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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가련한 지배자
  • 15,000원
    • 저자
    • 이현주
    • 출판사
    • 코난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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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사회학
쪽수 : 260p
크기 : 140*200mm
출간일 : 2020.12.21



나는 왜 엄마를 애틋해하지 못할까?
엄마와 딸에 관한, 엄마 됨에 관한 원망과 이해의 사적인 역사

엄마는 내게 늘 가련한 사람이었다. (…) 엄마를 더 이상 아프게 하면 안 된다, 엄마가 나 때문에 힘들어지면 안 된다, 나아가 내가 엄마를 보호하고 지켜줘야 한다, 오래 그런 생각을 했다. 60쪽

『나의 가련한 지배자』는 40대 후반 여성인 저자가 자신의 엄마, ‘엄마’라는 존재, 엄마와 딸이라는 관계에 대해 쓴 책이다.
엄마는 가정폭력의 피해자였다. 아버지가 시시때때로 가하는 폭력을 피해 네 자녀도 엄마와 도망쳐야 했다. 딸은 피해자이면서 엄마의 목격자였다. 그런 순간들이 쌓여 엄마와 딸은 단단히 엮였다. 딸은 영원히 엄마의 보호자로 남고자 했다.
그러나 저자는 몇 년 전 미국으로 떠났다. 엄마 때문이었다. 엄마는 긴긴 시간 지나치게 삶에 개입했다. 엄마에게서 거리를 두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엄마와의 관계도, 저자 자신도 무너질 지경이 되었을 때, 상처와 원망을 동력으로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 여성으로서, 인간으로서 엄마의 삶을 헤아리게 된 이야기로 이 책을 완성했다.
엄마의 삶을 되새길수록 저자는 딸로 태어나 여자로 자라 엄마가 되는 과정에서 가해지는 겹겹의 압력, 그런 압박 속에서 엄마 스스로 억압한 욕망 같은 것을 발견한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의 모녀 관계에서 시작해 엄마와 딸이라는 특별하고도 복잡한 관계에 대해서, 또 여성에게서 여성에게로 전해지는 특별한 연대와 구속에 대해 이야기의 폭을 넓혔다. 그리고 그 위에 저자의 결혼과 양육, 가사노동 경험까지 더했다.
이제 칠순을 넘긴 엄마와 1970년생인 딸, 두 사람에게서 오래도록 이어지고 끊어진 관계를 담은 이 사적인 역사는 같은 시절을 통과한 이들이 공통분모로서 어떤 상처가 남았을지, 이들에게 엄마, 딸, 여성이란 어떤 의미로 자리매김했는지 살펴볼 계기가 될 것이다.

불행해도 행복해도, 엄마의 삶은 내 삶에 겹쳐졌다. 이제야 삶이 생각처럼 단순하지 않으며, 절대적인 것처럼 보이는 행복과 불행도 현재 내 상황에 따라 얼마든 재배치된다는 걸 겨우 이해했다. 그래서 엄마의 삶 또한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불행과 슬픔으로만 점철되어 있지 않았으리라는 것을 잘 안다. 68쪽

엄마의 ‘김치 권력’,
미워할 수도 없고 미워하지 않을 수도 없는 엄마와 딸의 복잡한 연대

저자는 ‘김치 권력’이라는 말을 쓴다. “딸이 특별히 원하지 않지만 엄마가 딸보다 더 낫거나 더 잘한다고 생각하는 영역의 일들을 해주고는 그 일을 빌미로 계속 딸을 간섭하고 통제하는 경우”를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엄마와 거리를 두자 엄마는 온갖 김치를 담가 날랐다. 그리고 그 김치들을 언제 냉장고에 넣어야 하는지, 어떻게 보관하는 게 좋은지 시시콜콜 귀찮을 정도로 지시했다. 그 과정에서 내가 여전히 엄마의 보살핌 아래 놓여 있다는 사실을 계속 확인하려 들었다. 213쪽

누구나 자기 몫의 선택이 있고 실패를 감당하면서 성장한다. 머리모양과 옷차림에서 시작해서 살림살이에 대해서, 아이 기르는 방식에 대해서, 돈을 모으고 불리는 방식에 대해서. 그러나 저자의 삶에서 그런 선택은 엄마 몫이었다. 엄마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엄마 삶의 보상이 되고 싶어서였다. 그게 잘못된 것임을 깨닫고 거리를 두려 하자 엄마는 김치를 들고 나타나 시시콜콜 개입했다.

