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SEARCH

이벤트

  • 살갗 아래
  • 14,000원
    • 저자
    • 토머스 린치,크리스티나 패터슨,달지트 나그라,네드 보먼,패트릭 맥기네스,카요 칭고니이,마크 레이븐힐,임티아즈 다르커,나오미 앨더먼,A. L. 케네디,아비 커티스,애니 프로이트,키분두 오누조,윌리엄 파인스,필립 커(지은이)
      김소정(옮긴이)
    • 출판사
    • 아날로그(글담)

개인결제창을 통한 결제 시 네이버 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이 가능합니다.

상품 옵션
옵션 선택
상품 목록
상품명 상품수 가격
수량증가 수량감소 14000 (  )
TOTAL : 0 (0 items)

종류 : 인문 에세이
쪽수 : 256p
크기 : 118*188mm
출간일 : 2020.02.04


“몸을 들여다본다는 것, 지나온 생을 되돌아보는 일”

삶은 우리 몸 곳곳에 흔적을 남기고, 
우리는 그 상흔 속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자신은 각각의 부분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대체는 ‘몸’이라는 한 단어로 뭉뚱그려서 표현한다. 아침에 눈을 떠서 활동을 하고 밤에 다시 잠드는 순간까지 내내 그 안에 있지만,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몸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대부분 육체보다는 정신을 더 높이 평가해서 흔히 ‘나’라는 사람을 나답게 만드는 것은 육체가 아닌 정신이라는 식으로 말한다. 그렇다면 ‘몸’은 그저 인간의 고귀한 정신이 잠시 머물다 가는 껍데기에 불과한 것일까? 
시인 마이클 헤퍼난은 「그것을 칭송하여」라는 시에서 “몸을 갖는다는 것은 비통함을 배우는 일”이라고 했다. 몸은 우리의 감정과 정신이 깃드는 곳으로, 애초에 둘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기란 불가능하다. 감정은 반드시 몸으로 드러나고, 몸의 상태는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기쁨에 흐르는 눈물, 사랑하는 이 앞에서 붉어지는 뺨, 감동의 전율로 살갗에 돋는 소름, 극도의 슬픔 때문에 칼로 찔린 듯 날카로운 심장의 통증 같은 것은 누구나 경험하는 일이 아니던가. 그런 경험들은 몸 곳곳에 문신처럼 새겨져 문득문득 그 감정을 불러일으켰던 장소와 시간으로 우리를 데려다놓는다.

시인과 소설가 등 열다섯 명의 작가들이 들려주는 
살갗 아래 기관들에 깃든 ‘나를 나이게 만든 것들’에 관한 이야기

이 책은 영국 BBC 라디오 3에서 방송된 ‘몸에 관한 이야기(A Body of Essays)’를 모아 엮은 것이다. 영국에서 주목받는 열다섯 명의 작가들이 피부, 눈, 코, 폐, 심장, 갑상샘 같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각 부분들에 얽힌 이야기를 한 편씩 들려준다. 각자의 경험과 생각, 관련 지식들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풀어낸 작가들은 몸 속 기관이라는 지극히 생물학적 주제를 아름다운 문학적 형태로 바꿔놓는다. 

“흉터가 남더라도 피부는 상처를 낫게 한다. 하지만 복숭아 같은 뺨은 더는 남지 않을 수도 있다. 더 많은 생을 살아갈수록 피부는 복숭아와는 거리가 멀어진다. 더 오래 살아갈수록 이 세상과 당신을 가르는 이 탄력적인 장벽은 당신이 싸우고, 결국 이겨낸 전투의 흔적을 드러내 보여준다. 우리는 그런 상흔들 속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야 한다.”_ 「피부」, 40쪽 

부분은 전체의 본질에 관해 어느 정도 드러내 보여준다. 이 책에서 열다섯 명의 작가들은 자신을 이루는 부분들을 깊이 들여다보면, 자신이 처한 상황과 특성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품고 각자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들을 여행한다. 누구보다 감정의 영역에 가까운 시인과 소설가들이 그 반대편에 있다고 여겨지는 인체, 그중에서도 살갗 아래 깊숙한 곳들을 들춰 그 아래 잠들어 있던 아름다운 몸에 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준다. 

