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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대 고양이는 다정할게요
  • 16,000원
    • 저자
    • 권민경,김건영,김승일,김잔디,김하늘,박시하,배수연,백은선,싱고(신미나),유진목,이민하,이현호,조은,지현아,최규승,한연희,한정원,황인숙
    • 출판사
    • 아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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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시
쪽수 : 136p
크기 : 128*207mm
출간일 : 2020.12.24




속 모를 고양이 마음, 
시인의 눈길로 헤아려보다

세상 모든 고양이들에게 바치는 책 『그대 고양이는 다정할게요』가 아침달에서 출간됐다. 지난해 출간된 『나 개 있음에 감사하오』에 이은 책으로, 고양이와 함께 사는 열여덟 명의 시인들이 반려묘에 관해 쓴 36편의 시와 짧은 산문을 엮었다. 책의 서두에는 고양이 시점으로 ‘집사’에게 건네는 짧은 이야기를 김지희 작가의 그림으로 담아내 사랑스러움을 더했다. 
국내 반려동물 동반 인구 추정치가 천만에 달하는 오늘날, 인간이 다른 동물과 공생하는 일을 생각해보는 일은 의미 있다. 고양이는 쉽게 길들여지지 않는 존재다. 때문에 인간과 더불어 살면서도 독립적인 고양이의 태도는 인간의 마음으로는 알기 어렵다. 알 수 없는 반려묘를 관찰하고 헤아리려는 시인들의 눈길이 주목되는 까닭이다.
시인들의 눈에 비치는 고양이들의 모습은 각양각색이다. 황인숙 시인에게 고양이는 털을 아무리 빗어주어도 끝없이 털을 만들어내는 털의 마술사다. 신미나 시인이 보는 고양이는 인간이 시를 읽어주든 무얼하든 신경도 안 쓰고 제 할 일에만 바쁜 시큰둥한 존재다. 한정원 시인이 보는 고양이는 반려인과 숨바꼭질을 즐기는 장난꾸러기다. 각양각색의 모습 와중에 인간을 고생시킨다는 점은 일관적이다.
이토록 무심한 듯 자기중심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을 어쩌면 좋을까. 권민경 시인은 “고양이의 호기심은 우리의 이해 범주 안에 들기도 하고 넘어서기도 한다”면서 고양이에 대한 사랑은 짝사랑이라고 말한다. 그 말대로, 공생하기 위해 우리에게 먼저 필요한 것은 종족 사이의 이해를 넘어서는 애정이 아닐까?

알 듯 모를 듯 사랑스러운 
우리의 작은 신들

시쳇말로 고양이의 반려인은 스스로를 ‘집사’라고 칭한다. 반려인의 말을 따르기보다는 자신의 관심사와 필요에 집중하는 고양이의 습성상, 반려인으로 하여금 고양이를 모시는 기분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김건영 시인은 「Take a look」이라는 시에서 집사에게 실망했다며 잔소리를 늘어놓는 고양이의 목소리를 빌린다. 

나 고양이는 집사에게 실망했다 
나 고양이는 너보다 어리게 태어나서
영영 너보다 우아하게
영영 늙어갈 것이니
-「Take a look」 부분

박시하 시인은 더 나아가 고양이들을 “내가 모시는 신”이라고 말한다. 「콘택트」라는 시에서 고양이는 인간이 잘 때, 먹을 때, 그리고 울고 있을 때 가만히 지켜보는 신으로 나타난다. 그 신의 말린 꼬리는 근원 모를 우주와 세상을 향해 던지는 물음표가 되기도 한다. 
고양이를 신이라고 말하는 데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있다면 왜일까. 반려동물이 특별히 우리에게 무엇을 해주지 않더라도 그저 그 존재만으로 우리에게 선한 영향력을, 살아갈 힘을 주기 때문이 아닐까? 이민하 시인은 아픈 고양이를 자신이 살린 줄 알았는데 “그분들이 나를 하루씩 살려주신다”라고 고백하며 고양이들을 두고 “내가 만난 지상의 천사들”이라 말한다.
지현아 시인은 고양이를 만나고부터 “세상에서 가장 좋은”이라는 표현을 쓸 줄 알게 되었다. 조은 시인에게 고양이들은 빗물 뚝뚝 떨어지는 집에서 함께 미끄러지며, 그럼에도 살아가는 동병상련의 가족이다. 이현호 시인은 방 어디든 내키는 대로 누워 고르릉거리는 고양이들을 보며 자신이 살아 있음을 깨닫는다. 이토록 다양한 표현들로 시인들은 살게 하는, 함께 사는 고양이들에 대한 깊은 애정의 시어를 써 내려간다. 그 시어들은 존재만으로도 살아갈 힘이 되는 신들에게 바치는 기도가 되기도 한다.

