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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아름다움과 너의 아름다움이 다를지언정
  • 15,000원
    • 저자
    • 최현우
    • 출판사
    •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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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에세이
쪽수 : 228p
크기 : 120*200mm
출간일 : 2021.11.05

악세사리 화이트 색상 이미지-S1L3
“나의 아름다움과 너의 아름다움이 다를지언정,
너의 무릎이 꺾일 때 나는 언제까지고 함께 꿇는 무릎이고 싶다”

《사람은 왜 만질 수 없는 날씨를 살게 되나요》
최현우 시인 첫 산문집

지난해 첫 시집 《사람은 왜 만질 수 없는 날씨를 살게 되나요》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시인 최현우. 그가 등단 7년여 만에 첫 번째 산문집 《나의 아름다움과 너의 아름다움이 다를지언정》으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이 책은 시인이 스무 살 무렵부터 서른 즈음까지 마음속 깊은 우물에 꽁꽁 숨겨왔던 가냘픈 통증과 절망을 가장 평온하고 깨끗한 방식으로 벼려 길어 올린 산물이다. 책에 실린 42편의 글들은 총 3부로 나누어 ‘혼자’로 시작해 ‘타인’, 그리고 ‘우리’로 끝나는 책으로 엮고자 했다.
시인은 봄에 꽃이 피면 우울해지고 남들이 꽃놀이 갈 때 집에서 이불을 뒤집어쓰는 기질을 천형처럼 여기며 살아왔다. 또한 자신의 삶에 스스로 순종할 것인지, 어쩔 수 없이 남에게 복종할 것인지 골몰하느라 많은 날을 뜬눈으로 지새웠다. 그렇게 세상의 불의와 타자의 고통을 제 살갗의 쓰린 상처처럼 아파하며 무너졌던 날들이 오히려 시인을 지금처럼 단단하게 만들었다. 시인만의 웅숭깊은 문학 세계를 만들고, 사랑하는 이에게 바치는 아름다운 연서를 써내려가게 했다. 시인은 그을음 눌어붙은 이십대 시절을 지나 몇 번의 계절이 더 흘러가는 동안 자신에게 일어났던 환희의 순간과 안도의 방식을 이 순정한 산문을 통해 독자들에게 나눌 것이다.

“나는 차라리 운명과 내통하는 사람이고 싶었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삶의 안쪽으로 갑작스레 쳐들어오는 모든 슬픔과 아픔, 기쁨과 즐거움 앞에서 스스로 영혼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었다. 물고기가 그물 치는 어부의 손에서 벗어남과 같이, 사슴이 사냥꾼의 올무에서 떠나 힘껏 뛰며 숲속으로 도망침과 같이, 스스로 구원하라. 그러나 지금까지 나는 도망쳐야 할 곳에서 맥없이 주저앉거나 도망치지 말아야 할 곳에서 뒷걸음질 치며 살아온 것 같다. 그 후회를 극복하지 못할 때마다 조금씩 글을 적었다.”_작가의 말 중에서

“저마다의 삶이 각자의 마음을 앓고 있을 때,
작은 통증들이 모여 만든 도시가 매일 밤 빛으로 욱신거린다”

슬픔과 불행의 섬세한 탐색자가
써내려간 환희와 안도의 문장들

이 책의 제목인 《나의 아름다움과 너의 아름다움이 다를지언정》에는 많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사랑하는 연인을 위한 마음, 또 하나는 세상에서 ‘나와 너의 우열을 가리려는 자’들을 향한 날카로운 비판,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상의 소외된 자들의 눅진한 슬픔의 기억을 그러모아 조금이라도 고통을 나누고픈 시인의 노력.
시인은 이 책의 첫 번째 장에서 ‘자신을 사랑하지 못해’ 오는 고통을 이야기한다. 불광천 천변을 따라 걷다가 죽음이 만든 가상의 형체와 싸우기도 하고, 한없이 함께 웃고 기억을 떼어 나누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해 야간 진료실에 갈 정도로 몸이 아프기도 한다. 장마가 지나가는 어느 새벽에는 사랑하는 이를 잊기 위해 도저히 걸어서는 갈 수 없는 집까지 폭우를 끌어안고 걸으며 물에 젖은 자신의 신발을 벗어던진다. 떠나보낸 이가 남긴 감자조림을 집어먹으며 몰래 울음을 터뜨리기도 하고, 아버지를 상실해 비어버린 사촌동생의 마음의 공간을 함께 메우며 그와 아이스크림을 나누기도 한다.
인간은 어쩌면 불행과 슬픔을 위해 태어난 존재들일지도 모른다. 어떤 이는 자신의 곤궁함을 피하기 위해 또 다른 곤궁함으로 투신하는 식으로 삶을 애처롭게 이어나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시인은 그렇게 자신을 고통 속에 몰아넣는 방식으로 세상의 슬픔을 간직해왔지만 끝내 그 사나운 시간이 지나가고 나면 누군가와 함께 앉을 수 있는 빈자리가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어쩌면 영원히 없는 대답을 찾으려 헤매다가 끝날 수도 있겠지만 이제는 괜찮다고, 용기의 일일 것이라며 그의 내면의 단단함을 이 책에서 보여준다.

