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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의 낱말들
  • 18,000원
    • 저자
    • 김원영,김소영,이길보라,최태규
    • 출판사
    •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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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에세이
쪽수 : 360p
크기 : 125*200mm
출간일 : 202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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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에 한 번, 네 명의 작가 앞에 도착한 뜻밖의 낱말
닮은 듯 다른 우리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열여섯 가지 단어

우리의 일상은 언뜻 비슷하게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수히 많은 방식으로 다르다. 우는 아이를 달래며 아침을 맞이하는 사람도 있고, 고양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잠에서 깨는 사람도 있다. 누군가는 휠체어를 타고 집을 나서고, 누군가는 수개월째 병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책을 읽는 자세도, 손바닥을 사용하는 방법도 모두 조금씩 다를 것이다. 일상이야말로 한 사람의 고유한 이야기가 가장 선명하게 살아 숨 쉬는 곳이 아닐까.
장애를 가진 몸 혹은 다수가 아닌 정체성과 서사를 가진 사람들의 존엄함을 이야기해온 김원영, 동등한 권리와 개별성을 가진 동료 시민으로서 어린이라는 존재를 한층 분명히 보이게 한 김소영, 농인 부모의 청인 자녀인 코다CODA로서 소수자의 언어와 감각을 통역해온 이길보라, 동물들이 덜 고통받으며 더 나은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동물복지를 공부하는 수의사 최태규. 사회를 향해 뚜렷한 메시지를 발신해온 네 창작자가 이번에는 그 메시지를 품고 키우고 다듬어온 자신의 ‘일상’을 이야기한다.
시작은 한 라디오 방송국의 제안이었다. 2주에 한 번 새 낱말을 받아 그와 관련한 일상 이야기를 구상한 뒤 그것을 각자의 공간에서 녹음해 청취자에게 전하는 프로젝트였다. 커피, 손바닥, 장난감, 병원, 소곤소곤, 흔들흔들, 게으름, 서늘함 등 일상의 사물이나 경험을 가리키는 열여섯 가지 단어가 작가들을 찾아왔다. 방송이 끝난 뒤 작가들은 음성 형태로만 존재하던 이야기를 완결된 한 편 한 편의 글로 새롭게 정리하고, 낱말을 중심으로 모은 열여섯 꼭지의 글을 주제에 따라 네 개의 부로 묶었다. 특별한 형식 없이 목소리로만 전해지던 이야기들이 일정한 형식과 질서를 갖춘 텍스트로 옷을 갈아입자 각자의 개성과 매력, 역할과 관점이 한층 선명하게 드러났다. 성장 환경이나 신체 조건도 다르고, 하는 일도 사는 곳도 다른 네 사람이 일터에서, 집에서, 병원이나 마트, 거리에서 무엇을 유심히 보고 무엇에 호기심이나 불편함을 느끼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 가운데 하나다.
‘양말’이라는 낱말 앞에서 김원영은 “민망한 이야기이지만 저는 스무 살 무렵부터 서른 살이 훨씬 넘을 때까지 양말을 신지 않았습니다”라며 발이 크고 다리가 길어 보이기 위해 휠체어 위에 커다란 구두를 올려놓고 바지 속 맨발로 꽉 움켜잡고 다니던 시절을 고백하고, 최태규는 매일같이 함께 양말 벗기기 놀이를 하다 양말에 구멍을 내곤 하던 개 방울이를 회상하며 수의사의 유년 이야기로 손색이 없는 일화를 들려준다. ‘밥’이라는 낱말에 김소영은 부추김치를 떠올린다. 물통을 들고 뒷산 약수터에 올랐다가 탈진해 돌아온 여덟 살의 자신에게 다섯 살 많은 언니가 부추김치를 얹은 밥을 먹여준 일은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힘이 되는 기억이다. 한편 이길보라는 “청인들 밥 먹다가 그 입으로 대화해. 먹을 거 다 보여. 조금 더러워”라는 농인의 말에 감탄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다름이 주는 새롭고 놀라운 관점을 더 많이 발견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렇게 닮은 듯 다른 네 사람의 글을 읽다 보면, 그동안 이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보여준 남다른 이해와 통찰이 어떤 경험과 생활 속에서 빚어졌을지 조심스럽게 짐작해볼 수 있다.

최태규의 리듬, 이길보라의 사물, 김원영의 마음, 김소영의 시간

이 책은 총 네 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다. 각 부의 주제는 일상을 구성하는 유무형의 요소인 리듬, 사물, 마음, 시간이다. 작가들은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주제를 맡아 각 부 마지막에 조금 긴 글을 한 편씩 실었다. 각자의 일상이 주로 펼쳐지는 곳이 어디인지, 그곳에 누가 있는지, 그들과 어떤 고민과 대화, 발견과 배움을 나누는지를 엿볼 수 있는 글들로 네 사람의 개성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부분이다.
동물에게 날마다 일정하게 반복되는 리듬을 제공하면서도 그 반복이 지루함을 낳지 않도록 변화를 주는 일의 중요성을 아는 최태규는 ‘반복되는 리듬’이라는 주제를 맡았다. 농사회와 청사회를 오가며 서로 다른 감각을 연결하는 이길보라는 라디오가 말 없는 사물에 소리를 선물하듯이 다른 관점을 경유하면 새로운 언어와 서사를 갖게 된다는 생각을 전하며 ‘속삭이는 사물들’에 대해 썼다. ‘쓸모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변호사가 되었지만 글을 쓰고 공연하는 삶에 자꾸 마음을 빼앗기는 김원영은 ‘움직이는 마음’이라는 글을 통해 삶에서 가치나 의미를 찾지 못해 자주 마음이 흔들리는 우리를 격려한다. 독서교실에서 어린이들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김소영은 한 사람 안에 차곡차곡 쌓인 시간을 발견했던 일화를 들려주며 그렇게 시간으로 이루어진 존재이기에 모든 사람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담아 ‘고요히 흐르는 시간’이라는 글을 썼다.

