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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뜻밖에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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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르는 것을 알게 되기에 감동한다."
-쇼노 유지, 『아무도 없는 곳을 찾고 있어』

'뜻밖에 좋은 책'은 사적인서점이 아껴 고른 블라인드북입니다.
사적인서점을 통해 당신이 뜻밖에 좋은 책과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7월과 8월, 뜻밖에 좋은 책
책으로 멀리멀리 떠나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여러분은 제일 먼저 무얼하고 싶으신가요?
저는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제가 이렇게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나, 새삼 느끼고 있어요.
여기 여행이 고픈 당신을 위한 열두 장의 티켓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책으로 멀리멀리 떠나요, 우리.
1. 책으로 전쟁을 견뎌낸 사람들이 사는 곳, 영국 건지섬 
악세사리 상품 이미지-S2L45
제가 가장 찬탄하는 문장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밝은 날이 다했으니 이제 어둠을 맞이하리라.' 바로 이겁니다.
독일군이 상륙하던 날에도 이 문장을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들을 실은 비행기가 연달아 오고 부두에도 배가 쏟아져 들어오는 걸 바라보던 그때 말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빌어먹을 놈들, 빌어먹을 놈들' 하고 속으로 되뇌는 것뿐이었습니다. 
'밝은 날이 다했으니 이제 어둠을 맞이하리라'라는 문장을 떠올릴 수 있었다면 어떻게든 마음을 다잡고 밖으로 나가 상황에 맞설 준비를 할 수 있었을 겁니다. 
심장이 신발 아래로 가라앉듯 축 처져 있을 게 아니라요. (99-100쪽)
2. 봄의 제주에서 보내는 단순하지만 충만한 일주일
악세사리 상품 이미지-S2L40
엄마는 봄이면 바람이 난다. 
4월의 일주일, 나는 엄마의 바람길에 친구가 된다. 
아니, 그건 핑계일지도 몰라. 
나도 바람이 나는 건지도 모른다. 
50분이 지났을 뿐인데 벚나무엔 연둣빛 잎이 무성하다. 