“시간은 상실로 비어버린 마음의 공간을 덮어 감추기도 하지만, 어떤 상실은 끝내 살아가면서 계속해서 구멍이 나기도 한다. 마치 도로 위의 싱크홀처럼. 행복의 문제도, 불행의 문제도 아니다. 사람이 타고 태어나는 성격의 건강함도 문제가 아니다. 슬픔을 이해받지 못하는 자들은 세상을 사납게 살아간다. 슬픔은 사람에게 그런 식으로 자국을 남기기도 하니까. 다만, 사나운 시간이 지나가고 나면, 그 빈자리에 누군가와 함께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놓이기도 한다. 조용히 누군가와 앉아서 아이스크림 하나라도 나눠 먹을 수 있는 그 자리가.”_46~47쪽

“어떤 불행은 돌덩이를 쪼개는 식물의 뿌리처럼
시간을 따라 천천히, 사람의 마음을 쪼갠다”

타자의 가냘픈 고통을 껴안으며
자신의 무릎을 내어주는 예술가의 삶

시인은 표현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버틸 수 없는 이 사회의 고통을 두 번째 장에서 미메시스적으로 풀어나간다. 그 시작은 시인에게 늘 복합적인 감정을 안겼던 아버지로부터였다. 온전치 못한 가정에서 태어나 할머니의 손에서 자란 아버지, 연탄불을 갈다 한쪽 눈을 잃어버려 생애 내내 차별당하며 억울한 삶을 살아왔던 그. 시인은 수도 없이 아버지를 미워하고 불쌍해했지만 자신의 슬픔을 삼키느라 모두를 슬프게 했던 그를 보며 자신은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다.
그래서인지 시인의 글에 담긴 절망과 슬픔은 늘 내면을 향한 슬픔이 아니라 밖을 향한 슬픔으로 돋아나 있다. 시인은 ‘상계동’이라는 그늘진 공간에서 유년시절을 보냈을 때의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이따금 말을 걸어오던 ‘일진’ 친구가 어느 날 오토바이 사고로 죽었음에도 쉬쉬했던 학교의 분위기를 떠올리며 현재까지 복잡 미묘한 감정에 빠지기도 한다.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를 떠올릴 때면 고 변희수 하사를 끝내 외면했던 세상에서 “나 역시도 당신의 아픈 세상의 일부여서 정말 미안하다”며 고통스러워하고, 꽃 피는 ‘4월’을 떠올릴 때면 세월호 사건과 제주 4·3항쟁, 4·19혁명 등 시대와 사람에게 많은 비극을 안긴 ‘사월死月’에서 벗어나, 살아 있는 모두에게 모래 위에 비친 예쁜 달그림자인 ‘사월沙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한다. 겨울의 자선냄비 앞에서는 큰 냄비에 노끈을 달아 어린아이들을 태워 다니는 시리아 난민이 떠올라 아파한다. 그렇게 시인은 예술가로서의 인식을 게을리하지 않으며, 언어 속에 자기를 내던져 단순한 유희나 자의적인 것이 아닌 ‘추함의 메타포’를 담은 글을 통해 고통에 정면으로 맞선다. 세상에 ‘복종’하기보다 제 스스로 ‘순종’하며 타인이 꿇는 무릎 옆에 자신의 무릎을 내어주며 함께하는 방식으로 삶을 이해하고자 한다.

“아무리 가려서 감춘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상처받기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가끔, 삶에 시간을 덧발라서 우리는 스스로를 속이기도 하겠지만, 나와 당신의 행복은 어쩌면 이미 세상에 없는 희망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삶이 우리에게 형벌이라고, 무너지고 부서지고 가끔은 주저앉아 울면서 허물어져도 괜찮겠다. 그럼에도 다음, 다
음으로. 눈물을 닦아주듯 서로의 표정을 가만히 매만질 수 있는 시간들이 있다면. 그렇다면 우리는 회복하고 있다고 믿어도 좋겠다.”_179쪽

“보글보글 끓는 냄비의 무가 투명해지기를 기다리는 이유는
그걸 주고 싶은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나와 네가 그토록 하나뿐이어서 애틋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가장 깨끗한 애정의 소네트,
사소하고 견고한 순간의 기록

이 책은 시인이 사랑하는 연인에게 바치는 ‘가장 깨끗한 애정의 소네트’이기도 하다. 시인은 옆에서 돌아누워 잠든 연인의 뒤통수에 코를 박고 샴푸 냄새를 맡으며 “지금의 나와 너는, 온전한 나와 너의 오리지널”이기에 “대체 불가능한 고유의 너와 내가 그토록 하나뿐이어서 애틋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고백한다. 절망과 고통의 생의 한가운데에서 “이 익숙한 샴푸 냄새 같은 단순한 진실이 인류의 모든 역사보다도 더욱 확실하고 안전하다”고 느낀다. 그리고 이 마음도, 인간이기에 가능한 것인지 되묻는다.
아무 약속도 일정도 없이 휴대폰을 무음으로 하고 누워서 맨살로 느끼는 여름의 홑이불과 겨울의 솜이불이 주는 감촉, 찻잔 속의 티백 위로 뜨거운 물을 조금씩 떨어뜨릴 때 물감처럼 번지는 차의 빛깔, 일주일의 옷들을 전부 넣고 세제보다 섬유유연제를 가득 붓고 티셔츠와 수건과 양말과 속옷들이 비눗물 속을 돌아다니는 걸 쳐다보며 세탁기 앞에 쪼그려 앉는 시간. 시인은 이처럼 소란한 세계 속에서 눈물을 닦아주듯 서로의 표정을 매만질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우리는 잠시나마 회복해 도달할 수 있는 세계가 있을 것이라고 다정한 말을 건넨다.

“사랑의 자세를 가지고 세상과 모두에게 화평하여지자고 말하는 건 너무나 허무하고 맹랑한 생각이라는 걸 안다. 철없고 우습다. 우리는 각자 하나의 우주고, 섞일 수 없는 고유의 세계다. 그러나 언젠가 한 번쯤은 각자의 극장 속에서 상대의 무게를 조금 지탱해주는 저린 어깨가 될 수는 없을까. 잠시나마 섞이지 않는 서로의 우주를 포개면서 살아갈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사랑을 감히 요청하고 싶은 날들이 지나고 있었다.”_2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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