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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짝이는 밤의 낱말들
  • 14,000원
    • 저자
    • 유희경
    • 출판사
    • 아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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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에세이
쪽수 : 320p
크기 : 130*210mm
출간일 : 2020.09.30


한밤을 수놓는 다정하고 쓸쓸한 이야기들
시인 유희경의 첫 산문집

유희경 시인의 산문집 『반짝이는 밤의 낱말들』이 아침달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근작 『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문학과지성사, 2018)까지, 총 세 권의 시집을 펴내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시인이 데뷔 12년 만에 선보이는 첫 산문집이다. 

『반짝이는 밤의 낱말들』은 유희경 시인이 십 년에 걸쳐 쓴 산문이다. 시 쓰는 틈틈이 ‘적요’를 느낄 때마다 기록한 135편의 이야기를 한데 엮었다. 시인이 오랫동안 애정을 갖고 쌓아 올린 이야기 속엔 당신에게 다정히 건네는 사랑과 삶의 문장들이 별처럼 반짝인다. 하루의 끝에 매달리는 겹겹의 감정들을 포착해 섬세한 시인의 언어로 그려냈다. 애틋하게 ‘당신’을 호명하는 이 이야기 속에서, 독자들은 자신과 닮은 수많은 ‘당신’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당신이랑 걷는 일. 나의 걸음은 빠르고 당신의 걸음은 느리니까 나는 언제나 걸음의 수를 센다. 어느 정도의 속도로 세면 되는 것인지, 그건 마음이 안다. 생각보다는 빠르고 마음보다는 느리게. 그러면 당신은 내 곁에 있다. 
―p.24, 「걸음」 일부

세계의 첫 밤과도 같은 적요 속에서 
당신께 속삭이듯 전하는 빛나는 서정

마냥 착해져도 괜찮을 
지금은 당신의 시간
―p.5

『반짝이는 밤의 낱말들』은 당신의 안녕을 바라는 시인의 밤 인사가 담긴, 한 편의 시로 시작된다. 풋잠에 빠진 사람 곁에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불러주는 자장가 같은 다정한 다독임이다. “세계의 첫 밤을 생각”하며 시인은 “나도 당신도 없고 추억도 막막함도 없는” 공간을 우리 곁으로 불러와 그 조용한 세계에서 밤의 서정을 노래한다. 

『반짝이는 밤의 낱말들』은 ‘밤의 낱말들’과 ‘밤의 문장들’, 두 개의 장으로 나뉜다. 첫 장 ‘밤의 낱말들’에서는 115개의 낱말에 얽힌 이야기들이 쏟아진다. 낱낱의 이야기들은 사계절의 정서에 맞추어 흘러간다. 시인이 삶을 살아내며 겪었던 여러 감정을 다양한 이야기의 형태로 풀어냈다. 사계절의 온도와 맞닿으며, 어떤 날의 채비와 분주함과 흩어짐을 고백한다. 시인의 순간들을 포개어 우리 안에 맺혀 있던 밤의 낱말들을 다시 꺼내게 한다. 

나의 기척은 당신 오른편에서 안녕한지. 아니, 이러한 나의 기척을 당신이 알고는 있는지. 그래서 나를 보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 여전히 나는 돌아보지 않았고 여전히 벚꽃 잎은 쏟아지고 있었고 당신은, 나의 왼편에 있을 거였다. 
―p.35 「왼편」 일부

창밖은 더 어두워질 수 없을 때까지 어두워졌고 차들은 여전히 내달리는 중이었다. 옆방에서 누가 짧게 헛기침을 했을 뿐 건물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없었다. 나는 오래 눈을 감고 있었다. 움직이면 넘칠까 봐 겁내는 한 컵의 물처럼. 가만히. 
―p.186 「가을」 일부

두 번째 장인 ‘밤의 문장들’에는 다정한 편지와도 같은 20편의 산문을 실었다. 「두고 잊지 못하는 벚꽃의 시절이 있습니다」 「생일이 봄인 사람은 다정하대요」 「자는 모습을 더없이 사랑합니다」 「당신, 하고 적으니 스르르 잠드는 당신」 등, 글의 첫 문장으로 만든 제목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시인이 직접 말을 건네는 듯한 이야기들로 읽는 이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선다. 

당신의 밤을 환히 밝히는 
시의 언어로 적힌 연서

『반짝이는 밤의 낱말들』에서 시인은 자주 ‘당신’을 호명한다. 시인과 당신은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 속에서 바라봄과 기다림으로 마주한다. 시인은 그 경계를 서성이며 “깊어진 밤에도 여전히 살아 있는 것들”을 살핀다. 그리고 “어떤 것이 기억되고 또 어떤 것은 기억되지 않는지. 기억되지 않는 순간들은 어디로 사라져버리는 것인지”에 골몰한다. 

열린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 부풀어 오르는 낡은 커튼. 왁자지껄한 하교 시간의 소란이 잦아들어 찾아오는 어색한 고요. 그 뒤를 따라오는 평온. 그때만큼은 교실도 포근해진다. (…) 거기 그녀가 있다. 혼자 있다. 무심히 운동장으로 향한 눈길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p.46~47, 「첫사랑」 일부

나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도저히 올 것 같지 않은 당신을. 매번 봐도 볼 때마다 기꺼운 눈 같은 당신을. 손으로 받아낸 조용한 눈송이 몇 개를 쥐고 주머니 속에 넣으면 당신이 올 것 같았다. 당신을 위한 첫눈. 그 최초의 기억. (…) 시간은 멈춘 게 아니라 한꺼번에 지나간 것이다. 왜 기억 위로 눈이 내리는 건지. 나는 통증을 지우려고 두 눈을 감았는데. 사박사박 당신이 오는 소리가 들렸고 그렇게 듣고 싶었던 소리가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p.193 「첫눈」 일부

깜깜한 밤이 되면 사람은 누구나 오롯이 혼자가 된다고 시인은 말한다. 그렇게 말해주고 곁에 있어 준다. 당신의 마음에서 길어 올린, 생활의 낱말들을 밤의 이불 위에 펼쳐놓고 가만히 기다린다. 그중 하나를 당신이 가리킬 때까지. 그리고 그것에 가장 어울리는 이야기를 입혀 주고 한낮의 사나운 기억과 고단함의 얼굴을 씻어준다. 오롯한 혼자처럼, 반짝이는 밤의 낱말만 남겨지도록. 밤의 고요보다 더 깊고 가만한 언어로 조용한 인사를 건넨다. 

『반짝이는 밤의 낱말들』은 시인 유희경이 어두운 방에서 스탠드 불빛에 의지한 채 십 년을 타박타박 적어 내려간 이야기들이다. 시인은 이 이야기 속에 어두운 밤의 적요, 그 익숙한 듯 낯선, 처음인 동시에 처음이 아닌 감정들을 담고 있다. 잠 못 이루는 한밤의 적요를 당신으로 여기고 있을, 수많은 당신들에게 시인이 건네는 사랑의 낱말들이 가닿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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