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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 쓰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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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 고수리
    • 출판사
    • 미디어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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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에세이
쪽수 : 288p
크기 : 125*200mm
출간일 : 2022.10.05

악세사리 상품 이미지-S1L3
“글쓰기는 더 이상 혼자만의 세계가 아니다. 마주 본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안다.”
불안과 혼란 속에서도 매일 책상 앞에 앉는 당신에게 보내는
‘글쓰기’라는 내밀하고 다정한 세계로의 초대장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우리는 이렇게 사랑하고야 만다』『고등어: 엄마를 생각하면 마음이 바다처럼 짰다』를 쓰며 자신만의 따뜻한 시선과 다정함으로 독자들을 만나온 작가 고수리가 『마음 쓰는 밤』(미디어창비)을 출간했다. KBS 「인간극장」 취재작가를 거쳐 2015 제1회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2000:1의 경쟁률을 뚫고 금상을 수상하고, 휴먼다큐와 에세이를 쓰기 시작해 어느덧 11년차 작가가 된 고수리. 이번에는 ‘나’라는 사람을 잃지 않게 일상의 중심이 되어준 글쓰기와 과거의 나를 만나 안아주고 위로해준 글쓰기부터 열 번을 주저하다 용기를 내어 문을 열고 들어온 소중한 학우들을 만나게 된 글쓰기 수업의 풍경까지 가득 담았다. 지난 시간 동안 자신을 돌보고 삶을 사랑하는 방법이 된 ‘글쓰기’라는 내밀하고도 다정한 세계를 활짝 열어 보인다.
여섯 살 쌍둥이 엄마이기도 한 고수리 작가는 육아와 집안일 틈틈이 글을 쓸 시간, 나에게 오롯이 집중하는 시간을 모은다. 가족들이 단잠에 빠져 있을 때인 동 틀 무렵부터 책상 앞에 앉는다. 손이 닿는 대로 책을 골라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다가 마음을 움직이는 문장을 만나면 곧바로 옮겨 적고 짧은 글을 쓰는, 아침 리추얼을 꾸준히 유지한다. 천천히 그리고 확실한 걸음으로 오래 쓰고 싶다는 소망 하나로, 삶을 언어로 꺼내어 쓴다.
무심히 흘러가는 평범한 일상도 고수리 작가의 시선을 거치면 뜨끈하고 뭉클한 영화 속 장면처럼 마음에 선명하게 맺힌다. 그런 고수리 작가에게도 냉소적이고 회의적인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 자신을 치유하기 위해 스스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자신의 이야기를 쓰게 되면서 묵힌 마음이 풀리고 생각이 정돈되자 비로소 상처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노라고, 툭 털어놓는다.
글쓰기에는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힘이 있고, 무릎이 푹푹 꺾이는 현실에서 스스로를 일으키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생의 의지를 북돋는 효용이 있다. 특히 내가 사라지는 상실감과 우울감에 시달리는 사람들, 직장인과 엄마들에게 더욱 글쓰기를 권한다. 내가 선명해질수록 사는 일이 캄캄해도 무섭지 않을 거라고, 글쓰기라는 용기를 내어 자신을 돌보고 다독여보자고, 알 수 없는 불안과 혼란을 느낄 때 글쓰기만으로도 마음이 괜찮아질 거라고, 고수리 작가는 힘주어 말한다.

“우리는 모두 변덕스럽고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날씨 같은 마음을 견디며 산다.”

글은 왜 쓰는 것일까. 어떤 사람이 어떤 계기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글을 쓰기 시작하는 걸까. 고수리 작가에게 글을 쓴다는 행위는, 천장에 야광별을 애써 붙이는 일과도 같았다.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아니지만, 종이와 연필이 있으면 몇 번이고 나에게서 떠났다가 나에게로 돌아왔다. 나는 쓸수록 내가 되었다. 내가 선명해지자 사는 일이 캄캄해도 무섭지 않았다. 괜찮다고. 괜찮을 거라고. 곁을 돌아보고 돌볼 수 있었다. (7면)

떠밀려 흘러가는 하루 속에서, 날마다 예민해지고 피곤한 나를 발견했을 때, 내가 아주 별로인 사람이 되었다고 깨달았을 때, 고수리 작가는 그날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다짐했다. 나의 불안은 내가 껴안기로. 어차피 잠들지 못할 바에야 잠들지 않기로. 캄캄한 밤 침대맡에 앉아 노트북 모니터 불빛 아래 글을 썼다. 하나둘 나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글 쓸 때만큼은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누구에게도 말 걸지 않아도 괜찮았다. 양팔을 들어 동그라미를 그린 만큼이어도 충분했다. 양팔을 둘러 스스로를 껴안아주기만 해도 충만했다. 나는 완벽한 혼자가 되었다. 그제야 오랫동안 나를 괴롭혔던 멀미가 그쳤다. (108면)

첫 책이 나온 뒤 아이 둘을 낳았다. 그 뒤로 육아에 전념하다 “아이들과 복작거리며 쉬지 않고 바쁘게 움직이는데도 내가 해낸 일들은 쌓이지 않고 녹아서 투명하게 사라졌(33면)”을 때, “말할 수 없는 이야기와 설명할 수 없는 마음들을 스스로 어찌할 수 없을 때(114면)”면, 더디더라도 꾸준히 읽고 쓰는 일만이 자신을 붙들어주었다. 이전과는 완벽하게 다른 새로운 세계에 진입하면서 하루에도 수십 번 요동치는 감정을 다독이며 글을 더욱 절실히 붙들고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처지의 엄마들에게 손을 뻗어 함께 글을 쓰자고 이야기했다. 내가 사라질수록 내가 간절해지는 마음을 잘 알고 있으니까.

