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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내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기억하고 싶어서
  • 15,000원
    • 저자
    • 지윤
    • 출판사
    • 책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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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에세이
쪽수 : 312p
크기 : 128*188mm
출간일 : 2022.02.15

“당신의 오늘 마음은 어떤 색깔이었나요?”
『다정소감』 『아무튼, 술』의 작가 김혼비 추천!
날마다의 마음 빛깔을 다정하고 성실하게 기록한 에세이
복닥대는 사람들의 훈기를 잊은 당신에게, 훌쩍 여행을 떠나야만 일상이 특별해진다 믿는 당신에게, 평범한 일상에서 반짝이는 순간을 발견해낸 ‘지윤’의 책을 건네고 싶습니다. 저자 지윤은 어떤 아이라도 사랑하고야 마는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갓 태어난 고라니”처럼 비틀거리며 요가를 하고, 달리기 복싱 헬스 등 여러 운동을 하는 생활체육인이고요. 계획 없이 고양이를 사랑하게 된 고양이 집사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그는 “자주 망하고 가끔 절망하며 다시 꾸물거리는” 마음의 저 끝까지 내려가 이야기를 건져 올리는 에세이스트입니다. 그는 “교사로서 내가 믿는 구석이란, 애들한테 내가 진짜 관심이 있다는 거, 그거 하나뿐”이라고 적었는데, 그 말을 보면서 편집자로서 제가 믿는 구석이란, ‘좋은 책을 향한 내 마음’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투고된 이 원고를 봤을 때 제 마음을 건드렸던 어떤 빛이 여러분에게도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작가의 첫 책이자 1인출판사 ‘책나물’의 네 번째 책, 지윤 에세이 『오늘 내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기억하고 싶어서』입니다.
『다정소감』 『아무튼, 술』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를 쓴 작가 김혼비는 “이제 이 책을 추천하는 것으로 내 마음을 대신 전할 수 있게 되었다. 작가가 건네는, 과하게 뜨겁지도 지나치게 건조하지도 않은 적절한 응원과 위로는 무척 미덥고 든든하다.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고군분투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잘 닿았으면 좋겠다. 아마 읽고 나면 당장 오늘부터 ‘오늘의 어떤 마음’에 대해 쓰고 싶어질 것이다.”라고 다정한 추천사를 보내주었습니다.

도망친 곳에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교사인 저자는 “정말로 사랑하게 될 때쯤에” 아이과 헤어져야 하는 가혹한 운명의 소유자입니다. 그가 반 아이들을 대하는 마음을 읽으면 읽을수록, “별다른 수가 없어 쫓기듯 선택한 시험이 나의 직업과 근무지를 결정했다”는 이야기가 놀라운 반전처럼 느껴집니다. 처음부터 뜨거운 마음으로 직업을 선택하지 않은 사람이, 이렇게 온 마음을 다해 아이들을 대할 수 있다니? 잠시 갸웃하던 고개를 이내 끄덕입니다. 어쩌면 거창한 신념이나 불타오르는 열정이 아니어서 더 짙고 단단한 마음이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신념 가득한 환상은 정직한 현실 앞에 무너지기 일쑤고, 순식간에 뜨거워진 냄비는 또 금세 식기도 하는 법이니까요. 전세 계약마저 2년이 아닌 1년으로 해두며 언제든 다시 도망치려던 그를 붙잡은 것은, 아이들이었습니다.

“내가 교사가 되고 싶지 않았다고 해서, 지금의 삶을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이들을 내팽개칠 수는 없었다. 그것은 책임감의 영역이었다. 나를 만난 시간을 후회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보들보들한 영혼들을 있는 그대로 안아주고 싶었다.” (100쪽)

간절히 원해서 선생님이 된 건 아니지만, 도망친 곳에 학생들이 있었기에 마음을 다해보는 사람. 어느 날은 쏟아진 우유를 보는 것만으로 펑펑 울 만큼 온 힘을 다해 버둥거리는 사람. 그에게 아이들은 말합니다. “선생님은 선생님을 하려고 태어난 사람 같아요.”

어린이들의 작고도 큰 세계 속에서 함께하다 보면
우리는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집니다
대학에서 도망쳐 와서 발령받은 곳, 일반 학급 학생수의 두 배나 되는 반을 맡게 되어 겪는 고난, 수직적인 교직 문화에 대한 지긋지긋함… 그 모든 것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해맑은 얼굴들이 붙잡습니다. 방학은 선생의 특권이란 말을 들을 때마다 ‘아닌데, 일기 읽기가 특권인데’ 같은 생각을 하는 그는 아이들의 일기에 꼬박꼬박 답장을 합니다. 아이들이 주는 사랑은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이기고야 맙니다. (책을 통틀어 ‘도망’이란 단어는 32번, ‘사랑’이란 단어는 86번이나 나오는 것만 봐도요.) 한 아이는 “선생님 ‘소멸’(‘소진’을 의미함)될 것 같아요.” 하고 걱정하며 얼굴을 살펴줍니다. 또 어떤 아이는 “고마워요, 제 선생님이어서.” 하고 인사를 건네고요. 아이들이 주는 맑고 귀한 마음을 받아든 저자는, 어린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려 애쓰는 사람으로 살아가고자 다짐합니다. 아이들 눈에 비친 자신이 괜찮은 사람처럼 보여서, 정말로 그런 사람이 되어야지, 하게 되는 것이지요.

때로는 ‘탭’을 쳐도 괜찮습니다
“만나왔던, 만나고 있는, 만날 많은 아이들을 붙잡고 무너지지 말아야지. 단단해야지. 살아야지.” 저자는 쉽지 않은 일상 속에서 다짐합니다. 그의 몸은 쌓인 피로로 단단히 굳어 있습니다. 그는 퇴근 후 요가하고, 달리고, 또 ‘헬스클럽의 아이돌’이 되기도 합니다. 잠시 교실의 무게를 내려놓은 저자를 보며 스스로를 챙기는 모습에 어쩐지 안도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만났던 주짓수 선생님은 이런 규칙을 알려줬다고 해요. “버티고만 있다가는 어딘가 부러지거나 크게 다친다고, (경기를 멈추겠다고) 탭을 치는 게 자기를 지키는 것”이라고요. 그가 오로지 ‘아이들만을 위해’ 살려고 애쓰는 사람은 아니라서, 그렇게 맹목적으로 버티고만 있으면 부러져버리고 만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을 읽어내려가는 당신에게도, 자신만의 ‘교실’과 ‘반드시 지켜내고 싶은 마음’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때로는 잠시 탭을 치고 숨을 골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오늘 내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기억하고 싶어서』를 권합니다.

* 이 책에 등장하는 어린이들의 이름은 모두 가명이고, 수록에 대해 동의도 받았습니다.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책이어서는 안 되니까요. 이 책이 누군가에게 기쁨이 되면 좋겠습니다. 아, 본문 하단에는 ‘플립북 애니메이션’이 들어가 있는데요. 마음의 모양이 변화하는 모습을 형상화해보았습니다. 후루룩 책장을 넘겨보면서 색다른 재미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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