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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다음 봄에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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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 유희경
    • 출판사
    • 아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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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시
쪽수 : 140p
크기 : 125*190mm
출간일 : 2021.11.22


“이다음 봄에 우리는 어느 무덤에서 울어야 할까요”
느리고 작은 마음들과 건너는 이야기의 언덕
시인 유희경의 네 번째 시집 『이다음 봄에 우리는』

세계를 구성하는 겹겹의 풍경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우리 마음에 울림을 일구는 언어로 독자들을 만나온 유희경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이다음 봄에 우리는』이 출간되었다.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세계의 여러 면모를 함부로 재단하거나 추측하지 않고, 오롯이 자신의 감각으로 증명하며 볼 수 없는 곳의 너머를 이야기하는 55편의 밀도 높은 시로 독자들을 만난다.
총 3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 전반에는 겨울의 내재율이 깔려 있다. 시인이 감각을 이전하며 만들어낸 또 하나의 새로운 감각은, 지난 시집들과 달라진 분명한 지점이기도 하다. 계속 나아가기만 했던 길들에서 회귀하며 다시금 보게 된 풍경과 기억을 갱신하며 현재 머무는 자리를 새롭게 재구성하는 이 감각은 선연하고도 짙어진다. “어차피 왼쪽이 아니면 오른쪽인 것이지 그러나 한 번쯤은 더 들어보고 싶”(「아름다운 개 파블로프」)은 마음으로 그려낸 웅숭깊은 겨울 풍경을 따라, 우리는 따로 또 같이 보내고 있던 한 시절의 서늘하고도 다정한 자리로 옮겨갈 수 있게 된다. 이 풍경 속에서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던 삶의 머뭇거림과, 그 머뭇거림으로 인해 발견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의 떨림은 살아 있음을 다시 환기할 수 있는 좋은 순간으로 다가온다. 이렇게 시인이 보여주는 다양한 감각을 빌려, 우리는 조심스럽게 다가서 있는 겨울이라는 시절을 통과하고, 나아가 이다음의 풍경까지도 떠올려보게 된다. 시편을 따라 읽는 동안 느린 마음이 어떤 길을 건너가고 있는지 동행하게 되는 것이다.

갔던 길을 되돌아오는 여정
그 캄캄함 속에서 엿듣게 된 마음들

제1부 ‘그 겨울의 장례는 누구였나’에선 갔던 길을 되돌아오며 마주하게 된 익숙한 풍경을 새롭게 이야기한다. 이번 시집에서 주로 감각하고 있는 ‘캄캄함’은 밝고 어두움을 분간하는 말이 아니라, 흐려지는 것들에게서 전해 듣는 마음의 음량에 더 가깝다. “이쪽도 저쪽도 길이 아니게 될 때 / 그럼에도 많은 것이 여전할 때 / 여밀 것도 말할 것도 없으면서 / 떨고 있다고 여기는 그때”(「돌아오는 길」) 마주하게 된 일상의 풍경을 재구성하며, 시인은 잠 못 드는 깊은 겨울밤의 초상에 작은 인기척이 된다.

“이런 잠시 슬픔 목도리를 꺼내는 것을 깜빡하고 스웨터에는 오래된 얼룩들 그렇게 겨울은 산다 불을 끈 건 나였고 깜깜한 것은 나의 일 손을 주머니에 넣고 기억을 뒤적여야 하는 다음 때를 떠올리고 문밖에서는 눈이 부실 때 그런 잠시 슬픔 그런, 잠시 슬픔”
―「그런 잠시 슬픔」 부분

겨울은 슬픔을 마주치게 되는 좋은 장소와 시간으로서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겨울을 끌어안으면서도 시인은 “얼룩”으로 머물 수밖에 없는 것을 발견하고는 잠시 나란해지는 일로 눈여겨보지 않던 것들을 호명한다. 시인의 섬세한 미동 속에서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것은 이 물기 마른 언어로 느린 마음을 청진하는 일이다. 이미 우리에게 충분히 많은 조용한 날들 속에서 흐려진 풍경을 시인은 애써 닦아내려 하지 않고, 그 풍경의 초점이 읽어주는 세상의 겹겹을 경청한다. 3부 ‘이야기의 테이블’은 그렇게 경청하게 된 세상의 일렁임을 전해 듣는 순간들로 촘촘하다. ‘빈 테이블’이나 ‘기린 인형’, ‘의자’, ‘상자’ 등 곁에 놓인 고정된 사물을 경유하며 재편하는 시인의 감각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선을 재현하게 한다는 점에서 다채롭다. 마찬가지로 3부에 수록된 「위치연습」, 「거리연습」, 「가변시력」 등의 시편은 지워진 길 위에 다시 올라서는 시인의 현장이기도 하다. 캄캄한 시야에 결코 물들지 않고, 자신이 돌아본 풍경을 지도 삼아 걷는 화자를 등장시킴으로 하여금 머무르지 않고 끊긴 길들을 잇는다. 그리하여 그 여정 속에서 자신이 목도했던 살아 있음의 뒤안길을 긴 호흡의 시 「연작」을 통해 안내하기도 한다.

머물지 않는
나아가는 고백의 편린

2부 ‘고백은 필요 없는 것이다’에서는 긴 호흡의 「아직은」을 시작으로 고백 연작시가 이어진다. 지나온 경험에서 길어 올린 단편들이 서로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듯 보이나 흐릿해져가는 기억력으로 기대어 나아간다. 표제작이기도 한 「이다음 봄에 우리는―고백6」은 화자 자신이 버린 이야기 속에 있는 ‘사랑하는 당신’을 다시 마주하며 ‘당신이 사랑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의지를 서로 잃어버린 이야기를 주섬주섬 다시 상기시키는 엇갈림으로 환원시킨다. 미래로 흐려진 다음과 과거로 선명해진 다음을 중첩해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다. 그리하여 이 시는 우리가 버리고 온 이야기의 무덤 곁에서 목놓아 울 수 있는 봄이 아직 남아 있다는 진실을 눈앞에 남겨두기도 한다. 희망이나 절망을 단정하지 않고 함께 목놓아 울 수 있는 시간을 가늠하는 이 약속은 이 시집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시인이 과거를 대하는 방식은, 시간의 속성에 의지하는 것도 아니고 현실을 부정하는 태도에서 만들어진 것도 아니다. 단지 “나는 돌아보지 않았다 오늘은 볕도 없는걸 하고 중얼거렸을 뿐이다”(「산중묘지―고백12」)
부록으로 수록된 「그림자의 말」은 시인의 독백과 함께 시인이 직접 찍은 사진들이 뒤섞인다. 이 흐름 속에서 우리는 겨울을 여닫고, 이다음 봄을 여밀 수 있게 된다.
네 번째 시집을 통해 시인은 자신의 감각을 갱신하며, 삶을 이해하는 또 다른 방식 그 자체가 되어간다. 약속 없이 만나게 되고 또 배웅 없이도 헤어질 수 있는 삶의 마주침이 담긴 이번 시집은 어긋남일 수도 있고, 미묘한 결렬을 통해 느끼는 한 인간의 소외일 수도 있지만, 우리는 그 길을 가만히 동행하며, 우리가 이 삶을 어떻게 살아내고 있는지, 어떤 겨울을 건너와 봄에게로 가려고 하는지 넌지시 이해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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