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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의 중력
  • 15,500원
    • 저자
    • 사라 스트리츠베리(지은이)
      박현주(옮긴이)
    • 출판사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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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소설
쪽수 : 452p
크기 : 128*188mm
출간일 : 2020.11.13




유럽 문학의 현재와 미래를 이끄는 소설가 
사라 스트리츠베리가 그린 인간의 근원적 고독
내면의 빛과 어둠에 대한 탁월한 통찰
그리고 유약한 인간존재를 보듬는 따스한 손길

★ 2015 유럽연합문학상 수상작 ★ 

“사라 스트리츠베리는 『사랑의 중력』을 통해 
스웨덴 현대문학 최고의 소설가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스벤스카 다그블라데트

야키는 믿었다. 자신의 시선이 엄마와 아빠를 지켜줄 수 있을 거라고. 아침 햇살을 받으며 잠들어 있는 엄마와 아빠를 눈 속에 담아놓으면 그들을 영원히 빛 속에 머무르게 하고 다가오는 어둠으로부터 지켜낼 수 있을 거라고. 하지만 엄마 로네는 홀로 흑해로 떠나버리고, 아빠 지미는 알코올중독과 자살시도로 베콤베리아 정신병원에 보내진다.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아빠를 혼자 두고 싶지 않았던 야키는 매일 혼자서 병문안을 간다. 야키는 지미가 이 세상에 가진 전부이고, 그 세상은 울타리와 잠긴 문이 있는 병원이다. 병원이 야키의 유일한 세상이 될 무렵, 지미는 야키의 면회를 거부하고 모습을 감춘다. 그리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야키가 또다른 세상을 만났을 때, 지미가 나타나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봐달라는 부탁을 하는데……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시험하는 도발적인 사유와 시적이면서도 깨끗한 문체, 행간의 침묵과 단어마다 깃든 섬세한 뉘앙스로 유럽 문학의 현재와 미래를 이끄는 소설가 사라 스트리츠베리의 대표 장편 『사랑의 중력』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자신의 자전적 경험이 녹아든 이 작품으로 스트리츠베리는 독자와 평단 모두의 호평을 받으며 2015년 유럽연합문학상을 수상했다. 스트리츠베리는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결정하는 스웨덴 한림원 종신회원 열여덟 명 중 열세번째 회원으로 선정되었는데, 한림원 설립 이후 최연소 회원이자 열번째 여성 회원이었다. 그러나 노벨상 최악의 스캔들로 알려진 장클로드 아르노 스캔들이 불거지고, 피해자들과 연대하기 위해 2018년 한림원 역사상 최초로 종신회원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스트리츠베리는 『사랑의 중력』을 통해 북유럽 최대 정신병원 베콤베리아의 연대기를 토대로 북유럽 복지정책의 이면을 들춰내고, 그 안팎의 사람들을 집어삼키던 어둠과 그럼에도 그들을 끊임없이 비추던 빛을 다채롭게 그려나간다. “분위기의 거장”이라는 평을 받기도 한 작가답게 스톡홀름 외곽에 위치한 정신병원의 전경과 병원 속 인물들의 내면 풍경을 엮어가는 솜씨가 탁월하다. 세상의 주변부로 밀려나 인간의 근원적 고독을 맞닥뜨린 유약한 인간존재를 따뜻하게 보듬는 작가의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세상에서 떨어져나가지 않고 발붙이기 위해, 
이 세상에서 미치지 않기 위해, 나는 썼다.”

“내 인생에는 두 가지 선택이 있었어요. 하나는 비참해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작가가 되는 것이었죠. 나는 가끔 이건 알코올중독자와 작가 사이의 선택이라는 생각을 해요.” 세상에서 떨어져나가지 않고 발붙이는 방식으로 글쓰기를 택한 작가, 이 세상에서 미치지 않고 멀쩡한 정신으로 남기 위해 작가가 된 사람의 말이다. _옮긴이의 말 중에서 

