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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
  • 18,800원
    • 저자
    • 피에르 베르제(지은이)
      김유진(옮긴이)
    • 출판사
    • 프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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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에세이
쪽수 : 160p
크기 : 113*198mm
출간일 : 2021.02.09


평생의 연인이 떠난 후 시작된 이야기
― 패션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의 연인이자 사업 파트너였던 피에르 베르제, 그가 50년을 함께해온 연인의 죽음 이후 써 내려간, 보낼 수 없는 편지들.

저자 피에르 베르제는 세계적인 패션 회사 ‘이브 생 로랑’을 이끈 기업가였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예술가들의 후원자이자 예술품 수집가이기도 했으며 국립 파리 오페라단의 회장에 오르는 등 문화계 전반에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이다. 한편 동성 간의 결합을 법적으로 보장하는 PACS(시민연대계약)법을 적극 지지하는가 하면 2010년에는 경영난에 시달리던 프랑스의 일간지 「르 몽드」를 인수하며 편집권의 완전 독립을 명문화하는 등 사회운동가로서의 행보도 인상적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우리에게 그 무엇보다 깊은 울림으로 남는 것은, 그가 패션사에 길이 남을 한 천재의 영감이 제대로 구현되게끔 평생을 애썼다는 사실이다. 패션 외에는 무엇에도 관심이 없었던 이브 생 로랑이 패션에 관한 일 말고는 무엇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그의 곁에서 발로 뛰며 곁을 지킨 인물이 다름 아닌 피에르 베르제였다. 이는 그가 본래 지니고 있었던 예술에 대한 존경심, 이브 생 로랑의 천재성에 대한 확신이 뒷받침된 행보이기도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천재의 이면에 드리운 어둠들, 알코올과 약물 중독, 우울과 히스테리까지도 끌어안게 한 강력한 원동력은 다름 아닌 이브 생 로랑에 대한 사랑이었다.

『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는 이브 생 로랑의 장례식장에서 피에르 베르제가 낭독한 추도문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죽은 연인에게 보내는 편지의 형식으로 쓰인 이 글은 장례식에서 6개월이 지난 크리스마스에 다시 시작된다. 평생의 연인이 떠난 뒤 홀로 남은 78세의 피에르 베르제는 수신 불가능한 편지들을 써 내려가며 늘 함께했던 자신들의 일생을 회고하고 삶과 사랑을 되짚어나간다. 편지는 피에르 베르제가 이브 생 로랑의 1주기에 낭독한 추도문으로 끝을 맺는다.

세기의 경매, 사랑의 증거

이번 경매에 온통 시간을 뺏기고 있어. 끝없이 같은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지. 소장품을 어떻게 모은 것인지, 우리가 소장한 첫 작품은 무엇인지, 왜 이 경매를 하려는 것인지, 네가 가장 좋아했던 미술품은 무엇이었으며 나는 또 어떤지에 대해 줄곧 같은 대답을 반복해.(37쪽)

한편으론 우리가 취향을 두고 맞선 적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사실은, 서로에게 건넨 가장 큰 사랑의 증거가 바로 이 컬렉션과 집이 아닐까.(53쪽)

2008년 이브 생 로랑이 사망한 뒤, 피에르 베르제는 이브 생 로랑과 함께 구입한 소장품들과 집을 모두 경매에 내놓는다. 책은 피에르 베르제가 소장품을 경매에 내놓기로 결심하고 이를 진행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소장품에 얽힌 사소하지만 애틋한 추억들, 경매 과정의 난관들, 곳곳에서 죽은 연인에 대한 기억을 발견하고 이를 담백하게 적어 내린 문장들을 통해, 경매가 단지 재산을 처분하는 과정이 아닌 그들의 삶과 사랑을 정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아일린 그레이, 피카소, 마티스 등 비밀에 싸여 있던 그들의 소장품들은 2009년, 일명 ‘세기의 경매’를 통해 세상에 공개되었다. 한화로 7000억 원이 넘는 경매 수익금은 이후 에이즈 치료 재단을 비롯한 사회 각계로 전부 환원되었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너는 스물한 살이었고 남자와 살아본 적이 없었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나는 너에게 그러한 삶이 존재할 수 있고 그럴 때 필요한 건 솔직함뿐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어.(113쪽)

