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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사적인 어워즈
    사적인서점이 아껴 고른 '올해의 책'을 소개합니다
  • 9,000원
    • 저자
    • 한정원, 한정현, 김소영,샤넬 밀러, 정혜윤, 호시노 미치오, 김금희, 안미옥, 악셀 린덴, 올란도 위크스
    • 출판사
    • 시간의흐름, 민음사, 사계절, 동녘, 위고, 엘리, 창비, 심플라이프, 단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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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사적인 어워즈 🏆
사적인서점이 아껴 고른 '올해의 책 10'을 발표합니다 :)


📚 올해 나온 책 부문 
• 시와 산책 / 한정원 / 시간의흐름
• 소녀 연예인 이보나 / 한정현 / 민음사
• 어린이라는 세계 / 김소영 / 사계절
• 디어 마이 네임 / 샤넬 밀러 / 동녘
• 아무튼 메모 / 정혜윤 / 위고

📚 올해 읽은 책 부문 
• 긴 여행의 도중 / 호시노 미치오 / 엘리
• 경애의 마음 / 김금희 / 창비
• 온 / 안미옥 / 창비
• 사랑한다고 했다가 죽이겠다고 했다가 / 악셀 린덴 / 심플라이프
• 소금차 운전사 / 올란도 위크스 / 단추


🏆 01 <시와 산책> 한정원

영영 친해질 수 없을 거라 생각한 이가 있습니다. 몇 년 동안 그 주위를 맴돌았지만 좀처럼 곁을 내어 주지 않는 탓에 이제는 다가갈 마음조차 접은 상태였지요. 그건 '시'였습니다.  그러다 이 책과 만났습니다. <시와 산책>을 읽으며 그럼에도 놓을 수 없는 마음에 대해서, 실패할 줄 알면서도 시도하는 마음에 대해서 생각했어요. 이를테면 이런 문장들 때문에. 

• 내가 보는 것이 결국 나의 내면을 만든다. 내 몸, 내 걸음걸이, 내 눈빛을 빚는다. (...) 그러므로 산책에서 돌아올 때마다 나는 전과 다른 사람이 된다. 지혜로워지거나 선량해진다는 뜻이 아니다. '다른 사람'은 시의 한 행에 다음 행이 입혀지는 것과 같다. 보이는 거리는 좁지만, 보이지 않는 거리는 우주만큼 멀 수 있다. '나'라는 장시(長詩)는 나조차도 미리 짐작할 수 없는 행들을 붙이며 느리게 지어진다. (25쪽) 

• 나는 시와 저녁이 잘 어울리는 반려라고 느낀다. 모호함과 모호함, 낯설음과 낯설음, 휘발과 휘발의 만남. 바로 그러한 특질 때문에 시도 저녁도 어려운 것인데, 어느새 나는 그것에 기대서만 간신히 살아간다. 뚜렷하고 익숙하며 사라지지 않는 것은 이 세계 어디에도 없음을 알게 되어서이다. (124쪽) 

이런 문장을 읽고 어떻게 시를 포기할 수 있겠어요. 저는 앞으로도 한정원 작가의 손을 꼭 잡고 시의 세계로 뚜벅뚜벅 걸어가 보려고요. 우리, 같이 걷지 않을래요?🚶🏻‍♀️



🏆 02 <소녀 연예인 이보나> 한정현 

• 하지만 안나 너는 알지? 이 수성이가 너를 생각하는 마음도, 이 우정도 사랑이라는 것을. (274-275쪽) 

제목만 보고 어렴풋이 짐작했던 것과 전혀 다른 내용에 어리둥절하게 되는 소설. 처음엔 무슨 이야기인가 싶어 갸웃하다가, 켜켜이 레이어를 쌓아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샌가 울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소설. 읽고 나면 마음이 울렁거려서 자꾸만 파도가 치는 것 같은 소설. 믿고 읽는 작가의 리스트에 '한정현'이라는 이름을 또박또박 쓰게 만드는 소설. 
그리고 힘주어 고백하고 싶은 올해의 소설 🤍

• 나의 메리, 사랑은 여러 방식이니까요. (286쪽)




🏆 03 <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 어린이의 개성은 그보다 복잡하게 만들어진다. 어린이는 부모로부터 받은 것과 스스로 구한 것, 타고난 것과 나중에 얻은 것, 인식했거나 모르고 지나간 경험이 뒤섞인 존재다. 어른이 그렇듯이. 
(...) 어린이를 만드는 건 어린이 자신이다. 그리고 '자신' 안에는 즐거운 추억과 성취뿐 아니라 상처와 흉터도 들어간다. 장점뿐 아니라 단점도 어린이의 것이다. 남과 다른 점뿐 아니라 남과 비슷한 점도, 심지어 남과 똑같은 점도 어린이 고유의 것이다. 개성을 '고유성'으로 바꾸어 생각하면서 나는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비로소 깨달았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매 순간 새로운 자신을 만들러 간다고 할 때, '다양하다'는 사실상 '무한하다'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런 생각을 할 때면 메리 올리버의 문장들이 떠오른다. "우주가 무수히 많은 곳에서 무수히 많은 방식으로 아름다운 건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가. 그러면서도 우주는 활기차고 사무적이다." (90-91쪽)

