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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지 않는 잉크
  • 18,500원
    • 저자
    • 토니 모리슨(지은이)
      이다희(옮긴이)
    • 출판사
    • 바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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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에세이
쪽수 : 512p
크기 : 138*214mm
출간일 : 20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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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토니 모리슨 국내 첫 산문집
흑인, 여성, 소설가로서 세상에 기울인 지적인 온정

“저는 남과 다른 목소리가 지워질까, 쓰이지 않은 소설이 지워질까 두렵습니다. 그릇된 사람들의 귀에 들어갈까 봐 속삭이거나 삼켜야 하는 시들, 지하에서 번성하는 금지된 언어, 권력에 도전하는 수필가들의 묻지 못한 물음, 무대에 올리지 못한 연극, 제작이 취소된 영화 등이 지워지는 데 대한 불안을 감출 수 없습니다. 이것은 악몽입니다. 마치 온 우주가 보이지 않는 잉크로 그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위험〉, 15-16쪽

미국 흑인 문학의 상징적 인물이자 흑인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토니 모리슨. 그는 두 아이를 홀로 키우며 출판편집자로 영문학 강사로 일하는 와중에 마흔에 소설가로 데뷔했고, 그 후 열한 편의 소설을 썼다. 그리고 2019년 88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미국 흑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인 만큼 그는 소설 집필 외에도 인종차별과 젠더 갈등,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의 위험, 문학과 교육이 처한 불행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날카로운 견해를 펼쳤던 것으로 유명하다.
《보이지 않는 잉크》는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토니 모리슨의 산문집이다. 그가 작가의 삶을 살며 남긴 에세이, 연설, 강연 등이 한 권에 담겼다. 이 책에서 우리는 소설가일 뿐만 아니라 영문학자이자 비평가로서 40년 넘게 사회, 문화, 예술에 대한 생각을 펼쳐온 토니 모리슨을 만난다. 특히 소설 창작자이자 흑인, 여성으로서 ‘자기 존중의 근원’에 가닿기까지 치열하게 쏟아냈던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기 위해 기울인 지적인 노력은 이 글들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배움일지 모른다. 《보이지 않는 잉크》는 토니 모리슨이라는 작가가 소설가라는 틀로만 소개하기에 생각의 몸집이 얼마나 거대했는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가 독자의 손에 남긴 온기 가득하면서도 날카롭고 서늘한 사유로부터 우리가 살아갈 앞으로의 시간에 대한 깨달음 또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토니 모리슨이 문학적 상상력으로 구축하고자 한 것
그리고 미래의 독자에게 남긴 당부
“보이지 않는 잉크에 민감한 사람이 되길”

“보이지 않는 잉크는 이를 알아보는 독자가 발견하기 전까지 행간에 그리고 행의 안팎에 숨어 있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잉크〉, 20-21쪽

《보이지 않는 잉크》에서 토니 모리슨은 자신의 문학 세계를 설명하기 위해 매우 자세한 ‘창작 노트’를 공개한다. 토니 모리슨 문학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그가 작가로서 가닿고자 했던 세계에 대한 이해를 그의 목소리로 직접 들을 수 있다는 데 매우 기쁠 것이다. 푸른 눈을 갖길 원하는 검은 피부의 소녀를 그린 데뷔작 《가장 푸른 눈》, 흑인 여성들의 우정을 다룬 《술라》, 흑인 정체성을 찾아가는 남성을 그린 《솔로몬의 노래》, 어린 딸이 노예로 살지 않기를 바라며 그 딸을 스스로 죽인 실제 노예 여성 마거릿 가너를 모티프로 삼은 《빌러비드》, 1920년대 재즈를 재해석하고 재개념화한 《재즈》에 이르기까지, 그가 들려주는 소설 이야기를 듣다 보면, 글을 쓰려는 그의 모든 시도가 결국 ‘흑인’으로서 ‘여성’으로서 자신에게 주어지지 않았던 ‘자기 존중의 근원’을 찾아가는 여정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가 끊임없이 개인의 기억과 역사적 기억을 문학적 상상력으로 이어붙여 공통의 흑인 기억을 만들고자 했던 지난한 노력은 묵직한 울림을 불러일으킨다.
1993년 노벨문학상 수상 당시 토니 모리슨의 연설은 청중을 압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우화에 가까운 문장으로 말문을 열었다. “아주 오랜 옛날 나이 든 한 여인이 살았습니다. 앞은 보지 못했지만 지혜로웠습니다.” 지혜롭지만 앞을 보지 못하는 나이 든 여인, 그리고 이 노파의 통찰력을 시험하기 위해 손안에 새 한 마리를 들고 찾아온 젊은이들. 그들 중 하나가 새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노파에게 맞혀보라고 하자 노파가 이렇게 말한다. “너희가 들고 있는 새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른다. 내가 아는 건 새가 너희 손안에 있다는 것이란다. 너희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이란다.” 우리 ‘손안의 새’가 살았는지 죽었는지는 지혜롭긴 하지만 앞 못 보는 노파가 아닌, 아직 경험과 힘이 부족하더라도 다가올 미래에 더 많은 지분이 있는 우리 손에 달려 있다는 이야기.
‘보이지 않는 잉크’ 또한 노벨문학상 수상 당시 모리슨이 ‘손안의 새’(24쪽)에 빗대어 이야기했던 바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토니 모리슨은 “독자는 텍스트를 해석할 뿐만 아니라 [작가의] 쓰기를 돕는다”고(19쪽) 말했다. 그에 의하면, 보이지 않는 잉크에 민감한 사람은 작가가 쓴 것, 그리고 쓰지 않은 것을 모두 알아볼 수 있다. 모리슨은 독자들이 작가의 텍스트, 세상이라는 텍스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란다. ‘보이지 않는 잉크’는 착취와 혐오의 인류 역사 속에서 가려진 진실을 찾고자 하는 독자들, 그리고 미래의 시간을 살아갈 젊은 세대에게 토니 모리슨이 남긴 진중한 충고이자 당부이다. 크나큰 문학적 유산이다.