우리 몸을 이루는 하나하나의 부분들에는 
제각각 들려주고 싶은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다

이 책에 실린 열다섯 명의 작가들은 소설, 시, 오페라, 스탠드업 코미디 등 활동 분야뿐만 아니라 출신지나 앓고 있는 질병, 작가 외의 직업 등 제각각 다양한 경험을 해온 사람들이다. 누구나 지니고 있는 몸과 몸속 기관들에 대해 자신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것도 그 덕분이다. 그들은 각자의 삶이 각자의 몸에 새긴 고유의 무늬를 읽어낸다. 

• 질병에 관하여 
손가락은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지만 평소에는 특별히 생각하지 않는 신체 부위다. 하지만 손끝에 작은 가시라도 하나 박히는 날이면, 온 신경이 쏠려 아무 일도 하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만약 몸의 어느 한 부분에 병이 있다면 어떨까? 크리스티나 패터슨은 어른이 되어도 사라지지 않는 여드름 때문에 피부에 각별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열아홉 살에 크론병 진단을 받은 윌리엄 파인스는 다른 사람들은 경험하지 못한 대장에 관한 특별한 기억들을 갖고 있다. 폐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달지트 나그라는 천식을 앓고 있다. 파키스탄 출신인 그의 부모님은 전통 민간요법으로 그의 천식을 치료하려 했지만, 그는 ‘시’로 자신의 병을 이겨냈다. 그는 전통적인 믿음 대신 시가 지닌 힘을 믿게 되었다.

“나는 시인으로서 시는 그 시의 풍성함으로 읽는 사람이 제대로 숨을 쉴 수 있게 해주는 일시적인 호흡 장치 역할을 해준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나에게는 시를 읽으면서 시에 흠뻑 빠져드는 행위가 일상의 고됨을 버리고 다시 아름다움을 채울 수 있게 도와주는 교환 시스템이다.” _ 51쪽 

• 가족에 관하여 
내 몸은 내 것이지만, 부모님의 일부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자기 몸을 돌아보며 가족을 떠올리기도 한다. 카요 칭고니이는 잠비아 출신으로, 그의 부모님은 HIV에 감염되어 돌아가셨다. 그 때문에 그에게 ‘피’는 숨겨야 하는 수치심 같은 것이었는데, 그 수치심을 내려놓고 자신을 짓누르던 무게를 들어 올리게 된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임티아즈 다르커의 엄마는 그녀를 ‘나의 간 조각’이라고 불렀다. 영어식 표현인 ‘달콤한 심장(스윗하트)’의 파키스탄식 표현이다. 그들에게 ‘간’은 감정이 머물고 흩어지고 다시 태어나는 곳으로 심장만큼이나 상징적인 기관이다. 코의 역할과 냄새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 A. L. 케네디는 “나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몇 년이나 흐른 뒤에 거리를 걷다가 한 남자에게서 맡은 할아버지의 애프터셰이브 로션 냄새를 잊을 수가 없다”라며 그런 일들이야말로 코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말한다.

• 기관들이 하는 독특한 역할에 관하여 
몸속 기관 그 자체를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 작가들도 있다. 패트릭 맥기네스는 귀야말로 가장 통제하기 어려운 기관으로 언제나 열려 있고 쉬지 않고 활동한다고 이야기한다. 심지어 들을 것이 전혀 없을 때조차 맥박이 뛰는 소리나 머릿속으로 흘러가는 피의 소리를 듣는다고 한다. 에비 커티스는 눈의 역할을 설명하며 우리는 눈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는 한편,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지켜보게 함으로써 자신이 얼마나 외로운 존재인지를 깨닫게 해준다고 말한다. 갑상샘에 관한 키분두 오누조의 묘사는 특히 흥미롭다.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상태가 되도록 애쓰는 용광로”(210쪽)라고 표현했는데, 이보다 더 정확하게 갑상샘의 역할을 설명할 방법이 또 있을까?

