐하다. 이는 장난기가 많은 화자 덕분일지 모르겠다. 김복희의 시편들은 장난기 어린 인간의 마음과 친하다고, 그리하여 스며들기에 좋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이 생각」에서 누군가 묻는 아이 생각이 없는 거냐는 질문에 화자는 불쑥 장난을 치고 싶다는 마음이 인다. 사실 아이가 있다고, “내 아이는 내 옷이고 신발이고” 심지어 “내가 싼 똥”이라고, “그런 거짓말을 뱉을까 봐 두렵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계속 장난을 궁리하는 인간의 모습이라니. 그럼에도 “아이가 자라면서 자신을 미워하는 이야기가 되는 것, 그것만은 막아야겠지”라고 서술하는 인간의 마음이라니. 「병든 호랑이 만지기」에서는 “병들지 않았다면 손대지 못했을 호랑이”에 대한 상상을 펼쳐나간다. 화자는 호랑이가 순간 깨어나 활개 칠 모습을 떠올리다가도 병 든 모습을 안쓰러워하며 “만질 수 없으면 좋겠”다고 고백하기도 하는데, 기운을 내라고 강아지풀로든 새의 깃털로든 머리카락 한 줌으로든, 간질이고 싶어하는 인간의 마음을 드러낸다. 그 마음 역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기이하고도 소중한 마음이라고 할 수 있을까. 동물에게 기운을 내라고 간질이는. 이처럼 『스미기에 좋지』는 인간이 품은 귀한 장면과 풍경을 고스란히 드러내기에 더없이 소중한 시집이다.

*
마음, 귀신, 새. 이 다음에는 무엇이 올까? 아마도 김복희는 계속해서 보이지 않는 것들을 들여다볼 것이다. 내가 아는 시인은, 그의 시는 쉽게 손에 잡히는 것들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니까. 골치가 아프더라도 재밌는 것들은 참지 못하니까. 그러다 마주친 것들에 기꺼이 경계를 허물고 자신의 자리를 반쯤 내어줄 것이다. 스미고자 하는 궁금한 마음을 귀신같이 알아차리고, “너를 위해 문을 열어둘게”(「문 열기」) 말하며. 또한 수많은 만남 끝에 마음에 스민 것들에 대해서도 쉽게 입을 열지 않으리라. 모두 이해한다고 말하지 않는 미더운 태도가 있어 우리는 김복희의 시를 계속해서 읽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의 시를 종종걸음으로 따라 읽으며 단언하지 않는 사람 앞에서 함부로 단언하고 싶다. 이해를 말하지 않으면서 전부 스미고 싶다. 내게 씐 마음을 모른 척하고 함께 모험하고 싶다. 이 책 너머의 당신도 함께해주길. 시집의 열린 문을 따라 들어온 당신에게도 김복희의 시는 이미 깊게 스며들었을 테니.
― 소유정, 해설 「심약자 주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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