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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라이 유키(지은이), 배형은(옮긴이)
    『말에 구원받는다는 것』
  • 18,500원
    • 저자
    • 아라이 유키(지은이)
      배형은(옮긴이)
    • 출판사
    • ㅁ(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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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교양 인문학
쪽수 : 236p
크기 : 128*188mm
출간일 : 2023.06.30

악세사리 상품 이미지-S1L3
“상대방 말의 꼬투리를 잡아 몰아붙이면
토론 잘하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한국 사회에
저자의 ‘요약되지 않는 말들’이 적확하게 사용되기를.”
: 오찬호
(사회학자, 《민낯들》 저자)


“어떤 존재를 투명 인간으로 만드는
마이너스의 말들을 걷어내고 말의 존엄을 캐내는 책.
우리에게는 파괴된 언어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최은숙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관, 《어떤 호소의 말들》 저자)

● “나는 지금 맹렬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에
어떤 기분 나쁜 말들이 넘쳐흐르는 것에 대해.”

언어에는 ‘내리쌓이는’ 성질이 있다. 입 밖으로 나온 말은 개인과 사회 안에 내리쌓인다. 그러한 언어가 축적되어 우리가 지닌 가치관의 기반을 만들어간다.
하지만 2010년대에 들어선 뒤로 혐오⦁모멸⦁폭력⦁차별에 가담하는 말들이 유난히 눈에 띄게 되었다. 소셜 미디어만 들여다봐도 몰이해한 발언과 배려 없는 말은 물론, ‘증오 표현’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말들이 넘쳐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개인의 일상으로 깊이 파고든 소셜 미디어는 민간 서비스뿐 아니라 공공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도 필수적이 되어 이제 생활 인프라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런 일상적인 공간에 누군가를 깎아내리고 침묵하게 하며 사는 일을 ‘편안하게도’ ‘즐겁게도’ 하지 않는 말들이 넘쳐흐른다. 특정한 사람들의 존엄을 손상하는 언어가 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을 방치해도 괜찮을까? 이런 세상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어도 좋을까? 누군가를 망설임 없이 증오하는 사회는 나 또한 망설임 없이 증오하지 않을까?
‘말이 파괴되고 있는 사태’는, 사람의 존엄성을 상처 입히는 언어가 발화되어 생활 영역에 뒤섞이는 것을 두려워하고 주저하는 감각이 흐려지고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

● 빈약한 언어가 축적될 때
사회는 왜 끔찍해질까?
17개의 테마로 짚어보는,
‘말에 구원받는다는 것’의 의미!

소수자의 자기표현법과 장애인의 사회 활동을 탐구하는 ‘문학 연구자’ 아라이 유키는, 환자⦁장애인⦁여성⦁괴롭힘 피해자 등 저마다 다른 입장에 놓인 다양한 사람들의 ‘한마디로 요약될 수 없는’ 사정을 바탕으로 말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 고찰한다. 또한 파괴된 언어가 만연한 사회에서 우리의 왜곡된 삶은 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을지 타진한다.

▶우리 사회에 순수하게 남을 격려하기만 하는 말이 존재할까?
▶‘어쩔 수 없다’는 말이 포기하게 만드는 일상의 소소한 것들.
▶고통을 겪는 사람의 입을 다물게 하는 말들에 저항하기.
▶‘기대’라는 말은 왜 무거울까? 보답을 바라지 않는 태도를 표현하는 말이란?
▶사회가 비참하다는 이유로 나 또한 비참해져야 할까? 그런 사회에 지탱할 가치가 있을까?
▶장애인과 한 지역에 사는 건 괜찮지만 내 이웃에 사는 것은 안 된다는 말.
▶약자의 사는 의미를 쉽게 부정하는 SNS상의 논조들은 어떻게 왜곡되어 있는가?
▶사람을 ‘쓸모있다/ 쓸모없다’고 낙인찍는 사회에서 살아가기.
▶처참한 사건이 일어나면 그 책임과 어떻게 마주해야 할까?
▶강자가 만든 분위기 속에서 살아갈 것을 강요당하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왜 우리 사회엔 ‘인권’이라는 개념이 스며들기 어려울까? 사회 안에 말이 없는 경우란?
▶‘애당초’로 시작하는 질문의 중요성이란? 애당초 마음의 병이란 무엇일까? ‘낫다’ 외에도 회복을 의미하는 말이 있을까?
▶다른 사람의 고통을 상상하는 능력을 잃게 만드는 ‘자기 책임’이라는 말.
▶누군가로 하여금 살아가는 일조차 사양하게 만드는 ‘사양 압력’이란?
▶타인에게 인정받는다는 것이란 무엇일까?
▶차별이 빼앗은 것들.
▶‘문학’이란 무엇일까? 문학이 태어나는 순간이란?