“당신이 읽고 싶은 글이 있는데
아직 쓰인 게 없다면 당신이 써야 한다”
‘늘 인종이 먼저 거론되는 작가’ 토니 모리슨의 비상한 투쟁

“제가 인종이라는 가옥에 살아야 한다면 다시 짓는 게 중요했습니다. (……) 가능하다면 이 가옥을 완전히 뒤바꾸는 것이 필수였습니다.”
―〈인종의 의미〉, 143쪽
“당신이 읽고 싶은 글이 있는데 아직 쓰인 게 없다면 당신이 써야 한다”는 아마도 토니 모리슨이 한 말 중 대중에게 가장 인상적으로 각인된 말일 것이다. 이 말은 ‘늘 인종이 먼저 거론되는 작가’ 토니 모리슨이 미국 백인 남성 문학에 대응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새긴 주문이자 각오에 가까웠다. 모리슨에게 ‘읽고 싶은 글’ ‘아직 쓰이지 않은 글’이란 흑인의 역사와 문화가 왜곡 없이 표현되고, 백인 남성 작가들이 400년간 그들의 정전(正典) 문학을 만들기 위해 악용하고 날조한 흑인의 의미를 바로 세우는 글이다. 토니 모리슨은 작가로서의 사명을 미국 백인 남성이 흑인에게 씌운 날조된 가면을 벗기고, 흑인의 정체성과 문화를 재구축하는 데 두었다.
《보이지 않는 잉크》에는 비상한 투쟁에 가까운 토니 모리슨의 문학적 추적이 담겨 있다. 그는 영문학자로서 2006년 프린스턴 대학교수를 퇴임하기까지 강단에 꾸준히 섰고, 문학평론가의 면모가 도드라지는 연구에 매진했다. 〈인종의 의미〉 〈흑인의 의미〉 〈입에 담지 않은 차마 못할 말〉 등의 글에서 미국에서 인종의 의미, 백인 남성이 흑인을 타자로 삼아 구축한 ‘미국성’에 대한 모리슨의 중요한 탐구를 살펴볼 수 있다. 모리슨은 미국 백인 남성 중심 문학계의 맹점이 무엇인지, 그들이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정전을 목록화하려는 목적이 무엇인지, 왜 거기에 흑인 문학이 누락됐는지 예리하게 파헤친다. 모리슨은 ‘미국식 아프리카니즘’이라고 이름 붙인 이 연구를 통해 백인 남성이 아프리카적 존재의 착취를 어떻게 합리화했고, 그들을 타자화했는지 그 욕망의 기저를 적나라하게 파고든다.
또한 모리슨은 소설 창작과 문학비평 외에도 1983년 랜덤하우스 출판사를 그만두기 전까지 20년간 편집자로 일하면서 6, 70년대에 소개가 전무하다시피 했던 아프리카 작가들의 문학을 발굴하고 알리는 데 힘썼다. 그가 들려주는 제임스 볼드윈, 치누아 아체베, 마틴 루서 킹 등 당대 흑인 작가들과 나눈 지적 교류와 우정 이야기는 무엇보다 그가 사람과 세상에 기울인 온정이 잘 느껴지는 부분이고, 그런 만큼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보이지 않는 잉크》는 토니 모리슨의 문학적 상상력을 뒷받침한 번뜩이는 직관과 지적인 노력의 수준이 어느 정도였는지 그 깊이와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점과 같은 책이다. 토니 모리슨이 작가의 책임을 다해 현대 지성사의 야만과 오만을 지적하고, 흑인과 여성의 역사를 재구축한 사유의 지층이 실로 광범위한 영역에서 이루어졌음을 들여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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