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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협하게 읽고 치열하게 쓴다
  • 14,000원
    • 저자
    • 정희진
    • 출판사
    • 교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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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 인문학/글쓰기
쪽수 : 250p
크기 : 136*200mm
출간일 : 2021.04.02


악세사리 상품 이미지-S1L3
글을 쓰는 것은 ‘죽었다 깨어나는’
환골탈태, 재탄생의 과정이다

한국 사회의 상식과 통념을 흔드는 치열한 글쓰기를 지속해 온 여성학자 정희진은 자신이 편협하게, 편파적으로 책을 읽는 사람이라고 고백한다. 그는 페미니즘을 비롯한 논쟁적인 주제에 관심 있는 ‘편협한’ 독자다. 예상 가능한 내용이나 편안한 말, 기존의 언어나 이데올로기를 반복하는 책보다는 ‘전압이 높은 책’, ‘나를 소생시키는 책’을 선호한다. 이런 책은 몸과 마음의 평화를 깨는 ‘격동’을 일으키고 긍정적 의미의 ‘스트레스와 자극’을 준다. 즉 나를 다른 사람으로 만드는 책, 인생관이 뒤바뀌는 책이다.
그에게 편협한 책 읽기는 ‘독창적 글쓰기’의 원천이기도 하다. 같은 책이어도 어떤 동기와 관점에서 읽느냐에 따라 글쓰기가 달라진다. 그래서 편협한 책 읽기는 ‘편협하지 않다’. 편협하게 읽는다는 것은 다른 세계와 만나고 나의 사고방식을 확장하는 과정이다. 독서력과 문장력은 사유의 방향을 바꾸는 문제의식, 질문, 재해석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창작과 비평은 같은 말이 아닐까. 비평 자체가 독자적인 창작, 새로운 글이다. …… 내게 글쓰기는 입장과 표현이 가장 중요하다. 장르가 곧 내용인 것은 분명하지만 입장 없는 글쓰기는 어느 장르나 불가능하다. 창작으로서 비평, 예술로서 비평을 지향하는 나는 서평과 그 외 글을 구분하지 않는다. - 머리말·14, 15쪽

“서평이 없다면 텍스트는 맥락 없이 부유한다.
어떤 책도 그 자체로 존재하지 않는다.
독자의 반응, 언급, 평가가 있어야 의미를 얻는다.”

정희진에게 글을 쓰는 목적은 ‘익숙한 것에 도전하고 다르게 생각하기’에 있다. ‘정희진의 글쓰기’ 시리즈의 세 번째 책 《편협하게 읽고 치열하게 쓴다》는 이러한 창의적 글쓰기의 예를 잘 보여주는 27편의 글이 실려 있다.
정희진은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를 읽으며 인간과 사회의 ‘질’은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마음의 용량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고, 《대지의 딸》에서는 서평을 쓴 사람은 전체 독자를 대변하는 길잡이가 아니며 서평은 자기 자신의 입장과 맥락에서 출발하는 글이 되어야 함을 깨닫는다. 《선녀는 참지 않았다》를 읽으면서는 새로운 상상을 떠올리려면 여성주의 시각 혹은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서 ‘다시 쓰기’의 과정이 필수적임을 발견한다.

“서평은 독자적인 창작이자 새로운 글이다.”
육화된 책의 내용을 몸속에서 뽑아내는 일

정희진은 자신이 ‘페미니즘’이라는 특정한 사고방식에 집중하는 필자이자, 고통과 몸, 권력과 지식, 젠더와 관계 등 논쟁적인 주제에 관심 있는 독자라고 털어놓는다. 이 책은 페미니즘을 인식틀로 삼아 온몸으로 견디고, 통념을 부수고, 질문을 던지며 써내려 간 그의 독후(讀後)의 기록이다. 페미니즘은 다른 세계, 몰랐던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 그 충돌에서 최대한 심각한 부상을 입는 과정이 바로 글쓰기이며, 그것이 자신을 진전시키는 힘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렇게 글을 쓰는 과정에서는 깊은 여운이 남고, 괴롭고 슬프고, 다양한 차원의 변화를 이끄는 고통이 동반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그가 글을 계속 쓸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여성주의적 글쓰기라는 행위 자체가 ‘공부’이기 때문이다.

