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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더카머
  • 15,000원
    • 저자
    • 윤경희
    •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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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에세이
쪽수 : 300p
크기 : 148*210mm
출간일 : 2021.05.31



이미지와 기억으로 가득한 내 머릿속 소우주
유년기 꿈의 잔해가 부유하는 그곳에선
목적지를 향한 길은 언제나, 이미 어긋나 있다!

“나의 분더카머 안에 무엇이 있을지, 그것들이 멸종한 무엇의 잔해이자 유물일지, 어떤 것은 여전히 생존하며 숨 쉬는지, 나는 조금쯤은 미리 알고, 대부분은 아직 전혀 모른다. 책의 끝까지 이르러서도 모르는 것이 있을 것이다. 나의 발굴, 수집, 진열, 해석 작업에 누구든 친구로서 함께하기를. 어느 날 나 역시 너의 분더카머를 들여다볼 수 있기를.”

특정한 장르로 분류하기 힘든 독창적인 스타일의 글쓰기를 통해, 예술과 문학 영역의 눈 밝은 독자들 사이에서 이름이 회자되어온 윤경희의 첫번째 책 『분더카머』가 출간되었다. 저자는 ‘경이로운 방’이라는 뜻을 지닌 분더카머Wunderkammer, 즉 근대 초기 유럽의 지배층과 학자들이 자신의 저택에 온갖 진귀한 사물들을 수집하여 진열했던 실내 공간에 대한 설명에서 출발하여, 우리들 각자의 머릿속 내밀한 분더카머로 시선을 돌려 빛바랜 이미지와 기억과 텍스트 들을 소환해낸다. 어린 시절 창밖으로 바라보던 풍경, 첫 소풍날의 보물찾기, 어머니의 뜨개질, 친척집을 순회하며 벌였던 벽장의 모험, 이름 없는 독일 빵집의 냄새, 검은 숲 슈바르츠발트의 어둠, 누군가의 비석 위에 놓인 돌, 해석 불가능한 꿈들, 라블레의 허풍, 발터 벤야민의 체스 두는 인형, 롤랑 바르트의 동어반복, 그리고 각종 그림과 음악, 선물로서의 시들… 현재의 욕망과 불안의 근원에 다가가려는 열망 속에서 수많은 이야기가 솟아오르고 조형된다
이 책은 저자가 독자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초대장이다. 독자들은 이 초대장을 들고 누군가의 어지러운 방을 탐험하다가 문득, 스스로의 유년기를 향해 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의 내가 드문드문 떨어뜨려 놓은 빵 조각들을 따라서.

이야기가 떠오르고 조형되고 무너진다
빛바랜 기원을 향한 무한한 다가섬
분더카머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일정한 체계에 따라 전시물들을 수집하고 분류하여 일반에 공개하는 박물관이나 미술관과는 달리, 개별 소유주의 독특한 취향과 정신 세계를 반영하고 극화한다. 예를 들어 덴마크의 의학 교수 올레 보름의 분더카머에는 상어, 아르마딜로, 큰바다쇠오리 등 수많은 동물 표본들과 이국풍의 외투, 가면, 뿔피리, 지구본, 해골 모형, 각종 미술 작품의 모사품, 태엽으로 움직이는 자동 인형, 그리고 그 밖에 도무지 용도를 짐작할 수 없는 다양한 사물들이 수집가의 갈망과 백과사전적 지식욕을 고스란히 노출한 채 빼곡히 들어차 있다. 이 사물들은 일견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정리된 듯 보이지만 우리는 금세 그 공간을 지배하는 무계통의 혼돈을 간파할 수 있다. 저자는 분더카머가 개별자가 세계와 상호작용하며 겪어온 고유한 역사와 기억의 진열실이자 마음의 시공간의 상징체라고 말한다. 따라서 우리가 각자의 마음속에 지은 분더카머에도, 가치 높은 예술 작품의 원형이나 고도로 완성된 지적인 사유의 언어가 저장되어 있지 않다. 오히려 언뜻 보면 무가치한, 부서진, 이름 모를 무수한 말과 이미지의 파편들이 혼란스럽게 뒤섞여 공존한다. 저자는 이러한 파편들을 건져 올려 조각을 깁고 해석을 시도한다. 하지만 언어는 결정적인 의미화를 회피하며, 이러한 해석의 노력은 자꾸만 미끄러지고 만다. 저자가 전경화하는 것은 해석 그 자체라기보단 끝없는 실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이렇듯 내밀한 분더카머의 이야기를, 말과 글로 붙잡을 수 없는 것들이 발산하는 감정과 감각을 독자들과 공유해보겠다는 어찌 보면 무모한 계획을 세우고, 기꺼이 언어의 유혹에, 언어가 벌이는 게임에 뛰어든다.

라멜리의 책 기계처럼 끝없이 돌고 도는 이야기,
너무나 아름다운 언어의 모험
책을 읽다 보면 다른 색깔과 호흡을 가진 텍스트들이 어수선하게 혼종되어 있다고 느낄 수도 있다. 차분한 목소리로 메타포에 관한 다소 진중한 설명을 들려주다가 어느덧 너무나도 내밀한 고백이 흘러나오고, 앞 이야기가 공들여 쌓아올린 것을 다음 이야기가 부인해버리기도 하며, 종결을 향해 가던 문장이 새로운 수수께끼를 덧입더니 방향을 바꾸어 질주한다. 『분더카머』를 제대로 읽어나가기 위해서는, 이 책에 등장하는 라멜리의 ‘독서 기계(책 바퀴)’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다. 16세기 이탈리아 출신의 군장비 기술자 라멜리는 여러 권의 책을 바퀴 위 독서대에 올려놓고,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도’ 앉은 자리에서 동시에 읽을 수 있도록 고안한 기계 장치의 도안을 남겼는데, 이 무용하기 짝이 없는 기계는 그 자체 유희적인 속성을 지님과 동시에 인간의 정신 작용과 세계관을 외화한 극장식 장치이기도 했다. 이 장치는 움직임이 멈춘 다리를 불필요하게 보충함으로써 독자의 불구성을 예고하고, 더 나아가 독서 행위 자체의 불구성을 사유해볼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이 장치에서 가시적으로 증폭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언어다. “답답하게 폐쇄된 사물 개체로서 존재하는 책꽂이의 책들은 독서 기계에 놓이고 펼쳐지고 돌아감으로써 무한히 새로 생성되고 변모하는 광대한 텍스트의 그물을 형성한다.”
끝없이 돌고 도는 언어의 운동. 나 자신의 탐험가처럼 기억과 사물과 텍스트 사이를 누비고, 시, 꿈, 돌, 숲, 빵의 길들을 통과하며 사유의 모험을 펼치는 『분더카머』는 그 자체 이 독서 기계를 닮아 있다. 『분더카머』라는 기계를 한 바퀴 돌려 첫번째 글을 다시 펼치면 원래의 텍스트가 조금 바뀌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다. 흑과 백의 문자가 찡긋 웃음 짓는 것도. 그러나 그렇게 다시 짜여진 풍경 속에서 우리는 자신에 대해 무언가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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