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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진영,『겨울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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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 최진영
    • 출판사
    •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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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소설
쪽수 : 304p
크기 : 115*205mm
출간일 : 2019.10.25

“겨울에는 작은 눈사람 두 개를
만들어서 넣어 두기도 했다.”

방학 없는 지친 삶과 숙제처럼 남은 관계 속에서
작게 빛나는 마음을 건져 올리는 최진영식 보물찾기

장편소설 『해가 지는 곳으로』를 통해 순도 높은 사랑을 선보이며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작가 최진영의 신작 소설집 『겨울방학』이 출간되었다. 『겨울방학』은 『팽이』 이후 6년 만에 묶는 그의 두 번째 소설집이다. 6년의 시간을 통과하며 최진영은 그가 언젠가 인터뷰에서 했던 말처럼(“이제 막, 1초가 지났어.”) 신중하게 눈을 한 번 깜빡인 것 같다. 폭력과 고통의 세계를 거침없이 펼쳐 보였던 이전과는 조금 달라진 자세와 눈빛으로 우리의 아홉 살을, 열두 살을, 그리고 현재를 바라본다. 세계의 불행과 가혹함보다 그 시간을 통과해야만 하는 이들의 말 한마디와 걸음걸이, 쪼개어 자는 잠을 관찰한다. 사랑하면서 미워하고, 착하면서 나쁜 마음의 모양들을 소중히 보관한다. 소설집 『겨울방학』을 읽는 일은 바닥에 주저앉아 모래와 먼지를 헤치고 보물을 찾는 일과 닮았다. 날이 어두워지고 손이 더러워지더라도, 뒤섞이고 탁한 바닥에서도 우리는 결국 작게 빛나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네가 내게 배운 것이 가난만은 아니라면 좋을 텐데.”
여전히 최진영의 인물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가난이다. 늘 아쉽고 불안한 현재와 그로 인해 잡히지 않고 멀기만 한 미래. 그러나 최진영의 인물들은 두려움을 통과해 나아간다. 평화로운 것처럼 보이지만 아슬아슬하게, 끝일 것 같지만 계속된다는 마음으로.
수록작 「겨울방학」의 고모는 아홉 살 난 조카의 순수해서 나쁜 말들을 듣는다. “고모는 가난하니까 이런 데 사는 거잖아.”라고 말하는 아이를 향해 고모가 되돌려 준 것은 가난을 지우는 친밀감의 시간이다. 「돌담」의 주인공 ‘나’가 다니는 회사도 한 사람의 미래와 현재를 갉아먹는다. 정규직 대신 무기계약직으로 사람을 고용하고, 독성 물질인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첨가된 장난감을 팔면서도 ‘그 정도로 사람 안 죽는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회사. ‘나’는 그들에게 항의하고 그들의 방식을 거부한다. 협박당하고 일상이 무너질까 두렵지만 다시 찾은 고향 동네에서 ‘내가 무엇이 되고 싶었는지’를 생각한다. 생존을 위한 나쁜 관성이 쉽게 존엄을 해치는 날들에도, 소중한 것이 뭔지 모른 채로 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단단히 쌓는 인물들이 『겨울방학』에 있다.