나는 페미니즘을 ‘열심히 공부한다’. 내가 아는 한 페미니즘은 인류가 만들어낸 그 어떤 지식보다 수월(秀越)하다. 정치적, 이론적, 학문적으로 다른 어떤 언설보다 세련되고 앞서 있으며 상상력조차 뛰어넘는 참신한 문제의식과 질문을 던지는 사상 체계다. 지식이 지속적으로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행위라면, 또 지식이 윤리적이어야 한다면, 그리고 지식이 사유 능력을 의미한다면 최소한 페미니즘을 따라올 지식은 없다. - ‘세상의 모든 페미니즘을 나의 것으로’·146쪽

정희진은 《편협하게 읽고 치열하게 쓴다》에 실린 책이 모두 자신이 선호하는 책, 가장 도움이 되었던 책은 아니라고 말한다. 동의하지 않는 책, 비판받아야 할 책도 있다. 정희진에 따르면 어떤 책도 그 자체로 존재하지 않는다. 독자의 반응과 평가라는 ‘비평’의 과정이 있어야 책은 비로소 의미를 얻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정희진이 말하는 다양한 시각의 서평이 나와야 하는 이유다.

공동체에 책과 서평이 필요한 이유는 사유의 방향을 틀기 위해서이다. 서평이 없다면 텍스트는 맥락 없이 부유한다. …… 해제가 필요한 이유는 책을 쉽게 읽기 위한 풀이라기보다 로컬의 상황, 즉 우리 자신을 알기 위해서다. 맥락 없는 책 읽기처럼 위험한 일도 없다. - 머리말·20쪽

내용 구성

1장 아픔에게 말 걸기 _ 온몸으로 견디며 쓴다

1장에는 정희진이 “내 인생과 공부의 평생 주제”라고 밝힌 ‘고통’과 ‘몸’에 대해서 쓴 글이 실려 있다. 고통과 몸에 관한 연구는 곧 글쓰기의 문제와 연결된다. 군 위안부 여성의 고통스러운 경험, 성폭력 피해자가 받는 모욕감, 정신 질환자와 암 환자의 통증, 장애인이 감내해야 하는 불편…… 고통받는 몸과 사람에 관한 글쓰기는 자기 연민과 호소, 고통을 들어주지 않는 이들을 향한 분노와 절망 등 수많은 사유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정희진은 고통과 몸에 관해 쓰면서 사회의 ‘크기’는 고통을 대하는 태도와 고통을 품을 용량에 의해 가늠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는다.

자신을, 몸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란 혁명에 준하는 발상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그러한 발상의 전환을 위해서는 몸에 대해 쓰기, 말하기, 듣기가 필수적이다. …… ‘사회적 약자’는 평생을 자신을 사랑하는 문제와 투쟁해야 하는 이들이다. 성별, 인종, 계급, 나이는 인간의 본질이 아니라 사회적 해석이다. 몸의 영역에는 쉽거나 작은 실천이 없다.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자신을 알고 변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 ‘가장 어려운 혁명, 내 몸 긍정하기’·48쪽

모든 글에는 발신 주소(address)가 있지만, 특히 고통에 관한 글은 발화자가 명확하지 않으면 문제가 된다. 글쓴이의 위치성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으면 남의 고통을 팔거나 나의 고통만 중요한 글이 된다. 고통의 공감 불가능성 때문이다. 물론 고통받은 당사자만이 쓸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나의 고통은 내 몸 안에 있지만 ‘나’라는 자아는 내 몸 밖, 사회에 있기 때문이다. 고통에 대한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가 이것이다. - ‘두려운 것은 죽음보다 고통이다’·85, 86쪽

