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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어의 영혼
  • 16,000원
    • 저자
    • 사이 몽고메리(지은이)
      최로미(옮긴이)
    • 출판사
    • 글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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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과학
쪽수 : 356p
크기 : 148*220mm
출간일 : 2017.06.16


“머릿속에 위장이 있고 발에 생식기가 달렸으며
뼈 없이 흐물대고 빨판으로 끈적거리며 교감하는
이 외계생물 같은 문어에게도 영혼이 있을까?”

전미 베스트셀러 작가 사이 몽고메리의 최신 과학 에세이
인간이 오랫동안 혐오해온 동물 ‘문어’
가장 이질적인 생물과 가장 가까이서 교감한 기록

문어는 정말 괴물일까……
뉴잉글랜드 아쿠아리움의 네 문어와 한 인간의 만남

커스터드보다 폭신폭신한 머리, 검붉은 와인색 바다에 비친 밤하늘 같은 피부, 진주 같은 눈알에 자리한 검은색 동공. 몽고메리는 뉴잉글랜드 아쿠아리움에서 만난 그의 ‘첫 문어’ 아테나를 이렇게 묘사했다. 그는 아테나의 빨판과의 접촉이 외계인의 입맞춤 같았다고 했다. 혈기왕성한 아테나는 첫 만남부터 그를 팔로 감싸 안고 수조로 끌어당겼다. 그는 그날 간신히 버텨 물에 빠지지 않았지만 이후 이 묘한 수수께끼의 생물에게 깊이 빠져든다. 푸른 피가 흐르고 세 개의 심장과 여덟 개의 다리를 가진 문어에게. 그가 이후 아쿠아리움의 정식 ‘문어 관찰자’가 되어 만난 문어들은 사람들을 호기심 넘치게 바라보고, 빨판이 달린 팔로 다정하게 감으며, 때로 장난스럽게 물벼락을 끼얹고, 무엇보다 사람과 교감할 줄 아는 영리한 생물들이었다. 이 책은 몽고메리가 수족관과 바다를 누비며 그들의 놀라운 영혼을 탐구한 기록으로, 그가 목격하고 함께한 문어의 삶, 고통, 사랑, 죽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혈기왕성하고 다정한 아테나, 문어의 삶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보여준 옥타비아, 호기심과 모험심이 넘치는 전사 칼리, 차분한 카르마 그리고 수족관의 다양한 생물들 및 수족관에서 이들과 동고동락하는 사육사, 자원봉사자들은 문어의 독특한 의식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괴물 문어가 아닌 ‘진짜’ 문어들과의 특별한 교감

