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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얘기 하지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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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 최지은
    • 출판사
    • 콜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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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에세이
쪽수 : 236p
크기 : 128*188mm
출간일 : 2021.12.08


“내가 사랑한 남자마다 모두 폐허다”
너무 쉽게 사랑했던 그 시절을 지나 던지는,
다음으로 가기 위한 질문들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화제작은 단연 <성덕>이었다. “어느 날 오빠가 범죄자가” 되어 ‘성공한 덕후’에서 “실패한 덕후”가 돼버린 감독의 다큐멘터리. 우리는 그 시절 너무 쉽게 사랑했고 그 결과는 “너무 많은 엔딩이 사회면이었다.” 최지은 작가의 신작 산문 『이런 얘기 하지 말까?』는 여기서 시작하는 책이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누구도 기꺼이 존경하지 않기로 했다. 더는 어떤 남자의 팬도 되지 않기로 했다. 특히 사회적으로 널리 존경받는 남자에 대한 경계를 버리지 않기로 했다. 여성을 치어리더로 여기는 남성들, 자기반성 없는 남성들, 여성혐오적 언행을 지적받으면 발끈하고 비아냥대는 남성들은 그냥 버리기로 했다. 나 하나쯤 있든 없든 그들은 계속 인기인이고 유명인이겠지만 더는 상관없다. 너무 쉽게 그들을 사랑하고 존경해온 것으로 충분히 많은 실수를 했다.
_56쪽에서

대중문화 기자로 일했던 그가, 페미니스트로서 여성의 이야기를 읽고 듣고 쓰고 전하는 그가 어쩌다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을까. 어린 시절 활자중독자였던 작가는 자신에 관해 말하기가 늘 어려웠다. 다만 과거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새로운 대상을, 그러니까 ‘오빠’들을 기꺼이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돌, 운동선수, 정치인 덕질을 거쳐 마지막에 다다른 곳은 결국 “폐허”였다. 쉽게 매료되고 사랑에 빠졌던 그는 이제 “웃기 전에, 좋아하기 전에 자꾸 브레이크가 걸”리고 만다. 작가의 어릴 적 덕질 경험에서 시작하는 책은 엄마와 딸의 관계로 나아가고, 대중문화 속 여성 연예인의 처지를 살펴보면서 한국 사회의 여성혐오 문제와 관련 범죄를 짚어낸다. 지금 우리 사회의 여성 관련 문제들과 주변 여성의 이야기를 때로는 1인칭 시점으로, 때로는 관찰자 시점으로 바라보며 기록해나간다. 여전히 우리에겐 할 일이 남아 있음을, 비슷한 고민을 하는 독자들에게 홀로 분투하는 게 아님을 보여주면서, 여성과 여성이 이어져있다는 연대의 힘을 믿고 계속 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말한다.

“대책은 없지만 재미는 있습니다”
몰래 떠들고 싶은 비밀, 하지만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

정확히 언제부터 덕질을 했는지는 기억하지 못한다. “누군가에게 푹 빠져 이성을 잃는 감각을 사랑했고 사소한 일에 함께 흥분하거나 열광하는 친구가 있다는 게 너무 즐거”웠을 뿐이다.(본문 42쪽에서) 덕질 말고는 제대로 해본 게 없었던 작가는 대중문화 기자가 되었고, 신입 시절 처음 썼던 기사는 H.O.T.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 기사였다. ‘오빠’였던 사람들을 인터뷰이로 만나며 새로운 대상을 기꺼이 사랑했다. “좋은 기자가 되고 싶었”고 그런 기자일 거라고 믿었다. 그러나 기자로 일한 지 10년째 되던 해, 한 팟캐스트의 여성혐오 논란을 마주하며 대중문화에 관한 즐거운 이야기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어쩌다 보니 글 쓰는 일을 하게 된 것은 그 설렘을 잊지 못해서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오랫동안 사람들을 웃기고 싶었고 시선을 끌고 클릭을 부르고 싶었다. 내가 가리킨 방향을 향해 독자들이 함께 열광하고 폭소하는 순간의 짜릿함은 중독적이었다.
_233쪽에서

이제 그는 대중문화와 관련해 여성혐오와 불평등, 성 역할 편견을 짚어내며, 유독 여성 연예인들을 쉽게 비난하는 사회 분위기를 지적한다. 떠난 뒤에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했던 두 명의 이십 대 여성, 구하라와 설리를 떠올리며 “더는 어떤 여성도 함부로 끌어내려져선 안 된다”라고 말한다. 더불어 젊은 시절 작가에게 “새로운 곳에 데려가고 좋은 것을 보여주”었던 어른 여자들과 여자아이에게 빼놓고 말할 수 없는 엄마라는 존재에 관해 이야기한다. 결혼을 하면 피해 갈 수 없는 며느리라는 신분과 엄마가 되는 문제, 여성에게만 강요되는 꾸밈노동 그리고 성폭력을 비롯해, 여성이 살아가면서 겪는 문제들에 관해 자신의 경험담과 함께 풀어나간다. 무엇보다 이 모든 이야기는 여성들이 마음 편히 함께 웃고 울 수 있기를, 서로 연결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써내려간 것이라 말한다.

내가 싸우고 있지 않은 순간에도 누군가 싸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은, 내가 그 문제로부터 고개를 돌릴 수 없게 만들어준다. 그것은 ‘남을 돕는다’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있다’는 감각이다. 그래서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바로 지옥이 아닐까 싶어지는 날, 나는 ‘우엉의 친구들’을 생각한다. 더 많은 여성, 여성주의자 들이 그렇게 연결되기를 바라면서.
_204쪽에서

“페미니즘의 속도는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지만
우리는 결국 같은 방향을 향해 가고 있다”

기존에 각종 매체에 써왔던 칼럼을 다듬고 새로운 글을 더해 완성한 이 책은 “어떤 여자아이가 작은 방에서 나와 이리저리 헤매며 길을 찾고 간신히 작은 방을 가진 어른이 되기까지의 시간에 관한 조각들이다.”(「프로롤그」에서) 동시에 나이 들어가는 여성으로서, 뒤에 올 여성들을 위해 오래오래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다짐을 담은 책이기도 하다. 이 사회에는 여전히 여성 관련 범죄가 끊이지 않고 페미니즘에 관한 수많은 논의가 오간다. 그러나 누군가에겐 새로울 것 없는 페미니즘 관련 이슈가 지방 소도시의 누군가에게는 꿈도 꾸지 못할 이야기처럼 여겨지는 것이 현실이다.
언제고 또 거리로 나가 여성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하는 날이, 고통당하는 여성을 지켜보며 신경안정제를 먹어야 잠들 수 있는 날이 올지 모른다. 그러나 이 세상이 지옥처럼 느껴질 때 사람들은 떠올릴 것이다, 페미니즘의 속도는 저마다 다를 수밖에 없지만 우리는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그렇게 우리는 “다정함이 세계를 구원하지는 못할지라도 우리 자신을, 어떤 날엔 서로를 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고 하루를 또 살아낼 것이다. 부채감이 아닌 연대감을 느끼며 함께 걷는 우리를 보고 싶다. 그 길에 이 책이 작은 힘 하나 더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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