■“우주한테는 네가 미세 먼지인지 몰라도 나한테는 네가 미세 먼지가 아니야.”
대책 없는 낙관이 아닌 바닥으로부터 건져 올린 희망을 말하기 위해 작가는 우주를 동원해 쓴다. 우주 입장에서는 티끌 같은 우리가 어째서 티끌보다 더 작은 희망을 지니고 함께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사람을 사랑하는 일에 대해 말한다.
수록작 「첫사랑」의 주인공 ‘혜지’가 사랑하는 것은 망원경으로 보는 별과 망원경으로 보지 않아도 되는 ‘우미’다. 혜지는 태양과 지구의 거리가 달라지면 지구의 생명이 박살나듯, 우미와 자신의 거리가 달라지면 자신의 세계도 박살나리라는 것을 깨닫는다. 우주의 이치를 깨닫는 것처럼 사랑을 깨달은 것이다. 「어느 날(feat.돌멩이)」의 배경은 미 대륙만 한 크기의 돌멩이가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종말 직전의 ‘어느 날’이다. 종말을 막을 방법은 없지만, “우리가 가까운 곳에서 죽으면 좋겠다.”는 엄마의 말에 ‘나’는 생각한다. 우리가 아무리 멀어도 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충분히 가깝다고, 영영 함께인 것이라고 말이다. 최진영의 소설들이 알려 주는 것은 그런 것들이다. 함부로 절망이라고 말하지 않는 법. 섣불리 희망이 없다고 말하지 않는 법. 소중한 것을 감별하는 법.

■작품 소개

돌담
▶어린이 문구와 완구를 제작하는 회사에 다니던 ‘나’는 우연히 회사에서 사용하는 첨가물이 사용 금지된 독성 물질 ‘프탈레이트 가소제’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회사를 신고한 ‘나’는 고향 동네로 돌아와 한 노인이 마음이 허전해서 쌓았다는 돌담 이야기를 듣는다. 돌담이 있는 곳은 나와 가장 친했던 친구 ‘장미’가 함께 놀던, 지금은 말라 버린 연못이 있던 곳이다. ‘나’는 아주 오랜만에 장미를 생각하고, 돌담을 향해 걷는다. 그곳에 가면 ‘다음’을 생각할 수 있을 거라고 믿으며.

겨울방학
▶이나는 엄마가 동생을 낳아서 고모 집에 맡겨졌던 아홉 살의 겨울을 기억한다. 아빠 손을 잡고 고모가 사는 빌라촌에 들어섰던 순간. 아파트에서만 살았고, 침대에서만 잤던 아홉 살 이나가 고모의 원룸에 대해 어떻게 말했는지. 그런 이나를 고모는 어떻게 대해 줬는지. 어른이 된 이나는 종종 그때 보았던 고모의 표정과, “네가 내게 배운 것이 가난만은 아니라면 좋을 텐데.”라고 중얼거리던 것을 기억한다. 고모가 가르쳐 주고 싶었던 건 무엇이었을까, 어른이 된 이나는 생각한다.

첫사랑
▶우현의 생일에 혜지는 팔찌를 잃어버렸다. 가장 소중한 사람이 준 팔찌는 우현이 혜지에게 고백을 하고 실랑이를 벌이던 순간 우현의 방에 떨어졌다. 그날 이후, 혜지의 머릿속은 온통 ‘팔찌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그것은 ‘우미 언니’가 준 팔찌니까. 혜지가 좋아하는 우미 언니와 혜지를 좋아한다는 우현이 남매인 것을 알게 된 것 역시 우현의 생일, 팔찌를 잃어버린 그날이다. 마음은 엇갈리고 오해는 계속되지만 분명한 것은 혜지와 우현이 첫사랑 중이라는 사실이다.

가족
▶3년차 커플인 주은과 수호는 수호의 부모님을 만나러 간다. 3년 내내 둘의 관계는 예상대로 흘러왔다. 수호의 부모님을 뵙게 되기 전 주은은 곧 ‘이 사람의 부모님을 뵙게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도착한 수호의 집에서 주은이 마주한 것은 예상은 했으나 대책을 세우기는 힘든, 내 애인의 ‘가족’이다. 수호의 아버지는 끊임없이 ‘가장으로서 뼈 빠지게 희생해도 대접도 못 받는’ 세상을 탓하고,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을 향해 칭찬인지 욕인지 모를 애매한 말을 늘어놓는다.

