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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두운 숲
  • 14,500원
    • 저자
    • 니콜 크라우스(지은이)
      민은영(옮긴이)
    • 출판사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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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소설
쪽수 : 368p
크기 : 140*210mm
출간일 : 2020.06.03




사랑의 역사』의 작가 니콜 크라우스 신작 장편소설!
“눈부신 작품. 실로 감탄스럽다.” 필립 로스(소설가)

현재 미국의 가장 뛰어난 소설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니콜 크라우스의 신작 장편소설 『어두운 숲』이 출간되었다. 전작인 『위대한 집』을 발표하고 칠 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작가의 네번째 장편소설이다. 또한 신작과 더불어 크라우스의 이름을 널리 알린 대표작 『사랑의 역사』와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오른 『위대한 집』이 새로운 장정으로 동시 출간된다. 재능 있고 촉망받는 젊은 작가에서 이제는 원숙한 거장으로 자리잡은 크라우스의 문학적 성취를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어두운 숲』은 남다른 열정과 성취욕으로 부유하고 성공한 인생을 살아왔으나 말년이 되어 삶에 깊은 회의를 느낀 변호사와, 위태로운 결혼생활 속에서 소설 집필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년의 작가가 삶과 죽음, 자아와 정체성을 탐구하는 여정을 그린다. 역사와 허구, 실재와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예측할 수 없이 흘러가는 소설의 구성은 그 자체로 삶의 미스터리를 닮았다. 작가는 오랫동안 천착해온 유대인의 역사와 민족의식, 글쓰기와 언어에 대한 사유를 더욱 확장해 인간 존재에 대한 보편적이고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날카롭게 벼려진 문장들은 현실의 틈새를 칼날처럼 파고들어 우리가 의심 없이 믿어온 실체적인 세계 이면의 기이하고 낯선, 그러나 묘하게 기시감을 주는 또다른 세계를 들춰낸다. 작품성의 단순한 발전이나 진보가 아니라, 아예 다른 차원으로 도약한 듯 새로운 경지를 보여주는 이 탁월한 소설은 니콜 크라우스가 진정으로 대가의 반열에 올랐음을 경이롭고 비범한 방식으로 증명한다. 

삶과 죽음, 존재와 비존재,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무는 
니콜 크라우스 작품의 새로운 경지

여러 줄기의 이야기가 서서히 하나로 얽힌 인연과 인과를 드러내는 구조였던 전작들과는 달리, 『어두운 숲』의 인물들은 심지어 같은 도시 안에서도 완전히 다른 세계에 존재하는 것처럼 한 번도 교차하지 않는다. 미지의 영역을 맴도는 두 주인공의 여정이 유사한 궤적을 그리며 서로를 기묘하게 비추고 반영할 뿐이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두 주인공의 관계와, 그들이 만나는 인물들의 정체, 그리고 모호한 결말에 이르기까지 소설의 거의 모든 요소를 흐릿한 안개 속에 남겨놓으며 무한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둔다. 그러한 과정에서 환상과 실재, 허구와 진실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며 그 경계를 허물어뜨린다. 나아가 작가는 카프카 유고의 소유권를 둘러싼 분쟁을 비롯해 실제 사건들과 실존 인물들을 소설 속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작품 내부와 외부의 경계마저 해체하려 시도한다. 특히 유대인으로서 유대인에 관한 소설을 쓰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작품 속 화자 ‘니콜’은 나이와 가족 관계부터 처해 있는 상황까지 여러 면에서 책 바깥에 있는 작가 ‘니콜 크라우스’를 연상시킨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가 니콜의 이야기는 작가의 삶과 픽션의 영역을 의도적으로 뒤섞은 일종의 오토픽션이자 메타픽션으로도 읽힌다. 이러한 독창적인 시도는 작품 전반에 걸쳐 강력한 매혹을 발휘하며 등장인물들이 헤매는 어두운 숲의 중심을 향해 독자를 이끌고 간다. 그 안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이든, “『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는 것은 경이로운 체험이며, 이 작품을 읽는 것은 기쁨이자 특권이다”. (〈파이낸셜 타임스〉) 

물질적 풍요에 환멸을 느낀 변호사와 
언어와 글쓰기에 한계를 느낀 소설가,
인생의 해답을 찾아 떠난 여정에서
삶의 근원을 뒤흔드는 더 큰 물음을 마주하다

맨해튼에 사는 부유한 변호사 줄스 엡스타인. 평생을 전투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로 살아온 그는 예순여덟 생일을 맞고 얼마 뒤,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다. 그동안 물질적인 야망과 욕망에 쏟아부었던 그 모든 에너지를 정신적인 영역에 투자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러한 의문은 걷잡을 수 없이 자라나 그의 삶을 뒤흔든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값비싼 예술품을 모으고 고상한 삶을 살던 그는 자식들과 재무 변호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돈과 귀중품을 주변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나누어주기 시작한다. 돌이켜보면 엡스타인의 삶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작년에 부모가 차례로 세상을 떠난 이후부터인지도 모른다. 마침내 재산이 바닥을 보이기 시작할 무렵, 그는 부모님을 기념할 만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남은 돈을 들고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떠난다. 자신이 태어난 그 도시에서 부모님의 이름으로 돈을 기부할 곳을 물색하던 중, 그는 미국 유대인 지도자 모임에서 만났던 랍비 한 명과 조우한다. ‘다윗왕 후손 재회 행사’를 조직하고 있는 랍비는 엡스타인이 다윗왕의 직계 후손이라 주장하며 그를 끌어들이기 위해 애쓰고, 그로 인해 엡스타인은 계획과 다른 방향으로 정처 없이 나아가기 시작한다.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소설가 니콜은 유대인이라는 정체성을 내세운 소설로 인정받아왔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차기작을 준비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 어린 아들을 매개로 간신히 지속되던 결혼생활 역시 돌이킬 수 없이 악화되어간다. 어느 날 전화 통화를 하던 당숙이 얼마 전에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힐턴호텔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남자 이야기를 꺼내고, 그녀는 그 순간 글쓰기의 돌파구가 그곳에 있을 거라는 막연한 희망에 휩싸인다. 그 호텔은 니콜의 어머니가 그녀를 잉태한 곳이자, 그녀가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과 함께 거의 매년 휴가를 보냈던 곳이다. 결국 니콜은 뚜렷한 계획도 없이 충동적으로 텔아비브에 가지만, 거기서도 그녀는 글을 쓰지 못한다. 좌절과 고민에 빠진 그녀 앞에, 당숙의 친구이자 텔아비브대학교의 문학 교수라는 정체불명의 남자가 나타난다. 그는 니콜에게 세상에 발표되지 않은 카프카의 유고 이야기를 꺼내며, 믿기 어렵지만 그녀가 도저히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한다. 

