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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초롱,『제가 참사 생존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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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 김초롱
    • 출판사
    • 아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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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인문 에세이
쪽수 : 327p
크기 : 125*188mm
출간일 : 2023.10.29

화장품 상품 이미지-S1L3
사회적 참사는 개인에게 어떤 흔적과 트라우마를 남기는가
우리는 이 참사를 어떻게 기억하고 해석해야 하는가
2022년 10월 29일 토요일,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턴 호텔 서편 좁은 골목.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이자 최대 규모의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 이 참사로 159명이 사망했고, 300여 명(2022년 12월 10일 기준, 정부가 공식 집계한 부상자 수는 320명이며, 참사로 인한 의료비 지원 대상자 수는 381명이었다. 2022년 12월 16일 연합뉴스 기사 참고)이 다쳤다.
그날 그곳에서 많은 것을 몸으로 겪고 목격한 사람, 김초롱은 이태원 참사 생존자다. 그날 이후, 김초롱의 세상은 뒤집히고 무너졌다. 김초롱은 당시 상황과 목격한 것들, 생존자로서 상담을 받으며 겪은 심리 변화를 다룬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했다. 그 글에 “이태원에서 보고 느낀 것뿐 아니라 처참히 무너진” 자신의 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토해내듯 썼다. 글은 수많은 사람의 손에서 손으로 이어지며 누적 조회 수 50만 회를 훌쩍 넘겼고, 총 댓글 수 1283개가 달리며 큰 화제를 모았다. 언론사에서 취재와 인터뷰 요청도 쏟아졌다. 공중파에 글이 소개되기도 했다. 결국, 그 글은 어느 일간지와 인터넷 뉴스 매체에 정식 연재로 이어져 더 많은 사람에게 읽혔다. 그 글의 제목이 “선생님, 제가 참사 생존자인가요?”다.
김초롱 작가가 지난 연재 내용을 기반으로 완전히 새로 쓴 글을 모아 책 《제가 참사 생존자인가요》를 출간했다. 이 책은 김초롱이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세상을 향해 내는 목소리다. 책에는 참사 현장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람이 본 것들, 사회적 참사를 맞닥뜨린 한 개인에게 찾아온 트라우마의 형태와 그것을 극복하려 애쓴 흔적들이 담겨 있다.
김초롱은 참사 직후 트라우마 상담을 지원하던 한국심리학회에 전화를 걸어 심리 상담사에게 묻는다. ‘현장에는 있었지만 몸이 다치지도 않았고, 가족이나 친구를 잃은 것도 아닌’ 자신이 ‘생존자’일 수 있느냐고. 상담사는 대답한다. ‘그 일을 겪고도 아직 모르겠느냐’고, ‘참사를 뉴스에서 보고 간접적으로 겪은 우리 모두가 생존자나 다름없으며, 그걸 가까이서 직접 겪은 당신이 더 힘든 건 당연하다’고. 그런 의미에서 ‘제가 참사 생존자인가요?’는 어쩌면 김초롱이 우리를 대신해 던진 질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초롱은 자신의 고통을 ‘자원화’하여 쓴 이 책으로 사회적 참사가 개인의 삶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증언한다. 또 참사 이후 이어진 ‘놀러 가서 죽은 것’이라는 비난의 목소리, ‘이태원은 위험한 곳, 핼러윈은 근본 없는 귀신 축제’라는 낙인찍기 등 2차 가해를 온몸으로 겪으며 재난 참사에 노출된 개인의 고통에 사회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인간성을 잃지 않는 사회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마음이 힘들 때 속에 담아둔 말을 적어보라’는 심리 상담사의 조언에 오로지 자기 자신을 구하기 위해 써내려간 연재 글은 당시 수많은 사람에게 참사의 진실을 알렸다. 뿐만 아니라 참사를 간접적으로 겪은 (넓은 의미의) 생존자인 우리에게 깊은 위로와 성찰의 기회를 안겼다. 고통은 현재진행형이다. 여전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해석되지 못한 그날의 이야기를 담은 이 지극히 개인적인 기록은, 이태원에 두고 온 또 다른 김초롱들을 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내민다. 이 책이 개인을 넘어 사회의 기록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당일 타임라인부터 현재진행형 회복과 치료 이야기까지
참사 생존 당사자의 압도적인 증언들
책은 참사 당일의 타임라인으로 시작한다. 10월 29일 18시 30분부터 10월 30일 새벽 이후까지, 김초롱이 직접 겪은 시간대별 이태원 상황과 감정 변화를 시간 순으로 되도록 자세히 담았다.
