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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의 역사
  • 14,500원
    • 저자
    • 니콜 크라우스(지은이)
      민은영(옮긴이)
    • 출판사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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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소설
쪽수 : 380p
크기 : 140*210mm
출간일 : 2020.06.30


전 세계에 니콜 크라우스의 이름을 선명히 각인시킨 대표작!

2008 윌리엄 사로얀 국제 집필상 수상 | 2006 오렌지상 최종 후보 
〈뉴욕 타임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덴버 포스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베스트셀러

“사랑은 우리의 의지나 노력과는 무관하게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어간다. 하지만 그 역사가 이토록 아름다운 이야기로 표현된 것은 니콜 크라우스의 노력 덕분이다.” _김연수(소설가) 

2005년 출간 당시 전 세계에 니콜 크라우스라는 이름을 선명히 각인시킨 화제작이자, 그로부터 십 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꾸준히 읽히며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소설 『사랑의 역사』를 문학동네에서 새로운 번역과 장정으로 선보인다. 이 작품은 현재 미국 최고의 소설가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한 니콜 크라우스의 두번째 장편소설로, ‘사랑의 역사’라는 제목의 책을 매개로 얽히고설킨 인물들의 삶이 아름답고 애절하게, 때로는 생기 넘치고 유머러스하게 펼쳐진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위대한 문학이 오늘날에도 쓰이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엘리자베스 버그, 소설가)라는 찬사를 들으며, 독창적인 목소리와 탁월한 재능을 인정받아 오렌지상 최종 후보(2006)에 올랐고 윌리엄 사로얀 국제 집필상(2008)을 수상했다. 앨리스 먼로, 이언 매큐언, 윌리엄 트레버 등의 작품을 번역한 민은영은 유려하고도 정확한 번역으로 이 소설의 아름다움을 한국어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사랑의 역사』는 한마디로 삶의 끝을 기다리는 노인과, 삶의 시작을 기다리는 소녀 사이에 이어진 길고 단단한 끈에 관한 이야기다. 나치 독일에 의해 폴란드에 있던 집과 가족을, 목숨처럼 사랑했던 소녀를 잃고 미국으로 망명해 수십 년을 홀로 살아온 팔십대 노인. 그리고 세상을 떠난 아빠가 오래전 엄마에게 선물한 책의 여자 주인공에게서 이름을 받은 열네 살 소녀. 그들은 각자의 인생을 관통하는 물음에 답하기 위해 애쓰는 과정에서 어느새 서로를 향해 조금씩 다가가기 시작한다. 평생 거듭된 상실 속에서 텅 비어버린 노인과 이제 비로소 마음속에 새로운 감정과 깨달음을 차곡차곡 쌓아가기 시작한 어린 소녀는 세상에서 가장 멀리 있는 존재들처럼 보이지만, 소설의 끝에서 드러나는 거대한 사랑의 역사 속에서 이들은 서로의 원인이자 결과이며 누구보다 긴밀하게 엮인 존재들이다. 

작가는 우연인 듯 운명인 듯 하나의 지점을 향해 흘러가는 여러 갈래의 삶을 아우르며, 사랑의 인력으로 맺어진 인연의 매듭을 촘촘히 더듬어나간다. 다만 그 손끝이 닿는 곳은 확신과 행복에 찬 견고한 마음이 아니라 수많은 흠집과 흉터로 너덜너덜해진 연약한 마음이다. 소설은 스스로를 비하하고 삶을 조소하는 짓궂지만 애처로운 노인의 목소리로, 때로는 당차고 발랄하고 속 깊은 소녀의 목소리로, 그 부서진 마음의 형태와 질감을 세심하게 기록한다. 오직 사랑을 말하기 위해 사려 깊게 다듬어진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언어로.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 새겨지는 그 찬란한 문장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 소설 또한 ‘사랑의 역사’의 일부로서 앞으로도 오래도록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가 되어주리라는 예감을, 아니 믿음을 가지게 된다. 

오직 한 소녀를 위한 마음의 기록은 
삶의 해안을 떠돌다 마침내 사랑의 역사가 된다

“옛날에 한 소년이 있었고, 그는 한 소녀를 사랑했으며, 그녀의 웃음은 소년이 평생에 걸쳐 답하고 싶은 질문이었다.” _본문 22∼23쪽 

레오 거스키에게 앨마 메러민스키는 첫사랑이었고 유일한 사랑이었다. 레오와 앨마는 어린 시절 폴란드 슬로님의 같은 마을에 살았다. 그가 어린 시절 글을 쓰기 시작한 것도 그 소녀를 위해서였다. 그애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 2차대전의 발발과 함께 나치 독일의 위협이 점점 짙어질 무렵, 앨마는 먼저 미국으로 떠났다. 결국 독일군의 침공으로 집과 가족을 잃은 레오는 몇 년을 떠돌며 숨어 지내다가 뒤늦게 앨마가 있는 미국으로 향했다. 그러나 오래도록 연락이 닿지 않는 레오가 죽었다고 생각한 앨마는 다른 사람과 결혼한 상태였다. 그리고 그녀가 미국으로 오던 해에 뱃속에 있던 레오의 아들 아이작은 이미 다섯 살이 되어 있었다. 앨마가 자신과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물러났다. 그러나 소년 시절 그녀에게 했던 약속, 영원히 다른 여자를 사랑하지 않겠다는 약속만은 지켰다. 그리고 수십 년 동안 앨마와 아이작 주위를 유령처럼 떠돌았다. 죽을 날만을 기다리는 팔십대 노인이 된 지금도 레오는 여전히 혼자다. 위층에 사는 고향 친구 브루노를 제외하면.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정체불명의 소포가 도착한다. 놀랍게도 안에는 자신이 젊은 시절 앨마를 위해 썼던 원고가, 그것도 영어로 번역된 채로 들어 있다. 그가 가지고 있던 유일한 원고는 미국으로 떠나기 전 친구에게 맡겼으나 후에 물난리로 유실되었다고 했는데,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 