의자
▶‘나’는 가구를 만드는 사람이다. 여러 사람이 둘러앉을 상상을 하며 식탁을 만드는 게 가장 즐겁고, 주문이 들어오면 선반이나 책장도 만든다. 이것은 ‘내’가 만든 의자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각별했던 외할머니를 떠나보내고, 할머니의 장례식장에서 2년 전 헤어진 연인을 만나게 되고, 15년 전 ‘나’에게 새벽에 마시는 자판기 커피와 어떤 계절을 좋아하게 만든 ‘소진’을 다시 만난다. 이 우연하고도 필연적인 만남과 헤어짐을 생각하며, ‘나’는 의자 하나를 만든다.

▶어느 날 ‘나’는 자신이 벽에 갇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눕고 자고 눈뜨고 끼니를 먹는 것은 평소와 똑같은 자신의 방 안인데, 문을 열면 벽인 것이다. 벽에 갇힌 ‘나’를 꺼내려고 애쓰는 것은 ‘나’의 회사 팀장이다. 팀장은 매일같이 전화를 걸어 ‘나’를 회유하고, 질책하고, 충고한다. 성실한 사람이 그러면 쓰나, 나와서 일을 해야지, 돈을 벌어야지, 자네를 기다리겠네. 그 모든 말을 듣고 ‘나’는 어쩐지 이 고립과 단절의 상태에 더욱 빠져든다. 그러니까 ‘나’는 나가고 싶지가 않다. 어째서일까?

막차
▶‘장’과 ‘남’ 그리고 ‘승지’는 주중에 늘 막차를 탄다. 어느 날 그들이 타는 버스가 급정거를 하고, 급정거를 했을 뿐 금세 다시 제 속도로 달리지만 장만이 버스가 살아 있는 뭔가를 박았다고 주장한다. 남은 거듭 장의 말을 무시하지만 장은 끈질기다. 장의 주장은 점점 구체화되어 동물을 친 것도 아니고 사람을 친 게 분명하다는 데까지 이른다. 승지는 그들의 대화를 듣고, 커다란 차가 밤의 도로를 거침없이 달리다가 치어 버린, 그래서 죽어 버린 한 사람을 생각한다.

어느 날(feat.돌멩이)
▶영어와 숫자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이름의 돌덩어리가 지구를 향해 날아오고 있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 ‘나’는 일시불로 결제한 카드 값을 할부로 바꿔 달라고 카드 고객 센터에 요청하는 중이었다. 세상의 종말이 다가온 시점에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런 일이다. 결제한 돈을 나눠 달라고 요청하는 일. 그런 ‘나’에게 뉴스의 내용을 정확히 알고 싶다는 엄마의 전화가 걸려온다. ‘나’는 엄마에게 ‘우주고 뭐고 알아 봤자 우린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하지만 엄마는 자꾸만 묻는다.

오늘의 커피
▶사기꾼 아버지가 빚만 남기고 사라져 버려서 ‘조’는 쉴 새 없이 일을 해야 했다. 편의점, 숯불갈비집, PC방, 공장. 그리고 그런 아버지를 평생 기다리던, 끝내 아버지가 좋은 사람이라고 믿었던 어머니마저 병을 얻어 요양원에 모신 뒤로는 더욱 일자리가 필요했다. 숙식 제공이라는 카페에 면접을 보기 위해 조는 낯선 버스를 타고 낯선 곳에 내린다. 그리고 처음으로 조의 장애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을 만난다. 그 사람은 조가 일을 하러 온 이 카페가 ‘기다리는 곳’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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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잃어버렸다. 공상과학소설인지 순수과학인지 분야도 기억나지 않고, 'The Earth'인지 'Their Earth'인지 제목도 기억나지 않지만 그 책을 찾아야 한다는 것만은 분명한 책. ‘나’는 자신의 방에 들른 사람들에게 그 책을 본 적이 있는지 묻는다. 그러나 책을 잃어버렸다는 ‘나’의 고민을 들은 친구들의 반응은 전부 그들 각자를 사로잡은 괴로움에 대한 넋두리다. 친구들과의 대화를 계속하며 ‘나’는 그제야 자신의 괴로움을 생각한다. 왜 책을 찾으려고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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