김초롱 작가에 따르면 “그날은 ‘평범한 날’이었다.” 21시 10분쯤 녹사평역에서 이태원으로 향하는 길은 “사랑스럽고 아름다웠”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마법사 분장을 하고 뛰어 놀던 모습, 가족 세 명이 모두 콘헤드 분장을 하고 몰려다니는 걸 보고 깔깔거리던 기억까지 “어른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 모두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했다.”
모두에게 행복하고 평범했어야 할 그날이 참사 현장으로 변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22시 무렵 인파를 뚫고 도착한 해밀턴 호텔 뒷골목에서 김초롱은 “한 발 한 발 발을 내디딜 때마다 숨이 턱턱 막히는 상황, 발이 땅에 닿지 않고 앞뒤로 세게 압력이 가해지는 공포”를 경험한다. 23시 5분에서 7분 사이 겨우 대피해 도착한 식당 ‘새마을회관’ 테라스에 앉아 있던 김초롱은 언론에 등장한, “제발 통제에 따라주세요. 앞에서 사람이 깔려 죽었어요!”라고 외치던 경찰관을 목격한다. 그 후 1초에 4~5명씩, 1분에 몇십 명씩 쏟아지듯 사람이 들것에 실려 나오는 장면을 보았으나 “섣불리 누군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웠다.”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고 싶었으나 휴대전화는 먹통이었다. 자정 무렵 속보가 떴다. “이태원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 발생, 심정지 환자 20명.” 이 속보를 기점으로 사망자 수는 급격히 증가했고, 비로소 큰 참사가 발생했다는 자각이 들었다. “설마 했던 비극을 현실로 맞닥뜨려야 하는 충격”으로 침묵과 적막이 흘렀다. 사람이 모두 구조될 때까지 가게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명령마저 떨어졌다. 심각한 공포가 밀려왔다.
다음 날 새벽 1시, “현장에 머무르지 말고 되도록 빠르게 돌아가라”는 말에 식당을 빠져나왔다. 마침내 직접 목격하게 된 이태원역 근처 도로는 “영화 촬영 중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아수라장이었다.” 택시를 타고 집에 도착해 입고 있던 옷을 벗어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다. 사망자 수가 100명이 넘어 가자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무덤덤하다기보다 “감각이 도려내진” 느낌이 들었다. 이후 이틀간 꼬박 밤을 새웠다.
밥도 먹지 않고 잠도 자지 않고 뉴스 집착증이라고 할 만큼 뉴스만 바라보고 있는 것을 알게 된 지인이 심리 상담을 권했다. 한국심리학회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제공하는 무료 전화 상담을 받아보라는 얘기였다. 몇 번의 전화 통화 끝에 상담사와 연결됐다. 상담사는 김초롱에게 ‘생존자’라고 했다. 김초롱은 생각했다. ‘나는 그냥, 일반인인데요. 난 그렇게 특별한 무언가를 겪지 않았는데요? 몸이 다치지도 않았고, 죽지도 않았고 멀쩡히 숨 쉬고 살아 있는데요? 다만 그냥 거기에 있었을 뿐인걸요.’ 그리고 마침내 김초롱은 상담사에게 물었다. “제가, 참사 생존자인가요?”

2022년 10월 29일부터 2023년 9월 12일까지
생존자 김초롱이 건너온 319일의 시간들
책에는 이태원 참사 당일인 2022년 10월 29일 당일부터 참사로 예비 신부를 잃은 생존자 서병우 씨와 인터뷰를 한 2023년 9월 12일까지, 김초롱이 건너온 319일의 시간들이 비교적 생생하게 담겨 있다. 전화 상담에서 시작해 구청 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과 정신과 치료로 이어진 이야기, 병원 진료와 별개로 급습하듯 찾아오는 트라우마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전화 상담을 이어간 장면은 느닷없는 참사를 겪은 개인이 삶을 이어가기 위해 분투한 노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김초롱은 특히 죄책감과 자기혐오가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그날 참사 현장에 있던 사람 중 죽음을 원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며 “순전히 ‘운’으로 누군가는 살고 누군가는 죽음을 맞이”한 것에서 죄책감을 느꼈으며, 참사 당일 “현장에 있었으면서 참사를 인지하지 못한” 무지함을 자책했다.