“처음에는 엄마를 다시 행복하게 해줄 사람을 찾으려 했는데, 이젠 다른 것까지 찾고 있다는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내게 이름을 준 여자에 관한 것, 그리고 나에 관한 것을 찾고 있다고.” _본문 216쪽 

한편 즈비 리트비토프가 쓴 『사랑의 역사』라는 스페인어 책을 감명 깊게 읽은 한 남자는 사랑하는 여자에게 그 책을 선물하며 이렇게 말한다. “나의 앨마에게. 내가 글을 쓸 줄 알았다면 당신을 위해 이런 책을 썼을 거야.” 남자와 여자는 곧 부부가 되어 책에 나온 소녀의 이름을 딸에게 준다. 세월이 흘러, 이제 열다섯 살 생일을 앞둔 앨마 싱어는 몇 년 전 세상을 떠난 아빠를 잊지 못하는 엄마를 위해 새로운 사람을 찾아주려 애쓴다. 그러던 중 번역가인 엄마에게 제이컵 마커스라는 정체 모를 남자가 편지를 보낸다. 비용은 얼마든지 지불할 테니 『사랑의 역사』를 영어로 번역해달라는 것. 앨마는 이 미스터리한 남자와 엄마를 이어주기 위한 작전에 돌입한다. 남자의 정체를 알아낼 단서를 찾기 위해 그가 보낸 편지와 엄마가 번역한 책을 뒤지던 그녀는 점점 책 속에 등장하는 소녀, 자신에게 이름을 준 ‘앨마 메러민스키’가 실존 인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내 그녀를 찾아야겠다고 결심한다. 앨마의 계획은 엄마의 새로운 사랑을 물색하는 것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것으로 점차 방향을 튼다. 그 과정에서 앨마의 예측과 상상은 번번이 빗나가지만, ‘앨마’라는 이름과 얽힌 인연의 끈이 사랑의 역사가 시작된 그곳을 향해, 수십 년 동안 한 곳만을 바라본 고단한 마음을 향해 그녀를 이끈다. 

사랑과 글쓰기의 유사성, 
‘세상 모든 것을 표현할 말들’을 찾아서

때로 사랑하는 일은 유한하고 불완전한 존재인 우리에게 너무나 벅차게 느껴진다. 사랑은 보이지도 들리지도 만져지지도 않기에, 우리는 눈빛으로, 몸짓으로, 말과 글로, 인간에게 주어진 모든 불완전한 수단을 동원해 그것을 묘사하고 증명하려 노력한다. 결코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려는 안간힘. 어쩌면 사랑의 역사에 기록되는 것은 그러한 무모한 시도와 실패의 연속일지도 모른다. 대답 없는 고백, 가닿지 못한 진심, 어긋난 타이밍, 희망 없는 기다림 같은 것들. 주인공 레오는 결국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지 못했고, 아들 앞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채 평생을 외로움 속에서 살았다. 앨마 싱어의 부모님은 서로를 극진히 사랑했지만 한 사람의 죽음으로 서로를 영영 잃어버리게 되었다. 그러나 인생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불행과 비극은 우리 삶의 연약함을 의미할 수는 있을지언정 결코 사랑의 유약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소설은 이야기한다. 오히려 사랑이야말로 쉽게 부서지는 연약한 삶을 감싸안고 지탱하는 힘이라고 말이다. 다만 작가가 생각하는 사랑의 힘은 눈부시게 강렬한 빛이 아니라, 가장 어둡고 암울한 순간에 그저 한 발짝 앞을 희미하게 비추는, 그러나 덕분에 다시 발을 내디딜 수 있게 되는 미약하지만 끈기 있는 빛이다. 어느 곳 하나 말을 듣지 않는 나이든 육신을 걸치고 매일 사람들의 눈에 띄기 위해 일부러 동전을 쏟고 진열대를 뒤엎으며 말썽을 일으켜야 하는 삶에서도, 끝끝내 인간의 존엄을 잃지 않게 해주는 그런 빛이다. 

“넌 언제쯤이면 세상 모든 것을 표현할 말들이 제각기 존재하지는 않는다는 걸 알까?” 어린 레오에게 앨마는 그렇게 말한다. 그러나 레오는 결코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에게 글을 쓰는 일은 사랑하는 일과 하나이기 때문에. 그래서 하나를 포기한다는 건 다른 하나마저 포기한다는 것이고, 그건 곧 자신의 전부를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자신의 삶이 영원한 상실로, 끝없는 침묵으로 가득찬 것이라는 확신 속에서도 그는 글을 써나간다. 바로 그 지점에서, “세상 모든 것을 표현할 말들”을 끝없이 찾아 헤맨다는 점에서 레오 거스키는 작가 니콜 크라우스와 겹쳐진다. 누군가는 이렇게 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로, 사랑을 언어화하는 것이 가능할까? 그 색깔과 촉감과 형태와 냄새와 온도를 말로 표현하는 것이 가능할까? 어쩌면 이 소설 자체가 그 물음에 대해 작가가 내놓은 답일지도 모르겠다. 사랑을 표현하는 일은 종종 어설프고 자주 의도를 빗나가며 언제나 막막하고 고통스럽다. 하지만 기나긴 사랑의 역사 속에서 가끔은 그렇게 터무니없고 무모해 보이는 시도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기적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것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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