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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오, 윌리엄!』
  • 16,000원
    • 저자
    •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지은이)
      정연희(옮긴이)
    • 출판사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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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소설
쪽수 : 312p
크기 : 128*188mm
출간일 : 2022.10.31


『내 이름은 루시 바턴』 『무엇이든 가능하다』를 잇는 또하나의 걸작!

“스트라우트가 헤밍웨이에 비견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어떤 면에서는, 스트라우트가 그보다 더 훌륭하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 부커상 최종 후보(2022) ★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워싱턴 포스트> <타임> <벌처>, BBC 선정 올해의 책(2021)

인간의 내면에 대해 스트라우트처럼 글을 쓰는 작가는 없다. 세심한 관찰력으로 써내려간 이 작품은 깊이 있는 심리적 통찰로 가득하다. 루시 바턴은 문학사에 남을 불후의 캐릭터다. 쉽게 깨어지고 망가지고 흐트러지고 상처 입는 그녀는, 무엇보다, 우리 모두와 똑같은 평범한 사람이다. _부커상 후보 선정 이유

2016년에 출간되어 맨부커상 후보에 오른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장편소설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은 유년 시절의 지독한 가난과 소외의 기억을 간직한 채 소설가가 된 ‘루시 바턴’이라는 인물을 처음으로 소개하며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루시가 병원에서 어머니와 보낸 닷새를 그린 이백여 페이지의 이 짧지만 묵직한 이야기를 통해 루시 바턴은 ‘올리브 키터리지’에 이어 작가의 대표적인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오, 윌리엄!』(2021)은 그 루시 바턴을 화자로 삼아 쓴 두번째 소설로, 한때 루시의 남편이었고 이제는 오랜 친구인 윌리엄과 루시의 복잡하고도 섬세한 관계를 뛰어난 스토리텔링과 담담하면서도 사려 깊은 언어로 그려낸다. 이 작품은 독자와 평자들의 극찬을 받으며 “루시 바턴은 문학사에 남을 불후의 캐릭터다”라는 평가와 함께 2022년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사람들에 관해 내가 흥미를 느끼는 부분은 우리를 움직이는 감정들의 모호함, 어쩌면 스스로도 완전히 알지 못하는 우리 내면의 영역들입니다. 여러분이 루시나 윌리엄은 아니겠지만, 이 인물들이 여러분의 마음속에 닿을 수 있기를,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가 여러분의 닫힌 세상의 천장을―아주 조금이라도―들어올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_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1998년 첫 장편소설 『에이미와 이저벨』을 발표한 이후 소설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세계는 끊임없이 확장되어왔다. 그리고 스트라우트에게 세계란 곧 사람이므로, 세계의 확장은 인물을 매개로 이루어진다. 그의 모든 소설에서 인간이란 도저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이자 끝없는 경이로움의 원천이고, 그렇기에 끊임없이 탐구해야 할 영역이다. 작가의 작품 대부분이 하나의 인물이나 서사에 집중하기보다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그려내왔다는 점, 『올리브 키터리지』와 그 후속작 『다시, 올리브』를 포함해 『에이미와 이저벨』 『버지스 형제』 『내 이름은 루시 바턴』 등 작품 제목에 인명이 자주 등장한다는 점도 이러한 맥락과 무관하지 않다. 사랑과 상실, 기억과 트라우마, 가족의 비밀을 탐구하는 작가의 여덟번째 소설 『오, 윌리엄!』은 그 모든 기준에 들어맞는다는 측면에서 지극히 스트라우트적이지만, 동시에 보다 간명하게 정제된 언어로 인간의 내면과 삶의 심원한 영역을 예리하게 통찰해냈다는 점에서 이미 대가의 반열에 오른 작가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준다.

이것은 나의 영원한 미스터리—
첫 남편 윌리엄에 대한, 그와 나에 대한 이야기다.

