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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기억한다
  • 13,000원
    • 저자
    • 조 브레이너드(지은이)
      천지현(옮긴이)
    • 출판사
    • 모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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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인문
쪽수 : 272p
크기 : 148*215mm
출간일 : 2016.05.16


“『나는 기억한다』는 걸작이다. 내가 몇 번이나 읽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지난 35년 동안 일고여덟 번은 읽었지 싶다.” - 폴 오스터

글쓰기의 주문 “나는 기억한다”로 건져 올린 1,500개의 기억 조각.
젊은 예술가의 성장 서사, 자전적 기억의 콜라주에 담긴 우리 모두의 이야기.

눈부신 발견: 조 브레이너드. 뉴욕의 전도유망한 청년 미술가. 그는 자신이 자라온 나날을 돌아보고, 기록하고 싶었다. 회고록이나 자서전을 쓰자는 게 아니었다. 아직 그럴 나이도 안 됐지만, 무엇보다 주저리주저리 이야기를 이어 붙이는 통상의 글쓰기 방식이 싫었다. 자전적이되 그냥 자서전은 아닌 뭔가 다른 형식은 없을까. 기억을 끄집어내고 그걸 제시하는 새로운 틀…. 궁리하던 그는 어느 순간 찾아냈다. 작가 폴 오스터는 이를 “1969년의 눈부신 발견”이라 했다.

기억의 주문(呪文), 글쓰기의 주문: 그것은 놀라우리만큼 단순했다. “나는 기억한다”라는 주문 같은 말로 저 깊이의 기억들을 하나하나 의식 위로 길어내는 것. 브레이너드는 신들린 듯 쓰기 시작했다. “나는 기억한다, 단 한 번 어머니가 우는 것을 보았던 때를. 나는 살구 파이를 먹고 있었다.” “나는 기억한다, 지금과 꼭 마찬가지로 그때도 인생은 심각했음을.” “나는 기억한다, 세 달에 한 번씩 2번가에서 피를 팔던 일을.” “나는 기억한다, ‘퀴어들은 휘파람을 못 불지’라는 말을.”…… 기억들은 가장 사소한 것조차도 신비한 견인력을 발휘할 수 있어서, 어떤 기억을 또렷이 떠올리면 마치 프루스트의 마들렌이 그러했듯 다른 기억들의 봇물을 터뜨리곤 했다.

그의 세계와 우리의 세계: “나는 기억한다”라는 말은 마치 마법의 주문처럼 기억을 소환한다. 또한 시간을 앞뒤로 타고 넘으며 한 가지 연상의 흐름을 따라가다가 다른 흐름으로 갈아탈 수 있는 디딤판의 역할을 해준다. 사람의 기억이 움직이는 방식 그대로 말이다. 이 책에서는 그렇게 불려나온 온갖 소재의 기억, 시간과 공간을 자유롭게 오가는 회상들이 하나하나 쌓이고 서로 작용하면서 브레이너드의 과거와 현재, 외면과 내면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가족과 교회와 학교생활, 먹거리와 옷가지, 각종 상품과 물건, 대중매체와 팝뮤직, 인기 스타들, 섹스를 포함한 신체적 경험, 지인 및 친구들과의 사회생활, 당대에 나돌던 농담과 흔히 쓰던 표현들, 공상과 환상, 고백과 통찰과 상념 등등에 대한 그의 기억들이 교차되어 짜이면서 하나의 세계를 그려내는 것이다. 1940.60년대의 미국을 배경으로 한 『나는 기억한다』의 세계는 언뜻 우리의 것과 달라 보이지만, 표면적 이질성을 한 켜 걷어내면 결국은 누구의 어떤 세상과도 그리 다른 게 아닐 터이다. 내면 풍경에서는 더욱더 그러하다.

“내가 모든 사람인 것 같아”: 브레이너드 자신도 그러한 ‘보편성’을 의식하고 있었다. 한 편지에서 그는 말했다. “아직 『나는 기억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쓰는 중인데, 그로 인해 한껏 들떠 있어요. 꼭 성경을 쓰고 있는 신 같은 느낌이랄까. 내 말은, 내가 글을 쓰고 있는 게 아니라 마치 나로 인해 글이 써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는 겁니다. 또한 이게 나에 관한 얘기일 뿐 아니라 나 이외의 모든 이들에 관한 얘기라는 느낌도 드는군요.”