이해의 물살을 거슬러 불가해의 영역으로 

그는 명확성의 날갯짓소리가 머리 위로 멀리 사라지고 있음을 느꼈다. 그는 확신하고 싶지 않았다. 확신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렸다. _본문 55쪽 

소설의 제목 ‘어두운 숲’은 단테의 『신곡』 중 「지옥편」의 도입부에서 따온 것으로, 이 서사시의 주인공은 낯설고 캄캄한 숲에서 길을 잃는다. 사방에 도사린 어둠 속에서 헤매는 그 혼란과 방황의 이미지는 『어두운 숲』의 전반을 지배하는 주제와 정서를 함축한다. 방황의 시작은 일상 중에 불쑥불쑥 찾아오는 작은 의심의 순간들이다. 삶에서 나름의 기준과 체계를 구축하며 살아왔던 엡스타인과 니콜은 문득 자신이 믿어왔던 모든 규범과 관습에 회의를 느낀다. 그러한 회의는 그저 과거의 삶에 대한 방법론적 차원의 후회나 의문이 아니라 인간이 존재하는 방식 그 자체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의구심이다. 매끈하던 삶에 생긴 균열을 통해 틈입하는 그 불가해한 순간들 속에서 그들은 자신의 존재를 속박하는 어떤 것의 존재를 희미하게 의식하게 된다. 

우리를 결박하는 것, 우리가 잃어버린 것 

작품 속에서 또하나의 핵심 개념인 ‘결박’은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신에게 제물로 바치기 위해 산 위에 묶어놓았던 성경의 일화에서 출발해, 평생을 관습이라는 밧줄로 묶인 채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상징하는 단어로 사용된다. 엡스타인은 평생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고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일들까지 모두 해냈지만, 인생의 끝을 향해 갈수록 자신이 가진 그 엄청난 부와 명예가, 심지어 열정과 의지마저 그를 옭아매고 있다고 느낀다. 그는 이제 무한한 가벼움을 갈망한다. 

소설가인 니콜에게 결박으로 다가오는 것은 바로 글쓰기다. 처음에 그것은 자유를 주는 행위였으나 이제 소설이라는 틀 안에서 인과와 논리와 완결성을 성취해야 한다는 사실이, 그 정형성이 그녀를 압박한다. 심지어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서도, 그녀는 자신이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주고 있는 게 아니라 세상을 독창적이고 자유롭게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빼앗고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그러면서 니콜은 자신 역시 현실의 규칙을 받아들임으로써 스스로를 피상적인 차원에 결박시켜버렸다고 느낀다. 이제는 그 규칙 너머의 영역을 볼 수 있는 눈이 퇴화되어버렸다고. 다만 한때 가지고 있던 그 열린 눈의 흔적은 남아 있어서, 이따금 시야가 열리는 그 찰나의 순간에 우리는 현실의 얇은 장막 아래에 존재하는 그 무한한 미지의 세계를 일별하며 기묘하면서도 충만한 감각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완전히 새롭고 이질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잃어버린 것, 의식 저편으로 물러나 있는 것이다. 

니콜과 엡스타인은 결박으로부터 탈출해 불가해의 영역으로 가기 위해 자신들의 물리적 거주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정신적 거처, 이스라엘로 향한다. 하지만 길을 찾기 위해 도착한 그곳에서 그들은 다시 한번 길을 잃는다. 엡스타인은 신비주의 유대교 단체를 운영하는 랍비에 의해, 니콜은 카프카의 유고에 관한 진실을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교수에 의해 더 큰 혼란의 중심으로 이끌려 들어간다. 그들은 당황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통제를 완전히 잃어버렸다는 사실에 일종의 해방감을 느낀다. 의도한 방식은 아니었지만, 덕분에 결박으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워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품 속에서 해방은 또한 죽음과 맞닿아 있다. 엡스타인은 텔아비브의 바다 속에서 육지에서와는 다른 자유로움, “추상성 속으로 풀려”나는 느낌을 받지만 그는 곧 파도에 휩쓸려 죽을 위기를 넘긴다. 니콜이 시간 감각을 잃고 극도로 고양된 정신을 느끼는 것은 원인 불명의 열병을 앓으며 죽음과 가까이 있을 때다. 결국 소설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여정을 예고하며, 의미심장한 마지막 질문을 던진다. 마침내 보이지 않는 결박의 끈이 눈앞에 드러난 순간에, 그 끈을 끊는 행위는 추락인가 비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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