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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유진,『상처 없는 계절』
  • 15,000원
    • 저자
    • 신유진
    • 출판사
    • 마음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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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에세이
쪽수 : 208p
크기 : 123*201mm
출간일 : 202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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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게 계속 쓰는 사람이 될 것이다”
치유의 글쓰기로 이어지는
고여 있던 시간들의 가치

아니 에르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에르베 기베르 등 다양한 프랑스 작가의 책을 번역하고, 에세이와 소설의 경계를 넘나들며 그만의 글쓰기 세계를 구축해온 신유진 작가의 신작 산문집 『상처 없는 계절』이 출간되었다. 이번 책에는 읽고 쓰는 삶뿐 아니라 반려인과 반려견, 엄마와의 유쾌한 일상, 새로 마련한 보금자리인 카페 ‘르 물랑’ 이야기 등 나를 둘러싼 사람, 자연과 함께하는 현재가 고스란히 담겼다. 특히 타자를 세심히 살피는 시선이 돋보이는데, 동시에 작가는 이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또 돌보게 된다.
책의 제목이자 이야기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상처 없는 계절’은 상처가 부재하는 시절이라기보다 오히려 많은 상처를 겪어낸 사람의 오늘을 뜻한다. 때로 우리는 아픈 시절을 더 소중하게 느끼기도 하는데, 이는 상처를 다루는 방식을 찾아나갔던 기억이 상처를 상처로만 남지 않게 했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작가가 선택한 방식으로,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더듬더듬 나아간 결과로 태어난 문장들을 읽으며 치유의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걷는 내내 손바닥을 활짝 펴고 저무는 해의 마지막 빛을 쓰다듬었는데, 그때 그 계절의 빛과 온도와 감촉이 지금도 손바닥 안에 있다. 아마도 나는 그때 그런 것들을 봤고, 만졌고, 가졌던 모양이다. 말하자면 ‘언젠가의 봄’이라고 요약할 수 있는 것들. 그때 가졌던 모든 것이 이제 ‘나의 이야기’가 되어 내 앞에 있다. 그러니 내가 어떤 봄을 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고여 있었던 시절의 가치가 조금이나마 증명되는 게 아닐까.
―28~29쪽

책은 3부로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프랑스에 살던 시절과 번역 및 글쓰기에 대한 고민, 보다 개인적인 삶의 모습을, 2부에서는 타자에 대해 생각하고 또 그들과 함께하며 생겨난 다채로운 일상을 보여주며, 마지막 3부에서는 시간을 거쳐오면서 깊어진 생각과 계속해서 읽고 쓰는 삶을 향한 걸음이 그려진다. 순서대로 따라 읽으면 글의 은은한 배경이 되는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당신의 계절 안에서 흩어질 나의 지금”
나와 당신을 이어주는 글쓰기

작가는 어느 아기의 돌을 축하하는 글을 쓰면서, 그 글이 돌고 돌아 자신에게로 오는 경험을 한다. 축사를 통해 자신이 아는 남자아이 ‘일리야’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무더운 프랑스에서 만난 일리야는 태양을 피해 그늘에 숨은 어른들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시원한 물줄기가 흐르고 있는 분수대를 향해 달려가 물줄기를 끌어안았다. 그 이야기를 빌려 “뜨거운 태양이나 옷이 젖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달려가 꼭 껴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축사를 마쳤을 때, 그는 자신이 쓴 모든 축복이 다시 자신에게로 돌아오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러니까 거기 적힌 이야기는 사실 내가 한 살부터 마흔한 살을 살아낸 나에게 되돌려주고 싶은 말이었던 것이다. 나는 그렇게 얼굴 모르는 아기의 돌을 축복하며 내가 잃어버린 축복을 다시 손에 쥘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누군가를 향해 썼던 모든 글이 내게로 되돌아왔던 것 같다. 기쁜 이야기는 내 마음의 기쁨의 자국으로, 슬프고 아픈 이야기는 작은 성장으로. 그러니 글쓰기란 결국 보내는 말이 아니라 맞이하는 말이 아닐는지.
―89쪽

누군가에게로 보낸 말을 기꺼이 다시 맞이하면서, 그는 글쓰기의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한다. 이제는 흔적으로 남은 나의 순간들이 언젠가 당신의 순간들이 될 가능성이다. 그렇기에 그는 단순히 글을 좇기보다 “손에 쥘 수 없는” 계절을, “고요”를 말하는 법을 생각하며 걷는다. “이 이야기들은 내 눈앞에 펼쳐진 것, 내가 온몸으로 맞이하는 것, 그러니까 지금에 관한 것이다.” 자신의 글이 누군가의 풍경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언제든 ‘거기’에 있을 당신을 상상하며 작가는 나와 당신을 순환하는 글을 써 내려간다.

“문맹의 사고를 간직한 언어”로
현실을 부드럽게 끌어안기

유학 시절 프랑스에서 보낸 문맹의 시간, 연극이라는 꿈을 포기해야 했던 순간, 섬유유연제로 가난과 자신의 냄새를 가려야 했던 상처 많은 계절을 지나 이제는 두 언어 사이에 길을 내는 번역가로서 작가는 언어의 경계에 서본 사람만이 내뱉을 수 있는 ‘바깥 언어’로 상상의 폭을 넓혀간다. 와인 잔에 수많은 여름을 담아 건네고, 의자와 함께 즐기는 고독의 목소리를 들려주며, “사랑사랑” 부는 봄바람의 촉감을 전한다. 성실히, 절실하게 글을 쓰고 옮기는 작가에게서 대체할 수 없는 미묘함을 간직한 언어가 탄생한다.

번역을 하면 할수록 서로 다른 두 세계가 완전히 포개지지 않고 살짝 어긋날 때 언어의 폭이 더 넓어진다는 것을 실감한다. 언어의 폭이라는 말은 상상의 폭이라는 말로 바꿔도 좋을 것이다. 언어는 보이지 않는 것을, 존재하지 않는 것을 그릴 수 있게 해주니까. 오직 언어로 벨벳은 향기처럼 그윽할 수 있고, 눈은 손처럼 촉각을 가질 수 있다.
―44쪽

이제 꿈에서 걸어 나와, “읽고 옮기고 쓰는 일을 향해 몸을 휘는” 간절함으로 글을 향해 가지를 휘는 작가에게 다시 시작되는 미래가 있다. 바로 ‘계속 쓰는 사람’이 되어 글로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돌보는 일이다. 글쓰기를 통해 그림자가 빛이 되던 순간을, 이제 더 이상 상처가 아니게 된 계절을 작가는 수많은 ‘당신’에게 건넨다. 이 책을 읽는 사람에게 ‘상처 없는 계절’이 도래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것이 자신이 내어줄 수 있는 것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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