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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연준, 장석주, 『계속 태어나는 당신에게』
  • 18,000원
    • 저자
    • 박연준,장석주
    • 출판사
    •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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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에세이
쪽수 : 324p
크기 : 138*210mm
출간일 : 2022.12.10


● 편집자의 책소개

“도무지 죽지를 않는 사람들.
계속 태어나는 사람들.
새 예술가를 탄생하게 만드는 존재들.”
박연준 시인과 장석주 시인이 예술가 18인에게 바치는 편지

박연준 시인과 장석주 시인이 함께 쓴 세번째 산문, 『계속 태어나는 당신에게』가 난다에서 출간됩니다. 함께 길을 걸으며 서로의 삶을 나누고(『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2015)), 책을 읽으며 서로를 마주보고(『내 아침 인사 대신 읽어보오』(2017)) 썼던 두 권의 산문집을 지나 이번 책에서는 세상을 떠난 열여덟 명의 예술가에게 보내는 편지를 묶었습니다.
두 시인은 오랫동안 사랑하고 존경해온 예술가들의 삶과 예술을 반추합니다. 두 시인의 애정 어린 시선 덕에 편지를 읽다보면 마치 세상을 떠난 예술가들이 다시 살아나는 듯합니다. 그런데 같은 이에게 쓴 편지이지만 두 시인의 편지는 사뭇 다릅니다. 그 다름이 곧 두 시인이 한 예술가를 바라보는 서로 다른 방식이자, 한 예술가가 다른 예술가를 통해 다시 태어나는 다양한 방법이겠지요. 그 미묘한 차이를 읽어내는 것이 이 책을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독서법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 산문집은 앞표지와 뒤표지의 구분이 따로 없는 독특한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즉, 박연준 시인의 글과 장석주 시인의 글이 양쪽에서 독립적으로 시작됩니다. 마치 서로 다른 두 책을 맞붙인 것처럼 말이지요. 이는 두 시인의 편지가 각각의 고유한 자장 속에서 읽히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두 시인의 편지는 이렇듯 따로 또 같이 읽었을 때 온전해집니다.

▣ 두 시인이 평생을 사랑해온 열여덟 명의 예술가

이 책에서 우리는 열여덟 명의 예술가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처음부터 작정한 건 아니었지만 쓰다보니
우리가 불러낸 예술가들이 죄다 죽은 사람이었지요. (박연준, 159쪽)

이 책에서 두 시인은 이미 세상을 떠난 열여덟 명의 예술가에게 편지를 씁니다. 처음부터 죽은 이들을 불러낼 작정은 아니었다는 시인의 말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이들이 편지를 쓰기로 마음먹었을 때부터 그 수신자가 지금 이곳에 없는 이가 되리라는 것은 정해져 있던 일인지도 모릅니다. 편지를 쓴다는 행위, 그 자체가 지금 여기에 부재하는 상대방을 호명함으로써 지금 여기에서 상대방의 온기를 느끼는 것, 종국에는 지금 여기에 그를 존재하게 하는 것일 테니까요.
그렇게 두 시인은 자신이 평생을 애정하고 존경해온 열여덟 명의 예술가들을 불러들입니다. 그 이름들을 여기서 다시 한번 호명해봅니다. 에릭 사티, 프랑수아즈 사강, 바츨라프 니진스키, 김소월, 존 버거, 버지니아 울프, 빈센트 반 고흐, 알바 알토, 프란츠 카프카, 페르난두 페소아, 실비아 플라스, 권진규, 나혜석, 로맹 가리, 배호, 장국영, 다자이 오사무, 그리고 박용래까지. 두 시인이 이들에게서 발견하는 모습들도 그들의 면면만큼이나 다채롭습니다. 존 버거, 김소월 같은 이들에게는 마치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는” 마음으로 애정 어린 존경심을 고백하다가도, 실비아 플라스, 니진스키와 같이 “제 날개가 꺾이는 것도 모른 채 무용한 아름다움을 좇던” 이들의 삶을 돌아볼 땐 말 그대로 가슴이 찢길 듯한 아픔에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애정의 방식도 다양하죠. 평생 존경해오던 박용래 시인을 울보라고 놀리는가 하면, 지금 시인보다 훨씬 젊은 나이에 요절한 가수 배호를 짐짓 형님이라 부르며 마음속의 외로움을 넌지시 드러내기도 합니다.
열여덟 명의 예술가들은 두 시인의 부름에 다가와 곁을 내어줍니다. 그와 함께 사라진 이들의 초상이 나타나지요. 우리는 이 초상을 통해 반대로 그것을 그리는 두 시인의 모습을 읽어낼 수도 있습니다. 예술가들에게 자신의 내밀한 아픔과 외로움, 고독과 즐거움을 고백하는 두 시인의 편지를 읽고 있노라면 마치 친밀한 두 친구 사이의 대화를 몰래 엿듣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에릭 사티에게 바치는 “우리는 고독 속에서 온전한 사람들이었”다는 고백을 통해 장석주 시인이 ‘나’와 ‘당신’이 서로 독립적으로 존재하지만 동시에 어떤 동류의식을 통해 결속되어 있음을 표현할 때, 또 박연준 시인이 존 버거에게 “당신이 써놓은 이야기에 둘러싸여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한다고 고백할 때, 우리는 편지를 쓴 자와 그것을 받는 자가 하나의 공간 속에서 서로 뒤섞이는 것을 목격합니다.
그러니 결코 답장이 오지 못할 편지를 썼던 두 시인에게 어쩌면 애초에 답장은 필요 없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들의 답신은 어쩌면 두 시인이 보낸 편지에 이미 와 있던 것일지도요.

