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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보다 나은 어딘가를 찾아 헤매는 당신에게
    『이렇게 일만 하다가는』
  • 13,500원
    • 저자
    • 장성민(지은이)
      임진아(그림)
    • 출판사
    • 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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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에세이
쪽수 : 292p
크기 : 136*200mm
출간일 : 2016.08.12

나는 제롬이라는 흰 수염의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건축가이면서 비즈니스맨으로 많은 건물을 설계하고 지어왔다고 했다. 
그런데 온 인생을 바쳐도 좋을 정도로 사랑했던 그 일이 어느 순간 더 이상 하기 싫고, 재미가 없어져버리더라는 것이었다. 
돈은 벌었지만 건물만 상상해도 가슴이 뛰는 일은 이제 없다고 했다.

"먼저 자기 자신을 잘 살펴보고 자기에게 맞는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해. 
하지만 재능이 있고 그걸 발휘할 기회를 잡아도, 젊었을 때는 생각도 못한 돈을 벌어들여도, 
어떻게 살아도 결국 쓸쓸함은 피할 수 없는 것 같아. 
런 걸 미리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될지도 모르지." (152쪽)
화장품 색상 이미지-S1L8
평범하게 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바쁜 인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마흔셋이 된 내 안에는
여전히 수줍게 세상을 두리번거리는 아이가 있습니다.

“1993년 겨울 어느 밤, 14개국의 정보를 담은 가이드북 한 권을 들고, 카오산 로드의 한 구석을 헤매는 소년이 있었다. 세뱃돈을 들고 혼자 가게로 달려가는 다섯 살 아이처럼 들떠 있었고, 한편으론 아주 진지했다. 그는 열아홉 살의 소년이었는데, 스스로는 청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고등학생 시절 국내에 출간된 모든 여행서를 탐독하며 배낭여행을 꿈꿨던 소년이 마흔셋이 되어 수마트라 섬에 홀로 섰을 때, 그는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이렇게 일만 하다가는』은 일상에 쫓겨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지낸 우리들 각자가 자신도 몰래 가슴 깊이 묻어두고 있었던 ‘인생의 보딩패스’에 관한 이야기다. 스무 편의 이야기는 낯선 여행지에서 얻은 삶의 위안과 슬픔, 그리고 다른 삶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일 따위에는 지지 않겠다는 결심과 함께.

* 당최 시계 약국은 어디 가믄 있는겨? 
시계 약을 살 곳이 없다며 약국에 찾아와 느닷없이 시계 약을 달라는 할머니를 보고 이제부터 시계 약도 팔고, 좀약도 팔고, 웃음도 울음도 팔자고 결심한 저자. 그때부터 “어두운 눈을 하고 하루 종일 약국에 처박힌 스스로를 불쌍히 여기지 말”기로 한 저자는 자기가 가진 소중한 것들을 모두 꺼내 약을 짓기 시작한다. 『이렇게 일만 하다가는』이 바로 그 ‘빨간약’이다. “이렇게 저렇게 일만 하다가 돈이 모이면 여행을 떠나고, 여행만이 일상을 버티게 하는 유일한 숨통이라고 여기며 살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마흔이 넘도록 살다 보니 그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여행이든 일상이든 재미있게 지내기 위해서 매일 사소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깨달음. 다만 그런 간단한 것을 알기 위해 수많은 여행이 필요했다는 것이 나름의 역설이겠지만.

마이 올드 트래블 북 컬렉션. 대개는 여행 정보, 여행 일기, 자기 감상이 계통 없이 뒤섞인 이도 저도 아닌 책들이었지만, 열일곱 소년의 소중한 세계였고, 그 책들 구석구석에서 수많은 보물들을 건졌다. 그 책들을 읽으며 머릿속으로 끝도 없는 상상을 했고, 그렇게 형성된 감각을 기반으로 그동안 나는 여행을 하고, 삶을 살아왔다. 
사실 이제는 한 소년이 수집하기에는 너무 많은 책들이 세상에 나와 있다. 나조차 책을 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장래 희망을 물어도 뭘 하고 싶은지 도대체 알 수가 없던 (나 같은) 소년은 그런 책들을 읽고 나서 조용히 상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 책이 곁에 있는 한 그는 계속해서 상상할 것이고, 그것은 언젠가-꼭 여행을 가지 않더라도-그에게 삶이라는 형태로 반드시 실현될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_「책을 훔친 소년」 p.285

* 인생에 설득되는 기분 
“보통 마흔쯤 되면 세상을 보는 틀을 잘 바꾸지 않는다”고 고백하는 저자. “내 틀은 나에게 너무나 완벽하고 익숙해 나와 틀을 거의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그걸 바꾸기보다 세상을 그 틀에 맞추어 보는 쪽이 편하다.” 하지만 이 책에는 세상을 보는 틀이 밑바닥부터 흔들리는 흔치 않은 경험이 담겨 있다.
여행이 곧 사람들과의 만남이라고 믿는 저자는 20년간의 여행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세상에 존재하는 세 종류의 인간, 그리고 영리한 인간이 절대 이길 수 없는 세상에 대해 들려주는 빠딜(「빠딜의 복권」), ‘이디타 로드’ 개썰매 경주에 참가하기 위해 외딴 시골에서 홀로 수십 마리의 개를 키우는 제시(「그게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은퇴한 뒤 홀로 자신의 농장을 가꾸며 사는 메리(「알로하 같은 그리고 메리 같은」). 우리가 일만 하다가 놓치고 만 삶의 즐거움을 챙겨가며 혹은 찾아가며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렇게 일만 하다가’ 맞게 될 비극에서 벗어날 실마리를 넌지시 건넨다.