소똥, 말똥, 똬리 틀고 있는 뱀, 빈 새집을 지나다가도 한 번씩 미어캣처럼 수풀 속에서 몸을 일으켜 내 위치를 확인하고 
그리고 다시 제비꽃, 놀라 달아나는 노루의 흰 엉덩이, 억새밭을 지나다 보면 어느새 앞치마 주머니는 불룩해진다. 
주머니 속 고사리를 가방에 넣고 지치지 않는 엄마를 기다리며 슬렁 슬렁 걷다 보면 만나게 된다. 
홀로 만개해 있는 산벚나무를. 
3. 응답하라 1998년, 우리들의 6학년
악세사리 상품 이미지-S2L41
"문 열어도 되지?"
"안 돼요!"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네 마음속을 괴롭히는 게 있으면 그냥 넘어가지 마. 
그 마음하고 막 싸우고 왜 그런지 물어보고 따져 보고, 그래야 네가 거기서 배우게 될 거야." (340-341쪽)
4. 도쿄에서 한 시간, 바닷마을 가마쿠라
악세사리 상품 이미지-S2L42
내 경우, 어떤 식으로 편지를 쓸지 이미지가 어렴풋이 떠오르면 필기구를 정하는 작업부터 시작한다. 
같은 글을 써도 볼펜과 만년필과 붓펜과 붓은 느낌이 전혀 다르다. 
기본적으로 연필로 편지를 쓰는 것은 실례여서 연필은 선택 사항에 들어가지 않는다.
생각 끝에 사쿠라 씨에게 보내는 편지는 유리펜으로 쓰기로 했다. 
소노다 씨의 그 투명하도록 선한 마음을 전하는 데 유리펜이 가장 어울릴 것 같았다. 
이 편지를 소노다 씨가 사쿠라 씨에게 보내는 작은 선물이 되게 하고 싶었다. (90쪽)
5.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섬
악세사리 상품 이미지-S2L38
항해를 시작하기 전, 그 섬에 대체 뭐가 있냐는 한 동료의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없어. 아무것도 없어. 바로 그 점이 좋은 거야." (15쪽)
6. 파리의 비밀스러운 피아노 공방
악세사리 상품 이미지-S2L43
어느 봄날 저녁, 생루이 섬을 가로질러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센 강의 두 섬 가운데 크기는 작지만 주거지는 더 많은 곳이었다. 
어느 열린 창에서 피아노 소리가 크게 솟구쳐 올랐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베토벤의 <디아벨리 변주곡>이었다. 
힘차게, 그러나 묘하게 서둘러 치고 있었다. 나는 놀랍고도 기뻐서 숨을 죽였다. 
이 곡은 연주회장에서도 듣기가 어려웠다. 하물며 거리에서 우연히 만나는 일은 기대하기도 힘들었다. 
(...) 
나는 미리 계획할 수 없는 이런 특별한 기쁨을 고맙게 생각했다. 
파리는 가끔 행인에게 이런 식으로 자신의 속에 감춘 풍요로운 지층을 하나 드러내 보이곤 한다. (173-174쪽)
7. 100년 전 근대로 떠나는 시간 여행
악세사리 상품 이미지-S2L46
서울은 좁고 갈 데가 그리 많지는 못한 곳이오니 행여 꾸지람 마세요. 그러고는 창경원이나 한강가엘 행차하옵니다. 
오전은 창경원이 좋고 오후에는 한강이 훌륭합니다. 
그맘때쯤 해서는 초록빛으로 움트는 풀 싹 위에 아직 상춘객의 먼지가 떨어져 있지 않고, 
이른 봄의 향기를 청신한 그대로 한껏 호흡할 수 있으며, 
정오를 지난 수면으로 자애로운 햇볕이 따뜻하여, 우리는 또한 결단코 상스럽지 않은 꿈을 그 위에 그릴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어제 영화를 보았으면 오늘은 도서관으로, 어제 책을 읽었으면 오늘은 상설관으로, 이렇게 자리를 옮겨 하루를 지낼 수도 있습니다. 
천춘淺春〔이른 봄〕은 아름다운 계절이어도 얄밉게 바람이 세고 먼지가 많은 날이 며칠씩 두고 계속하는 수도 있는 기후인지라 
그릴에 가서 간단한 식사를 마친 후거든 종일 도서나 영화로 해를 지워도 
뭐 마음과 기분에 꺼림칙한 적자赤字가 생길 까닭은 없습니다(내일도 날이고). (191-192쪽)
8. 심심한 아름다움의 나라, 아이슬란드
악세사리 상품 이미지-S2L47
오늘 밤은 오로라 예보가 꽤 활발한 날이기도 해서 나는 밤 12시가 되자마자 설인처럼 온몸을 단단히 무장한 채 떨리는 마음으로 문을 열어 젖혔다. 
문 앞에는 새벽 풍경이 미동도 없이 놓여 있었다. 
걸음을 떼자 갑자기 날카로운 한기가 코끝을 쨍하고 내리쳤다. 
한 걸음 한 걸음. 서서히 앞으로 걸어 나갔다. 
놀랍게도 거리에는 내 발소리 말고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마치 진공상태의 어딘가를 걷고 있는 것만 같았다. 
차도 사람도 집도 모두 잠들어버린 진짜 새벽이란 이런 것일까. 
난생처음 경험하는 이런 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시끄러운 곳에서 살아왔으면 이렇게 침묵을 모르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일까. 
그렇게 한동안 도돌이표처럼 따라오는 내 발소리에만 귀를 기울인 채 길을 걸었다. 
모든 감각들이 예민하고 날카로워지는 것 같았다. 
문득 낮에 보았던 마을의 산을 올려다보았다. 
신기하게도 낮 동안 그리 훤하던 설산이 이제는 밤하늘보다도 더 까맣게 어두워져 있었다. 
그 컴컴한 산을 보자니 왠지 지금껏 내가 익히 알고 있다고 믿었던 하얀 산의 모습만이 산의 본질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산은 산대로 밤의 산, 낮의 산, 두 개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내가 낮에 눈을 뜨고 살아서 산을 내 마음대로 하얗게 외워버린 것인지도 몰랐다. (57-58쪽)
9. 연필 깎는 소리가 들려오는 가루이자와의 여름 별장
악세사리 상품 이미지-S2L48
연필이 도면 위를 스치는 소리와 장작이 타고 튀는 소리만이 산장에 울렸다. 
졸참나무 장작은 향기로운 냄새가 났고, 가끔 섞인 벚나무 장작에서는 희미하게 달콤한 냄새가 풍겨 팽팽하게 긴장된 신경을 누그러뜨렸다. 
산장 북쪽 작은 유리창은 완전히 눈에 덮여 하얀 장막을 친 것 같았다. (35쪽)

