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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아해
  • 13,000원
    • 저자
    • 노석미
    • 출판사
    •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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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그림책
쪽수 : 36p
크기 : 220*290mm
출간일 : 2017.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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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해, 그림책으로 만나는 아티스트 노석미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보여주는 아티스트 노석미의 새 그림책이 출간되었다. 아티스트로, 에세이스트로, 일러스트레이터로 다방면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는 작가이지만 그 중에서도 그림책 작업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노석미의 그림책은 언제나 낯설지만 신선하며, 많은 것을 담고 있지만 어렵지 않고 담백하다. 그리고 이런 특징들이 조금씩 그림책이 가진 보편적인 틀을 깨 나가고 있는 작가의 다음 작업들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작가가 새롭게 선보이는 그림책 『좋아해』에서도 이런 반가운 특징들은 여지없이 도드라진다. 특히 『좋아해』는 간결함의 끝을 보여주는 글과 큼직하고 단순하게 그려진 그림들에서 오는 수많은 매력을 지니고 있다. 아마도 읽는 사람에 따라 각자 다른 매력을 만나게 될 것이다.

좋아해, 담담한 글과 따뜻한 그림들
이 책의 제목과 본문의 모든 글들은 ‘좋아해’ 뿐이다. 오로지 그 세 글자가 전부이다. 그것도 빈 여백 한가운데에 ‘좋아해’ 글자만 가지런히 놓여 있다. 이처럼 단순하지만, 독특한 구성이 내내 계속된다. 특별한 시각적, 수사적 꾸밈도 없이 정자로 가지런히 적혀있는 세 글자를 보고 있으면 어디선가 화자의 담담한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그 담담한 고백은 어떤 표현이나 말보다 묵직하게 우리의 마음을 울린다.
하얀 바탕 중앙에 ‘좋아해’ 세 글자만 적혀 있는 왼쪽 면과는 대조적으로 오른쪽 면은 그림을 아주 꽉 차게 담고 있는데, 이 또한 새롭다. 원색에 가까운 색들이 다양하게 등장하지만 각자의 균형을 유지하며 조화롭게 화면을 구성한다. 알록달록, 시원시원하게 그려진 그림들은 읽는 맛을 더한다. 거의 모든 그림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바로 동물이다. 실제로 노석미 작가는 고양이들을 키우는 동물애호가로도 유명하다. 작가가 만든 세상 속에서 아이는 다양한 동물들과 만나고 교감한다. 늘 동물의 곁에서 그들에게 시선을 두는 아이의 모습이 다정하고 사랑스럽다. 또한 그림마다 형태 주위를 감싸고 있는 노란 색채가 장면을 더욱 따뜻하게 보이게 하며 동시에 회화적인 경쾌함을 더해 준다.
그림책을 펼쳐, 담담한 글과 따뜻한 그림을 한 눈에 보게 되면 마음의 울림은 더욱 커진다. ‘좋아해’ 이 담담한 한 마디 외에는 그 어떤 말도 필요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글에서 의도적으로 배제한 이야기들은 그림을 통해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마치 이 책의 제목처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그림책이다.

언제나. 하고 싶은 말. 좋아해
책 속에서 ‘좋아해’라는 말이 반복적으로 나올 때마다, 언뜻, 누가 누구에게 하는 말일지 궁금해진다. 표면적으로는 아이가 각 장면마다 마주치는 동물들을 향해 하는 말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런데 그림을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이가 또 다른 누군가와 함께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치 숨어 있는 사람처럼 화면에 머리나 다리, 뒷모습 등으로 살짝살짝 등장하는 누군가가 보인다. 그림의 중심에 있지는 않아도 언제나, 어디서나 아이와 함께하는 친구이다. 함께 모래사장을 뛰어 노는 아이들의 몸짓과, 머리를 맞대고 미소 짓는 아이들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환하다. 이 장면에는 글이 등장하지 않는다. 굳이 ‘좋아해’라고 소리 내어 말하지 않아도, 독자는 그림을 통해 서로를 향한 아이들의 목소리를 읽을 수 있다. 친구뿐만이 아니다. 그림책 속에서 만나는 모든 대상과 흘러가는 시간들, 그리고 함께했던 장소들까지. 모든 것을 향해 이 책은 이렇게 말한다.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언제나. 하고 싶은 말.’ 작가의 말처럼 언제나 하고 싶은 말이며 일상에서도 친숙하게 자주 쓰이는 말이지만 무엇을 향해 ‘좋아해’ 라는 짧지만 묵직한 진심을 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림책 『좋아해』는 그 말을 전하고 싶은 대상을 문득 떠올리게 만든다. 사람일 수도 있고 동물일 수도 있으며 기억이나 장소, 그 밖의 어떤 것일 수도 있는 그 대상을 향해 건네고 싶은 따뜻한 그림책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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