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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호흡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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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 오사다 히로시(지은이)
      박성민(옮긴이)
    • 출판사
    • 시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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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시집
쪽수 : 120p
크기 : 127*210mm
출간일 : 2020.05.12


‘멀리’라는 곳은, 갈 수는 있어도 가면 되돌아올 수는 없는 곳이다. 
어른인 너는, 그걸 잘 알고 있다. 
어른인 너는, 이제 아이인 너에게로 두 번 다시 돌아갈 수 없을 만큼, 멀리까지 와 버렸기 때문이다. (30쪽)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기적이란 우리 눈앞에 있는 것, 정말로 평범한 것이 아닐까요.” 

「심호흡의 필요」는 오사다 히로시의 대표 시집으로, 1984년 출간된 이래 지금까지 스테디셀러로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숨막히는 경쟁, 바쁜 일상 속에서 정신없이 살아가다 보면, 예전에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뭘 하고 싶어 했는지 같은 건 까마득히 잊은 채, 하루하루 그저 앞만 보고 살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러다가 문득,

“아, 잠깐 쉬어야겠어.” 

하는 생각이 들 때가 가끔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잠시 멈추고는 가만히, 깊은 심호흡을 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런 심호흡을 허파가 아니라 말, 언어로도 할 수 있을까요? 혹시 시인이라면 그게 가능하지 않을까요? 

“말을 심호흡한다. 또는, 말로 심호흡한다. 그런 심호흡의 필요를 느꼈을 때, 멈춰서 가만히, 필요한 만큼의 말을 글로 썼다. 그런 심호흡을 위한 말이 이 책의 말 하나하나가 되었다.” - 작가 후기 중에서 

심호흡을 하려면 일단 잠시 멈춰야 합니다. 하던 일을 계속하면서 심호흡을 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렇게 천천히 심호흡을 하다보면, 평소에 그냥 지나쳐버린 것들, 평범하고 사소한 것들이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눈에 보이지만 아무도 보지 않는 것을 보도록 하는 것이 바로 시다.” 

보이지 않았던 일상의 모습들이 하나씩 보이게 되면, 무심코 지나쳐버린 것들이 얼마나 의미 있고 소중한 것들이었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또, 가만히 심호흡을 하다 보면, 예전에 늘 함께하던 풍경, 사람, 놀이 같은 추억들이 전혀 생각지도 않게 불쑥 떠오릅니다. 잊은 줄 알았던 나의 모습을 떠올리게 됩니다. 잊혀졌던 것이 아니라 단지 마음속에 잠깐 덮어두었던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오사다 히로시의 시는 우리의 옛 기억의 문을 살며시 열리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자신의 기억을 잘 가꾸는 것, 그 기억의 뜰에서 성장하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시를 읽으면서 우리의 일상을 새롭게 보고, 또 우리의 기억을 아름답게 가꿀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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