“나의 첫 남편 윌리엄에 대해 몇 가지 말하고 싶다”라는 선언과 함께 시작되는 이 소설은 화자인 루시가 최근 이 년 동안 전남편 윌리엄에게 일어난 일련의 사건에 대해 회고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회고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예순아홉 살인 윌리엄은 무려 스물두 살이 어린 세번째 아내와 함께 살고 있고, 여전히 건강한 몸과 “(거의) 어떤 것도 자신을 해칠 수 없다”는 자신감 넘치는 태도를 지닌 남자다. 이십 년 동안의 결혼생활을 끝내고 헤어진 뒤로도 루시와 윌리엄은 가까운 친구로 지내왔고, 루시는 두번째 남편 데이비드와의 결혼생활에서 위로와 행복감을 느꼈음에도 여전히 윌리엄과 일구었던 집이 자신이 가져본 유일한 집이라고 여긴다. 그러던 어느 날, 윌리엄이 루시에게 예상치 못한 고민을 털어놓는다. 최근 들어 한밤중에 악몽 같은 사념에 시달리느라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그리고 그 악몽은 오래전 돌아가신 어머니와 2차대전 당시 독일군 포로 신분으로 미국에 온 아버지와 관련이 있다고. 루시는 윌리엄의 고민을 들으며 생전에 자신을 무척 다정하게 대해주었던, 그러나 때로는 루시의 가난한 출신과 관련해 묘하게 상처를 주는 말을 던지기도 했던 시어머니 캐서린에 대한 기억을 떠올린다. 그리고 윌리엄이 가계와 조상을 추적할 수 있는 웹사이트에서 어머니의 젊은 시절에 대해, 아버지를 만나기 이전의 삶에 대해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되면서 캐서린은 그저 기억이 아닌 뚜렷한 실체로서 윌리엄과 루시의 삶에 되돌아온다. 그리고 윌리엄은 어머니의 과거와 그녀가 먼 옛날 남기고 영영 떠나온 것들에 대해 더 알아내기 위해 어머니의 고향인 메인주에 직접 가보기로 결심하고 루시에게 동행을 청한다. 그렇게 떠난 여정에서 루시는 자신의 어린 시절과 윌리엄과의 결혼생활, 딸들과의 관계, 두번째 남편의 죽음이 남긴 여파를 되돌아보며 캐서린의 진실뿐 아니라, 그녀에게 영원한 미스터리였던 윌리엄에 대한 진실을, 종국에는 스스로에 대한 진실을 마주한다.

주저하는 문장들 사이에 남겨진
상실과 결핍의 빈자리, 그리고 봉인된 기억들

엄밀히 말하자면, 2017년 출간된 소설집 『무엇이든 가능하다』에 수록된 단편 「동생」이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온 동생을 맞이하는 루시의 오빠 피트 바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에, 『오, 윌리엄!』은 루시가 등장하는 세번째 작품이다. 그러나 소설을 이끌어가는 중심인물과 시점, 서술 방식 등을 고려할 때,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의 실질적인 후속작은 『오, 윌리엄!』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특히 『내 이름은 루시 바턴』에서와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끝까지 화자인 루시 바턴의 일인칭시점에서 전개되는 이 작품에서 스트라우트가 사용하는 언어는 유독 생략과 공백으로 가득하다. 내면의 독백이든 상대와의 대화든 말은 계속해서 끝을 맺지 못한 채 중단되거나 흩어진다. 혹은 “오, 지금은 더 말할 수 없다”와 같은 직접적인 부정의 표현이나 감탄사로, 외마디 소리로 대체된다. 작가는 언어화할 수 없는 영역에 있는, 또는 화자가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감정이나 내면의 목소리를, 인물들의 상실과 결핍을 표현하기 위해 현학적이고 추상적인 언어를 동원하지 않는다. 대신 화자가 겪는 언어의 실패를, 이해의 한계를 공백으로 남겨둔다. 이렇게 페이지 위에 존재하는 물리적 빈 공간은 언어가 중단된 자리에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또한 특정한 사실에 대해 서술할 때도 “내 생각에는” “내가 보기에는” “내가 기억하기로” 등과 같은 유보적인 표현을 삽입해 이 이야기가 오로지 화자의 관점이 투영된 주관적 기록임을 강조한다.

