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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선우,『유령의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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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 임선우
    • 출판사
    •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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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소설
쪽수 : 284p
크기 : 115*205mm
출간일 : 2022.03.25


어느 날, 나와 꼭 닮았지만
나보다 정확한 마음을 가진
유령이 나타난다면

신인 소설가 임선우의 첫 소설집 『유령의 마음으로』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한국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이미 임선우라는 이름과 마주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2019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임선우는 고요하고도 능청스러운 환상을 부려 놓은 소설들을 착실히 발표해 왔으며, 풍경이 다른 섬들처럼 다양한 매력을 지닌 여덟 편의 작품들이 마침내 한 권의 책으로 엮여 나왔다.
현실은 막막하고, 관계는 지난하고, 일상은 그 모든 막막하고 지난한 것들이 반복되는 무대다. 평범한 일상에 “아무런 예고 없이”(평론가 황예인) 펼쳐지는 임선우식 환상은 “‘나’와 타인의 관계의 문을 열어 주는 매개”임과 동시에 “‘나’ 자신에 대한 완전한 이해를 위한 역할로서 작용”(소유정)한다. 이러한 평가는 곧, 타인과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가 소멸해 가고 있는 현실에 임선우의 소설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에 대한 답이 되어 준다. 유령, 변종 해파리, 나무가 된 사람 등 환상적 존재들은 일상적인 사건처럼 삶에 스며 인물들을 긴긴 생각에 잠기도록 만든다. 왜 내 삶에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나와 똑같이 생긴 유령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쉬이 끝나지 않는 고민들은 점점 인물의 삶 전반에 대한 고민으로 넓어지고, 독자들의 곁에도 어느새 책 속 유령이 건넨 따스한 생각들이 깊숙이 스며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사는 곳은 이미 이상하니까
삶에 어떤 일이 일어나도 임선우의 인물들은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자신과 똑같이 생긴 유령이 빵집 카운터에 엎드려 자고 있을 때에도 ‘나’는 잠시 놀랄 뿐, 그날부터 유령과 모든 것을 함께한다.(「유령의 마음으로」) 변온동물로 변해 버린 자신이 겨울잠을 잘 수 있게 야산에 묻어 달라는 낯선 남자의 요청에도 ‘나’는 잠깐 고민에 빠질 뿐, 삽을 들고 남자와 함께 산을 오른다.(「동면하는 남자」) 무슨 일이 일어나도 곧장 수용하곤 하는 ‘나’의 모습에서 우리는 거꾸로 이미 이상해질 대로 이상해진 세계를 떠올리게 된다. 인물들이 어떻게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지 생각하다가도 우리가 현실 속에서 겪어 낸 보다 극악하고 충격적인 일들을 기억해 낸다. 이런 세계에서라면 작은 환상쯤, 믿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인물들의 기꺼운 마음에도, 놀라운 적응력에도 이내 끄덕거리게 된다.

누군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이의 신중한 얼굴
『유령의 마음으로』의 인물들은 골똘한 얼굴을 하고 있다. 다만, 소설이 시작될 때에는 자신의 막막한 현실에 매몰되어 고민이 가득한 얼굴이었다면, 소설이 끝날 때쯤에는 누군가를 깊이 생각하느라 골똘해진 얼굴이 된다. 고된 삶에 치여 무거웠던 표정이 누군가를 사랑하고 위하는 데 열중하는 얼굴로 변해 가는 것. 인물들의 내면에 이렇듯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는 미묘한 순간을, 임선우의 소설은 세밀하게 포착한다. 「커튼콜, 연장전, 라스트 팡」의 ‘나’는 돌풍에 떨어진 중국집 간판에 맞아 즉사한 뒤 이승에서 부여받은 마지막 100시간 동안 ‘나’의 염원 대신 처음 만난 유령의 꿈을 이뤄 주고자 분투한다. 아이돌이 꿈이었던 그 유령의 노래를 도시 구석구석 울려 퍼지게 하는 데 성공하자 ‘나’는 영영 모를 것 같던 자신의 꿈에 대해서도 비로소 짐작해 보게 된다. 「빛이 나지 않아요」의 ‘나’는 꿈을 포기하고 얻은 직장에서 만난, 해파리로 변해 가는 고객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를 가장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에 잠긴다. “지선 씨가 보았을 빛, 단 한 번의 빛만을 생각할 것이다.”라는 마지막 문장의 다짐처럼, 그 생각은 ‘나’의 삶이 잃어버린 빛까지 밝혀 준다.

나의 삶을 튼튼히 가꾸려는 이의 단단한 얼굴
임선우의 인물들은 다른 이들에게 조심스레 곁을 내어주면서도 자신의 삶을 돌보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상대가 겪었을 슬픔의 크기를 짐작하고, 자신도 그만큼의 슬픔을 내보일 수 있게 되었지만 그들은 서로에게 온전히 의지하기보다는 각자의 삶을 튼튼하게 가꾸기로 한다. “그들은 제힘으로 각자의 시간을 통과하고 있으며, 그 제힘 덕분에 상대를 적절한 거리에 둔 채 공존할 수 있는 것”이라는 평론가 황예인의 해설처럼 인물들은 변함없이 자기 삶의 자리를 지킨다. 「여름은 물빛처럼」의 두 인물, ‘나’와 ‘산’이 각자 사랑하는 사람이 죽거나 사라진 아픔을 안고도 서로 덤덤히 그날의 일과를 나누는 것처럼. 「낯선 밤에 우리는」의 두 친구가 자주 만나 함께 밥을 먹으면서도 말하기 어려운 서로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것처럼. 임선우가 내보이는 적당한 온기의 관계는 현실의 어려움, 잔뜩 엉킨 관계 속에서 휘청거리는 이들에게 정답 같은 장면이 되어 준다. 그가 제시한 관계 안에서라면 우리는 쓰러지지 않고, 오랫동안 잘 서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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