2장 우리에겐 불편한 언어가 필요하다 _ 통념을 부수는 글쓰기

2장에는 자신의 경험을 끊임없이 의심해야 하는 여성의 현실에 대한 정희진의 치열한 고민이 담긴 글을 모았다. 남성 중심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경험은 강자인 남성의 시각에서 해석된다. 저자는 자신이 페미니즘을 바탕으로 한 글쓰기를 계속하는 이유는 바로 ‘쾌락’에 있다고 말한다. 지적인 쾌락, 분노가 선사하는 쾌락, 통념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는 힘의 쾌락이다. 지식으로서 페미니즘의 매력은 사회적 약자가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언어를 준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그는 글을 쓰는 것을 멈출 수가 없다. 여성의 현실이 끊임없이 새로운 언어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왜 사회는 여성의 경험을 믿지 않는가? 왜 우리는 언제나 이 문제가 “사소하지 않다”고 외쳐야 하는가? 여성이 모르는 남성에게 집 밖에서 죽으면 충격적인 사건이고, 집에서 남편에게 지속적으로 맞으면 사소한 일인가. …… 장소는 중요하다. 사회는 남성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장소인 집 안에서의 폭력을 관용한다. 하지만 공권력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길거리에서 일어난 살인은 문제적이다. 남성 권력의 무능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성의 인권보다 ‘어디서 죽었는가’가 중요한 이슈가 된다. - ‘자기 경험을 믿지 못하는 여성들’·104, 105쪽

어떤 관계든 간에 두 사람 이상이 모이면 노동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냥 인간사다. 공적 영역에서는 그러한 노동이 위계화, 분업화, 분담화되어 있다. 우리는 그것을 계급 문제라고 부른다. 그러나 ‘집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재생산 노동(육아)과 의식주 생활은 몸이 불편한 사람이 아닌 한 각자가 해결해야 한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상관없다. 자기가 먹은 밥그릇은 자기가 치우는 것이다. 노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인간(개인) 미달’이다. 그러므로 ‘주부’나 ‘아내’는 정체성도, 직업도, 지위도 될 수 없다. - ‘저출산의 간단한 이유, 노동하지 않는 남성’·112, 113쪽

3장 몸의 평화가 깨지는 순간 _ 질문하고 해체하는 글쓰기

3장은 익숙한 논리와 상투적 언어에 질문을 던지며 새로운 사유로 나아간 사람들과 책에 관한 글을 모았다. 정희진에 따르면 익숙함은 사고를 고정시킨다. 쉽게 읽히는 글은 실제로 쉬워서가 아니라 익숙하기 때문에 쉽게 느껴지는 것이다. 폐쇄적인 한국 지식인 사회 바깥에서 독창적인 목소리를 냈던 탈식민주의자 리영희,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해체하는 글쓰기를 보여준 소설가 트루먼 커포티, 페미니스트이자 성산업 종사자로서 자신의 경험을 대담하게 글로 쓴 레이첼 모랜은 주류와 다른 관점에서 출발하는 글쓰기가 창의력과 상상력의 원천이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

그가 시대를 이끈 사상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주류 학문 밖에서 스스로 훈련했기 때문이다. ‘썩어 있는’ 현재의 제도화된 학문 환경의 변화가 없다면 당분간 리영희 같은 독창적이고 진정성 넘치는 탈식민주의 지식인은 탄생하기 어려울 것이다. 리영희는 보편과 초월을 욕망하는 여느 남성 지식인들과 다르게 ‘목소리(text)’는 ‘관계(con/text)’ 속에서만 들린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는 자신을 역사 ‘너머’가 아니라 철저히 역사 속에 위치시킨다. - ‘가장 글로컬했던 근대인’·178쪽

저자는 7년 동안 성산업에 종사했다. 글쓴이의 포지션, 누가 말하는가는 페미니즘의 중요한 이론적 주제이다. 경험은 정치적, 인식론적으로 선택되고 구성된 기억이다. 당사자이기 때문에 쓸 수 있는 글도 있지만, 실은 당사자이기 때문에 쓸 수 없거나 쓰기 어려운 글이 훨씬 더 많다. …… ‘특별한 경험’을 겪은 당사자의 글쓰기는 이토록 어렵다. 오해와 낙인으로 가득한 고통스런 경험에 대한 글쓰기는 더욱 그렇다. 고립감, 자기 연민, 자기 방어, 자의식을 지양하는 글쓰기는 “죽었다 깨어났다”고 말하는 환골탈태, 재탄생의 과정이다. - ‘당사자의 글쓰기’·211, 2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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