최태규의 [반복되는 리듬]
동물을 잘 돌보는 일은 동물에게 필요한 리듬이 무엇인지 동물에게 묻고, 그 리듬을 찾아내는 일입니다. 그리고, 매일 반복되지만 동물이 반복이라고 느끼지 않도록 변주를 주는 일입니다. 반복만 있으면 리듬이 아닙니다. 반복되는 와중에 우리를 춤추게 하는 변화가 자잘하게 쪼개져 들어가야 좋은 리듬이 됩니다. 그 리듬이 무엇인지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는 일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이 동물을 이해하는 데에 필요한 리듬입니다. - 94쪽

이길보라의 [속삭이는 사물들]
라디오는 눈을 감고도 들을 수 있습니다. 청각을 기반으로 한 여러 소리의 조합으로 새로운 공간을 구현해내지요. 그 속에서는 언어를 가지지 못한 사물들의 공간이 생겨납니다. 평소에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거나 별생각 없이 마주했던 물체들이 달리 보입니다.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시각이라는 감각을 제외하고 감각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 다르고 낯선 관점을 경유하여 말이 없는 사물들은 언어와 서사를 갖게 됩니다. 말 그대로 속삭이는 사물들이 됩니다. - 188쪽

김원영의 [움직이는 마음]
이러한 마음에는 근본적인 회의감이 깃들어 있습니다. 잠시 존재했다 사라지는 무대를 만드는 일. 특별한 사용 목적이 없는, 굳이 말한다면 어떤 종류의 아름다움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사물을 제작하고 전시하는 일의 의미를 되묻는 것입니다. (…) 다만 우리는 자신이 만들어내는 쓰레기를 의식할 수 있는 존재이며, 무엇보다도 그것을 ‘반복하는 삶’에서도 종종 깨닫는다는 것. 멈추거나 포기하거나 다른 세계로 도피하는 대신 자신이 버린 것들을 의식하고 의심하고 줄이려 애쓰면서 삶을 반복한다는 것. 그러므로 (…) 여전히 좀 더 나아질 여지는 있다는 것. - 267~272쪽

김소영의 [고요히 흐르는 시간]
어린이가 자라는 걸 보면서 어쩌면 시간은 흐르기만 하는 게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해봅니다. 어린이의 몸과 마음에 시간이 기록되기 때문입니다. (…) 열한 살 어린이를 들여다보면 열 살, 일곱 살, 다섯 살의 어린이가 있습니다. 얼굴과 몸에 그리고 마음에 성장의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시간은 한 톨도 남김없이 어린이를 이루는 데 쓰입니다. 시간은 쌓입니다. (…) 저는 모든 사람이 그렇게 시간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한 사람 안에는 길고 긴 시간이 들어 있습니다. 그 시간을 생각하면 모두를 존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서로 돕고 아껴주는 것이 당연합니다. - 353~356쪽

이제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당신의 커피, 양말, 아침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이 책의 글감이 된 열여섯 가지 낱말은 작가들이 직접 정한 것이 아니다. 밖에서 주어진 것이었고, 작가들은 때로는 반가워하며 때로는 당황스러워하며 각자의 이야기를 구상했다. “이 낱말들을 스스로 정하지 않았기에 일상 이곳저곳 숨어 있는 작은 물건, 흔하지만 귀한 경험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었습니다. (…) 스스로 낱말을 정했다면 아마 늘 이용하는 ‘휠체어’나 ‘엘리베이터’를 떠올렸을 것 같습니다”라는 김원영의 말처럼, 뜻밖의 글감을 타인에게서 건네받았다는 것이 책에 생기와 재미를 부여한다. 미리 알고 준비할 수도 없고, 평소 생각해본 적이 없다거나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부할 수도 없다. 진솔하고 내밀한 기억과 경험의 조각들이 툭 튀어나오기에 좋은 조건이다.
일상에 작은 균열을 내며 찾아온 낱말들에 작가들은 불현듯 유년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고, 부끄러웠던 감정이나 후회되는 사건을 고백한다. 오랜 시간 배우고 일하며 다듬어온 지금의 생각에 비추어 예전의 경험을 다시 해석하고, 늘 곁에 두었으나 주목하지 않았던 사물에서 뜻밖의 이야깃거리를 발견한다. 그러면서 자기 자신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다. 내 안에 소리 없이 쌓인 시간과 중요한 순간마다 함께해준 존재들, 무심히 사용했던 사물들이 지금껏 나를 지탱해주었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는다. 쓰기 전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기억과 감정, 발견과 깨달음에 자세를 가다듬고 흐트러진 자신을 일으켜 세운다.
이 책을 읽는 누구라도 이런 경험을 할 것이다. 새로운 낱말을 만날 때마다 자기 안에서 뜻밖의 이야기를 길어 올리게 될 것이다. 스스로를 좀 더 자세히 관찰하고 ‘그리 나쁘지 않은걸. 생각보다 잘 살아왔네’라며 작은 위안을 얻을지도 모른다. 여기 열여섯 개의 낱말이 있다. 이 책을 함께 쓴 네 명의 작가들이 그랬듯이 할 얘기가 없다고 밀어내지 말고, 하나씩 앞에 두고 나의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당신의 커피, 양말, 아침 이야기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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