1958년, 이브 생 로랑과 피에르 베르제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 처음 만난다. 아직 수줍음이 채 가시지 않은 이브 생 로랑은 막 디오르의 수석 디자이너로서 세상에 얼굴을 알린 참이었고, 27세의 피에르 베르제는 구상 회화의 왕자로 불리던 화가 베르나르 뷔페와 7년간 연애를 이어오고 있었다. 단번에 사랑에 빠진 둘은 이후 1961년 함께 패션 회사를 설립하고 피에르 베르제가 경영을 맡게 되면서 강력한 결속력을 갖게 된다. 흥미로운 지점은 이들의 관계가 공과 사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며, 더욱 흥미로운 것은 그러한 관계가 평생 지속되었다는 사실이다. 패션계에서 첫손에 꼽히는 샤넬의 경영자 자리를 제안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브 생 로랑을 위해 일고의 여지없이 거절하는 대목에서 알 수 있듯이, 피에르 베르제가 보인 행보의 많은 부분은 연인에 의해, 혹은 연인을 위해 결정되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성적 지향성을 처음부터 숨기지 않았고, 성소수자를 위한 입법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1999년 PACS법이 통과되자마자 PACS에 서명하는 등, 개인적 관계를 사회적 영역으로 넓히는 일에 주저하지 않았다. 이러한 맥락에서 피에르 베르제는 죽은 연인에게 보내는 연서를 세상에 내놓으며, 동시에 이브 생 로랑이라는 디자이너가 패션사에 끼친 지대한 영향을 드러냄으로써 그의 동반자이자 사업 파트너로서의 면모를 적극적으로 드러낸다.

패션의 혁명가, 이브 생 로랑

피에르 베르제는 한 인터뷰에서 “이 책은 나의 방식으로 쓴 이브 생 로랑의 전기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말대로, 이 책을 읽고 있으면 피에르 베르제의 눈으로 바라본 이브 생 로랑의 모습이 생생히 그려진다. 수줍고 영리한 소년이기도, 때때로 구제불능의 알코올중독자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것은 엄격한 완벽주의자인 동시에 패션을 미적 영역에서 사회적 영역으로 확장시킨 혁신적인 패션 디자이너의 모습이다.

네가 기성복을 발명했다는 거 잊지 마. 무엇도 그와 같은 영원한 영광을 가져다주지는 못할 거야. 너 이전에는 기성복이 없었다니, 믿기 어려운 일이지. 그러나 사실이야. 너는 현대 여성의 복식을 창조했고, 세계 곳곳에서 그 영향력을 발휘했지. 바지를 입은 여성들은 마치 로마 군단 같았어.(109쪽)

이브 생 로랑은 기성복을 도입한 최초의 디자이너로 알려져 있다. 계층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나 자신의 옷을 입고 즐기길 바랐던 이브 생 로랑의 자유로운 생각은 당시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던 패션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다. 1966년에는 남성의 턱시도 정장을 여성복에 도입하여 최초의 여성용 바지 정장을 만드는 등, 여성 복식사의 큰 획을 긋기도 한다. 그저 아름다운 의복이라는 한정된 범주에서 사회적 맥락으로 패션의 의미를 확장시킨 이브 생 로랑의 혁신성이 구현되는 것을, 피에르 베르제는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적극적인 방식으로 지켜본다.

완결된 생의 의미

『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는 피에르 베르제가 이브 생 로랑의 장례식에서 낭독한 추도문으로 시작된다. 50년에 걸친 절절한 사랑과 존경을 담은 그의 편지는 6개월 뒤 크리스마스에 지극히 사적이고 내밀한 방식으로 다시 시작된다. 1년여간 이어진 편지로 그는 50년 동안 늘 함께해온 자신들의 삶을 복기한다. 이브 생 로랑과 함께 수집했으나 이제는 오롯이 자신에게 남겨진 수많은 예술 작품과 집을 처분하는 과정을 통해 그들이 이룬 것과 실패한 것을, 사랑의 눈부심과 지난한 고통의 시기를 담담히 드러낸다. 그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마지막 순간에는 수많은 사회적 수식어를 떼어낸, 단지 오랜 연인을 잃은 뒤 빈집에 남은 한 남자를 발견하게 된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누군가의 연인으로, 천재의 조력자로 평생을 보낸 남자가 혼자 남게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이브 생 로랑이 죽은 뒤, 피에르 베르제는 평생을 그래왔듯, 음악을 듣고 책을 읽으며 더는 곁에 없는 그에게 말을 건넨다. 그곳엔 연인의 부재를 매 순간 체감하는 삶, 일상의 모든 것들이 그와의 추억을 상기시키고, 더는 미래의 전망도, 새로운 도전도 함께할 수 없음에 쓸쓸해하는 황혼의 탄식이 있다. 화려하고 굴곡진 삶의 여정 너머에서 고요히, 스스로 생이라는 연극의 막을 내리고 무대를 정리하는 한 남자를 통해, 우리는 완결되었으되 완벽하지는 않은 사랑을 마주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생의 본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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