‘문어’ 하면 보통 무엇이 떠오를까? 빨판? 8개의 다리? 아마 이 책의 저자가 살고 있는 미국에서는 괴물, 외계인 등이 꽤 많은 표를 받을 것이다. 서구 사회에서 문어는 오랫동안 공포의 대상이자 ‘다름’의 대명사였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문어는 쥘 베른의 『해저 2만 리』나 할리우드 오락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괴물로 등장했고, 각종 소설과 오락물에서 외계생물의 원형이 되었다. 아마 작가들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이질적인 무언가가 문어였기 때문이리라.
문어가 인간과 다르다는 게 단순히 편견이랄 수는 없다. 몸에 다리가 달린 인간과 달리 문어는 ‘머리에 다리가 달린’ 두족류다. 인간이 머리-배-다리 순이라면, 문어는 배-머리-다리 순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흔히 문어 머리로 보는 부위는 인간으로 따지면 배에 해당되고 그곳에 각종 위장이 들어 있다. 심장은 세 개이고, 뇌는 목구멍을 감싸고 있으며 피는 푸른색인 데다 보송한 털이 아니라 끈적한 점액이 온몸을 감싸고 있다. 게다가 수컷은 발 중 하나가 생식기에 해당되는 ‘교접완’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설명을 따르면 “수컷은 촉수 가운데 하나에 일종의 음경이 있는데, 암컷의 콧구멍을 넘나들 수 있다”.
저자 몽고메리는 이런 간극을 훌쩍 뛰어넘어 문어를 알고자 했다. 방법은 단순하다. 거대한 괴물로 만들어진 미디어 속 문어가 아닌 ‘진짜’ 문어를 만나는 것. 몽고메리는 그래서 뉴잉글랜드 아쿠아리움으로 가 2년여의 시간 동안 수족관을 드나들며 문어인 아테네, 옥타비아, 칼리, 카르마를 만났다. 문어는 주로 촉각과 미각으로 세상을 파악하기에, 몽고메리는 가장 근원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살갗과 문어의 빨판을 접촉시키며 그들을 만났다.
몽고메리의 팔을 감싸고 빨판으로 뽀뽀 자국을 만드는 이 ‘살아 있는’ 문어들은 놀랍게도 사람과 교감할 줄 알았다. 낯선 사람을 경계하며 친숙한 사람을 환영했고, 자신에게 잘 대해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기억해뒀다가 다르게 대했다. 먹이를 주지 않았다고 심통을 부리는가 하면 사람에게 물벼락을 안기며 장난을 쳤다. 뿐만 아니라 각자의 성격도 판이했다. 점잖은 문어가 있는가 하면 유달리 짓궂은 문어도 있고, 느긋한 성격인 문어도 있는 반면 예민한 문어도 있었다. 이 하나하나의 문어들의 이야기를 읽노라면 어느새 이 외계생물처럼 생긴 문어가 각각의 ‘의식’를 지닌 놀랍고 영리한 영혼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맛과 촉감을 토대로 한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의식과 지능의 세계

문어가 각각의 의식을 가진 하나의 영혼이라면, 그 의식과 정신세계는 어떤 것일까? 이 책의 뼈대는 몽고메리와 아쿠아리움 문어의 교감을 통해 문어가 가진 의식과 정신을 독자가 간접적으로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몽고메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동시대의 연구 성과들을 제시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문어는 우리와 몹시 이질적인 생물인데, 그 사고는 우리와 어떻게 유사하며 어떻게 다른가?
문어가 영특한 생물이라는 것은 문어가 유희할 줄 아는 데서도 명백하게 드러난다. 지능을 가지고 있는 동물만이 ‘논다’. 한 연구에서 문어는 수조에 띄운 병에 물을 쏘며 이 병이 수조 주위를 돌도록 했다. 호흡이며 이동의 목적으로 발달한 수관이지만 유희의 목적으로 사용한 것이다. 또한 아쿠아리움에서 문어는 성격에 따라 각자 좋아하는 장난감이 있는가 하면, 사고 능력을 필요로 하는 장난감도 흔히 쓴다. 문어의 이런 높은 지능은 특유의 무방비하게 물렁거리는 몸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천적의 마음을 읽고 대응해야 할 필요가 컸던 까닭이다. 문어가 인간과 교감이 가능한 것도 이 때문일 수 있다.
하지만 문어의 높은 지능은 인간과 전혀 다른 지각과 신경 구조에 토대를 두고 있다. 문어의 시력은 2미터 정도를 보는 데 그치며 사실상 색맹이다. 대신 화학수용체가 아주 예민하게 발달해 있어서 30미터 떨어진 곳으로부터도 화학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인간의 혀보다 100배는 더 민감하게 물에 용해된 화학성분을 느낄 수 있다. 빨판에는 1만 개에 이르는 화학수용체가 있어서 주변 세계를 파악한다. 문어는 세계를 보는 것이 아니라 맛보고 느끼는 것이다. 단순히 주된 감각만 사람과 다르다고 할 수도 없다. 문어는 신경세포가 온몸에 퍼져 있는데, 두뇌에서 정보를 총괄 처리하는 인간과 달리 몸의 각 부분이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기도 한다. 극단적으로는 왼쪽 세 번째 팔은 게으르고 오른쪽 두 번째 팔은 부지런한 것도 가능하다.
높은 지능을 가진 것으로 보이나, 감각도 사고 구조도 우리와 전혀 닮지 않은 이 동물의 의식을 어떻게 상상할 수 있을까? 이 책에도 인용된 비트겐슈타인의 말이 단서가 될 수 있다. “만약 사자가 말할 수 있다면 우리는 그 말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사자로 존재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문어로 존재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우리는 영영 알 수 없을지 모른다. 헨리 벤스턴의 말처럼 그들이 “우리가 상실했거나 결코 획득한 적 없는 확장된 감각의 세계에서 우리가 끝내 듣지 못할 목소리를 따라 살아가는 존재들”이라면 말이다. 저자는 문어와의 교감을 시도하는데도 불구하고, 책 속에 인용된 연구와 논문들은 우리가 문어를 이해하게끔 하기보다는 그들이 얼마나 이해하기 힘든 존재인지 깨닫게 한다.