스트리츠베리는 이미지 하나를 떠올렸다. 한 노인이 옛 정신병원 건물에 가만히 손을 대고 서 있다. 마치 건물의 심장이 여전히 뛰고 있는지 확인이라도 하듯이. 베콤베리아 정신병원이 문을 닫는 바람에 세상으로 내보내진 옛 환자였다. 작가는 이 이미지에서 시작해 『사랑의 중력』을 써내려갔다. 그리고 베콤베리아에 입원한 경험이 있는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며 집필을 이어갔다. 처음부터 이 작품에 자신과 아버지의 모습을 투영할 의도는 없었으나 점점 주인공 소녀는 작가 자신을, 소녀의 아버지는 작가의 아버지를 닮아갔다. 어느 인터뷰에서 스트리츠베리는 이렇게 말했다. “『사랑의 중력』은 나의 삶과 가깝습니다. 내가 쓴 어떤 작품보다도 가깝죠. 물론 이 작품 속의 야키가 나와 똑같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나와 가장 닮은 인물이죠.” 
그렇게 『사랑의 중력』은 유럽 최대 정신병원이었던 베콤베리아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이야기이자 가족에 대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되어갔다. 작품 속 어린 야키는 아빠를 집어삼킨 어둠이 대를 이어 내려오는지, 자신과 아빠가 닮진 않았는지 늘 궁금해하고 불안해했다. 사라 스트리츠베리 역시 아버지처럼 우울에 민감했고 세상을 바라보는 예민한 시각이 있었다. 스트리츠베리는 또다른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제정신으로 살아가기 위해 소설가가 되었습니다. 혹은 소설가라면 제정신으로 살 필요가 없어서인지도 모르고요.”
불안과 우울, 그리고 어쩌면 거기서 기인하는, 세상 사람들이 ‘불행’이라 일컬을 가족사와 아픔이 전체 서사의 주요 소재이지만, 이 대상들을 향하는 스트리츠베리의 시선에는 불안도, 불행의 흔적도 묻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관조적이기까지 한 시선으로 가족의 역사와 베콤베리아의 역사, 가족 한 사람 한 사람과 베콤베리아의 인물들 사이를 오가며 시간과 공간과 사건과 정서를 교차시키는 파편적 서술들이 밀도 있게 누적되며 한 편의 거대하고 우아한 칼레이도스코프 같은 그림을 완성한다.

광인들의 낙원, 혹은 복지국가의 야망 

어둠 속에서 복지국가가 탄생했다. 실제로는 감옥인 세계 밑바닥의 성, 불구자들과 가망 없는 자들이 침침하고 움직임 없는 빛 속에 홀로 갇히고 잊힌 채로 굴러다닐 수 있는 궁전. 태아가 피와 태아막에서 나오듯 환하게 조명을 밝힌 깨끗한 병원이 땅에서 솟아난다. 원래는 숲뿐이던 자리, 새와 나무와 하늘과 물이 있던 곳에 으리으리하고 장엄한 병원 건물이 생겼다. _본문 146쪽 

그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새로운 세계, 질서와 보살핌이 만연한 곳, 그 누구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랐던 인간쓰레기들, 수 세기 동안 지하 우리 속에 갇혀 살아온 쓸모없고 그 누구도 원하지 않는 인간들을 이제 환한 빛 속으로 데리고 나와 씻기고 줄무늬 환자복으로 갈아입힐 수 있는 곳. 이 병원을 우리 인간이 서로에게 해줄 수 없었던 모든 일을 해주는 완벽한 장소라고 이상화하기란 쉽다. 하지만 또한 두려움직하기도 하다. 이 병원은 실패, 나약, 고독 같은 우리 안의 불완전성을 나타내기도 했으므로. _본문 87쪽 

