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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정한 세계가 있는 것처럼
  • 12,800원
    • 저자
    • 황예지
    • 출판사
    • 바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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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에세이
쪽수 : 156p
크기 : 122*190mm
출간일 : 2020.10.05


서로를 찌르기도 핥기도 하는 관계들
그래도 우리는 마치 다정한 세계가 있는 것처럼

사진가 황예지 에세이 

“아픔을 투명하게 갈아 렌즈로 만들고, 흉터를 눈금으로 세상을 재어 이 책이 쓰였다. 매끄러운 부분뿐 아니라 요철이 있는 부분까지 끌어안아야만 얻을 수 있는 밀도에 대해 생각한다. 혈관처럼 얽혀 있는 상처는 어디서부터 나의 것이고 어디서부터 공유되는 것일까? 자신의 근원을 집요하게 짚어보는 황예지 작가의 글과 사진은 페이지를 오래 응시하게 한다. 너무 가까워서 초점이 좀처럼 맞지 않는, 서로를 찌르기도 핥기도 하는 관계들을 어떻게 견뎌야 할지 몰라 울고 싶은 날 읽기를 권한다. 덮고 나면 우연한 모서리에 다치거나 아끼던 누군가를 잃어도 끝내 계속 해나갈 수 있을 거라고, 도무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다정한 세계를 끝없이 향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리라고 조용한 전환에 다다른다.” 
-정세랑 소설가

황예지는 가족사진과 초상사진 작업을 통해 위로를 전하려는 젊은 사진가다.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모두 사진을 전공했고, 엄마와 언니의 모습을 찍은 졸업 전시 〈절기〉로 큰 주목을 받으며 활동을 시작했다. 10년 전에 집을 나간 엄마, 그 빈자리를 채운 언니를 찍는 과정을 통해, 이미 부서졌고 엉성하게 이어 붙여진 관계와 화해하는 방법을 배웠다. 사랑과 증오, 연민과 분노를 동시에 느끼게 하는 이들과 침묵으로 대치하는 시간은 그 자체로 자연스러운 대화가 되었고, 그것은 그다음 세계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다정한 세계가 있는 것처럼》은 그런 시간을 지나온 황예지의 에세이로, 가족을 중심으로 한 관계에 대한 서사를 정면으로 직시하며 아픔의 근원을 선명하게 담아낸 책이다. 초상사진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핵심 주제가 된 가족에 대한 복합적인 시선은 사진과 더불어 글에도 촘촘히 드러난다. 이 책에 담긴 22편의 글은 나를 슬프고 아프게 만드는 관계들로부터 바로 서려는 용기의 발로다. 황예지는 가장 사랑하면서도 가장 증오했던 존재들을 렌즈를 통해 똑바로 보고 그 찰나를 스친 이야기들을 기록한다. 말하는 대신 사진을 찍고 글을 쓰며 아픔의 근원을 발견하고자 집중했던 시간들을 쌓으면서, 그럼에도 다정한 세계를 향하고자 한다.

가장 사랑하면서도 가장 증오했던 존재들, 
그 찰나를 스친 장면과 이야기들

“이제는 슬픔을 곁에 두고자 합니다. 그 또한 나라고 말하고 싶어요. 
아린 마음과 함께 우리가 다정한 세계로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황예지