함께 겨울을 
봄과 여름, 가을을 살아줘서 고맙습니다
-「콘택트」 부분

안부를 아무리 물어도 
닿을 수 없는 날도 오겠지만

고양이의 목숨은 아홉 개라는 이야기가 있다. 처음 그 이야기가 어떻게 시작되었든 간에 대부분의 집사들은 고양이의 목숨이 아홉 개이길 바랄 듯하다. 배수연 시인은 말한다. “어쩐지 고양이는 죽음과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이는 심장이 좋지 않은 고양이가 부디 오래 살길 바라는 염원이 담긴 말이기도 하다. 
반려동물들 대부분이 인간보다 짧은 시간을 살다 간다. 고양이도 예외는 아니다. 반려동물이 죽으면 ‘무지개다리’를 건너 주인을 기다린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사후세계를 믿지 않는 백은선 시인은 그런 기대조차 할 수 없다. “함께할 때는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한없이 긴 줄 알았다”라는 목소리가 더 슬프게 느껴지는 이유다. 한연희 시인 또한 먼저 떠난 고양이를 그리워하며 애도의 시를 적어 보낸다.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어. 너는 어디로 사라져버린 걸까. 침대에 누운 작은 짐승이 느릿느릿 기어간다. 이불을 들추니 풀썩 꺼지고 만다. 둥그런 형체가 있던 자리를 만진다. 
-「손톱달」 부분

반려인들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순간부터 끝을 생각하며 지낸다. 어쩌면 함께 보내는 많은 시간들은 이별 이후의 시간을 견디기 위한 연습의 시간인지도 모른다. 김승일 시인은 고양이와 함께 잠자는 행복한 시간에 대해 말하며, “너와 같이 자는 게 죽음이라면 좋겠어. 그러면 그 행복은 끝나지 않겠지”라고 덧붙인다. 유진목 시인 또한 언젠가는 이 세상에서 사라질 사랑하는 존재들을 생각하며, 자신이 먼저 떠났으면 좋겠는 마음과 자신이 가장 나중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 사이를 오간다. 
고양이와의 행복이 영원하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그럴 것이다. 그러나 그럴 수 없기에 반려인은 살아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 행복한 풍경을 보고 서로의 기억에 남기려 애쓴다. 김하늘 시인은 “해마다 피던 벚꽃을 꼭 네게 보여주고 싶”어서 안락사를 권유받은 고양이를 정성으로 살려낸다. 그리고 함께했던 시간을 내내 기억할 수 있도록 “두근거리는 인간을 사랑해줘서 고마워”라고 깊은 애정의 편지를 보낸다.
황인숙 시인은 눈 오는 날 카메라로 고양이들을 찍어두며 “어차피 야옹이들은 보지도 못할 사진”이라 생각했지만, 결국 찍어두었던 사진을 통해 먼저 떠난 고양이를 다시 본다. 풍경은 그토록 오래 남아 생전의 시간을 되돌려낸다. 그렇기에 최규승 시인이 「그루밍 선데이」에서 그리는 “까슬까슬한 봄 햇살”을 받으며 졸고 있는 고양이의 풍경 같은 것들은 이후의 시간을 살아갈 반려인들에게 더없이 귀중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인간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고양이는 태연하다. 김잔디 시인의 그 말대로 “자기 생의 행운과 액운을 모두 꿰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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