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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의 무게중심을 잘 잡고 싶은 당신에게
    『준최선의 롱런』
  • 13,000원
    • 저자
    • 문보영
    • 출판사
    • 비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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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에세이
쪽수 : 200p
크기 : 130*180mm
출간일 : 2019.11.27


내 삶의 주도권이 문학에만, 시에 있을 때, 내 삶은 위태로웠다. 
시가 떠나면 내 삶도 함께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무너졌을 때 나를 일으켜 세울 수 있는 기회를 시가 아닌 다른 존재에게도 분배하기 시작했다. 
악에, 그림에, 친구에, 춤에, 영상에, 일기에. (33-34쪽) 
제36회 김수영문학상 수상 작가 문보영의
대충과 최선 사이에서 어슬렁거리며 간 보는 일상
이 책은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느라 녹아웃된 사람들에게 '존버'로 일군 소확행 대신 가볍고 경쾌한 발걸음으로 일상을 사는 법을 알려준다. 대충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는 것도 아니고 그 사이에서 묵묵하게 롱런하는 법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멀리 봤을 때, 최선보다 '준최선'이 더 가성비가 좋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준최선이 몸에 배면 어떤 일을 해도 디폴트값으로 준최선하게 되기 때문이다.
똑같지는 않지만 특별할 것도 없는 그저 그런 하루들. 오늘 하루 별 일 없이 잘 넘겼다 싶으면 나름대로 선방한 존버들의 인생. 어쩌면 삶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생각이, 우리의 불행을 시작을 알리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그럴 땐 밀란 쿤데라의 말처럼 삶은 '무의미의 축제'라 생각하고 최선과 준최선 사이를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이 좋다. '과거의 나'도 '미래의 나'도 아닌 오직 '오늘의 나'를 위해 숨 고르고 '롱런할 준비'를 하는 사람이 더 끈질기고 오래갈 수 있을 것이다.

브이로그 하는 92년생 시인 문보영, 
최선을 다하는 삶과 대충 사는 삶 사이에서
'존버'의 삶을 쓰다

책 쓰고, 춤추고 ,일기 딜리버리도 하고, 브이로그도 하고, 1인 문예지도 만들고 전국 북토크도 다니고…. 
실제 문보영 시인의 일상을 이렇게 요약하면 정말 뭔가 많은 일을 벌인 것만 같다. 시인은 어느 날 친구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지금 뭐해?"
"아무것도 안 하지."
별거 안 하고 있었지만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었더라도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그제야 "그렇게 매일 많은 일을 하고도 안 힘드냐?"라는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알 것 같았다.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삶과 대충 사는 삶 사이에서 박쥐처럼 오락가락하며 어물쩍 살아가는 존버의 삶. 준최선에서 한 계단만 오르면 최선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순간에 조금만 더 힘을 쓰면 진짜 최선을 다할 수 있다. 그리고 한 계단 내려와서 쉬고. 최선이 비켜난 자리에는 친구나 여유, 딴생각과 재미, 그리고 소중한 것들이 들어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럴 때 문보영 시인은 마치 놀면서 바운스를 유지하듯 한 발 한 발 가볍게 내디뎌보자고 이야기한다.

"테이블 위에는 애프터눈 티 세트 모형이 전시되어 있었다. 커피를 다 마시자 직원이 다가와 이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겠다고 했다. 커피를 마셨는데 또 커피를 준다니. "역시 하늘은 좋아." 인력거가 말했다. "맞아. 맞아. 중국 식당 같네. 고급 중식집에 가면 현란한 요리가 나오고, 식사를 끝내면 주방장이 방으로 들어와서는 "식사는 뭘로 하시겠어요?" 하고 묻잖아.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시작을 주는 곳이 하늘인가 봐.""(본문 29-30쪽) 

"너무 힘들 땐 멀리 보지 말고 땅만 보고 달려, 
그러면 어느 순간 끝나는 지점에 와 있어"
내일 일은 '내일의 내가' 해줄 테니, '오늘의 나'에게만 집중해보자