황예지는 엄마가 집을 떠났다 돌아온 시간에 대한 글로 이 책의 포문을 연다. 엄마의 부재가 발생한 원인과 엄마가 돌아오기까지의 시간은 황예지가 사진 작업의 방향을 결정한 계기이기에. 증오했던 마음을 도리어 저주하는 방식으로 과거와 화해하려는 그의 서사는 군데군데 응축된 감정을 숨기고 있다. 카메라 렌즈로 투과해 마주했던 장면들은 곳곳에 자리한 글자들을 통해 그 채도가 높아진다. 그의 사진이 습기 가득한 냉정이라면 그의 글은 채도 높은 열정이다. 
그는 뭉툭한 흑심으로 서툰 마음을 쓰다가 날렵한 펜촉을 다시 끼워 단련된 시선으로 포착한 것들을 묘사한다. 집을 나간 엄마, 자신을 소유물처럼 여겼던 언니, 실패의 경험으로 점철된 아버지, 가족의 대안이 될 수 없었던 연인, 유일한 위로가 되어준 반려동물들, 끝내 사랑할 수 없는 나 자신 등 불가항력적으로, 혹은 선택적으로 얻어진 관계에 대해 객관적이면서도 뜨겁게 서술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 책은 황예지의 첫 에세이임과 동시에 사진가 황예지의 작업을 한데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여성과 사랑에 대한 다층적 해석을 다룬 <마고Mago>로부터 출발해 <절기>, 아버지의 빛바랜 필름사진이 실마리가 된 <Inevitable>, 대안적 가족 형태를 보여준 <뉴 노멀>, 자신의 셀프 포트레이트를 뭉그러뜨린 <Sweety Safety>, 책 속의 전시로 따로 소개한 <병과 악과 귀> 등 주요 전시 작품이 총망라돼 있다.
이 사진들을 구심점으로 삼는 황예지의 글은 사진과 사진을 잇는 징검다리다. 우리는 그가 놓은 징검다리 위를 한 발 한 발 디디며 우리의 관계들을 떠올린다. 나와 엄마, 나와 아빠, 나와 자매형제를 생각하며, 또 나보다 앞서 세상을 스치고 생명을 잃은 만나지 못한 피붙이의 존재를 그리워한다. 가족만큼이나 가까웠던 연인과 친구의 자취를 되짚는다.

슬픔이 부끄럽지 않은 세계, 
우리만의 ‘다정한 세계’를 꿈꾸자고 말하는 용기

“저는 제게 스친 일이 더 이상 부끄럽지 않습니다. 삶과 치열하게 싸운 저 자신이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처음에 부르는 이름들’에서 (본문 6쪽)

황예지는 그동안 자신의 사진을 통해 “생의 의지를 회복했다”라고 고백하는 관객들을 거듭 만나면서, 끝내 누군가를 위로하고 싶다는 열망에 사로잡힌다. 그 열망이 사진가로서의 확고한 사명이 되어갈 때쯤 아이러니하게도 소중한 친구 이도진의 시한부 판정 소식을 전해 듣는다. 도진의 친구들은 ‘아픔’에 대한 이야기 딜리버리 프로젝트 〈앨리바바와 30인의 친구친구〉를 오픈하고, 이 프로젝트에서 황예지는 이 책의 시작이 된 사진 에세이를 연재한다. 병마와 싸우는 친구를 위로하기 위해, 아픔을 공유하려는 동료와 구독자들을 다독이기 위해. 
황예지는 사진을 찍는 것만큼이나 홀로 글을 쓰면서 해소하지 못한 감정들과 마주해온 사람. 무엇보다 ‘아픔’이라는 주제를 초상사진으로 표현해온 사람으로서 자신과 가족, 자신을 둘러싼 관계들에 머물렀던 ‘아픔’을 복기한다.

“저는 저의 가족을 찍기까지 무척 오래 걸렸습니다. 너무 사랑하지만 가족은 제게 가장 큰 아픔이었고, 할 수만 있다면 감추고 싶은 구석이었습니다. 가족을 찍을 수 없어 풍경을 찍고 친구들을 찍었습니다. 외면하는 일이 스스로를 보호하는 일이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공허함은 점점 커져갔습니다.” 

그는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지만 필연적으로 아픔이라는 피사체를 외면할 수 없었음을 고백한다. 사진이라는 매체가 가진 잔인함을 아픔의 근원인 가족들에게 향하게 함으로써 “잔인한 화해”를 이뤄왔음을 털어놓는다. 기묘한 관계 회복은 가족이기에 가능한 걸까.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각자 뿔뿔이 흩어져 지내는 네 사람이 한 가족이라는 사실을 포기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게 된다. 찬란했던 네 식구의 시간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겠지만, 가끔 다함께 숲으로 떠나는 ‘다정한 세계’를 꿈꾼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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