그리고 동시에 분노가 찾아왔다. 참사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미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이토록 많은 사람이 죽었는데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에는 화가 났고 억울했다. “(희생자에게는) 사과하고, (책임자에게는) 사과받고 싶었다.” 특히 2023년 1월 12일 열린 공청회 장면을 담은 글에서 그는 “치료와 상담으로 아무리 개인적인 노력을 기울여도 결국 바뀌지 않는 사회”는 “(개인적인) 노력을 모두 물거품으로 만든다”며 분노의 이유를 짚는다.
최근까지는 중증 우울증에 시달렸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트라우마가 가고 나니 (…) 우울증의 문이 열렸다.” 당장의 고통을 잊는 데만 몰두해 알코올의존에 빠지기도 했고, 속으로는 자살 생각을 하면서도 겉으로는 이제는 정말 괜찮아졌다며 가면을 쓴 채 웃었다.
그동안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았던 내밀하고 안타까운 참사 후유증에 관한 이야기도 책에 처음 실었다. 이 용기 어린 고백은 사회적 고통이 개인에게 어떤 비극을 몰고 오는지 가장 적나라하고 정확하게 보여준다.
물론, 현재 김초롱은 더딘 걸음으로 회복을 위해 애쓰며 인생을 살아내고 있다. 그는 그럼에도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은 ‘연결감’ 덕분이었다고 말한다. 주변의 사소하지만 진심 어린 관심, 느슨하지만 따뜻한 지지가 있어 위험한 순간을 넘겼다고 털어놓는다. 우울증을 현명하게 관리하며 살아가는 지인의 조언, 당근마켓을 통해 만난 생후 4개월 아가와의 무해한 만남 등이 그를 살게 했다. 그는 참사 이후, 타인의 고통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부록에는 예비 신부를 잃은 생존자 서병우 씨와 동생 형주 씨를 떠나보낸 유가족 이현 씨를 인터뷰한 내용도 짧게 담았다.

계속해서 더, 많이, 자주,
주기적으로 말해야 하는 이야기
정말 많은 사람이 김초롱에게 물었다. “참사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 이야기에 왜 그렇게까지 힘들어 하느냐”고. 어느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진행자에게 “초롱 씨는 왜 그렇게 미안해하세요?”라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쟤는 왜 저렇게 자기 몸을 희생하면서까지 나서는 거야?”, “세상에 필요한 이야기를 하는 건 좋은데, (…) 사람들이 너를 참사 생존자로만 바라볼까 봐 걱정돼” 등 다양한 말로 변주되어 김초롱에게 ‘그 죄책감은 과도하다’고, ‘이제는 그만 잊으라’고 부추겼다. 김초롱은 답한다. “사람이니까” 기억하려 하고 미안해하는 것이라고. “당사자가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고통에 관해 우리는 얼마나 무지한가. 그러니 우리는 계속해서 더, 많이, 자주, 주기적으로 말해야 한다”고.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김초롱은 이 책으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 책에는 김초롱 작가가 이태원 참사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준비 중인 미국 CBS 촬영 팀과 나눈 인터뷰 장면이 등장한다. 촬영 팀 감독은 김초롱에게 묻는다. 이태원 참사를 대하는 사람들의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무엇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은지. 김초롱은 답한다. “문제해결 방식”이 문제라고. 어떤 큰 사건이나 참사가 벌어졌을 때 ‘사회적 학대’를 하는 식으로 해결해왔다고. 그 일이 벌어진 원인을 솔직히 툭 터놓고 이야기하거나 사과할 생각은 하지 않고, 개인 탓이나 남 탓으로 돌리고 축소하고 외면하고 무시하고 얼른 지워버리려 애쓰면서. 그리고 그는 “이제는 좀 더 건강한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덧붙인다.
책을 먼저 읽은 배우 문소리는 추천의 말에서 ‘생존자’라는 단어에 담긴 양가적 의미를 정확히 포착했다. ‘기쁘고 감사한’ 동시에 ‘무섭고 고통스러운’ 단어라는 것이다. ‘생존자’는 동시에 살아남지 못한 사람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생존자’라는 단어를 집요하게 말하는 이 책의 가장 큰 효용은 아마도 잊을 수 없는 사건, 잊지 않아야 할 것을 계속 기억하도록 돕는 데 있을 듯하다. 이제, 소설가 김훈이 추천의 말에서 날카롭게 짚어낸 것처럼 “재난 참사의 모든 진실은 피해자 쪽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피해자의 고통을 경청하고 공감하는” 일일 것이다.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는 지금, 이 책은 그렇게 우리 손을 잡아끌어 경청과 공감의 입구에 데려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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