연필이 도면 위를 스치는 소리와 장작이 타고 튀는 소리만이 산장에 울렸다. 
졸참나무 장작은 향기로운 냄새가 났고, 가끔 섞인 벚나무 장작에서는 희미하게 달콤한 냄새가 풍겨 팽팽하게 긴장된 신경을 누그러뜨렸다. 
산장 북쪽 작은 유리창은 완전히 눈에 덮여 하얀 장막을 친 것 같았다. (35쪽)
연필 깎는 소리로 하루가 시작되는 것은 기타아오야마나 여름 별장이나 같았다. 
시작해보니 분명히 그것은 아침에 제일 먼저 하는 작업으로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를 끓이는 향내처럼, 연필을 깎는 냄새에 아직 어딘가 멍한 머리 심지가 천천히 눈을 뜬다. 
사각사각 하는 소리에 귀의 신경도 전원이 켜진다. (63쪽)
10. 전 세계 69개 호텔로 떠나는 호캉스
악세사리 상품 이미지-S2L49
결혼 첫날밤에는 아내에게 줄자 끝을 잡아달라고 했다. 
아내가 동종 업계에 있기 망정이지 아니면 즉시 이혼을 당했을지 모를 일이다. 
이렇게 업무 영역을 훌쩍 넘어 불치 수준까지 증세가 더해져, 2004년 시점에는 26년에 걸쳐 20여 개국의 120개 호텔의 실측도가 쌓였다. 
(...)
이렇게 축적된 것들을 하나하나 들춰 보면, 초호화 호텔에서 싸구려 숙소에 이르기까지 중구난방이라 도무지 종잡을 수 없지만 그 속에서도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있다.
이를테면 '안심'이라는 것이다. 
안전하고 조용하고 청결하다면 다소 인테리어가 소박해도 그 호텔은 인상이 좋다. 
욕실에 들어가 옷을 다 벗고 욕조에 몸을 담그는, 말하자면 완전히 무방비한 상태가 될 수 있는 안도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마치 ‘내 집’처럼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호텔을 발견하면 나는 보물을 손에 쥔 듯한 기분이 된다. 
낯선 곳에서 안심할 수 있는 시공간과의 만남, 이것이 호텔이라는 존재의 일면임은 틀림없다. (8-10쪽)
11. 63개의 근사한 창문을 가진 뉴요커의 집
악세사리 상품 이미지-S2L50
그리니치빌리지에 있는 이 집에 처음 이사 왔을 때, 1층에는 내다볼 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어떤 시간대면 그림자가 작은 뒷마당의 벽돌 벽에 살그머니 생긴다는 걸 알았다. 부엌 유리문으로 내다보인다. 
커다란 플라타너스의 그림자가 마당 벽에 형체를 빚어낸다. 
빌려 온 풍경, 뉴욕 스타일이다. (82쪽)
 

우리는 도시 사람이라 도시의 삶이 꽤 중요하다. 
그렇지만 나무와 조용한 마당, 가을의 빛깔, 명절의 불빛, 봄의 기색 등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경치가 도시의 활기에 편안한 대조를 선사한다.
무엇보다 빛, 그것도 많은 빛이 깃든 풍경이라는 게 중요하다. (90쪽)
12. 혹등고래가 바다 위로 솟구쳐 오르는 세계, 알래스카
악세사리 상품 이미지-S2L51
“일이 바빴지만 알래스카에 오길 정말 잘했어. 
왜냐고? 내가 도쿄에서 정신없이 흘러가는 나날을 보낼 때 
알래스카의 바다에서는 고래가 솟구쳐 오를지도 모르잖아. 
그 사실을 안 것만으로도 정말 좋았어.” (91쪽)


해질녘 하늘의 연분홍색이 바다에 완전히 녹아들어 주위는 신비한 색의 세계에 휩싸여갔다. 
그 속을 혹등고래 한 마리가 천천히 헤엄치며 나아갔다. 
무엇 하나 움직이지 않는 잔잔한 바다에서 고래의 숨소리만이 들려오는 풍경은 이 고래 한 마리를 위해서 준비된 무대 같았다. 
그러다 갑자기 고래가 슬로모션처럼 바다 위로 솟구쳐 올라와 공중에서 온몸으로 춤을 추더니 지구의 중력에 몸을 맡긴 채 다시 수면으로 떨어졌다. 
바다는 폭발했고 정적은 깨졌다. 
그러나 고래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계속 앞으로 나아갔고 풍경도 원래의 고요를 되찾았다.
그 뒤에는 이런 고래의 모습을 바라보는 인간의 부족한 상상력만이 남았다. 
‘고래는 왜 바다 위로 솟구쳐 올라와 공중에서 춤을 추는가?’라는 영원히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 
지금까지 동물행동학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왔지만 행위 전에 목적이 있을 필요는 없다. 
고래는 그저 바다 위로 솟구쳐 오르고 싶었던 건지도 모른다. 
그저 바람을 느껴보고 싶었던 건지도. (1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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