오랫동안 소수자들의 삶과 말에 관해 연구해온 저자는 차별과 혐오 등의 다양한 사회문제는 ‘말’과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 없는 사안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다. 말에는 지쳤을 때 살짝 어깨를 빌려주거나, 숨이 막힐 때 등을 어루만져주거나, 좁은 시야를 넓혀주거나,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일을 멈추게 해주는 역할과 작용이 있다. 그런 능력을 잃어버린 파괴된 말이 축적된 사회,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갈라 나누고 몰아세우고 입 다물게 하는 이 사회를 과연 누가 ‘살기 편하다고’ 느낄 수 있을까? 저자는 이런 사회가 살기 편하다면 ‘살기 편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야말로 도리어 비참한 일이라고 단언한다.

● 우리 사회에 없는 말,
격려와 회복의 말 찾기를 도와주는
화제의 가이드북

그런데 말은 형체가 없는 것인 만큼 파괴되고 있는 말의 ‘존엄(혹은 혼)’ 또한, 세상의 어느 누구도 한마디로 적확하게 요약하거나 간추릴 수 없다. 슬프게도, 빠르게 변화하며 정보가 과다하게 넘쳐나는 현대 사회에선 짧고 이해하기 쉽게 요약되지 못하는 것들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겨진다. 따라서 우리는 도대체 무엇이 파괴되고 무엇이 계속 상실되고 있는지도 알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오직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며 되새길 수 없는 말들만이 그 시간, 그 자리에서 확 불타올랐다가 곧바로 흘러가 사라져버린다. 그런 일이 반복되면 말에 소중한 생각을 담거나 말에서 희망을 발견하거나 말로만 증명할 수 있는 무언가의 존재를 믿는 일을 포기하게 되지 않을까? 《말에 구원받는다는 것》은 다채로운 사례를 통해 우리로 하여금 ‘상실되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것’의 정체를 헤아리게 하며 ‘말은 무력하지 않다’는 사실을, 회복과 구원의 말이 이 세상에 존재함을 설득력 있게 알려준다. 잃어서는 안 될 말의 존엄이 여기에 있다!

‘짧고 이해하기 쉽게 요약될 수 없는 말의 혼과 존엄성’을 요약 없이 온전하게 밝히려는 시도가 담긴 이 책은 일본에서 발표되자마자 서점 관계자와 독자 사이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출간 2주 만에 증쇄를 거듭했다. 이 책의 높은 평가에 힘입어 저자 아라이 유키는 철학자 이케다 아키코를 기념해 1년에 단 한 명에게 수여되는 ‘나, 즉 Nobody 상’을 2022년에 수상했다.

“높은 사람들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자신의 허상을 부풀리기 위해, 적을 만들어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누군가를 위압해 입 다물게 만들기 위해, 말이 계속 그런 일들을 위해서만 쓰인다면 어떻게 될까요? 많은 사람이 말을 포기하고 계속 경시하면 세상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다음 세대에게 이런 세상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나를 도와주었던 말들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에 가장 가까운 일은 이 책을 쓰는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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