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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의 여름
  • 14,000원
    • 저자
    • 김은
    • 출판사
    • 자음과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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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소설
쪽수 : 224p
크기 : 138*203mm
출간일 : 2023.07.14


불안을 향해 기울인 감각의 선을 따라
자신의 세계를 그려나가는 여덟 편의 이야기

삶의 비틀린 구석을 정연하고 민감한 시선으로 살펴 인물과 그 세계를 명징하게 구축해온 소설가 김은의 첫 소설집이다. 이번 소설집에는 가족과의 불화나 친밀함에서 파생된 일상적인 갈등을 소재로 우리 삶의 파편화된 일상을 냉연한 눈길로 건져 올린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가족을 버려둔 채 도망쳤다가 어느 날 돌아와 가족 몫의 선산에 장뇌삼을 찾으러 가자는 아버지, 상대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선을 넘는 상대를 위하는 마음과 위해하는 마음에서 갈피를 정하지 못하는 동료들, 70일밖에 살지 못하는 농장 병아리의 목소리 등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놓을 수 없는, 끈질긴 희망의 선 위에서 그려낸다. “세월호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테마로 치밀한 구성력을 선보”였다는 찬사를 받은 2014 『작가세계』 신인문학상 수상작 「바람의 언어」를 비롯하여 총 여덟 편의 소설이 담겼다.

사회학자인 리처드 세넷은 “불안은 성격형성적(character-forming)”이라던 라이트 밀러의 말을 빌려 “사람들은 자신들이 아니라 환경이 길러낸 불안을 다루면서 내적인 힘을 발전시킨다”라고 했다. 김은은 위협적인 환경에 처한 인물을 그림으로써 이를 묘사해 나간다.
표제작 「사랑의 여름」에서 아버지는 가장의 역할을 던지고 가족을 내버려둔 채 사라졌다가 어느 날 돌아와 그들 몫의 선산에 장뇌삼을 찾으러 가자고 한다. 그와 함께한 산행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입구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가시 돋친 가지와 넝쿨들”이 가득한 이 길 한복판에서 아버지는 “분명 여기쯤이 맞는데” 하고 중얼거릴 뿐이다. 「톱」에서는 일하는 학원에서 학생에게 불법촬영을 당한 후에도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주인공이 사랑하는 외할머니의 죽음 뒤편에 드리워진 비밀의 그림자를 발견하며, 「스매싱의 완성」에서는 한국의 이국적인 동네에서 상류층과 테니스를 치지만 실상은 학교에서 오해로 인해 소외당하고 있는 시간강사의 분투를 더운 여름날 스매싱 한 번을 하기 위해 온 이방인과 대치시킨다. 비정규직으로 공무원 일을 하던 오빠가 어느 날부터 방에 틀어박히고, 자신은 그와 같은 상황의 청년들의 노동 의향을 설문조사를 하며 매일매일 좌절을 느끼는 이야기를 다룬 「피피와 구구」, 감염병 시대에 과도하게 위생을 신경 쓰며 집에 침잠한 주인공이 기형 곤충 세밀화를 그리는 이야기인 「실선을 긋다」 등, 김은은 삶에 찾아오는 갑작스러운 사고와도 같은 불운들, 부지불식간에 훼손당한 일상을 남김없이 모아 불안의 세계를 구성한다.
자신을 둘러싼 위협적인 환경 앞에서 이 인물들은 “불안을 ‘처리하기 위한 방식으로”(해설) 움츠리려 한다. 이들이 움츠러드는 이유는 김은이 다루고 있는 소설 속 세계와 그 세계의 근원이 되는 현실 세계에 드리워진 깊고 어두운 위기에 기반하며, “누군가를 위로하고 마음을 베풀어주는 것은 때때로 위험할 수도” 있다는 불안으로 펼쳐진다.

몰아쳐오는 불안과 강박의 시대에서
고요한 폭풍처럼 밀려올
요원하는 사랑과 자유의 세계

그러나 이 인물들이 영원히 불안의 세계에 머무르는 것은 아니다. 표제작인 「사랑의」 “삶의 균형을 깨뜨리는 변수들은 내부가 아닌 외부에 존재했고, 그 외부란 언제나 가족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가족과 사랑은 무엇이며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성실한 의무와 자유로운 방종은 양립 가능한 것인”(해설)가 라는 질문을 던지지만, 그와 동시에 현실을 탈출하고자 하는 희망만큼은 계속해서 마음 안쪽에서 끓고 있다. 소설이 현실의 파편을 재구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이후와 미래를 그려냄으로써 독자에게 여러 겹의 세상을 경험하게 하는 힘을 지녔다고 할 때, 김은은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으로도 삶은 쉴 틈이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저앉지 않겠다는 용기를 내는 인물들을 조망함으로써 그가 빚은 세계에 환한 불빛을 비춘다. “어쩐지 이 밤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쉬지 않고 차를 몰아 2차 가해자인 원장을 마주할 결심을 하며, “더 이상은 함부로이고 싶지 않”다고 자신에게 속삭이는 ‘나’(「톱」)와 현실을 비유해둔 것처럼 뜨거운 볕이 내리쬐는 테니스 코트를 “결과는 더 이상 중요치 않”다며 빠져나오는 성욱(「스매싱의 완성」)의 모습이 이를 증명한다.

“그날 이후로 나는 ‘샌프란시스코’라는 말을 떠올릴 때마다 조용한 폭동을 일으키고 싶어졌다. 늘 성실히 그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모두의 기대를 배신하고, 아버지처럼 ‘사랑의 여름’으로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꼭 샌프란시스코가 아니더라도, 꼭 여름의 계절이 아니더라도.”

통장의 잔고를 떠올리고, 적성에도 맞지 않는 회사에서 출퇴근을 반복하면서 매순간 힘이 센 현실 앞에 속박되고 마는 일상의 여로에서 ‘샌프란시스코’에 가닿기란 얼마나 요원한 것인가. 삶은 언제나 내 ‘의지 바깥’에 놓인 듯 긴장을 늦출 수 없고 인간은 누구나 가시나무 덤불 속에서 서로를 놓쳐버리는 실수를 저지르지만, 해마다 여름은 돌아오고 우리는 명백히 꽃 한 송이의 사랑과 자유를 꿈꾼다. 역설적이게도 그 꿈의 세계를 우리는 김은의 소설로 소망한다.
_염승숙(소설가‧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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