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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혜진,『너라는 생활』
  • 13,500원
    • 저자
    • 김혜진
    • 출판사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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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소설
쪽수 : 256p
크기 : 133*200mm
출간일 : 2020.09.18


“몹시 윤리적이고 총명한 작가를 만나 행복하다. 
이 책의 독자들은 그라운드제로에서 작가를 만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정희진(『페미니즘의 도전』 『정희진처럼 읽기』 저자)

『딸에 대하여』 『9번의 일』 김혜진 신작 소설집 

김혜진 작가는 2012년 등단한 이후 주류에서 소외된 이들의 삶, 혐오와 배제의 폭력성을 정면으로 다뤄왔다. 그가 내세운 인물의 면면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중앙역을 삶의 마지막 공간으로 삼은 노숙인 남녀(첫 장편 『중앙역』), 생활과 생업, ‘일다운 일’에 대한 물음을 품은 청년 세대(첫 소설집 『어비』), 레즈비언 딸을 둔 엄마(두번째 장편 『딸에 대하여』) 권고사직을 강요받는 통신회사 설치기사(세번째 장편 『9번의 일』), 재개발 이후 빈부격차로 양분된 지역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중편 『불과 나의 자서전』), 작가는 우리 사회의 위태로운 욕망과 불안감을 고스란히 담은 인물을 통해 시대와 세대를 묵직하고 깊이 있게 그려냈다. 
등단 8년차, 30대 여성 소설가 김혜진의 작품은 동시대 ‘젊은 작가’의 작품 경향과 다른 데가 있다. 페미니즘과 퀴어 이슈로 대표되는 최근 한국문학의 ‘트렌드’에서 조금 비켜나 그 이슈들을 포함하되 세대와 시대의 문제, 구체적으로는 노동과 주거의 문제를 보다 핵심에 두고 쓴다. 차분하고 명확한 문장들로 작품 속 인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묵묵히 그려낸다.
첫 소설집 출간 이후 꾸준히 발표한 단편 여덟 편을 모아 두번째 소설집을 펴낸다. 그사이 펴내고 호평받은 중‧장편들의 씨앗이 된 인물과 모티브가 편편에 핍진하게 담겨, 지난 4년 작가가 관심 갖고 귀기울인 문제가 무엇인지, 우리 시대/세대가 마주한 문제가 무엇인지 거울처럼 비춘다.

“그러니까 그 밤에 내가 실감한 건 너와의 간극이었고 격차였다. 
그러나 네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어떻게 우리가 될 수 있었을까.”

『너라는 생활』은 2인칭 소설들로만 이루어진 작품집이다. ‘너’를 바라보고, 궁금해하고, 소중히 여기고, 귀찮아하고, 버거워하는 ‘나’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연인 혹은 친구처럼 매우 가까운 관계이지만 ‘너’와 ‘나’ 사이에는 다양한 이유로 격차가 발생한다. 그것이 때로는 마음/감정의 크기 차이로, 월급의 차이로, 사는 곳의 차이로, 미래를 얼마나 불안해하느냐의 차이로 드러난다. 
‘너’는 누구인가. 「3구역, 1구역」의 ‘나’와 ‘너’는 교회 앞 골목에서 길고양이를 챙기다 우연히 만난 사이다. ‘나’는 재개발사업이 더디게 진행중인 곳에, ‘너’는 공청회 한 번 없이 재개발사업이 진행돼 이제는 아파트가 들어선 길 건너에 살고 있다. ‘너’는 “길고양이를 끔찍이 생각하는 사람”인 동시에 “요령 있게 집을 사고팔며 차익을 남길 줄 아는 사람”이고, 우연히 만난 “내게 아무런 경계심 없이 사적인 이야기를 늘어놓는 사람”이다. 재개발이 끝난 ‘1구역’에 안착해 살며 “내가 사는 이 동네를 3구역이라고” 부르며, “낡고 오래된 것들은 말끔히 부수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동시에 “몇 날 며칠씩 오지 않는 고양이를 기다리는 사람”이다. 「너라는 생활」의 ‘나’와 ‘너’는 함께 산다. 지체장애 중학생을 돌보는 활동보조사로 일하던 ‘너’가 선의로 한 어떤 행동 때문에 해고 통보를 받았다. 구직 활동을 하고 있지만 원서 접수도 못하고 돌아서기도 한다. “어떤 취급을 당하는지도 모르고, 화를 낼 줄도 모르는” 사람이다, ‘너’는. “시시때때로 공과 사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사람이고, 일과 생활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작품 속 ‘너’는 어디까지나 ‘나’라는 필터를 통과해 그려진다는 점에 주목해보자. 누구에게도 싫은 소리를 못하고 매번 손해를 감수하는 「팔복광장」의 ‘너’는 ‘나’의 시선을 통해 “한없이 무책임하고 비겁하고 나약”한 사람으로 평가되며, 누굴 만나건 거리낌 없고 편견도 없는 「아는 언니」의 ‘너’는 “엄마의 전폭적인 지원과 보호 속에” 자란 탓에 “뭔가를 조심하고 주의할 필요가 없었는지도” 모를 사람이 된다. 그러나 ‘나’는 ‘너’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비난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나’에게 ‘너’는 “결코 내가 다 알 수 없는 사람”(「3구역, 1구역」)이란 것을 모르지 않는다. ‘너’에 대해 생각하며 ‘나’는 나 자신이 선 자리를 끊임없이 되새기기 때문이다.
‘너’를 통해 ‘나’가 돌아보는 것은 어떤 마음들이기도 하다. 「너라는 생활」의 ‘나’는 ‘너’를 답답해하고 버거워하고 떠나고도 싶어하지만, 끝내 또 한동안 두 사람의 생활을 책임지겠다는 다짐을 한다. ‘너’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어떻게 우리가 될 수 있었을까” 생각하기에. ‘너’가 경계심 없이, 겁 없이, 선의를 가지고 ‘나’에게 다가왔기에 “서로의 생활이 이처럼 맞닿고 겹쳐질 수 있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해설을 쓴 소영현 평론가는 이에 대해 “‘나’라는 필터와 ‘너’라는 장치”라 썼다. ‘너’는 ‘나’라는 필터를 통해 “무의식적으로 장착되는 시선의 특권과 그 위치 선점의 문제”를 촉발한다. 그 시선은 ‘나’ 개인의 것이기도 하고, 그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것이기도 하다. ‘나-너’의 관계가 시작되고 이어지고 변화하는 것을 ‘나’ ‘너’라는 장치를 통해 알면 알수록 결국 ‘너’는 “결코 내가 다 알 수 없는 사람”이 되어가리라.

