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터 애슝의
첫 번째 그림산문집!
고양이 뮤뮤와 서로를 기르며
함께 사는 법을 하나씩 배워갑니다
다양한 그림 작업을 통해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해온 애슝 작가의 첫 번째 산문집. 그림으로만 표현해왔던 애슝 작가가 에세이스트로서 서로의 옆자리가 되어주는 존재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그림산문집’이다. 글과 그림이 반반씩 사이좋게 말을 건넨다. 아기 고양이 뮤뮤를 만나 온통 사랑과 귀여움으로 가득 했던 지난 4년간의 일상 이야기를 45편의 글과 180여 컷의 그림에 담았다.
“고양이 한 마리로 인해
나는 나와 조금씩 친해지고 있습니다.
고양이를 만나 사랑이라는 마음에 대해
면면히 알아가고도 있지요.”
고양이와 함께 산다는 건 단순히 예쁘고 귀여운 존재와 살게 된다는 것이 아니라 삶을 나눠 갖는 것, 또 그 존재로 인해 일상과 삶이 변화할 수밖에 없다고 애슝 작가는 말한다. 집 안에 가구를 들일 때도 나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가구를 함께 사용할 뮤뮤의 입장에서도 생각하게 되고, 작가가 샤워를 할 때면 늘 문 앞을 지키는 뮤뮤가 벌컥 열리는 문에 다치지 않도록 욕실 안쪽에서 똑똑 노크하는 둘만의 에티켓(=냥티켓)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하나씩 둘만의 삶의 방식을 만들어가고, 그 과정에서 서로를 알아가고 있다. 옆자리가 되어주는 존재에 대해, 사랑이라는 마음에 대해.
“오늘도 나의 집에서
나의 고양이와 함께
삶에서 발견했던 이름 모를 정서들을
수집하고 기록합니다.”
『고양이 생활』에는 고양이 뮤뮤와의 생활뿐 아니라 창작자이자 프리랜서, 1인 가구로서 살아가는 생활 이야기도 담겨 있다. 특히 ‘집’의 의미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집은 뮤뮤와 삶을 나누는 공간이자 쉼의 공간, 창작의 공간이자 자연인으로서 생활하는 공간이다. 한편으로는 은행으로부터 자신을 평가받은 후에야 얻을 수 있는 냉정한 공간이기도 하다. 작가는 보온병처럼 아늑한 집은 어느 정도 크기일지 팔을 벌려 가늠해본다. 그리고 최소한의 공간이면 충분할지도 모른다며 다만 생각, 감정, 관계, 취향까지도 함께 수납하는 집에 내가 좋아하고 마음에 드는 것만 남기고 싶다고 말한다. 미움은 밖에 두고 좋아하는 것들만 남긴 집에서 뮤뮤와 함께 사는 공간이 집이기를 바란다며.
“뮤뮤와 나는 서로서로 길러냈다.
그렇게 서로에게 꼭 맞는 퍼즐이 되어주기까지
단숨에 닿았던 건 아니다.
고양이는 아주 천천히 느리게 내게로 왔다.”
자기 자신과도 내외하던 한 사람이 다른 존재를 알아가고 사랑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이 책은 내게 옆자리가 되어주는 존재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끔 한다. 그것은 고양이나 개일 수도, 식물이나 사람, 사물일 수도 있다. 그 존재가 무엇이든 우리가 나 자신을 더 들여다보고 ‘함께’의 의미를 생각하도록 해줄 것이다. 서로를 길러내는 고양이 생활처럼 말이다.
뮤뮤
네 살. 피아노 연주곡을 들으며 편히 쉬기를 즐기고, 자신이 좋아하는 맛을 정확히 구분하는 미식가 고양이입니다. 겁쟁이면서 호기심도 많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누워 있지만, 새벽이 오면 활발하게 사냥놀이를 하기도 합니다. 취미는 창밖 보기. 좋아하는 것들로는 누워 있기, 끈 놀이, 옷장 안에 들어가기, 택배가 오면 같이 확인하기(뜯어보기)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것은 맛있는 거 먹기. 요즘 우리의 가장 큰 관심사는 건강하게 오래 함께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