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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마른 계절
  • 4,900원
    • 저자
    • 전혜린
    • 출판사
    • 범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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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에세이
쪽수 : 160p
크기 : 103*182mm
출간일 : 1994.07.01

그녀는 철새처럼 한 계절의 꿈을 앓다가 31세의 나이로 젊음을 포기했다. 그녀는 영원한 지적 방랑아인 양 관념의 고뇌를 겪다가 생의 한가운데에서 죽음의 한가운데로 항해해 가버렸다.
그녀는 자신의 천재성과 미학 그리고 스스로의 모랄을 이룩하고자 벽돌처럼 성을 쌓아 올리다가 어느 날 문득 자기도 한낱 평범한 여인으로 변신해 감을 느끼자 죽음으로 천재성을 반증했다.
날개옷을 도난당한 천사처럼 천국에의 향수에만 젖어 있다가 그 옷을 찾지도 못한 채 육신은 대지에다 묻고 영혼만이 승천해 가버린 여인이 그녀였다.
그녀가 남긴 이 책에 실린 주옥같은 수필들은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의 특색을 지니고 있다. 첫째 가장 빈번히 나오는 이야기요, 그녀 자신의 영혼의 고향이기도 한 유럽적인 것에 대학 광적인 애착과 향수다. 둘째, 그녀의 수필이 지닌 특징은 자의식의 풍만으로 무슨 사건에 대해서나 결론을 쉽게 끄집어 내지 않고 그녀가 지닌 온갖 천재성을 다 동원해서 추리와 여역과 귀납적 사고를 되풀이 한다는 점이다. 셋째, 여성다움, 여성의 속성, 여성의 한계 등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저항하려는 깊은 내면으 의지가 엿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넷째, 관념적인 사고의 흐름을 지적할 수 있다..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를 소재 삼아 글의 서두를 꺼내었다 할지라도 그녀는 곧 이를 서구적인 문학론이나 철인들의 경우를 예로 들어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문제로 다루게 되어버린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지적할 것은 일반 독자들이 전연 예기치 못했던 그녀의 내실을 우리는 수필 속에서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녀의 글 전편에 흐르고 있는 이상과 같은 몇 가지 특생을 요약하면 서구에의 향수와 비범성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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