노화, 고통, 죽음……인간과 동물이 공유하는 삶의 역동성

해괴한 외양과 이질적 의식을 가진 문어, 이해하거나 상상하기도 힘든 문어. 하지만 높은 지능을 가졌으며 사람과 교감할 수 있는 문어. 이 책은 이런 수수께끼로 우리를 인도하는데, 궁극적으로 그것은 우리와 다른 모든 종種에 관한 수수께끼이기도 하다. 우리는 개나 고양이를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개의 후각을, 고양이의 수염을, 그리고 궁극적으로 그들의 의식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문어는 이 책에서 동물 전체 종에 대한 인간의 오해를 상징한다.
그런데 이 과학 에세이는 놀랍게도 우리가 문어에 이입하도록 하고 마지막에는 눈물을 글썽이게끔 한다. 이것은 그 모든 수수께끼에도 불구하고 문어와 인간이 같이하는 생의 굴곡 때문이다. 문어의 생은 보통 4년을 넘지 못하는데, 그 때문에 몽고메리는 2년여의 시간 동안 그 생의 많은 부분을 목격한다. 그가 뉴잉글랜드 아쿠아리움에서 만난 네 문어 중 셋이 죽음을 맞았다. 그중에서도 인상적인 것은 옥타비아의 죽음이다. 문어 암컷은 보통 생의 마지막에 알을 낳고 그 알들의 부화를 돌본 후 죽는다. 옥타비아는 문어 암컷에게 주어진 숙명에 따라 수정됐을 가능성이 낮은 알을 아쿠아리움 수조 안에서 낳아 수개월을 살뜰히 보살폈다. 물론 알은 부화되지 못했고, 옥타비아는 몸이 극히 쇠약해지고 병을 얻었으며 노망이 들어 죽음에 이르렀다.
옥타비아의 삶과 그가 겪는 굴곡은 몽고메리가 문어와 교감하며 가까워진 아쿠아리움 사람들 삶의 모습과 일치한다. 아쿠아리움의 자원봉사자 크리스타는 발달장애를 앓는 동생 대니와의 미래를 걱정한다. 또 다른 자원봉사자 애나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으며 자살한 친구의 일로 고통스러워한다. 윌슨은 알 수 없는 난치병을 앓는 아내를 돌보고 있다. 이들은 각자의 고통을 아쿠아리움 동물을 보살피고 그들과 교감하는 것으로 극복해나간다.
이 책은 옥타비아와 아쿠아리움 사람들의 삶을 통해, 인간이 잘 알지 못하고 또 앞으로도 잘 알지 못할지 모르는 동물들과 공유하는 분명한 한 가지를 보인다. 이것은 우리가 그들을 이해하고 유대할 수 있는 하나의 단서다. 헨리 벤스턴의 말을 인용하자면, 이들은 “우리와 더불어 생과 시간의 그물에 잡힌 다른 종족들, 곧 지구라는 장려한 고해에 갇힌 동료 죄수들”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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