엄마와 나에겐 같은 편이 아니면 안 되는 인생의 순간순간이 있었고, (…) 설사 엄마가 지탄받아 마땅한 파렴치한 짓을 저지른 사람이라 해도 그 편에 서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같은 편이다. 그 기억들은 대체로 아프고 슬펐다. 그런 기억은 즐겁고 유쾌한 기억보다 끈끈해서 우리 둘을 더 단단하게 엮었다. 그리고 엄마와 딸 사이의 이런 감정, 엄마들이 갖는 무한 책임, 그 책임감이 낳고 마는 지배력이 결합하면 대체로 딸의 삶에 재앙이 되고 만다. 130쪽

그런 엄마와의 관계가 답답해질 무렵 저자가 읽은 심리학 책들은 엄마를 가해자로, 딸을 피해자로 나누었다. 그러나 저자는 엄마와 딸의 관계는 그렇게 산뜻하게 나눌 수 없다고 말한다. 딸들이 겪는 괴로움은 엄마를 미워할 수도 없고 미워하지 않을 수도 없다는 데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엄마와 딸의 관계란 연민과 지배와 구속과 구원이 뒤엉킨 복잡한 연대라고 말한다. 특히 출산, 양육, 가사노동을 가족 제도 안에서 의존하고 해결해야 하므로, 그 일들이 여성의 몫이라고 여겨지므로, 엄마와 딸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협력의 관계이면서 그러느라 끊임없이 갈등이 불거질 수밖에 없는 관계다. 그러니 단순한 도식으로 설명할 수도 없는 사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런 갈등을 이론적으로 탐색하거나 섣불리 해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다만 ‘김치 권력’이라는 적절한 표현처럼 직간접으로 겪은 다양한 경험으로 독자들과의 교집합을 마련한다.

너무 사적이어서 사회적인,
엄마와 딸, 수많은 여성이 겹겹이 포개진 세계

몇 년 전 어느 글쓰기 강좌가 계기가 되어 쓰기 시작한 이 글을 저자는 몇 년간 쓰고 뒤엎고 다듬었다. 너무 사소하고 사적인 이야기가 아닌가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사적일 수밖에 없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는 아주 사적인 동시에 가장 사회적인 이야기로 변모한다.

딸들의 세계는 엄마가 갖고 있었던 세계만큼의 크기에 시대 변화와 간접 경험으로 자각하게 된 새로운 가능성이 보태진, 조금 더 큰 원이 겹쳐진 세계가 된다. 이 세계는 새로 생긴 여분의 면적보다 엄마의 세계와 포개진 교집합의 면적이 언제나 훨씬 크다. 34쪽

평생 쉼 없이 일했으면서도 엄마는 자기 몫으로 한 점의 자유도 가지지 못했다. 그랬기에 자신의 존재를 증명할 길은 가족이었고, 아버지와 헤어진 뒤로는 자식이었다. 엄마는 가족 안에 자기 세계를 지었다. 그만큼 엄마라는 사람은 텅 비어갔다.
엄마의 삶을 그렇게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저자는 그 위에 또 다른 모녀들의 이야기, 더 많은 여성의 이야기를 쌓아 올린다.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툭 터지는 보따리처럼 엄마, 딸이라는 이름으로 가진 경험들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
할아버지에게 맞아 죽을 뻔한 엄마의 엄마, 국민학교 나온 엄마를 부러워한 글을 모르는 이모들, 늙고 병든 엄마를 돌보느라 허리며 무릎이며 남아나지 않은 사촌 언니들…. 탁월한 성취를 거머쥐고도 자녀 교육 문제에서만큼은 ‘반성문’을 숱하게 쓰는 엄마들, 대출까지 받아 엄마를 요양원에 모시고도 전망이 안 좋다고 타박을 들은 선배, 평생 엄마 마음에 드는 딸이 되려 노력하다 지친 친구들….
그래서 이 책은 한 모녀에게 이어지는 성장과 결혼, 가사와 양육을 담은 연대기인 동시에 여성들이 생애에서 겪는 압박, 그 안에서 맺어지는 연대와 협력의 의미를 담았다. 그 과정에서 저자는 자기 내면의 고통을 고스란히 고백한다. 그리고 이 고통을 덜어보고자 문학과 영화, 학술 연구를 넘나들며 고민한 내용들을 곱씹어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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