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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이 올 정도로 추운지
  • 14,800원
    • 저자
    • 제시카 아우(지은이)
      이예원(옮긴이)
    • 출판사
    • 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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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소설
쪽수 : 168p
크기 : 120*195mm
출간일 : 2023.03.10

안경 상품 이미지-S1L3
친밀한 타인, 엄마와 일본을 여행하는 몇 주의 시간
예정된 실패에도 서로에게 닿아보려는 계속의 마음

『눈이 올 정도로 추운지』를 가로지르는 엄마와 딸의 여행은 명확한 목적이나 분명한 이유도 없이 “왠지 그래야” 할 것 같다는 딸의 옅은 다짐에서 시작된다. 그렇게 이제는 같이 살지도, 자주 연락하지도 않는 엄마와 딸이 각자 다른 곳에서 다른 시간에 도쿄에 도착한다. 먼저 공항에 내린 딸은 먹고 마실 거리를 사둘까 고민하지만 엄마가 어떤 기분일지 알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을 거둔다. 끝없이 상대를 살피나 어느 한계선 너머로까진 나아가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둘의 관계가 쓸쓸하면서도 고요히 흐른다. 우리 모두의 시간이 그러하듯.
엄마와 딸은 도쿄에서 유명 미술관과 박물관을 방문하고는 오사카로, 그다음엔 교토로 향한다. 그 사이사이 둘은 운하를 따라 걷고 국수를 먹고 녹차를 마시고 중고 서점에서 예술서를 들춰본다. 그리고 유려히 계속되는, 엄마에게 말을 거는 화자인 딸의 목소리. 과거 기억을 더듬으며 자기로선 이해하기 어려웠던 수많은 타인에 대해, 동아시아계 여성으로서 지나와야 했던 상투적이지만 분명한 상처에 대해, 그리스 고전과 인상파 그림 앞에서 경험했던 경이와 그저 행복했던 순간들에 대해. ‘엄마의 딸’보다는 한 명의 존재로서 현재에 도달하기까지의 시간을 조용히 읊는다. 엄마는 차를 마시지도 않고 딸의 이야기에 집중하나 고개만 끄덕일 뿐 어떠한 말도 입 밖에 내지 않는다.
그렇게 일본을 여행하는 몇 주의 시간, 엄마와 딸은 같은 공간을 거닐며 함께 시간을 보내지만 평행선을 그리듯 어느 한곳에서 서로를 교차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서로를 눈에 담고 생각하는 것은 멈추지 않는, 가끔은 상대의 기대를 저버리기도 하지만 그때마저도 옅은 선의를 담은 마음이 계속된다. ‘관계’ ‘친밀’이라는 것을 포기하고 체념하기보다는 각자를 구성하는 한계의 영역을 인식하고 그에 담담히 수긍하겠다는 진실한 마음이 이어진다.

타인에게 다가서는 한 가지 방법: 불충분하고 부족한 이해

각자의 테두리 안에서 외로이 머뭇대는 여행은 그러나 상대를 이해해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도쿄, 오사카, 교토에서의 시간 사이사이로 딸은 끝없는 상념에 빠져 과거 기억에 조그맣게 수놓인 엄마의 조각들을 들어올린다. 언제나 옷의 조합을 세심히 고민해 차려입는 옷, 아주 간혹 가족을 보거나 상을 치르러 홍콩에 돌아갈 때 챙기던 큰 짐 가방, 아이를 낳고 홍콩을 떠나 새 나라에 정착하며 지나왔을 이주 초기의 시간. 또렷한 기억, 왜곡된 기억, 상상된 기억을 통해 딸은 엄마를 이루는 조그만 요소들을 더듬는다. 언니와 자신을 낳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좀더 단단해졌으나 여전히 혼자였을 그 후의 시간에 대해서도.
한 가족이더라도 언어, 기억, 쌓아온 지식에 기반해 향유하는 문화생활이 다를 수 있음을 딸은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여러 장면을 통해 보여준다. ‘엄마’로만 바라보던 상대를, 친밀하지만 멀게만 느껴지던 타인을 그가 지니고 있을 면면을 통해 살핀다. 그 총합이 곧 상대라는 간편한 판단은 경계하며, 세상을 살아가는 한 존재로서 엄마를 이루는 복잡다단하고 미묘한 결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본다. 타인을 온전히 이해하려 애쓰기보다는 불충분하고 부족한 방도들로 다가가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듯, 어쩌면 그것만이 유일하고 진실하게 타인에게 다가설 수 있는 방법이라는 듯 딸은 자신을 생각하고, 엄마를 생각하고, 현재 함께 시간을 보내는 ‘우리’를 생각한다.

미래를 믿기보다는 불신하지 않으면서
희망을 쥐기보다는 절망을 저버리면서
“가능한 한 함께 있는 시간을 최대로 살아낼 것”

엄마와 도쿄를 여행하던 중 딸은 미술관에서 모네의 그림을 마주하게 된다. 대학생 시절 전시회에서 보곤 마음속에 깊이 담아둔 그림. 당시, 그리고 지금도 딸은 그 작품을 시간에 대한 그림으로 이해한다. 앞으로 해나갈 작업을 “가능성을 품고 바라보는 젊음의 시선”과, 과거 기억과 감정을 다시 불러내려 애쓰지만 “그사이 지니게 된 필연성의 감각”을 저버릴 수 없는 말년의 시선. 이 두 시선은 화자가 엄마를, 타인을, 삶을 바라보는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현재도 결국 끝을 향해 사위어가는 시간임을 분명히 인식하면서도 그것을 마냥 불행으로 바라보지 않는 시선. 타인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에게 진실하고도 담담히 다가서보려는 마음. 그러니까, 바스러질 미래를 현재로 가져와 타인과 함께 가능한 한 최대로 살아내기. 이것이 여행 끝에 도달한 딸의 마음이다. “어쩌면 모든 걸 이해하지 않아도 괜찮고, 그저 보고 보듬는 것으로 충분할 수 있겠다는” 한 줄기 생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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