성취의 요소들: 이 책의 문학적 성취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주문을 외는 데서 오는 최면 같은 효과, 절제된 문장(그래서 종종 시적이고 가끔은 경구 같다), 자신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은 부끄러워서 차마 얘기하지 못할 (때로는 동성애에 관한) 것들까지 드러내는 용기, 세세한 것을 포착하는 화가의 눈,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재능, 다른 사람들을 쉽게 판단하지 않으려는 태도, 직설적 단언에서 분방한 공상의 정교한 서술까지 다양한 어조 변화 등이 그것이다.

콜럼버스의 달걀: ‘점묘법으로 그린 자화상’이라고도 할 이 글을 처음 접한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시인 론 패짓은 말한다. “조가 친구들에게 초고를 보여주고 사람들 앞에서 그것을 낭독하는 순간, 그 자리에 있던 모두는 그가 놀라운 발견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우리들 중 여럿은 이처럼 뻔해 보이는 발상을 스스로는 왜 못 했을까 의아해했다.” 그리고 모두가 이 책과 이 형식의 열렬한 팬이 되었는데, 그 선두에 작가 폴 오스터가 있었다. 오스터는 후에 『조 브레이너드 문집』에 긴 서문을 썼고, 『나는 기억한다』의 구절들을 대본으로 한 같은 이름의 단편영화(1998년) 제작에 참여하기까지 했다.

조르주 페렉도 기억한다: 1970년대 초 이후 미국 내외의 많은 작가들이 나름의 『나는 기억한다』들을 펴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조르주 페렉의 『나는 기억한다(Je me souviens)』로, 프랑스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모작(模作)의 출간은 아직도 진행 중이어서, 2011년엔 미국 시인 셰인 앨리슨이 『나는 기억한다』를, 2014년에는 멕시코 작가 마르고 글란츠가 제목을 살짝 비튼 『나도 기억한다』를 내놓았다.

글쓰기로 이끌기: 『나는 기억한다』가 처음 출간됐을 당시 아이들에게 시 쓰기를 가르치는 선구적 일을 하고 있었던 시인 케네스 코크는 곧바로 이 형식을 교습에 이용했고, 학생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그 이후로 미국 전국의 수많은 글쓰기 교실에서 수천의 시인과 교사가 학생과 성인들을 글쓰기로 이끄는 데 “나는 기억한다” 구문을 이용해왔다. 이 형식은 글쓰기에 관한 수많은 책들을 통해서도 널리 퍼져나갔지만, 그게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를 아는 이는 거의 없었다.

● 이 책을 읽고 나면 누구나 자신만의 “나는 기억한다”를 쓰고 싶어질 것이다. 이것은 수십 년간 미국 전역의 글쓰기 교실에서 수천의 문인과 교사들이 활용해온 형식이다.

너의 기억을 소환하라: 이제 ‘나는 기억한다’라고 말하거나 적어보라. 잠시 기다리면, 이윽고 머릿속 혹은 가슴속 어떤 기억의 장소에서 스르르 문이 열리고, 놀라우리만치 선명하고 구체적인 온갖 기억들이 하나하나 떠오를 것이다. 이처럼 “나는 기억한다”는 누구든지 공유할 수 있는 형식으로, 문인 아닌 사람들도 활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문학 형식 중 하나다. 글쓰기를 배우거나 연습하지 않았어도, 언어 구사력이 어느 정도이든 간에, 내 안의 고유한 기억들을 불러내어 그대로 기록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영감 같은 것도 필요 없다. 떠올린 기억이 얼마나 정확한지도 그리 중요하지 않다. 여기서 소환하는 것은 ‘내 머릿속에 든 기억’이지 이른바 ‘객관적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기억하지 못한다”: 나아가, “나는 기억한다”를 응용한 다른 기억 장치들도 활용해보자. 조르주 페렉 버전의 『나는 기억한다』를 읽은 프랑스의 여러 작가가 (혹은 진지하게, 혹은 패러디로) 그랬듯이. 우선 “나는 기억하지 못한다”가 있다. “나는 잊었다”도 좋고(예컨대, “나는 기억하지 못한다, 여자와 처음 데이트했을 때 간 곳이 어디였는지를”). 이에 더해, “나는 안다”, “나는 궁금하다”, “나는 유감스럽다”, “나는 안타깝다”, 심지어는 “내가 어디서 읽었을까” 같은 것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이 모두가 글쓰기를 위한 ‘시동 어구’이니까. 이제 쓰기 시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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