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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소설
쪽수 : 152p
크기 : 128*182mm
출간일 : 2023.06.26

악세사리 상품 이미지-S1L3
어느 날,
최애에게 DM을 받았다

안녕하세요.
저는 X라고 합니다.
어쩌면 아실 수도 있는데.(19쪽)

어느 날 나는 SNS의 ‘부계’를 통해 최애인 X에게서 '꼭 물어봐야 하는 게 있다'는 DM을 받는다. 현대인의 SNS란 무엇인가. 일상과 감정을 공유하고 정체성을 드러내는 사적 페르소나의 공간이자 가장 공적인 나를 드러내는 개인의 광장, 그곳에 ‘나보다 더 소중한 너’가 나타나자 나의 현실은 뒤집힌다. 예측하지 못한 천재지변처럼 “딱딱한 세계를 부수고 선물처럼 다가온”(65쪽) 최애의 메시지, 이건 정말 “말이 안 되는 소리”(9쪽)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안녕하세요’로 시작되는 첫인사, 그리고 이어지는 메시지들. 과연 나는 최애와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 아니, 나는 최애와 ‘계속’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

판타지같은 시작을 지나 빠르게 흘러가는 둘의 대화를 좇다보면 현실보다 촘촘한 밀도와 부드러운 전개에 어느새 페이지가 넘어가 있다. 디엠 창을 그대로 옮겨 놓은 대답, 솔직하고 비정한 인물의 독백들은 독자를 순식간에 나와 X의 세계로 초대한다. 최애 X, 그는 누구이길래 나의 일상을 뒤흔들고 그의 말 한마디에 이토록 몰입하게 만들었을까?

X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는 ‘최애’에 대해 알아야 한다. 최애最愛란 무엇인가. 가깝게는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유명인’을 일컫고 조금 더 넓게 보자면 ‘내가 가장 애정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유명인일수도 있고 잘 알려지지 않은 대가이거나 혹은 우리 주위에 사는 평범한 이웃일수도 있다. 그가 무슨 일을 하든, 어디에 있든지 간에 “어떻게든 더 알고 싶”고 “무한히 확장되는 텍스트이자 암기하고 싶은 사람”(55쪽)이라면 최애의 기준은 충족된다. 아니, 그것으로는 모자라다. 최애인 당신은 “당신이 기억하는 당신보다 내가 기억하는 당신이 더 많”고(20쪽) 혹은 “타인에게 사랑받는 게 업”인 사람(33쪽)이어서 내가 감히 가닿을 수 없는 먼 곳에 있을수도 있다. 최애란 비록 나와 상관없는 삶을 살지라도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치며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행복과 기쁨을 준다. 그것이 세상의 다양한 최애가 가진 속성일 것이다. 최애가 없을 수는 있지만 최애가 있거나 있었다면, 혹은 그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 사람이라면 최애를 알기 이전의 삶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 한번 충족되어 늘어난 마음은 이전의 형상을 기억할 수 없는 법이니까. 그래서일까, 최애를 향하는 내 마음은 때론 일방적이고 무모하다. 당신이 알아줄 필요 없는 내 마음이라는 것은 그래서 간혹 위태롭다. 최애를 사랑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 마음을 온전히 받아내는 건 실존하는 한 명의 사람이니까.

너무 많은 이미지, 셀 수 없이 많은 스타와 애정이 범람하는 초연결시대에 최애와 최애의 삶이란 팬에게 어떤 의미이길래 이리 깊은 마음이 생겨나는 것일까? 어느 날 태풍처럼 다가온 최애와의 관계는 축복일까 더 지독한 짝사랑의 서막일까? 최애를 ‘지키고자’ 했던 마음은 오롯이 최애 당신만을 위한 것이었을까? 마침내 둘만의 동굴을 통과한 그들이 어디로 나아가게 될는지, 소설의 말미에 수록된 ‘최애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확인해보자. 만약 그 편지가 당신의 마음을 흔들었다면 언젠가 누군가에게 뛰어들었던 당신의 기억이 보낸 답장일지도 모른다. 당신이 지키려던 최애가 그곳에 머물렀던 흔적일테니까. 아주 먼 곁에서 누구보다 가까이 있는, 팬이라는 당신이.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마음은
삶의 해일로 부터 나를 지켜낸다는 것을.