소설 전체를 지배하는 이 주저하는 문장들, 되묻고 의심하는 문장들은 ‘우리는 결국 타인에 대해 알 수 없다’는 주제의식과 더불어 소설의 키워드 중 하나인 자유의지, 선택의 문제와도 직결된다. 과거에 윌리엄과의 결혼생활을 끝내고 그를 떠남으로써 딸들에게 상처를 주었던 기억을 더듬으며 괴로워하는 루시에게 윌리엄은 우리가 실제로 무언가를 ‘선택’하는 일은 극히 드물며 그저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한 채 무언가를 쫓아갈 뿐이라고 말한다. 기억과 경험과 살아온 세월을 통해 형성된 내적인 체계와 경향성에 의해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하게 될 뿐이라고. 루시 또한 어린 시절을 지배했던 가난의 기억과 부모님의 폭력적인 양육 방식으로 인해 평생 트라우마에 시달려왔고 “정말로 그것을, 내 출신을, 가난을 결코 극복하지 못했다”고 느낀다. 심지어 루시는 자신을 존재하지 않는 사람, 이 세상에서 물질적인 공간을 점유하지 않는 사람, 즉 투명인간이라 여긴다. 그리고 여전히 때때로 불현듯 그녀를 덮쳐와 꼼짝 못하게 만드는 정체 모를 두려움은 아마도 내면에 자리한 공허와 결핍에서 비롯할 것이다.

나는 내가 조금이라도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내 사랑스러운 정신과의사가 놀란 것처럼. 그녀는 말했다. “당신과 같은 상황이라면, 루시, 많은 사람이 시도조차 하지 않아요.” 그렇다면 내 안에 있는, 윌리엄이 기쁨이라고 부른 그것은 무엇이었는가?

그것은 기쁨이었다.
이유야 누가 알겠는가? _본문 274쪽

작가는 불연속적인 서술 방식과 루시의 단편적인 기억들로 이루어진 느슨한 서사 구조, 페이지 위에 존재하는 물리적 빈 공간을 통해 인물들의 내면에 자리한 공백을, 그 미지의 세계를 둘러싸고 형성된 인간이라는 존재의 본질을 성공적으로 형상화한다. 인간이란 여기저기 중요한 단어들이 지워져버린 기밀문서처럼 무수한 생략과 삭제로, 봉인된 기억과 침묵으로 이루어진 존재이다. 우리는 안다고 생각했던 것을 알지 못하며, 많은 경우 우리가 알지 못한다는 것도 알지 못한다. 이렇게 문학의 고전적인 장치 중 하나인 ‘믿을 수 없는 화자(unreliable narrator)’는 인간의 보편적 특성으로 확장된다. 우리는 모두 서로에게,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도 믿을 수 없는 화자이다. 어쩌면 이것이 스트라우트가 반복적으로 이야기해온 인간의 궁극적인 한계이자 비극일지 모른다. 우리는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 나아가 자기 자신조차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 그러나 우리가 오해하는 존재라는 것은 반대로 우리가 지긋지긋할 만큼 잘 안다고 생각했던 타인에 대해, 스스로에 대해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새로이 이해하게 될 수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 사랑이 결여된 혹독한 환경에서 성장한 루시가 스스로의 내면에 끝내 뿌리를 내린 사랑을, 기쁨을 발견하고 놀라워했듯이.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모두 사려 깊은 눈으로 다시 읽히기를 기다리는 텍스트이다. 혼란과 실망과 슬픔의 문장들 사이에서 우리는 때로 믿을 수 없을 만큼 찬란한 기쁨과 위로를 읽어낼 수 있다. 『오, 윌리엄!』을 읽는 일이 바로 그러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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