너라는 2인칭에 대해 쓰고 싶었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 소설들은 나로부터 출발하고 결국 나에게로 되돌아오는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와 아주 멀다고 생각했던 단어 하나조차 실은 나라는 사람의 한계를 조금도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도. _‘작가의 말’에서 

계급×젠더×주거의 문제 

“근데 너희 둘은 어떻게 만난 거야? (…) 도대체 둘이 어떻게 알아본 거야? 그냥 알아봐지는 건가? 알아보는 방법이 있어? (…) 같이 산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어? 아직 자세한 건 모르시지? 그런 이야기까지 하지는 않았을 거잖아. (…) 그래, 쉬운 일이 아니지. 그런 거 생각하면 너희도 속상하겠다. 사는 게 다 왜 이러니, 그지?”(「아는 언니」), 이토록 무람없는 질문들. 적의나 혐오는 담겨 있지 않아 더 무심하게 느껴지는 모욕이다. “여기서는 편하게 생각해도” 된다거나 “다들 좋은 사람들”이라는 말(「자정 무렵」) 또한 마찬가지다. ‘나-너’의 구도에서 한 발 더 들어가 그들이 레즈비언 커플로 짐작되는 단편들에서, 두 여성 청년이 안전한 주거 공간을 마련해 일상을 이어가며 마주하는 ‘선량한 차별주의자’들의 시선, 반대로 편견 어린 낙인은 작품을 한층 더 복합적인 것으로 만든다. 
「3구역, 1구역」의 ‘나’가 ‘너’를 만나면 만날수록 선명하게 느끼는 건 “너와의 간극”이다. 불쾌한 질문을 악의 없이 던지던 ‘아는 언니’(「아는 언니」)는 이혼해 혼자 살며 월세가 버거운 상황인 데 반해, ‘나-너’는 이사할 필요 없는 ‘집주인’이며 널찍한 베란다가 딸린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사실 그 집은 ‘너’의 것으로, ‘나’는 ‘너’와 헤어진 뒤 겨우 발 뻗고 누울 공간만 남는 작은 원룸을 구해야 했다. 사적인 다정함으로는 극복될 수 없는 격차들. 서로 다른 입장들. 거기에는 불편함과 거부감, 불쾌함이 따르며, 저마다의 상황 속에서 겪는 일들이 그 사람을 만들고 태도로 드러난다.
노동과 주거의 문제, 퀴어 커플이라는 관계와 커플 내 경제적 격차가 만들어내는 내밀한 갈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까이서 서로의 삶을 지켜보고 받아들이고 의지하려 하는, 그것이 때로는 성공하고 때로는 실패하는 ‘나-너’의 다양한 변주들. 현실 밀착적인 소설 속 삶의 풍경과, 언젠가 마주했던/지금 이 순간 마주하고 있는 ‘나-너’가 읽는 이 저마다의 마음에 다른 여운을 남기며 새겨질 것이다. 이 작품들 읽다보면 “어떻게 해도 내 것이 될 수 없었던 너와의 관계들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마음의 짜임을 그려보게 될 것이다. (…) 아직은 오지 않은, 아니 어쩌면 내내 다다르지 못한 신기루 같은 미래만을 실감할 수 있을 뿐임에도, “한번 뒤섞인 것들은 결코 이전처럼 분리되지 않는다는 사실”의 절감이 다른 동반의 삶을, 나아가 다른 공동체를 꿈꾸게 해줄 것이다.”(해설 「하나는 너무 적지만 둘은 너무 많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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