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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자살 생존자입니다
  • 18,000원
    • 저자
    • 황웃는돌
    • 출판사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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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에세이
쪽수 : 376p
크기 : 135*200mm
출간일 : 2023.07.04


38만 독자를 위로한 화제의 웹툰!
아무런 예고도 없이 사랑하는 이가 세상을 떠났다
떠난 이를 위한, 남겨진 이를 위한 애도 일기

2020년부터 인스타그램, 포스타입, 딜리헙, 트위터, 페이스북 다양한 온라인 채널에서 연재돼 38만 뷰 이상을 기록한 웹툰 <나는 자살 생존자입니다>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자살로 떠나보낸 ‘자살 생존자’(주변인의 자살 이후 남겨진 사람)가 풀어간 애도의 기록이자 절망 속에서도 결국 희망을 찾아낸 한 사람의 생존기다. 무채색으로 묘사된 세계를 살아가다가 하나둘 자신만의 색을 찾아낸 작가의 여정을 웹툰과 에세이로 담아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만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우리는 오만하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늘 우리 곁에 머물 것이라고 믿는다. 늘 당당해 보였던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자살. ‘그때 콘서트에 함께 갔더라면’ ‘그때 커피를 마셨더라면’…… 혹시 아버지가 보낸 자살 신호를 놓쳤을지도 모른다는 자책감, 풀지 못한 마음의 앙금을 남긴 채 떠나버린 아버지를 향한 원망, 뒤섞인 감정으로 혼란스러워하는 한편 현실에서는 유족으로서 법적 공방과 생활고에 시달리며 고군분투하던 작가는 결국 5년이 지나 무너져내린다. 자살 시도까지 한 뒤 뒤늦게 지역 자살예방센터에 도움을 청해 아버지의 죽음을 되짚고 분노와 원망에서 벗어나 용서와 이해에 이른다. 마침내 세상 밖으로 한 걸음 내디뎌 자신과 비슷한 어려움을 통과하고 있을 자살 생존자를 위해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한 컷 한 컷의 그림과 글에 이제 일상을 누리며 인생의 다음 단계를 향하는, 용기로 가득 찬 걸음을 담았다.

“어떤 유가족분은 자살 사건이 깜빡이 없이 끼어드는 차를 보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아니요. 그보다는 중앙선 침범에 가까워요. 정면으로 나를 향해 오는데 피할 길이 없죠.” _30쪽

힘든 시간이 지나가고 나의 일상을 찾으면 세상이 풍부하고 생기 있는 색채로 빛날 줄 알았습니다. 상상과 달리 아주 평범했지만 내가 꿈꿔오던 풍경과 내가 걸어온 풍경이 합쳐지는 순간 비로소 알게 됐습니다. 내가 빛과 어둠을 함께 아는 사람이 됐음을. 그리고 중요한 것은 내 안에서 빛나는 노력의 시간과 그와 내가, 당신과 내가 함께 써내려간 사라지지 않을 소중한 시간이었노라고. _366~368쪽

우리 모두가 자살 생존자다
OECD 자살률 1위. 1일 평균 36명 정도가 자살로 세상을 떠난다. 연구에 따르면 한 사람의 죽음은 적게는 5명, 많게는 28명에게 영향을 미친다. 가족이나 친구뿐 아니라 뉴스에 한 번씩 보도되는 유명인의 죽음까지 고려한다면 우리 모두가 자살 생존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살 생존자의 경우 일반인보다 자살 가능성이 많게는 4.4배 정도 높을 정도로 고위험군이지만 이들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다. 자살 생존자들은 자살이 죄라도 되는 양 사인을 쉬쉬하고, 쉽게 고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못한다. 슬픔을 털어놓아도 “무슨 자랑거리도 아닌데 고인을 욕보이는 일을 왜 이야기하냐” “이제는 그만 힘들어하고 잊을 때도 되지 않았니? 산 사람은 살아야지. 이제 네 인생 살아” 같은 말이 비수처럼 날아와 꽂힌다.
오랜 시간 동안 죄책감과 고립감에 시달리다가 아버지가 죽은 지 6년이 지나 용기를 내 심리상담을 받은 저자는 개인 상담뿐 아니라 ‘자살 사별자 자조모임’에 나가면서 이러한 아픔을 겪는 게 자신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침묵을 깨고 여러 사람의 손을 잡고 한 걸음씩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온 작가는 모든 자살 생존자가 자신처럼 지원받을 수 없다면, 자신이 앞장서서 자살 생존자에게 희망의 목소리를 들려주겠다고, 고립된 자살 생존자에게 손을 내밀겠다고 결심한다. 자살 생존자가 평범한 일상과 행복을 찾아갈 수 있게끔 기꺼이 희망의 증거가 되어준다.