가장 가깝지만 낯설고 경이로운 우리의 몸, 
당신 몸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숨어 있습니까?
이 책에 글을 쓴 작가 중 가장 독특한 이력을 지닌 사람은 아마도 대를 이어 장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토머스 린치일 것이다. 그는 자궁에 관해 썼지만, 사실은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모든 요람은 우리에게 ‘어디에서’ 왔는지를 묻고, 모든 관은 우리에게 ‘어디로’ 가는지를 묻는다”는 로버트 G. 잉거솔의 글을 인용하며, 자궁을 ‘인간 존재의 여정이 시작되는 곳’이라고 말한다. 이런 토머스 린치의 글이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해 보인다. 열다섯 명의 작가들은 각각의 몸속 기관을 통해 삶에 대해 말하지만, 결국 그것은 죽음과도 맞닿아 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이 아름답게 빛나면서도 한편으로 쓸쓸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그 때문일 것이다.
독자들은 개성 넘치는 열다섯 명의 작가들을 따라 우리 몸의 경이로운 풍경 사이를 거니는 동안 예상치 못한 감동과 재미의 순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 몸속에 이토록 풍성한 이야기가 숨어 있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사람들은 때로 몸이 곧 자신이라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박연준 시인이 추천사에 썼듯이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에 대해 알고자 할 때 정신의 영역에 주의를 기울인다. 하지만 이 책은 몸의 영역을 들여다봄으로써 나를 나이게 만드는 것들에 대해 돌아보게 해준다. 이 책을 덮는 순간, 독자들은 그 누구라도 자신의 살갗 아래에 잠들어 있던 잊고 지낸 기억들을 되살리게 될 것이다.
  • PAYMENT INFO
      고액결제의 경우 안전을 위해 카드사에서 확인전화를 드릴 수도 있습니다. 확인과정에서 도난 카드의 사용이나 타인 명의의 주문등 정상적인 주문이 아니라고 판단될 경우 임의로 주문을 보류 또는 취소할 수 있습니다.  

      무통장 입금은 상품 구매 대금은 PC뱅킹, 인터넷뱅킹, 텔레뱅킹 혹은 가까운 은행에서 직접 입금하시면 됩니다.  
      주문시 입력한 입금자명과 실제입금자의 성명이 반드시 일치하여야 하며, 7일 이내로 입금을 하셔야 하며 입금되지 않은 주문은 자동취소 됩니다.
  • DELIVERY INFO
    • 배송 방법 : 고객직접선택
    • 배송 지역 : 전국지역
    • 배송 비용 : 고객직접선택
    • 배송 기간 : 3일 ~ 7일
    • 배송 안내 : 사적인서점은 스태프 두 명이 꾸려가는 작은 책방입니다.
      온라인 서점의 총알 배송에 비하면 배송이 다소 느릴 수 있습니다.
      대신 마음을 담아 정성스레 포장해 보낼게요.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도서산간 지역의 경우 추가 배송비(도선료 및 항공료)가 부과됩니다.

  • EXCHANGE INFO
      교환 및 반품 주소
      - [10881] 경기 파주시 돌곶이길 180-38 지층 사적인서점

      교환 및 반품이 가능한 경우 (반품 시 먼저 판매자와 연락하셔서 반품사유, 택배사, 배송비, 반품지 주소 등을 협의하신 후 반품상품을 발송해 주시기 바랍니다.)
      - 구매자 단순 변심은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단, 포장을 개봉하였거나 포장이 훼손되어 상품가치가 상실된 경우에는 교환/반품이 불가능합니다) (소비자 반송배송비 부담)
      - 공급받으신 상품 및 용역의 내용이 표시.광고 내용과 다르거나 다르게 이행된 경우에는 공급받은 날로부터 3개월 이내 혹은 그사실을 알게 된 날로부터 30일이내. 둘 중 하나 경과 시 반품/교환 불가합니다. (판매자 반송배송비 부담)


      교환 및 반품이 불가능한 경우
      - 고객님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등이 멸실 또는 훼손된 경우. 단, 상품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하여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는 제외
      - 포장을 개봉하였거나 포장이 훼손되어 상품가치가 상실된 경우
      - 고객님의 사용 또는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시간의 경과에 의하여 재판매가 곤란할 정도로 상품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복제가 가능한 상품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도서의 경우 포장 개봉 시)
      - 타 도서로의 교환은 불가

      ※ 고객님의 마음이 바뀌어 교환, 반품을 하실 경우 상품반송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WITH ITEM

REVIEW

WRITE LIST

게시물이 없습니다

Q&A

WRITE LIST

게시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