올해 (직접 만남과 간접 만남을 통틀어) 제가 만난 이들 중 가장 아름다운 사람, 마음을 빼앗긴 사람, 닮고 싶은 사람을 꼽으라면, 저는 김소영 선생님을 말하고 싶어요. 어린이를 이토록 섬세하게 배려하고 진지하게 존중하는 사람이라면, 삶을 대하는 자세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서요.  <어린이라는 세계>에는 김소영 선생님이 어린이들과 만나며 발견한, 작고 약한 존재들이 분주하게 배우고 익히며 자라나는 세계가 담겨 있습니다. 이 세계의 어린이는 우리 곁의 어린이이기도 하고, 우리 모두가 통과해온 어린이이기도 해요. 한 해를 마무리하며 마음 세수를 하고 싶은 분들께 <어린이라는 세계>를 추천합니다. 분명 더 좋은 어른이 되고 싶어질 거예요 :)



🏆 04 <디어 마이 네임> 샤넬 밀러

• 생존자들이 다시 부상할 때마다 사람들은 그녀가 원하는 게 뭐냐고, 어째서 이렇게 오래 걸린 거냐고, 왜 지금이냐고, 왜 그때는 말하지 않았느냐고, 왜 더 빨리 말하지 못했느냐고 단숨에 질문을 쏟아낸다. 하지만 피해에 마감일 같은 건 없다. 이제 그녀가 나타나면, 어째서 그런 상처를 안고 그렇게 오래 살 수 있었냐고, 절대 그 일을 발설하지 말라고 지시한 사람은 누구냐고 묻는 것이 어떤가? 
(...) 우리는 각자의 행복한 결말을 위해 싸우는 게 아니다. 당신은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말하기 위해 싸운다. 책임이라는 게 뭔지를 보여주기 위해 싸운다. 선례를 남기기 위해 싸운다. 이런 고통을 느끼는 건 우리가 마지막이기를 기도하는 심정으로 싸운다. (448쪽)

2015년 스탠퍼드대 성폭력 사건의 익명의 피해자 '에밀리 도'가 자신의 진짜 이름 '샤넬 밀러'로 털어놓는 회고록 <디어 마이 네임>의 서문을 읽는 순간 예감했습니다. 이 책은 나에게 선명한 자국을 남기겠구나. <소년이 온다>가 그랬듯이, <금요일엔 돌아오렴>이 그랬듯이, <헝거>가 그랬듯이. 

불편해서, 화가 나서, 무력감을 느낄 것 같아서 이 책을 읽지 못할 것 같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하지만 불편함 너머에, 분노 너머에, 무력감 너머에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존재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신이 피해자로만 정의되는 것을 내버려두지 않기 위해, 다른 피해자들 옆에 서 있기 위해, 용기를 낸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세요. 

• 너는 인내심을 가지고 너의 삶이 어떻게 펼쳐지는지를 지켜봐야 해. 그건 네 상상을 넘어설 가능성이 아주 높으니까. 그건 여기서 살아남을지 말지의 문제가 아니라, 살아남았을 때 얼마나 아름다운 것들이 기다리고 있을지의 문제였다. 나는 엄마의 말을 믿어야 했다. 엄마가 산증인이었으므로. (219쪽)



🏆 05 <아무튼, 메모> 정혜윤

• 한번 읽은 뒤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말이 있다. 보르헤스의 말이다. "우리 인생에는 약간의 좋은 일과 많은 나쁜 일이 생긴다. 좋은 일은 그냥 그 자체로 놔둬라. 그리고 나쁜 일은..." 여기서 잠깐 멈추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라. 대체 나쁜 일은 어떻게 해야 할까? "나쁜 일은 바꿔라. 더 나은 것으로. 이를 테면 시 같은 것으로." 이 말을 어떻게 잊을 수가 있겠는가? 어쩌면 이것이 우리가 평생 하는 일일 것이다. (67쪽) 

이 책에는 '나쁜 일로부터 만들어낸 이야기'로 시작하는 글이 있습니다. 보르헤스의 말처럼 우리 인생에는 약간의 좋은 일과 많은 나쁜 일이 생기지요. 나쁜 일이 생길 때마다 저는 이 말을 떠올려요. "나쁜 일은 바꿔라. 더 나은 것으로." 

사적인서점 시즌 2를 준비하다 힘에 부쳐 엉엉 울었던 날이 있어요. 계약 관련 미팅을 하는 날이었는데, 아무래도 큰 기업을 상대로 중요한 내용을 조율하고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익숙지 않다 보니 자꾸만 움츠러들게 되었습니다. 마치 압박 면접을 보는 것 같았거든요. 미팅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터져 나왔어요. 그렇게 부정적인 감정에 압도되어 엉엉 울기만 하다 보르헤스의 말을 떠올렸지요. "나쁜 일은 바꿔라. 더 나은 것으로." 

핸드폰의 메모장을 켜고 오늘 있었던 일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지금 우는 이유는 긴장이 풀려서인지, 일이 처음과 다르게 흘러가는 것에 대한 억울한 감정인지, 전후 사정을 따져 보고 제 마음을 세세히 살펴 보았지요. 그렇게 오늘 하루 제게 있었던 일들을 메모로 정리해 보니 미팅 결과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처음엔 불쾌한 감정에 휩싸여 다 망친 것만 같았는데 실은 그렇지 않았던 거예요. 메모의 마지막엔 이렇게 썼어요. "지혜야, 오늘 하루 고생 많았어. 내가 너의 수고를 알아." 

<아무튼, 메모>를 읽고 나서 저는 '쓴 대로 살게 된다'는 말을 믿게 되었습니다. 내년에도 저는 메모장에 사랑하는 단어와 살아내고 싶은 문장들을 쓰고, 그렇게 사랑하고 살아낼 거예요 :) 

• 내가 밤에 한 메모, 이것으로 나의 내일이 만들어질 것이다. (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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