지난 세월 동안 ‘자격’에 대해 정말 많이 고민했다. 모든 질문의 출발은 이러했다. 나는 행복할 자격이 있을까? 말할 자격이 있을까? 슬퍼할 자격이 있을까? 나를 탓하지 않을 자격이 있을까? 제대로 일상을 영위할 자격이 있을까? 그 질문은 끝도 없이 이어졌다. 식빵에 잼을 바르는 순간에도, 물을 틀어 접시에 묻은 세제 거품을 씻어내는 순간에도, 깎은 손톱을 모아 쓰레기통에 버리는 순간에도, 아침 수영을 가는 버스에 앉아서도 생각했다. 나는 ‘자격’이 있을까? 자기 삶을 사는 데는 자격 조건도 삶의 당위성도 필요 없는데, 왜 나는 자살 생존자라는 이유로 이런 죄책감을 갖는지, 사람들이 나의 자격을 논하는지 오랫동안 괴로웠다. ‘자살 생존자’로서 이야기하는 일을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볼까봐 두려웠다. _189~190쪽

끝내 할 수 없는 화해,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부유한 집 막내아들로 태어나 광고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영화 제작자로, 엔터테인먼트사 대표로 승승장구했던 아버지. 빅터라는 영어 이름처럼 언제든 승리자처럼 트로피를 들고 돌아올 것만 같았던 그는 유서 한 장 남기지 않고 세상을 떠났다. ‘그렇게 사랑받던 사람이 대체 왜 죽은 걸까?’ 그 질문에 몰두하던 저자는 나름의 답을 찾기 위해 아버지의 삶과 죽음을 탐구하게 된다.
저자에게 아버지는 한편으로는 멋지고 근사한 사람이었지만, 십대 시절 또래들의 폭력에 노출됐을 때 지켜주지 못한 원망스러운 사람이기도 했다. 애도라는 과정을 거치며 그간 애써 덮어뒀던 아버지와의 관계를 파헤쳐간다. 고통, 분노, 사랑, 후회, 그리움, 그 모든 감정을 인정하고 토해내는 과정을 지나며 아버지에 대한 모든 기억과 마음을 새기는 한편 그를 떠나보내는 작업을 이어간다. 우리는 떠나간 이를 애도하기 위해 다양한 행위를 한다. 망자를 잘 떠나보내고 일상에서 항상 기리기 위함이라고 말하지만 애도는 결국 자신의 내면을 다시 바라보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잔인하게도 내가 경험한 애도는 살면서 느낀 망자의 모든 단면을 모조리 분해하여 바라보는 작업이었다. 담대한 각오가 필요한 여정이었다. 고통, 분노, 사랑, 후회, 그리움, 모든 감정을 인정하고 토해내는 일이었다. 마음이라는 돌에 그의 이름을 칼로 세공해 각인하는 일이었다. 그 사람에 대한 모든 기억과 마음을 새겨서 자취를 남기는 동시에 아이러니하게도 그 사람을 떠나보내는 작업이었다. 이 과정을 겪기 전까지는 애도란, 그 사람을 예쁘게 종이배에 태워 보내주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지난한 과정을 통해 망자가 떠나고 모든 것이 달라진 삶을 직면해야만 했다. 망자의 끔찍한 모습까지도 들춰내야 했고 동시에 나의 끔찍한 속내도 모두 꺼내고 바라봐야 했다. _95쪽

그럼에도 살아남고 살아남은 사람
자살 생존자들은 저마다의 짐을 안고 살아간다. 때로는 마음의 짐뿐 아니라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다. 고인이 빚을 남긴 경우 상속 개시 있음을 안 날부터 3개월 이내에 ‘상속포기’나 ‘한정승인’을 해야 한다. 이론적으로는 그렇지만, 손해배상이나 상속 채권 청구 등 온갖 명목으로 채권자들이 소송을 제기하기도 한다. 저자는 이 경우에 속해 여러 채권자에게 5년 이상 소송에 시달린다.
재산을 압류당해 4대 보험에 가입한 직장을 다닐 수도, 내 명의로 된 통장을 쓸 수도 없는 삶. 길바닥에 나앉지 않기 위해 콜센터, 노점상, 가사도우미, 공장 노동자 등 투잡, 쓰리잡, 파이브잡까지 뛰며 버티는 삶. 녹록지 않은 현실 속에서 슬퍼할 겨를도, 무너질 여유도 없이 치열하게 살아간다. 아버지를 떠나보냈다는 마음의 빚과 함께 그가 남긴 경제적인 빚으로 인한 소송을 겪으며 20대를 가까스로 지나온 저자의 생존 기록을 담담히 전한다.

고요한 일상으로 복귀하기를 오랫동안 꿈꿔왔다. 매일 쳇바퀴 굴러가듯 똑같이 반복되는 하루. 일상을 영위한다는 것은 마음과 몸의 힘을 엄청나게 요하는 일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자살 생존자가 이를 꿈꿀 테다. 일상으로의 복귀, 제대로 된 일상을 영위하는 것. 하지만 남들에게 쉬운 이 일이 자살 생존자에게는 무척이나 어렵다. 한 사람의 죽음으로 일상이 와르르 무너져 그 무엇도 할 수 없는 절망 속에 빠지기 때문이다. 동시에 자신이 믿었던 세계도 무너져내린다. 그 이후의 일상은 전과 다르다. 흑백의 세상과 다채로운 색감의 세계가 공존하는 삶으로 전환된다. 언젠가 심리 상담사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다. “그전에 갖고 있던 것을 아버지의 죽음 이후까지 다 끌어안고 갈 수는 없어요.” 삶의 태도, 방식, 그 무엇도 전과 달랐다. 그의 죽음 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펄떡이는 심장을 악마에게 팔 수 있을 정도로 절박했다. 그전과 달라진 세상이 닥치자 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했다. 다시금 걸어나가기 위해 내가 쥔 소중한 것을 어느 정도 내려놓고 다시금 발을 떼는 과정이 필요했다. _3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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