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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애틋해질 어느 날을 살고 있다
  • 15,000원
    • 저자
    • 이진선
    • 출판사
    • 학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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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에세이
쪽수 : 360p
크기 : 128*188mm
출간일 : 2020.05.10


괜찮다 해도 괜찮을 리 없는 시간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애틋해질 어느 날을 살고 있다
이 책은 오래전 할머니 댁 다락방에 대한 기억으로부터 시작한다. 흔히들 할머니, 다락방 하면 푸근함, 따뜻함, 신기함, 좁고 어둡지만 추억 속의 아련한 공간을 떠올릴 텐데 작가에게는 그렇지 않다. 오랫동안 조용히 있어줘야 할 때 겨우 출입이 허락된 곳, 어른들의 말소리를 엿들으며 밀가루 반죽이 새카매지고 굳을 때까지 있어야 했던 곳, 엄마와 같이 살지 못할까 봐 마음 졸이다 잠이 드는 곳이었다(<나는 애틋해질 어느 날을 살고 있다>).
두 번째 기억은 아침에 일어나보니 집에 아무도 없던 아홉 살의 어느 날이다. 학교를 빼먹고 아무도 없는 집에서 소파에 거꾸로 누워 뉴스를 보았다. 전날도 보았던 유괴사건에 관한 내용이었다. 인상착의며 이름이며 세세한 정보까지 계속 보다 보니 마치 아는 사이처럼 느껴졌고 전 국민이 그 아이를 애타게 기다린다는 말에는 부러움마저 일었다(<보통의 나날>).
기억은 오래될수록 미화되는 경향이 있어서 작가의 기억은 얼핏 평범해 보인다. 하지만 어떤 사람 혹은 어떤 사건과 만나 선명하게 대비되면 더 이상 평범해지지 않는다.

지나치게 솔직해서 진짜라고 믿고 싶지 않은 이야기
‘월요희비극’이란 이름으로 브런치 매거진에 연재한 이후 작가가 제일 많이 받은 질문은 이게 다 실화냐는 것이었다고 한다. 실화이기도 하고 허구이기도 하다고 대답하니 또 이렇게 물었단다. “실화가 맞긴 하다는 말이네요? 이렇게 잔인한 일들을 정말 다 겪었다고요?”(<작가의 말>) 과거를 완벽하게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어떤 부분은 실재하는 인물들을 위해 감추었으니 실화이기도 하고 허구이기도 하다.
누가 말을 걸어도 제대로 대답조차 못 하고 누가 뭘 뺏어가면 뺏기고 놀리면 가만히 듣고만 있던 어린 시절 이야기(<불가능한 것들>), 야채를 거의 못 먹는 이야기(<아침이 밝아도,>), 잠 잘 들게 한다는 키위를 사러 가서 번개탄을 들고 온 이야기(<키위를 먹는 밤>), 절친 ‘만’을 상실한 이야기(<나밖에 모르는 사람>), 전 세계에 두 건 정도 보고된 ‘통증’ 이야기(<당분간은>), 서럽게 울려고 매일같이 술을 마신 이야기(<나의 종교>), 엄마와 똑 닮은 엄마 같은 동생 이야기(<엄마 얼굴>), 그리고 쉰 살까지만 돈을 벌겠다더니 일흔으로 기한을 연장한 엄마 이야기(<엄마의 집>), 나를 모르면서도 사랑한다고 말하는 할머니 이야기(<봉남 씨의 지분>), 뻔뻔하고 사랑스러운 강아지 복이 이야기 등 이 책에는 여러 삶이 등장한다.

