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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수리,『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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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 고수리
    • 출판사
    • 수오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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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에세이
쪽수 : 268p
크기 : 135*200mm
출간일 : 2021.08.17

점퍼 상품상세 이미지-S1L3
고수리 에세이의 정수,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개정증보판 출간!

KBS 〈인간극장〉, 다큐대상작 〈우리가(歌)〉 등 휴먼다큐 작가로, 에세이스트에서 글쓰기 안내자까지 다방면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고수리의 시작이 되었던 첫 책,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가 개정증보판으로 출간되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본문의 표현과 문장을 세심하게 매만졌고, 책의 디자인, 본문 구성도 새로이 했다. 또한 수년 전 시작된 이야기의 답장 같은 글이 되어줄 새로운 세 편의 글을 추가 수록해 더욱 풍성해진 이 책은 감히 고수리 에세이의 정수라 말할 수 있다.

KBS 〈인간극장〉, 케이블TV방송대상 다큐대상작 〈우리가(歌)〉
보통의 삶에서 이야기를 발견하는 작가 고수리의 글!
남들처럼 평범하게, 공부하고 취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던 그에게 마음속 꿈이 하나 있었다. 언젠가 글을 쓰는 작가가 되는 일이었다. 그러다 한 번쯤은 밥 말고 꿈을 선택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고, 그길로 남들보다 늦은 나이였지만 방송작가 일을 시작했다. 시작은 KBS 〈인간극장〉 취재작가였다. 하지만 방송작가는 글을 쓰는 작가가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였다. 휴먼다큐인 〈인간극장〉 5부작을 만들기 위해서는 보통 한 사람의 일상을 20여 일을 밀착해 6,000분 정도 촬영하는데, 메인작가와 취재작가들은 촬영 영상을 1초도 빠짐없이 프리뷰(영상을 글로 풀어내는 일)한다. 그 방대한 자료 속에서 한 사람의 고유한 드라마를 찾아내 엮어 방송하는 것이다.
마치 모래사장의 모래알을 하나하나 늘어놓는 듯한 이 지난한 과정을 반복하며 자신이 하는 일이 곧 사람을 이해하는 일임을 깨닫는다. 누군가를 오해하지 않기 위해, 어떻게든 이해해보기 위해 수많은 시간과 진심 어린 마음을 들여야 했고, 그렇게 방송을 만들었다. 이후 몇몇 휴먼다큐 서브작가로 일하던 5년 차에, 방송작가를 그만두고 언제나 꿈꿨던 글 쓰는 일에 본격적으로 풍덩, 뛰어든다. 방송 일을 하며 다진 다정한 시선과 삶의 아픔과 굴곡에 단단해진 마음은 자연스레 그가 쓰는 글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저자는 반복되는 일상이기에 무심코 지나치는 날들, 찰나에 스쳐 지나간 뭉클한 순간들을 기어코 붙잡아내 글로 썼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을 만한 장면에서도 언제나 다정한 마음으로 기록했다. 자신의 이야기뿐 아니라 우리 주변의 모든 보통의 존재들이 품고 있는 각자의 이야기를 모으듯이. 그렇게 차곡차곡 시간을 건너온 그는 결국 글 쓰는 작가라는 마음속 꿈에 도달했다. 하지만 이내 “겪어보니 꿈이라는 건 간결한 한 줄 정의가 아니고, 달성해야 하는 목적도 아니며, 끝나고 마는 엔딩도 아니었다” 고백한다. 그리고는 꿈은 이루는 일이 아니라 이어가는 일에 가까웠다 말한다. 그럼으로 이 한 권의 책은 한 사람이 이어온 꿈에 관한 일이기도 하다. 특별할 것 없다고 믿었던 한 사람이 충실하게 가꾸고 이어가는 꿈의 한 장면 말이다.

“어둠 속이 너무 희미해 잘 보이지 않는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으니까.”

밋밋하고 사소해 보이는 평범한 삶에서,
죽을 것같이 외롭고 불안한 날들에서,
단단한 마음으로 건네는 다정한 위로의 장면들!

책에는 밋밋하고 사소해 보이는 평범한 일상에서 저자만의 시선으로 포착한 특별한 순간들로 가득하다. 그저 좋아서 하는 일, 소박하게 살아가는 일상, 웃는 목소리에 느껴지는 진심, 따뜻한 말 한마디에 벅찬 행복, 먹먹한 눈물에 담긴 희망. 그런 소소하지만 소중한 가치들을 작가만의 따뜻하고 진솔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글을 쓰면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궁금해졌고 일할 때에도, 산책할 때에도, 우연히 지나는 길목에서도, 스케치하듯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진짜 사람들을 바라보며 글을 썼다. 깨끗하고 선한 눈으로, 오해 없는 마음으로.

“무표정으로 종종걸음을 걸으며,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서로 스쳐 가는 타인들에게 나는 무한한 애정을 느꼈다. 경이로움도 함께. 아마도 우린 이렇게 우주를 만드는 걸까.”-252쪽

저자는 ‘가장 나빴던 시절, 불행한 날들’에서도 언제나 아름다웠던 순간들을 포착해낸다. 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오는 날마다 엄마와 남동생과 함께 빨간 티코를 타고 떠나야 했던 순간은 밤의 피크닉이라고 부르고, 너무 일찍 어른들의 세계를 알아버린, 철이 든 어린아이일 때도 동생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한다. 함께 살기 어려워 가족과 떨어져 살던 시절에도 우리는 행복했었다고 담담히 말한다. 사는 게 서러운 날, 혼자인 것만 같은 삶의 길목에서도 언제나 위로의 순간을 발견해 온기를 건네고야 만다.

“절망과 아픔과 미움에 관해서 나는 아주 짙고 깊은 어둠까지도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그 틈새의 삶, 이를테면 어두운 틈으로 새어든 한 줄기 빛과 같은 순간을 놓치지 않고 이야기하고 싶다. 모든 이야기가 절망에서 끝나버리지 않도록, 잠시나마 손바닥에 머무는 조금의 온기 같은 이야기를, 울더라도 씩씩하게 쓰고 싶다.”
-256쪽

모든 이야기가 절망에서 끝나버리지 않도록, 결국에는 안아주는 글을 쓰고 싶다고 말하는 저자. 이 책을 읽으며 함께 울고 웃고, 공감하다 보면 어느새 그의 마음을 되안는 우리를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애틋하게 서로를 향하는 다정한 마음들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무게의 위로가 되어 곁에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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