다른 사람의 감정은 내가 책임질 수 없는 일이다. 그럴 에너지가 있으면 나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들여다보는 데 사용하는 편이 낫다. 최소한 그때 기분은 그랬다.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한동안 싸가지가 없다는 말을 몇 번이고 들었다. 그전에도 들었던 말이지만 더 자주 들었다. 마흔이 다 된 사람이 듣고서 신날 말은 아니지만 상관하지 않으니 그리 불편하지도 않았다. 3년이 지난 요즘은 좀처럼 그런 말을 듣지 않게 되었다. 둘째가 좀 더 크면 파리의 아파트를 다시 한 번 알아봐야겠다.
_「파리지앵은 그렇게들 얘기하는 것 같더군요」 p.240

* 우리는 젊었고, 시간과 호기심이라면 바닷가 마을의 미역처럼 남아돌았으니까 
젊음은 다만 추억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 젊음은 우리에게 여전히 어떤 힘이 되어줄 수 있을까? “레이스를 벗어난 경주마”처럼 편안했던 시절이라고 회상하는 그 시절. 방콕의 밤처럼 환하게 웃던 친구들(「방콕의 밤처럼 환하게 웃으며」), 스무 살 20인실 도미토리에서 처음으로 느낀 ‘인생에 대해 조금은 알 것 같은 마음’(「스무 명이 자는 방」). 프놈펜의 변두리 마을에서 만난 ‘세상에서 나랑 제일 비슷한 인간’ 요헤이(「세상에서 나랑 제일 비슷한 인간」). 그리고 첫사랑처럼 마음을 빼앗긴 유키코(「유키코의 침대로」).
저자는 그 시간을 하릴없는 시간을 나누는 것으로 충만했던 시간인 동시에 지금을 견디게 해준 ‘쓸모없던’ 시간들이라고 말한다.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들로 가득했던 그 시절은 “어느새 이런저런 이유로 친구를 하나하나 잃어가는” 삶, “그것이 성인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받아들여야 할 당연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살아온” 삶의 의미를 곱씹게 해준다.

그러나 우리는 거의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매일 아침 일어나 오늘은 또 어떻게 보낼까 생각하며 어슬렁대다가 정신을 차려보면 저녁이 되어 있고, 하는 수 없이 맥주를 마시는 생활을 반복할 뿐이었다. 무엇에도 상관하지 않으며, 그저 하루하루를 흘려보내는 일은 8년 전에 내가 생각했던 만큼 나쁘지 않았다. 성공을 위해, 아니 그저 실패하지 않기 위해, 계속 앞으로만 나아가던, 여행마저도 사우디에 간 건설일꾼들처럼 맹렬하게 달려들던 인간이 어느 순간 그 행진의 이유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여행자라기보다 폐인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레이스를 벗어난 경주마처럼 편안했다. 
_「방콕의 밤처럼 환하게 웃으며」 p.88

* 이처럼 부지런한 평행우주적인 세계라니... 거짓말 같은 만남,?농담 같은 여행 
20년간의 여행이라니, 오랜 시간이니만큼 저자가 겪은 믿기 어려운 이야기들이 책 속에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2년의 시차를 두고 동일한 버스에서 벌어진 믿지 못할 경품 당첨 사건(「차이나 매트릭스」), 여우에 홀린 듯 하룻밤을 보낸 방비엥의 어느 미스터리한 저녁(「방비엥의 여우」), 모리셔스에서 꿈꾸는 두부공장(「모리셔스의 두부왕」). 거짓말 같은 이야기들 속에서 우리는 지금 현재 삶만이 정답인 듯 사는 우리의 좁은 시야를 확인하게 된다. 세상은 거짓말처럼, 생각보다 많은 일들이 벌어지는 곳이다. 그리고 그곳에는-이 또한 역설일 텐데-당신과 비슷한 삶을 사는 누군가가 살고 있다. 이제 그들을 만나볼 시간이다.

요헤이와 나는 찾아가 인사를 나눌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누구에게나 사생활은 필요한 법이니까. 어쩌면 그녀는 오늘 드디어 ‘이디타 로드 레이스’에 나갈 경주견들과 각자의 특성에 맞는 최적의 조합을 찾아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지독히 외로워서 모든 것을 다 때려치우고, 눈앞의 남자와 캘리포니아로 떠날까 생각 중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게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한 주의 마지막에 기분을 조금 풀어놓을 권리쯤은 있다. 그래서 세상에 맥주가 있는 것이다. 매일 아침 8시면 출근해 좁은 조제실에서 복닥대며 일탈을 꿈꾸는 마흔이 다 된 사내건, 자기와 함께 살 남자를 고르는 일 대신 같이 달릴 개를 고르고 있는 스물넷의 아가씨건. 다행히 ‘후두 브루어리’는 각기 특성이 다른 여러 종류의 맥주를 생산하고 있었고, 나는 그 특성을 낱낱이 파악하겠다는 각오로 다시 한 번 맥주를 받으러 갔다. 
_「그게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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