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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손의 투쟁
  • 13,000원
    • 저자
    • 정한아
    • 출판사
    • 안온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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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시산문집
쪽수 : 148p
크기 : 135*215mm
출간일 : 2022.06.07

화장품 상품 이미지-S1L3
시를 향한 가장 불안한 질문
단 한 편의 위대한 시, 절대시(絶對詩)는 가능한가

아름다움에 대한 사랑을 그린
시와 소설, 산문과 시론을 한 권에 모은 정한아의 ‘시 종합장’

사랑한다는 것은, 진지하게 읽는다는 것은,
책이든 사람이든 무서운 일인가 보다. [……]
다 읽고 나서 내가 어떤 사람이 될지
미리 결정할 수 없기 때문에.

시를 쓰는 시간과 시를 논하는 시간 속에서 분열하는 모순된 자아를 견디며 시와 비평을 향한 양 끝 지점으로 치열하게 달려온 시인 정한아의 다양한 작업이 ‘시산문집’이라는 명명 아래 한 권의 책, 《왼손의 투쟁》(안온북스)으로 엮였다. 이 책은 ‘좋은 시’란 무엇인지 묻는 시의 취미기준론에 대한 시론(〈왼손의 투쟁〉)으로 시작해, 시와 산문으로 미학적 권리를 주장했지만 군부 독재 정권의 호명을 받아들인 김춘수의 이율배반을 사후세계 업보를 다루는 행정관과 나누는 대화 형식의 소설로(〈김춘수 가상 인터뷰〉), 시인과 연구자와 결혼 생활자의 삶을 장시로(〈사랑의 궁리〉), 기억과 무의식이 혼합된 시적 자아의 일대기를 미스터리 형태의 소설과 시로(〈도예인의 거듭되는 악몽과 실종에 대한 가설 심의 결과〉, 〈부엌엔 팥죽이 끓고〉, 〈누구의 방법인가〉) 그려내면서 낯설고도 다양한 독서 체험을 하게 하는 한편, 다 읽고 나면 이 모든 글은 ‘정한아의 시’로서 전달되는 하나의 시 세계를 보여준다.
또한 이 책은 이렇게 시에 대해 말하면서, 아름다움을 인식하는 미학적 존재자의 존재 방식인 사랑에 대한 사유를 이어나간다. 자본주의 대중 독재 시대에 우리는 다수와 자본에 휘둘리지 않고 어떤 도덕을, 어떤 정의를, 그리하여 어떤 아름다움을 좇을 수 있을까. 옳으면서 좋고, 좋으면서 훌륭한 그 완벽한 정합을 이뤄낼 수 있을까. 우리가 지금 겪는 이 부정교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그 어려운 사고실험에서 
꼭 필요한 질문이 여기 모두 모여 있다.
‘좋은 시’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하여

분열인지 융합인지 헷갈립니다만
나는 점점 응축되어 갑니다.

온갖 좋은 문장을 모아놓으면 ‘좋은 시’가 될 수 있을까.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시가 좋은 시일까, 오래 기억되는 시가 좋은 시일까. 좋은 시를 쓰는 사람은 ‘위대한 인간’인가. 태초의 속엣말의 추동에서 시작해 오랜 습작 기간을 거쳐 제도적으로 시인이 되었고, 시에 대한 사랑으로 읽고 또 쓰는 시간을 지나 비평가가 되었지만 시인은, 비평가는 좌뇌와 우뇌가 벌여온 이 수없이 많은 전투에도 더 좋은 시, 절대적으로 좋은 시가 가능할지 알 수 없다. ‘좋음’이라는 절대적 이데아에 꼭 맞는 시는 다양한 시대와 지역에서 다른 버전으로 수정 변환되어 여러 버전을 생산할 뿐 지금 결정되지 않는다. 다만 미결정의 상태에 있다는 것을 알 뿐이다.
하지만 이 같은 ‘알 수 없음’의 막다른 길에서도 나아갈 길을 찾는 정한아만의 한 가지 방식이 있다. “너무 멋지게 쓰려고 노력하지 말 것.” 자기를 포함한 세상 전체를 모독하는 온갖 ‘척’들을 배반하고 물리치는 것. 미래의 소관인 앞으로 올 ‘좋은 시’를 위해서는 오직 질문을 계속할 것. 이 책에서 시인 자신은 “윤리적으로도 선하고 인식론적으로도 올바르며 미학적으로도 아름다운 ‘좋은 시’는커녕 좋아해온 시에 관해서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쓸 수가 없”다고 고백하지만, 우리는 여기에서 이 고백에 다다른 사유의 여정이 모두 담긴 총체적 조합, ‘정한아라는 시 세계’를 오롯이 맛볼 수 있다.

‘시인/비평가/독자’는 어떻게 하나의 개체로 존재할 수 있는가

‘나-독자’는 실망하고,
‘나-시인’은 눈을 가리고,
‘나-비평가’는 이 기획을 원망한다.
이건 협잡이야.

아름다움에 사로잡히는 일, 그리하여 사랑에 빠지는 일을 우리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 아름다움은 단 하나의 이유로 설명될 수 있을까. 시인은 매일 같이 왼손과 오른손의 협잡으로서만 가능한 이 무서운 일들을 거듭하면서도 《롤리타》와 《독일 이데올로기》, 메탈리카 4집 앨범과 예수라는 절대적 가치를 한 번에 설명해내는 일, 이 지나친 정합성에의 요구를 포기하는 과정을 이 책을 통해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는 모순과 분열로 일대기를 장식한 위대한 철학자와 시인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데, 시를 사랑하면서, 온갖 명명으로 세계를 새롭게 정초한, ‘시에 대한 견해의 대가(大家)’, 즉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시론가이자 철학자인 하이데거의 경우, 만일 그가 나치의 열광적인 지지자였고 인종주의자였다면 시와 인간에 대한 촘촘하고 거대한 그의 사유 뭉치를, 어휘 꾸러미를 우리는 손에서 내려놓아야만 하는 것일까? 김수영은, 김춘수는, 김지하는 위대한 시를 남기고도 왜 후세가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했을까. 알 만한 사람들이 왜 그랬을까. 개념을 앞세운 현대 예술가들은 오른손이 만들어낸 완벽한 논리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천재가 아닐 가능성에 머리를 쥐어뜯는다. 그 멋진 사유들을 펼쳐놓고도 시와 철학은 한 몸에 기거할 수 없는 것인가.
정한아는 시인으로, 비평가로, 독자로 살며 분열을 앓지만, 아름다움에 대한 ‘사랑’은 미학과 윤리의 숙명적인 동반을 암시한다는 사실을 외면하지 않고 더 멀리 나아가려 한다. 그리하여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는 일’, ‘사회가 가르쳐준 언어들을 의심하는 일’, ‘눈앞에 닥칠 사태를 다양하게 상상하는 일’ 이 모든 것이 왼손과 오른손의 화해와 투쟁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을 우리 앞에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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