▣ 계속 태어나는 예술가들

아시지요, 소월. 태어나면서부터 당신과 같은 부류에 속하는 이들이 있어요. 계속 태어나요. (박연준, 39쪽)

두 시인의 편지를 읽다 보면 자연스레 마음속으로 여기 없는 이에게 편지를 쓰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됩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렇게 떠나간 이를 추억하며 이들을 ‘계속 태어나게’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책의 제목 ‘계속 태어나는 당신에게’는 박연준 시인이 김소월 시인에게 쓴 편지의 한 구절에서 착안했습니다. 이 세상을 떠난 이들은 그들을 추억하는 이들의 마음속에서 다시 태어납니다. 그렇다면 다시 태어나는 이들 중에서도 유독 끊임없이 태어나는 이는 누구보다도 예술가일지도 모릅니다. 그들이 세상에 남겨놓은 그림, 노래, 책, 건축물, 영화, 시로 그들은 다시 태어나니까요. 그뿐인가요. 그들을 추억하고, 그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그것에 영감을 받아 새로운 것을 창작해내는 이들의 몸짓 속에서도 그들은 다시 태어납니다. 그렇게 한 예술가는 수많은 예술가들로 다시 태어납니다. 김소월이라는 한 명의 시인은 그의 시를 읽으며 자란 수많은 김소월들로 다시 태어납니다. 소월에게 당신 시처럼 슬픔이 가득한 시만을 써왔다며 스스로를 ‘소월 클럽’의 정식 회원이라고 밝힌 박연준 시인처럼 말이지요.

▣ 나누고 마주보며

책의 독특한 형태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는 두 사람이 각각 1부와 2부를 나누어 썼고, 『내 아침 인사 대신 읽어보오』는 각자 한 면씩을 맡아 마주보며 썼다면, 이번에는 서로 반대편에서 시작하여 가운데에서 만나는 모양새를 택했습니다. 어쩌면 나눔과 마주봄이 동시에 있는 구성이라 할 수 있겠지요.
이런 형태를 택한 것은 두 시인의 편지가 따로 또 같이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취향도 생각도 열렬히 다른” 두 시인은 실제로 같은 예술가를 바라보면서도 그들에게서 사뭇 다른 면모를 발견합니다. 그 다양함이 곧 한 예술가의 다채로운 면모이자 그들에 대한 각 시인의 애정 어린 시선의 증거이겠지요. 이를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각각의 편지가 각 시인의 고유한 자장 안에 놓여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두 시인의 편지는 또한 같이 읽었을 때 더욱 아름다워지는 듯합니다. 장석주 시인의 섬세한 사유는 박연준 시인의 따뜻한 시선과 만나 온전해집니다. 그러니, 두 시인의 글은 각자의 길을 가는 도중에도 언제나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셈이지요. 이러한 모습을 드러내고자 책의 구성 역시 서로에게서 가장 먼 곳에서 시작하여 가운데에서 만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러한 도정 내내 두 글은 서로를 향하고 있겠지요.
두 시인의 마지막 글은 후기를 대신한, 이들이 서로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어쩌면 편지야말로 사랑에 대한 가장 아름답고 정확한 표현 방식이 아닐까, 아니 편지 자체가 사랑에 대한 한 은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죽어도 죽지 않고 도처에서 새로 태어나는 예술가들에게, 또 서로에게 보낸 두 시인의 연서를, 소중한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는 마음으로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한 해 반에 걸쳐 편지를 썼습니다. 각자의 방에서 예술가에게 열여덟 통의 편지를 다 쓰고 나왔을 때 우리 내면의 아이는 더 성장하고, 폐소공포증은 나아졌을 겁니다. (…)
당신과 내가 쓴 편지들이 야만의 세상에 선한 영향력이라는 작은 파문을 만들기를 바랍니다. 한 해 중 어둠이 가장 긴 동지의 깊은 곳 모란과 작약이 꽃망울을 피우려는 기척 속에서 당신에게 편지를 쓰고 싶은 순간이 지나갑니다. (장석주, 156~1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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