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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에서 M
  • 13,000원
    • 저자
    • 요안나 콘세이요(지은이)
      이지원(옮긴이)
    • 출판사
    •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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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그림책
쪽수 : 50p
크기 : 220*291mm
출간일 : 2020.08.03

파도가 도망치는 저곳에.
나 같은 애가 있을까? 
본 이벤트는 종료되었습니다.
『바다에서 M』 & 아트프린트 2종
(동네책방 ONLY) ( ~소진 시 종료)

* 아트프린트 2종을 함께 보내드립니다. (사이즈 : 352*232mm)
점퍼 상품상세 이미지-S4L4
점퍼 상품상세 이미지-S4L5
점퍼 상품상세 이미지-S4L1
하늘 높이 거세게 이는 파도, 모서리가 접힌 낡은 사진들,
손가락 사이로 스르륵 빠져나가는 까슬한 모래와 소중한 것들을 넣어 둔 보물 상자.
그리고 끝없는 바다를 보며 외치고 싶은 말들.

요안나 콘세이요 신작 출간 
차가운 여름 바다에 선 M의 이야기
요안나 콘세이요의 새 그림책이 나왔다. 올해 봄 이탈리아에서 출간되자마자 국내 독자들에게도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다. 글과 그림을 함께 작업한 그림책이 오랜만에 나온 만큼 더욱 반갑기도 하다. 작가는 전작들에서도 빈티지한 그림을 통해 우리가 놓치며 살았던 것들을 떠올리게 했던 바 있다. 작가는 이번에도 어딘가에 있었을 빛바랜 기억들을 건져 올린다. 주인공 M의 성장통을 곁에서 지켜보고 있으면 수많은 질문과 거센 감정으로 가득했던 어느 불완전한 시기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섬세하게 질감 하나하나를 살린 그림은 표지에서부터 분위기를 압도한다. 마치 금방이라도 덮쳐올 것 같은 파도와 먹먹한 하늘, 그리고 짙은 푸른빛의 물결은 어느 흐린 날의 바닷가를 온전히 담고 있다.

“파도가 도망치는 저곳에. 나 같은 애가 있을까?” 
치열하게 겪어내는 성장통, 그 세밀하고 눈부신 감정들
작가는 어느 여름, 차가운 아침의 바닷가를 이렇게 묘사한다. 구름에 해가 가려진 흐린 하늘, 갈매기들이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는 텅 빈 모래사장, 반복적으로 들리는 파도 소리. 그곳에 주인공 M이 있다. 갈매기와 이따금 헤엄쳐 오는 작은 물고기들을 바라보는 M의 태도는 냉소적이면서도 묘하게 자조적이다. 자신의 눈이 엄마를 닮았다고 말하는 것은 싫다며 요즘은 아무것도 좋은 게 없다는 담담한 말은 소년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전한다. 바다의 짙은 푸른빛을 닮은 M의 눈. 하지만 마음대로 파도를 만드는 바다처럼 자유롭게 감정을 토해내지는 못한다. M은 생각한다. 내가 만약 바다라면...
높은 파도가 치기 전의 바다처럼 고요하던 M이 자신은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라고 외친다. 거세게 쏟아지는 외침은 깊고 세밀하며 또 아득하다. 반대편의 누군가를 향한 수많은 질문들은 스스로에게 던지는 물음표이기도 하다. 오해와 외로움, 정체성에 대한 고민들. 때로는 후회가, 때로는 화가 가득 차 있었을 M의 시간들이 먹먹하게 느껴진다. 애틋하면서도 눈부신 한 소년의 이야기. 이 이야기가 꼭 유년기만 떠오르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을 만큼 힘들었던 하루가, 누군가를 원망했던 순간이, 아니면 그저 탁 트인 곳으로 떠나고 싶었던 날이 생각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순간 망망한 바다를 마주한다면 왈칵 무언가를 쏟아내게 될지도 모른다. 내면의 어딘가 아직 소년의 모습으로 머물러 있을 감정들이 자꾸만 떠오를 테니 말이다.

푸른색과 디테일로 완성한 한여름 바닷가의 맛 
얇은 연필 선을 이용한 흑연 질감의 그림을 주로 선보였던 작가의 이전 작품들과 달리 이번에는 푸른색이 가득하다. 때로는 고요하고 때로는 하늘 높이 치솟는 물결들은 모종의 불안감을 자아내지만, 작가의 그림은 그와 동시에 차분하기도 하다. 글을 읽어 보면 그것이 소년의 마음과 닮아 있음을 알게 된다. 아슬아슬하면서도 담담한 목소리. 작가는 여지없이 그 분위기를 아주 섬세하게 그려냈다. 모래사장에 버려진 사탕 껍질, 소라 껍데기와 유리병, 낡고 오래된 사진들. 화면을 가득 채우는 바다 사이사이로 스며든 디테일들은 이야기를 더욱 촘촘하게 메운다.
특히 M의 독백 후에 이어지는 장면들은 굉장히 인상적이다. 바로 지금 바다 앞에 서 있는 것처럼 수면 위의 물결들이 시야를 가득 메우고, 이내 조금씩 꿈틀대던 파도가 거세게 치는 장면에서는 탄성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파도가 지나간 후, 소년이 마주했을 바다를 본다. 다시금 잔잔해진 물결이다. 석양에 빛나는 바다는 유난히 눈부시고 아름답다. 위로처럼 따스하다. 한여름, 조금 축축하고 짭짤하더라도 잠시나마 묻어두었던 감정들을 꺼내어 보길 권한다. 나만의 바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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