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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팽이 안단테
  • 13,000원
    • 저자
    • 엘리자베스 토바 베일리(지은이)
      김병순(옮긴이)
    • 출판사
    •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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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에세이
쪽수 : 240p
크기 : 140*218mm
출간일 : 2011.08.22


풍부한 문학적 향기와 섬세한 과학지식이 어우러진 21세기판 『월든』

2011년 존 버로스 메달 자연사 부문상 수상
2010년 전미 야생 관련서 자연사 부문상 수상
더 나은 생활을 위한 도서 영감을 주는 자서전 부문상 최종 후보작
『북리스트』 편집자들이 뽑은 2010년 최고의 성인 과학기술 도서 Top 10
『베스트 아메리칸 에세이』의 주목할 만한 에세이로 선정

▶ 20년 병마를 이겨낸 치유의 기록이자 아름다운 한 편의 생명 소나타

만약 어느 날 갑자기 이름도 모르는 병에 걸려 죽을 때까지 침대에만 의존해 살아야 한다는 선고를 받는다면 어떤 느낌일까. 게다가 언제 생명의 불꽃이 잦아들지 모르는 상태라면?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도 전문가 뺨치는 풍부한 과학지식이 자전적 기록에 녹아든 작품을 유려한 문체로 써낸 누군가가 있다면? 『달팽이 안단테』의 저자 엘리자베스 토바 베일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저자이지만 그녀의 작품은 이미 여러 차례 미국 문학상인 푸시카트 상 후보에 올랐으며, 이 책은 2011년 존 버로스 메달 자연사 부문상을 비롯하여 많은 작품상을 받았다.
‘야생 달팽이가 먹는 소리’(The Sound of a Wild Snail Eating)가 원제인 『달팽이 안단테』는 ‘후천성 미토콘드리아병’이라는 희귀병에 걸린 저자 베일리가 하등동물이라고만 생각해온 야생 달팽이의 생태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써내려간 아름다운 에세이다. 그녀는 작디작은 야생 달팽이를 통해 생명의 고귀함과 위대함을 깨닫고 그 속에서 지구의 역사와 생물의 진화에 대해 반추해보는 소중한 시간들을 얻었다. 이 책은 속도전을 방불케 하는 현대사회의 흐름에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버린 이들을 위한 ‘생명 소나타’ 같은 작품이다.

▶ “그 아주 작은 존재가 내 삶을 지탱해주었다.”

20여 년 전 그토록 고대하던 유럽 여행에서 이름 모를 병원균의 침입으로 병을 얻은 이후, 전신 마 비와 자율신경 실조증을 앓으며 침대에 꼼짝없이 누워 지내야만 했던 베일리에게 어느 날 친구가 제 비꽃 화분 하나를 들고 병문안을 온다. 그 화분 속에는 친구가 숲에서 주워 넣어놓은 작은 야생 달 팽이 한 마리가 들어 있었다. 처음엔 그 달팽이의 존재 자체가 부담스럽기만 했던 베일리는 야행성인 달팽이가 간밤에 편지봉투에 뚫어놓은 작은 구멍을 발견하면서 호기심을 느끼기 시작한다. 이후 그녀 는 꼬박 1년 동안 달팽이를 유심히 관찰하면서 마음의 안정과 생명의 의미에 대한 소중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 5억 년이라는 장구한 세월에 걸쳐 진화를 거듭해온 달팽이에 비하면 인간은 얼마나 나약하고 불안정한 존재인가. 늘 죽음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베일리에게는 자그맣고 신비스러운 달팽이야말로 진정한 친구이자 스승이었다. 하여 그녀는 이렇게 고백한다.

달팽이가 그저 묵묵히 미끄러지듯 기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그 자체가 즐거움이었고 깨달음이 었으며 아름다움이었다. 달팽이의 타고난 느린 걸음걸이와 고독한 삶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어 둠의 시간 속에서 헤매던 나를 인간세계를 넘어선 더 큰 세계로 이끌어주었다. 달팽이는 나의 진 정한 스승이다. 그 아주 작은 존재가 내 삶을 지탱해주었다.

20년 가까운 투병생활 동안 베일리가 달팽이와 함께한 시간은 1년뿐이었지만 그 후 달팽이에 관한 수많은 책들을 탐독하고 공부하고 질문하며 오랜 노력 끝에 완성해낸 이 책은 생명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은 물론 자연계의 아주 작은 부분이 우리 인간 존재를 얼마나 잘 보여주는지, 또 진정으로 충만한 삶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담담하게 일깨워준다.

▶ 달팽이와 함께한, 세상에서 가장 느리고 지적인 여행!

추천의 말을 쓴 나희덕 교수는 “세상과 불화하거나 고립된 채 삶의 막다른 지점에서 정신의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이 책을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이나 시몬 베유의 『중력과 은총』, 조에 부스케의 『달몰이』 같은 작품과 동일한 반열에 놓을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달팽이 박사’로 잘 알려진 권오길 교수는 이 책에서 자신도 많은 것을 배웠으며 “앞으로 이런 글을 써봤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고까지 고백한다.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이 책에 대해 이런 상찬을 하게 만들었을까.
우선 이 책은 단순한 언어가 아닌 저자의 삶이 전적으로 녹아든 실존적 기록이기에 남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게다가 저자는 건강한 사람도 아닌 희귀병 환자다. 그러나 가슴을 저미는 어느 대목도 결코 칙칙하지 않다. 삶에 대한 긍정과 뭇 생명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 책 전체에 녹아 있어 봄날의 햇살처럼 따사롭기까지 하다. 달팽이라는 연체동물에 관한 세밀한 관찰과 방대한 과학지식이 곳곳에 소개되어 있어 감정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막아주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지식까지 쌓을 수 있도록 호흡조절을 하고 있다. 이런 점이 결코 쉽게 만날 수 없는 이 책만의 매력일 것이다.
또한 건강하고 평범한 사람들은 짐작하기조차 어려운 고통과 고독의 시간들을 보내면서 길어 올린 저자의 명징한 깨달음들이 읽는 이로 하여금 자기 자신이나 이웃, 인간을 넘어 생명 전체로 인식을 확장하도록 이끈다. 그리하여 “육화된 독서”를 가능하게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층에게도 매우 유익한 독서 체험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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