X에게 일방적으로 뛰어들던 내 삶에 ‘진짜 X’가 나타난 이후, 내 삶의 축은 그와 함께 머무는 DM 창으로 이동한다. ‘나’가 X에게 몰입하며 새로운 관계를 획득할수록 독자가 X의 성별이나 나이, 직업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있는 정보는 없다. 숨바꼭질처럼 숨겨진 단서들을 통해 그가 대중 앞에 스스로를 드러내는 일을 하는 연예인이라는 것, 소속사의 통제와 감시를 받으며 동시에 그들과 함께 성장한다는 것, 수줍음이 많으며 또한 자신의 일을 썩 잘 해낸다는 것들을 ‘나’의 눈을 통해 알 수 있을 뿐이다. ‘나’는 또 어떤가. 최애의 사진과 영상을 찾아보지만 동시에 팬들과 교류는 하지 않고, ‘부계정’을 운영하며 본계에서 다 보여주지 않는 마음을 드러내는 사람. 이른바 의도적인 익명성과 추상성을 통해 소설은 인물 사이의 감정과 상태를 오롯이 강조하는 화법을 선택한다. 그 방식은 애정에 대한 새로운 세대의 선언처럼 느껴진다. 그 선언은 “침묵을 견딜 수 없다면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좋아하지 말“라고 하고 ”이뤄지길 바라는 게 아니라 이뤄질 수 없다는 사실까지 이루며 사는 것“이라는 경구를 남기기도 한다.(46쪽) 사랑할수록 엄격해지는 사랑. 이런 사랑을 우리는 뭐라고 불러야 할까?

그러한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건 지금 중요한 게 아니라는 듯, ‘나’는 이름을 붙이는 대신 이 순간들을 “최선을 다해 뚜렷하게 기억하기로” 한다.(22쪽) 최애를 사랑하는 팬의 마음, 사랑 혹은 기호. 혹은 어떤 종류의 신앙일지도 모르겠다. 나와 X의 시시껄렁한 대화를 좇다 보면 문득 감정에 대한 동서고금의 경구가 모두 옳다는 걸 알게 된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 즉 애정은 사람의 마음을 굳은 심지처럼 단단하게 만든다. 그 마음은 쉽게 녹지 않으며 방파제처럼 삶의 해일로부터 나를 지켜낼 수도 있다. 좋아하는 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나의 방패가 되고 나는 또 그 마음으로 당신을, 나의 최애를 지켜낼 용기를 낼 수도 있다. 나는 X와의 대화가 이어질수록 점점 커져가는 마음을 깨닫고, X와 더불어 최애를 좋아하는 자신을 지켜내기 위한 온전한 방식을 깨달아간다.

만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고
보이지 않는 마음을 지켜내는
초연결사회의 관계 이야기

최애에 대한 사랑과 염원을 담아 새로운 이야기를 창작한 것이 팬픽이라면, 이 소설은 최애와 팬픽 사이에 존재하는 화자-팬-에 대한 팬픽, 즉 팬에 대한 당사자성을 확보한 메타팬픽이라 할 수 있다. 메타픽션은 허구이지만 동시에 허구와 현실의 관계를 드러내는 거울이 되기도 한다. X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을수록 나는 X와 스스로의 거리감을 깨닫고, 동시에 X에게서 멀리 떨어진 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을 깨닫는다. 팬이라는 자의 숙명, 혹은 짝사랑하는 인간이 지닌 변하지 않는 속성. 이야기는 비극도, 희극도 아닌 곳으로 나아가 독자에겐 놀라움을, X와 나에겐 각각의 새로운 삶을 선사한다.

좋아한다고 말하는 대신 다른 우회로가 있다면 그 방식은 언제나 옳은 길일까 혹은 예상치 못한 샛길로 우리를 인도할까. 혹은 이런 건 어떨까, 좋아한다고 말할 때 상대방의 반응이 나에게 그리 중요하지 않다면?(그런 관계는 대체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 좋아한다고 말하는 나의 행위 자체가 관계의 핵심적인 소통 방식이라면, 좋아한다는 말이 ‘셔터를 눌렀다’거나 ‘달이 떴다’고 말하는 식의 ‘다른 경로’ 없이도 온전히 전달될 수 있지 않을까? 아니, ‘좋아함’의 방식 자체가 완전히 달라지는 건 아닐까?

오랫동안 독립출판계에서 북페어를 기획하며 독자와 작가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켜온 이로의 소설 『뛰어들어, 지켜, 더 크게 안아』는 사랑과 애정이라는 불변하는 화두를 시대의 감각에 맞게 조각하여 산뜻하게 선보인다. 과연 독자들이 이 새로운 조소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뾰족하고 날 선 선인장일지 혹은 보름달처럼 둥그렇고 태양처럼 뜨겁게 느낄지, 각각의 감상을 모두의 이야기 속에서 만나게 되길 기대한다. 수많은 ‘나’가 각자의 ‘X’에게 뛰어들어 지키고 더 크게 안는 순간을 만나 기억하고 나누고, 사랑하게 되기를, 각자의 좋아함을 지켜나갈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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