1932년, 스톡홀름 외곽에 유럽 최대 규모의 정신병원 베콤베리아가 세워진다. 도시의 주거지역과는 한참 떨어진 곳, 원래는 숲뿐이던 자리에 장엄한 병원 건물이 들어섰다. 당시 복지정책의 일환으로 스웨덴의 대도시 외곽 곳곳에 정신병원들이 세워졌는데, 건물의 모양과 색깔, 부지 구조까지 서로 똑 닮아 있었다. 가정 혹은 지역 공동체의 보살핌을 받으며 사람들과 섞여 생활하던 알코올중독자, 마약중독자, 부랑자, 자살시도자, 정신질환자 모두가 세상에서 유리된 채 병원 안에 격리되었다. 정신병원 입원환자는 날이 갈수록 늘어서 나중에는 환자와 직원 수를 합치면 거의 한 마을 규모가 되는 곳도 있었다. 몇몇 사람들은 정신질환자의 증가는 단순히 시민을 대상으로 한 국가 통제의 증거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베콤베리아의 시대는 스웨덴 복지국가의 시대와 일치한다. 
베콤베리아가 세워지던 시기, 사람들은 그 병원이 아픈 자들과 길 잃은 자들에게 완벽한 보살핌과 청결과 질서를 제공하고, 어떤 혼란과 가난과 굴욕도 없는 세계를 보여줄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국가 통제의 대상이 되어 병원에 갇히게 된 이들은 더이상 가족, 연인과 함께할 수 없게 되었고, 정신질환자라는 낙인은 세상 속으로 돌아가는 순간을 더욱 두렵게 만들었다. 병원 밖의 사람들에게 정신병원은 일종의 공포였다. 언젠가 저곳으로 끌려가 갇히게 될 수 있다는 공포, 자유를 박탈당할 수 있다는 공포, 나 또한 저들과 다르지 않은 사람일지 모른다는 공포.
1980년대에 이르자 정신병원에서 제공하는 치료에 대한 비판이 일었다. 서구사회를 휩쓸고 간 탈시설화 물결의 일환이었다. 정신병원은 문을 닫고, 환자들은 그곳에서 내보내진다. 이제 환자들은 항정신병약의 도움을 받아 시설 밖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 스트리츠베리는 말한다. 그곳의 환자들은 단지 너무 빨리 변해가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우울과 세상의 병폐에 민감한 사람일 뿐이라고, 혹은 어떤 이유로 인해 힘들고 지치고 외로울 뿐이라고. ‘다름’의 문제이지 ‘정상’과 ‘비정상’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이다.

우리를 이 땅에 발붙이게 하는 힘, 사랑 

가끔은 멀쩡히 일어나서 살아갈 수 없을 것처럼 슬퍼지는 때가 있다. 어느샌가 땅에서 발이 떨어져 바람에 휩쓸려가버릴 것 같은 때가 있다. 이 세계에서 떨어져버릴 것 같은 때가 있다. 그때 우리의 발을 잡고 다시 세상에 끌어내리는 것이 사랑이라는 개념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슬프게도 사랑으로 모든 걸 끌어당길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아무리 사랑해도 그렇게 갈 수밖에 없는 이들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일들이 있다. 이 소설은 그런 슬픔 또한 그려낸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의 사랑이 약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자유롭기 때문이든,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든, 세계에서 떠오른 사람들도 우리의 사랑만은 알고 있으리라. 『사랑의 중력』은 그렇게 떠나는 사람, 남는 사람 모두를 위한 이야기이다. _옮긴이의 말 중에서 

아빠 지미의 꿈은 글을 쓰고 피아노를 치는 것이었다. 그러나 세상의 파도는 그의 꿈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는 도시에 살며 아침이면 회색 정장과 회색 가방의 남자들 무리와 어두침침한 건물에 들어가고, 저녁이 되면 다시 밖으로 뱉어내지는 삶을 살아야 했다. 그 삶의 권태와 절망 속에서 지미는 어머니 비타를 떠올렸다. 어린 시절, 비타는 마을에서 가장 먼저 일자리를 얻은 여자들에 속했다. 집 앞 골목을 돌아 출근하는 어머니를 바라보며 지미는 바로 그 권태와 절망을 보았다. 아버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타는 결코 어둠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고 그렇게 스스로 세상을 떠나버렸다. 지미는 비타에게 물어보고 싶었다, 왜 그렇게 떠나버렸는지. 풀리지 않는 의문을 짊어진 지미는 언제나 취해 있었고, 결국 술과 수면제를 과다 복용하고서 베콤베리아에 갇히고 말았다. 
이 세상과 지금의 삶을 도저히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에서 발을 뗀 채 부유하거나 날개가 꺾여 아래로 떨어지고 마는 순간들이 있다. 어쩌면 우리 모두 한 번쯤은 그런 순간들을 겪고 꿈꾸는지도 모른다. 그런 순간에 우리를 세상에 다시 발붙이게 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보이지 않는 사랑의 중력이 위태로운 내면의 벼랑 끝에서 서로를 구할 것이라고 말한다. 끊임없이 자살충동에 시달리면서도 야키에 대한 사랑으로 결국 떠나지 않은 지미처럼, 아들 마리온의 천진한 사랑에 비로소 발아래의 세상이 굳건해졌음을 느낀 야키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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