하루를 살아내기도 버거운 순간이 있다. 너무 힘들고 숨이 막히는데 끝이 보이지 않은 순간들. 정말 힘이 들 때는 너무 멀리 내다보면 오히려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그럴 땐 아무 생각 없이 일단 간다. 오늘 하루만, 딱 지금 이 순간만, 당장 눈앞에 닥친 일만 하나씩 하다 보면 꼬인 실타래가 풀리듯 어느새 지나가고 끝이 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 잠들기 전까지의 하루 일과를 총4부로 나누어 담았다. 너무 먼 미래를 계획하지도, 일주일 뒤를 고민하지도, 내일 일을 걱정하지도 말고 그냥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내자는 마음에서. 
이 책에서 시인은 간헐적으로 행복하다. 때론 무너진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걸음마 하듯 일상을 연습한다. 가령 '가장 강렬하고 끈질길 정도로 짧았던 한순간에 관한 일기'를 백팩에 넣어 등과 맞닿게 해 매일 상기시키기도 하고, 가내 수공업자가 되어 가족들과 거실에 도란도란 앉아 독자들에게 보낼 편지에 스티커를 잔뜩 붙이기도 하고, '제발 그것만은…!' 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꼭 집어 가져가는 신(神)을 원망하기도 하고, '반려돈(돼지 인형)' 말씹러와 제주도에 워크샵을 가서 말씹러를 잃어버렸다 되찾아 울컥해하기도 한다.
언젠가 시인은 친구와 아파트 단지를 산책하다가 2층 베란다에서 걷고 있는 사람을 보았다. "저 사람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데?"라고 말하는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적어도 저 사람은 뭔가를 하고 있잖아. 이 세상이 커다란 러닝머신일지라도, 누군가 우리를 보며 '저 인간들 제자리에서 뛰고 있네'라고 비웃을지라도, 나는 어디론가 가고 있기 때문에 주저앉지 않을 수 있었어. 어딘가에 당도하지 않더라도 그냥 간다는 느낌이 좋아서, 그런 순간들이 시간을 건너게 해주니까."
여기에 저자의 삶의 태도가 온전히 담겨 있다. 애써 당장 무엇을 해내지 않더라도, 제자리걸음하는 것 같아도 "앞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을 간직하고 조금씩 꾸준히 걷는 게 일상을 살아가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상처도 너무 가까이서 보면 그게 뭔지 모르게 되어 버려. 사랑도 너무 가까이서 보면 그게 뭔지 모르게 되어 버려. 가끔은 내가 나의 불행을 내동댕이칠 필요도 있어. 닥치는 대로 살고 잊어버리자. 나는 일기장에 적었다. 그리고 의사가 남긴 마지막 말도. "어느 순간 "어! 사라졌네?" 할 겁니다. 아무것도 아닌 게 되는 거죠.""(본문 166-167쪽) 

때론 찌질하고, 때론 용기 있는 
어느 시인의 "일상 고투기"
하루를 잘 살아내기 위한 사소한 연습

이 책은 어느 시인의 '존버'하는 일상이자 "인생 고투기"이기도 하다. 저자는 수필로, 소설로, 시로서 때로는 따뜻하고, 때로는 짓궂고, 때로는 냉소적이고, 때로는 '찌질이'나 '아싸'가 되어 좌절하는 일상을 보여준다. 행복하고 좋았던 순간뿐 아니라 뒤틀리고 왜곡된 순간의 기분이나 행동 또한 진솔하게 고백한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내면 깊숙한 곳의 '어둡고 못된 나'를 적확하게 꼬집어 끌어올린다. 그의 내면 고백을 따라가다 보면 누구나 지닌, 스스로 의심하고 싶지 않고 들키고 싶지 않은 꼬이고 뒤틀린 자아를 돌아보게 된다. 
이 책에서 시인은 그런 자기 자신에게 직접 항의하기도 하고 "따뜻하지만 냉소를 남기는 사람인 것 같다"는 누군가의 말에 "그런 거 같아요. 정말 그렇군요" 하고 미소 지으며 대답하기도 한다. 그에게 손 내미는 어떤 새로운 인연에 '인생 시즌2'를 기약하기도 하고 힘든 일을 툭툭 털고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주며 독자로 하여금 공감하고 함께 눈물짓게 한다.
섬세하고 순수한 사람이 일상을 잘 살아내기 위한 행위, '세상은-' 하고 외치는 공허하고 거대한 말보다 작고 사소한 것들을 돌아보며 사랑하는 연습들. '혼자서 아무 생각 안 하고 멍 때리기' '좋은 것 보기' '일기 쓰기' '친구와 타로 보러 가기' '금방 사라져버리는 소중한 기억을 관리하기 위해 끊임없이 상기시켜주기' 등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어느 작고 여린 시인의 마음에 거인이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한바탕 드라마가 지나가고 지금은 다음 시즌 사이의 휴식기 같다. 감독은 시즌 2의 배우를 캐스팅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배우들에 대한 예감은 친구들에 대한 예감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뽕따유가 뭐야?" 나는 노이즈캔슬링에게 문자를 보내려다가 말았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남겨 두는 한 세상에 대한 흥미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누가 날 찾아올 거야. 타인에 대한 막연한 느낌. 나는 아직 만나 본 적도 없는 그 사람을 기억하려 애쓴다. 마치 미래를 이미 겪어 본 사람처럼. 그런 기분 좋은 예감에 사로잡힌다."(본문 1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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