엄마들에게 하고픈 이야기가 있다. 집과 부엌과 커피와 책과 창문과 돌봐야 할 존재들이 머문 당신의 작은 세계. 그 작은 세계에서조차 가장 작은 존재는 아이들이 아니라 당신일 것이다. 그곳에 톡.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놓아둔 작은 점 같아 보이지만, 그러나 알고 보면 가장 깊은 곳에 심어둔 작은 씨앗 같은 존재. (중략) 죽어가도록 그냥 두지 말고, 물 같은 사유를, 바람 같은 음악을, 햇빛 같은 마음을 틈틈이 주면서. 그렇게 나를 키워가며 알아냈으면 좋겠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피어날 사람인지, 얼마나 아름다울지. 내내 궁금해하고 읽고 쓰고 생각하면서 나라는 사람을 알아내면 좋겠다. (114-115면)

고수리 작가에게 글쓰기란 나의 지나온 자리를 자국으로 남겨 하나의 별자리를 완성하는 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순간을 대신 기록해주는 일, 나만 아는 나의 소중한 사람의 표정을 기억해주는 일, 어둡고 힘든 시절의 나를 지금의 내가 안아주고 위로해주는 일이다. 투명해지는 나를 붙잡고 매일의 기록으로 나를 스스로 증명해내는 일, 그렇게 지금 이 순간에도 흘러가는 생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끝내 잘 살아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일이다.

“매일의 기록은 시시했지만 그것들을 모으니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인생의 기록이 되었다. 나는 고유한 사람이 되었다.”

『마음 쓰는 밤』은 글쓰기와 관련한 고유한 에세이면서 동시에,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고수리 작가가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곳곳에 숨겨둔 글쓰기 수업서이기도 하다. 나의 글에는 왜 깊이가 없을까 하는 고민에 빠진 사람에게는 자신의 글이 앞으로 계속해서 잘 자라게끔 나를 다독이라 말한다. 더불어 깊이에 연연하는 대신 나다움, 자신만의 목소리를 먼저 찾을 것을 당부하면서.
내가 나인 채로 사는 게 답답한 사람들에게는 글을 쓰며 무언가로 변신해보기를 권한다. 굳은 표정으로 속마음은 외투 속에 감춘 채 하루를 보낸 학우는 자신의 마음을 다 보여도 아무에게도 비난받지 않는 안전한 글쓰기 수업 시간에서야 비로소, 밤마다 부는 바람에 이리저리 자유로이 몸을 흔드는 나무가 되어본다. 아무것도 아닌, 가만히 있는 나무가 되어 자유로운 시간을 만끽한다.
이곳에서만큼은 우리가 받아들여진다는 신뢰가 쌓이면 글쓰기 수업의 학인들은 살면서 꽁꽁 감춰두고 꾹꾹 눌러놓은 이야기를 글로 써낸다. 글을 쓰고 직접 낭독하는 글쓰기 수업 동안 흘릴 눈물을 대비해 두루마리 휴지를 준비하는 건 고수리 작가만이 아니다.

그때 가장 중요한 건, 침묵을 잘 지키는 일. 가만히 기다리면서 침묵한다. 가만히 지켜보면서 침묵한다. 침묵으로 말한다. 우리가 당신의 이야기를 잘 듣고 있노라고. 눈빛과 몸짓과 숨결로 다정한 침묵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끝내 낭독이 중단되더라도 대신 읽어주지 않는 것이 무언의 약속. 울더라도 끝까지 나의 이야기를 나의 목소리로 읽어보기. 몹시 힘들지만 모두 해내고 만다. 그런 때에는 어디선가 뻥, 깨끗하고 홀가분한 소리가 나는 것 같다.
“딸기잼 병 라벨에서 이런 문구를 읽은 적 있어요. 뚜껑을 처음 열 때 ‘뻥 소리’가 나야 정상 제품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여러분이 진짜 내 이야기를 꺼낼 때 울음이 터지는 건 정상입니다. 부끄러운 일이 아니에요. 다행인 일이에요. 이제 활짝 마음을 열어 마음껏 써볼 수 있어요. 깨끗하고 홀가분하게 진짜 내 이야기를 써보세요.”(209면)

세수라도 한 듯이 한결 말갛고 홀가분해진 얼굴들을 마주한다. 처음 글을 써보는 글쓰기 수업에서, 다니는 내내 뭘 쓸까 생각하다 시도 때도 없이 마음이 뜨거워지고 왈칵 눈물이 나기도 하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노라고 고백하는 20년 지기 친구의 엄마와 학우가 되고, 지겨울 정도로 오래 아픈 몸으로 살아온 학우의 이야기에 함께 감응하고, “요즘 마음이 어때요?” 서로에게 물으면 오히려 가까운 사람들에게 털어놓지 못할 마음들이 쏟아지는 마법 같은 순간들이 글쓰기 수업이라는 불빛 아래에 옹기종기 모여든다.
자신의 글에 응답하는 독자들의 마음이, 여전히 믿어지지 않을 만큼 신기하고 기적 같다고 고수리 작가는 밝힌다. 책에도 귀소본능이 있어, 꼭 맞는 독자들의 손에 쥐어질 거란 믿음으로 고수리 작가는 오늘도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쓴다. 마음을 쓴다. 그 마음을 받아줄 당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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