“나 여기 살아 있다” - 나희덕
함께 술을 마시고 다들 뻗어 잠든 사이 홀로 깨어 쓴 글을 보여주자 지랄을 한다면서도 “잘 읽히네”라는 말을 잊지 않는 충냉자(<껍데기의 의미>), “저도 옛날에 그랬던 적 있어요” 하며 몇 년 만에 만난 지인처럼 이야기를 들어준 심리 검사자(<모르는 일>),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은 성산동 술방 사람들(<살아지는 시간>), “재주는 그만하면 됐고 더 많이 아프거라” 하며 글 쓰도록 채찍질하는 노교수님과 무조건 잘했다가 아니라 문장에서 글쓴이도 모르는 감정을 읽어준 선생님(<여름을 기다리며>), …
서툴고, 어수룩하고, 어설프고, 아슬아슬하고, 실수하고, 엎어지고, 주저앉고, 겨우 일어서고… 삶의 찬란한 시간을 곁에서 지켜준 이들에게 작가는 무한정 바라고 의지하고 기대면서도 그 순간을 지나고 나면 고마워하고 든든해한다. 고마우면서도 짠하다는 양가적 감정을 주저없이 밝힌다. 그러곤 통과 중인 깊은 동굴에서 마침내 나오려 한다. 그 시작이 어쩌면 이 책이다. 마치 장자크 루소가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일을 하겠다며 자신이 자초한 가장 어려운 순간에 평생의 실수와 실책과 치부를 용감하게 드러내 쓴 《고백》처럼, 《고백》이 나온 이후에도 루소의 삶이 이어졌던 것처럼.

소설 쓰는 일이 좋아져버린 어느 예비 소설가의 비망록
작가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소설 창작을 공부했다. 글 쓰는 일은 어려서부터 잘하는 일이었고 소설 쓰는 일은 좋아하는 일이 되었다.

J고등학교 교지 편집부 출신(폐부됨)
Y대학교 고교 백일장 1등으로 특기자 전형 합격
(수리 영역 미응시로 최종 불합격)
H예술대학교 석사과정 서사 창작학과 서류 합격
(영어 시험 미응시로 불합격)
M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석사과정 수료(졸업 못 함)
조선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 본선 진출
경향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 최종심 진출(등단은 아직) (<애쓰는 밤>)

이 책은 브런치 매거진 ‘월요희비극’의 글에 새로 한 편을 추가해 묶은 것이다. 함께 연재했던 한인애 작가가 글 한 편(<모과나무를 바라보며>)을 모티프로 표지를 그렸다. 바람에 흔들리며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나무처럼, 두 사람이 걸어온 길이 책의 안과 밖을 장식했다. 작가의 자작곡 <어쩌면 근사한 하루> 악보도 수록되어 있다.
31편의 글은 다채롭게 펼쳐진다. 계절을 통과하고 시간을 거치고 장소를 옮겨가며 작가의 삶은 예사롭지 않은 탄탄한 문장과 긴 호흡의 장려한 문체로 다시 태어났다. “재주는 그만하면 됐으니 더 많이 아프거라”라고 한 노교수의 말대로 작가의 첫 소설을 기다리게 만든다.

월요일 아침이면 출근하는 버스에 서서 월요희비극을 읽었다. 이렇게 또 하루가 시작되었다는 것이 도무지 믿기지 않아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필요했다. 거기엔 우리가 돌아가고 싶은 시절이 있었고, 그럼에도 끝내 돌아가고 싶지 않은 이유가 적혀 있었다. 그때의 우리는 허깨비들이었을까. 함께 밥도 먹고, 문학에 대해서 떠들고, 소문에 옷을 입히거나 명동에 가서 쓸모없는 것을 고르는 데 잔뜩 시간을 들였지만 이제는 연기처럼 사라졌다. 우리에게 도착한 시간을 즐겁게 죽여가면서, 하루가 다시 시작되는 기이한 일을 함께 망각했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손아귀로 쥘 수 없는 그 시간을 우리는 무어라 부를 수 있을까. 월요희비극을 돌아 나오며 본 그 시절의 묘비명은 이렇다.
“내가 잊어버리면 그냥 그대로 끝나버리게 되는 기분이었어.” - 서윤후(시인)

월요희비극 프로젝트
2018년 10월 어느 날 염리동 기타 수업에서 만난 이진선과 한인애(『아파트 화분 생태계』의 저자)는 좋아하는 일을 함께해보자고 모의했다. 새해에 시작하는 건 진부하니까 무조건 해를 넘기기 전에 시작하고자 했으나 정신을 차려보니 새해까지 하루밖에 남지 않아 12월 31일 부랴부랴 첫 작업을 발표했다. 그날이 월요일이어서 ‘월요희비극’이 되었다. 이진선이 글을 쓰고 한인애가 그림을 그린 월요희비극은 30주 동안 브런치에 연재되었다. 현재 시즌 2 ‘애도일기’를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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